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9.7. 풀꽃동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손으로 써 놓고서 셈틀에 아직 옮기지 않은 글이 무척 많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는 “풀꽃 동화”입니다. 새벽나절에 이 “풀꽃 동화” 가운데 ‘모시’ 이야기를 다 옮깁니다. 지난 2018년부터 띄엄띄엄 써 놓은 여러 “풀꽃 동화”도 다시 읽으면서 손질합니다. 앞으로 ‘해’하고 ‘개구리’ 이야기까지 마저 셈틀로 옮기면 스물넉 꼭지입니다. 이 스물넉 꼭지로 “풀꽃 동화”를 이룰 꾸러미가 하나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에 《우리말 동시 사전》을 선보이면서 “풀꽃 동시”도 꾸준히 적어 보았다면, 동시 곁에 나란히 놓으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풀꽃 동화” 첫 꾸러미를 곧 매듭을 짓겠구나 싶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서 이만큼 왔군요. 오늘까지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서 앞걸음을 헤아립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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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로봇 퐁코 2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9.6.

나이를 먹기에 늙지 않으니


《고물 로봇 퐁코 2》

 야테라 케이타

 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1.1.14.



  《고물 로봇 퐁코 2》(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1)을 읽으면 덜컥덜컥 낡은 심부름꾼이 보내는 하루는 덜컹덜컹 오락가락이지만, 이처럼 흔들리기에 오히려 이야기가 새롭게 태어나는구나 싶습니다. 심부름을 하는 아이는 언제나 똑같은 모습입니다. 숱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며 살갗이 늙는다지만, 심부름꾼은 늘 아이 모습이에요. 다만 자꾸 삐그덕거릴 뿐입니다.


  늙으면 낡습니다. 낡기에 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늙거나 낡지 않아요. 생각이 고이고, 말이 멈추며, 스스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잊기에 늙으면서 낡아요. 생각이 흐르고, 말을 즐겁게 가꾸며, 스스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젊으면서 맑고 밝아요.


  누가 곁에 붙어서 말을 걸어야 이야기가 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말을 북돋우고, 스스로 새롭게 걸어가는 하루이기에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똑부러지게 하지 못해도 즐거워요. 똑똑하게 해내지 못해도 재미나요. 아이들이 까르르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을 배워 봐요. 넘어지고 자빠져도 깔깔깔 웃고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어나는 아이한테서 삶길을 배워 봐요.


  먼곳에서 이야기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이야기는 늘 우리 스스로 우리 보금자리에서 찾으면 됩니다. 먼곳에서 스승을 만나야 배우지 않아요.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 배울 뿐 아니라, 우리 곁에서 노래하며 노는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그림꽃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주 조그맣습니다. 낡고 삐그덕거리는 심부름꾼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이야기를 짓는지 들려줍니다. 나이를 잔뜩 먹고서 생각을 멈추어 버린 사람이 왜 어떻게 늙으며 낡는가 하고 보여줍니다. 나이가 아직 어리거나 젊다지만 생각이 갇힌 채 낡은 틀에 사로잡히는 사람도 함께 보여주고요.


ㅅㄴㄹ


“이래 봬도 30년째 가사 도우미 로봇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5쪽)


‘퐁코는 병아리 무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역시 로봇도 슬픔을 느끼는 건가?’ (52∼53쪽)


“퐁코. 네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단다.” “그런가요?” “사람이 늙으면 이유도 없이 슬퍼지거나 힘들어지곤 하거든. 얼마 안 가 평소의 똥고집 영감탱이로 돌아올 거야.” (126쪽)


“거짓말이지? 걸으라고? 말도 안 돼. 자율주행 택시도 없다니. 거기다 로봇은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구형.” “아직 현역입니다!” “로봇뿐만이 아니야. 마을도 사람도 죄다 케케묵었어.” (142쪽)


“해가 지니까, 되게 빨리 깜깜해지네!” (152쪽)


#ぽんこつポン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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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이 계신 곳에서

나눔책(텀블벅)을 합니다.


https://www.tumblbug.com/coffee2u?_branch_match_id=900166814442677361&utm_source=tumblbug&utm_campaign=project_launched_pledged_over_twice_pcf&utm_medium=system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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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커피》라는 책이 태어나도록

뭇손길을 나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나눔책을 첫사람으로 했어요.

첫사람으로 해보기는 처음이었나 둘째였지 싶은데

부쩍부쩍 손길이 모여

아름다이 태어나는 책 하나이기를 바라요.


ㅅㄴㄹ

#내가좋아하는 #내가좋아하는것들커피

#내가좋아하는커피

#스토리닷 #나눔책 #텀블벅


그나저나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커피 책을 시켜 놓았군요...


삶이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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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9.6. 곱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아침 여덟 시, 드디어 ‘곱다’ 말밑풀이를 마무리합니다. ‘곱다’라는 우리말을 놓고서 지난 2016년에 ‘아름답다’라는 비슷한말하고 둘이 다르면서 닮은 결을 풀어냈다면, 그 뒤 다섯 해가 지난 오늘에 이르러 “‘곱다’는 왜 ‘곱다’이면서, 이 낱말에서 비롯하여 퍼진 이웃 낱말은 무엇인가?”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냅니다. 다만, 풀어냈대서 끝이 아닙니다. 첫발일 뿐입니다.


  우리말 ‘곱다’를 뜯고 풀고 헤치고 다시 여미면서 ‘고스란히’하고 ‘고분고분’ 뜻풀이를 새롭게 갈무리하고, ‘굽다’와 ‘곱다 2 3 4’을 추스릅니다. ‘고요하다’ 뜻풀이도 손질해 놓습니다. 말밑을 가다듬으려고 몇 달 앞서부터 하나씩 밑감을 그러모았고, 새벽 여섯 시부터 하나씩 짚은 끝에 이제 내려놓으니 어깨가 가벼운데요, 이다음에 풀어낼 말밑이 수두룩하지요. ‘생각·마음·셈(숫자)·가다·참·품·일·온·몸·밝다’ 같은 낱말이 언제쯤 저희를 다스려 주겠느냐며 손꼽아 기다립니다.


  흔히 “말은 목숨이 없다(무생물)”고 여기지만, 낱말책을 짓는 저로서는 늘 말(낱말)하고 속삭입니다. 새벽 두 시 무렵에 일어나서 일손을 잡을 적에도, 셈틀을 끄고서 집안일을 할 적에도, 바깥일을 보려고 마실을 다닐 적에도, 늘 ‘목숨 없다는 말’하고 씨름을 하고 소꿉을 놉니다.


  그러고 보면 낱말은 밥을 먹지 않아요. 밥을 안 먹으니 삶이나 죽음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말은 목숨이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렇지만 밥만 안 먹을 뿐, 우리가 생각을 마음에 그려서 소리로 터뜨리는 이 말(낱말)에는 빛이 흐릅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는 이야기를 왜 하겠습니까. 말에는 틀림없이 숨빛이 있기 때문에, 이 말 한 마디로 사람이 죽거나 삽니다.


  온누리에 퍼지는 숱한 죽임말을 보셔요. 거짓말을 마치 참말인 듯 꾸며서 퍼뜨리는 글꾼이 수두룩합니다. 거짓말이 들통나도 뻔뻔할 뿐 아니라, 슬쩍 핑계를 대고서 빠져나갑니다. 이들은 우리가 죽임말에 휩쓸리면서 우리 마음에 흐르는 넋을 하찮게 여기도록 길들인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우리답게 말하는 길을 걸어가면, 둘레에서 누가 떠들거나 막짓을 일삼아도 아랑곳할 까닭이 없어요. 우리는 우리다운 말을 마음에 품고서 즐거이 노래하면 넉넉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운결로 숨을 쉬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니까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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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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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9.6.

말 좀 생각합시다 71


 -ㅁ


  우리말을 보면 ‘-ㅁ’을 붙여 이름씨꼴로 삼곤 합니다. ‘쉬다’를 ‘쉼’으로, ‘하다’를 ‘함’으로, ‘보다’를 ‘봄’으로 써요. 이처럼 이름씨꼴로 삼으며 생각을 펼 자리가 있습니다만, 요즈막에는 옮김말씨(번역어투)가 크게 불거지면서 아무 데나 ‘-ㅁ’이 들러붙는구나 싶어요.


  이를테면 “이들 기술記述에는 정확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무슨 말일까요? 우리말답게 손질하자면 “이런 말은 꼼꼼하지 않다”나 “이 같은 말은 허술하다”나 “이렇게 쓰면 꽤 어설프다”입니다.


  글을 쓰는 분은 으레 “마음이 조금씩 따스해짐을 느꼈다”처럼 쓰는데 “마음이 따스하다고 느꼈다”나 “마음이 따스하다”고 해야 알맞습니다. 또는 “얼어붙은 마음이 조금씩 녹는다”고 할 만합니다.


  “작업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같은 말씨도 흔히 봅니다. “틀림없이 일을 한다”나 “틀림없이 일을 하는 듯하다”로 손볼 노릇입니다. 이밖에 “괴로움을 안고(→괴로워하고)”나 “전혀 다름이 없다(→똑같다)”나 “아쉬움이 있다면(→아쉽다면)” 같은 말씨가 자꾸 번져요.


  우리말은 그림씨(형용사)하고 움직씨(동사)를 고스란히 살려서 쓰는 맛인데, 우리말맛을 버리는 셈입니다. 이름씨로 바꾸는 글맛은 이렇게 않아요. 우리말에서 이름씨로 바꾸는 글맛이란 “쉬는 터전”을 ‘쉼터’로 짓고 “노는 곳”을 ‘놀이터’로 지으며 “짓는 사람”을 ‘지음이’로 갈무리하는 길에서 찾을 만합니다.


  ‘이름’이라는 낱말부터 ‘이르다 + ㅁ’입니다. 이처럼 ‘괴로움·아쉬움·슬픔·웃음’ 같은 낱말을 널리 쓸 만하고 ‘쓰임새·씀씀이’처럼 얼마든지 살려쓰는 길이 있어요. 다만 “온갖 길을 배우면서”나 “여러 가지를 배우며”라 하면 될 말을 “온갖 지식을 배움으로써”처럼 써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이런 이름씨꼴은 영어 같거든요. 마치 영어처럼 쓴 옮김말씨예요. 아니, 영어하고 우리말 사이에서 헷갈린 채 엉성하게 튀어나오는 말씨이지요. 이제는 ‘앞가림’을 할 때입니다.


ㅅㄴㄹ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잠이 깨이던 우리들의 상쾌한 아침은

→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던 싱그러운 아침은

《어제와 오늘의 사이 3 지금은 몇時인가》(이어령, 서문당, 1971) 230쪽


생명의 소중함을 재치 있게 표현할 줄 아는 영리함을 지닌 훌륭한 작가이다

→ 값진 목숨을 멋지게 그릴 줄 아는 똑똑하고 훌륭한 분이다

→ 아름다운 숨결을 훌륭히 선보일 줄 아는 똑똑한 그림님이다

→ 빛나는 숨소리를 알뜰살뜰 담아낼 줄 알아 슬기롭고 훌륭하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안노 미쓰마사/송해정 옮김, 시공주니어, 1999) 31쪽


폐가임에 틀림없는 제 살집 속에서 나와

→ 틀림없이 낡은 집인 제 살집에서 나와

→ 참말 낡아빠진 제 살집에서 나와

《흰 책》(정끝별, 민음사, 2000) 16쪽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 우리는 마땅히 돈이 값진 줄 알고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 우리는 마땅히 돈이 고마운 줄 알고 사랑하고 살펴야 한다

《김훈 世說》(김훈, 생각의나무, 2002) 13쪽


공동체의 파괴자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다

→ 두레를 무너뜨린다고 해도 좋다

→ 모둠살이를 허문다고 해도 된다

→ 마을을 짓밟는다고 말할 만하다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 느린걸음, 2015)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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