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글 - 만들다


손수 삶을 짓는 일이 차츰 사라지거나 줄어들면서 ‘만들다’가 아무렇게나 퍼지는구나 싶습니다. 요즈음에는 “밥을 만들다”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밥을 짓는다”나 “밥을 끓인다”나 “밥을 한다”처럼 말해야 올바릅니다. 공장에서 척척 찍을 적에 ‘만들다’입니다. ㅅㄴㄹ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 2015) 104∼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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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가 되는 법 - 세종 대왕부터 일론 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을 만나다
로버트 윈스턴 지음, 제사미 호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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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9.8.

맑은책시렁 254


《발명가가 되는 법》

 로버트 윈스턴 글

 제사미 호크 그림

 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7.26.



  《발명가가 되는 법》(로버트 윈스턴·제사미 호크/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은 이 푸른별에서 사람으로서 한결 넉넉하게 살아가는 길을 찾았다고 하는 여러 사람들 발자취를 가벼이 돌아봅니다. 한자말 ‘발명’은 ‘새로짓기’를 가리킵니다. 아직 없던 살림이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살림을 비로소 지어낸 사람들은 돈을 얻거나 이름을 날리거나 힘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숱한 새로짓기(발명)는 사람으로서 사람한테 이바지하는 길에 태어나지는 않았어요. 웬만한 새로짓기는 싸움판에 이바지할 뜻으로 태어납니다. 새로짓기를 꾀한 숱한 사람들은 스스로 나서서 싸움연모(전쟁무기)를 만들었고, 몇몇은 싸움연모로 쓰지 않기를 바랐고, 몇몇은 어디에 어떻게 쓰든 살피지 않았습니다.


  나라에서는 왜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큰돈을 들일’까요? 싸움연모야말로 더욱 큰돈이 된다고 여기거든요. 우리나라조차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어마어마하다 싶은 돈을 쏟아붓습니다. 우리를 비롯해 푸른별 모든 나라가 ‘새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바치는 돈’을 ‘밑살림돈(기본소득)’으로 사람들한테 돌려준다면, 어느 누구도 가난하거나 굶을 일이 없습니다.


  새로짓기(발명)를 곰곰이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싸움판에 이바지하고, 나라지기나 돈바치가 돈·이름·힘을 거머쥐도록 이바지하는 새로짓기라면, 우리는 이 일을 얼마나 오래 왜 해야 할까요? 오직 살림에 이바지하고, 숲을 돌보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을 나누도록 거드는 새로짓기로 나아갈 노릇 아닐까요?


  거미줄은 푸른별에서 아마 가장 튼튼하면서 가볍지 싶습니다만, 거미줄을 실이나 천으로 살려쓰는 길을 새로짓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손쉽게 싸움연모로 돌리려는 서슬퍼런 손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발명가가 되는 법》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지럽습니다. 우리는 ‘싸움연모 새로짓기’로 뻗고 마는 숱한 길은 이제 내려놓고서 ‘살림과 사랑과 숲 새로짓기’라는 길로 틀어야지 싶습니다. 싸움판(군대)하고 총칼을 모두 녹이는 새로짓기를 해낼 다부지고 참한 길을 그립니다.


ㅅㄴㄹ


베르타는 이 자동차가 언덕을 오르려면 또 다른 기어가 필요하고 브레이크 성능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 칼과 베르타는 이렇게 현대식 자동차를 탄생시켰어. (17쪽)


헤디는 국립 발명가 협회라는 미국 정부 기관에 가입하고 싶었어. 발명품을 국방과 군사의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세운 곳이야. 그러나 대중은 그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 유명인사인 점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게 나라에 더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했지. (25쪽)


졸업 후 듀폰이라는 연구 회사에서 일했는데, 이 회사는 당시 새로운 인공 섬유였던 나일론을 연구했어. 그 뒤 듀폰은 자동차 타이어를 보강하는 튼튼한 물질을 개발하고 있었지. (47쪽)


디피카는 집 안 부엌에서 연구를 하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정화하는 방법을 알아냈어. 한마디로, 태양 광선으로 물속에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이는 방법이었지.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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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두막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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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8.

그림책시렁 749


《우리의 오두막》

 마리 도를레앙

 이경혜 옮김

 재능교육

 2021.6.14.



  나무를 타고 싶은 아이는 어디에서나 나무를 탑니다. 잿빛집 마당에 있는 나무이든, 쉼터 한켠에 선 나무이든 대수롭지 않아요. 나무는 늘 아이를 마음으로 부릅니다. “자, 나한테 와서 안겨 보렴. 나를 타고 올라와서 바람을 마시렴.” 즐겁게 놀며 하루를 짓는 아름다운 삶을 잊은 어른은 아이들이 나무를 타는 모습을 보면 몇 가지로 대꾸합니다. “떨어져서 다쳐!”라든지 “함부로 올라가지 마!” 하고. 삶이란 즐겁게 놀며 짓는 하루인 줄 생각하는 어른이라면 “같이 나무를 타자!” 하면서 달라붙을 테지요. 《우리의 오두막》을 읽으며 어느 나무이든 타고 오르며 놀던 어린 날을 떠올립니다. 나무타기를 하다가 꾸지람을 참 자주 들었습니다. ‘우리 집 나무’가 있어야겠다고, 제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적에는 ‘거리낌없이 타고 놀 나무’가 있는 보금자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들내숲바다를 누리면 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넉넉히 들내숲바다를 누릴 만한 터전을 돌보면 됩니다. 들빛과 냇빛과 숲빛과 바다빛을 머금는 아이는 싱그러이 빛나는 눈빛으로 자라기 마련입니다. 서울 한복판부터 모든 잿빛덩이(시멘트)를 걷어내고 부릉이(자동차)를 치워서 들놀이터로 바꾸는 어른이 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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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9.8.

오늘말. 잔놈


어릴 적부터 밥자리에서 ‘깨작거린다’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깨작질로 여길 텐데, 예전 어른들은 아이가 몸에 안 받는 밥이 있다고 여기기 힘들었네 싶어요. 온갖 곁밥을 차려도 젓가락질이 보잘것없는 아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앞에서 억지로 먹어도 뒤에서 다 게워야 하니 밥이란 참 고달팠어요. 날마다 꾸중을 듣고 꿀밤을 먹는 아이는 스스로 초라하거나 하찮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조무래기에 잔놈이라고 깎기 쉬워요. 그러나 갖은 꾸중을 떨쳐내고서 들풀 한 포기로 살아가는 길을 그릴 수 있습니다. 가지가지 꾸중밭을 지나는 길에 오직 들꽃 한 송이를 마음에 품고서 수수하게 하루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 일도 못 하고 저 심부름도 못 한다면 어쩐지 너저분한 부스러기 같을 텐데, 작고 작아 굴러다니는 여느 조약돌은 문득 손날을 세웁니다. 손으로 바람을 가르며 걷습니다. 손칼로 구름을 석석 벱니다. 쓸데없는 짓 같은 놀이를 합니다. 뒤쪽이건 뒷자리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안쪽이 아닌 들에 서서 해바람비하고 놀면서 자랍니다. 남들이 허름하다고 바라보든 말든 스스로 풀꽃이 되어 천천히 느긋이 피어날 꿈을 그립니다.


ㅅㄴㄹ


가지가지·갖가지·갖은·온갖·깨작거리다·너저분하다·너절하다·보잘것없다·초라하다·하찮다·더럽다·더럼짓·쓸데없다·지저분하다·추레하다·허름하다·후줄근하다·뒤·뒤쪽·뒤켠·뒷자락·뒷자리·부스러기·쓰레기·자잘하다·잘다·작다·찌꺼기·티·티끌·잔놈·잔챙이·조무래기·졸따구·좁다·호로놈·섞다·뒤섞다·이것저것·들·들개·들꽃·들풀·풀·풀꽃·수수하다·털털하다·여느·이웃·우리·길·막것·막놈·막되다·막돼먹다·망나니·망나니짓·몹쓸·못되다·못돼먹다 ← 잡스럽다, 잡놈(雜-), 잡배(雜輩), 잡물(雜物), 잡다(雜多), 잡동사니(雜同散異)


손칼·손날·손 ← 수도(手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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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9.8.

오늘말. 풀어내다


글을 담은 꾸러미를 쓰는 이웃이 있습니다. 이웃님이 손수 지은 삶을 애써 갈무리해서 담은 빛나는 열매입니다. 글꾸러미를 읽으면서 미처 모르던 삶을 새롭게 배웁니다. 스스로 글을 차곡차곡 써서 꾸러미를 엮습니다. 제가 손수 지은 살림을 힘써 갈망해서 담은 열매도 반짝입니다. 이웃님한테 건넬 글꾸러미를 추스르며 다시금 읽어내노라면, 스스로 짓는 살림길을 스스로 거듭 익히면서 새삼스럽습니다. 이렇게 해보며 하루를 남다르게 맛봅니다. 글을 반드시 써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억지로 쓴다면 거짓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글을 일부러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짓고 이웃님이 돌본 삶길을 선보이는 글인 줄 느끼면서 살며시 마주합니다. 그저 사랑이 되어 쓰고 읽습니다. 사랑이란 짐스럽지 않고, 사랑이라면 날개를 꺾지 않아요. 사랑이라든 쪼지 않고, 사랑이기에 굴레를 벗깁니다. 사랑이기에 모둠틀을 부드러이 풀어내고, 사랑이기에 포근히 헤아리는 눈망울이 되어 상냥하게 길동무가 됩니다. 덤벼도 나쁘지 않으나 노래하며 달리기로 해요. 용써도 안 나쁘지만 오롯이 즐겁게 마음을 쓰며 춤추기로 해요. 언제나 어린이 마음으로 알아 가려 합니다.


ㅅㄴㄹ


맛보기·맛보다·해볼거리·해보다·풀어보다·손풀기·선·맛선 ← 연습문제


꼭·반드시·억지·어거지·구태여·굳이·그저·부러·우정·일부러·자꾸·제발·해야 하다·갇히다·굴레·누르다·눌리다·끌리다·이끌리다·잡다·사로잡다·내닫다·내달리다·덤비다·치닫다·용쓰다·애쓰다·피나다·힘쓰다·몸부림·발버둥·미친듯이·악다구니·쪼다·바득바득·아득바득·모둠길·모둠틀·얽매다·매이다·매달리다·짐스럽다·날개꺾다·억누르다·짓누르다 ← 강박, 강박적, 강박관념


읽다·읽어내다·풀다·풀어내다·알다·헤아리다 ← 독해, 문해(文解), 문자해득(文字解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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