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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글쓰기 #펄럭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어제 꽤 비를 뿌렸기에
설레며 골짜기에 갔는데
물이 얼마 안 불었네...

어라라...

그래도 잘 놀고서
"책집 동화" 열째 꼭지
첫머리를 열었고
노래꽃 둘을 마무리했다.

#우리말글쓰기사전
#손

삶은 사랑일 수 있고
미움이나 짜증일 수 있고
굴레나 쳇바퀴일 수 있다.

쉬며 느긋이 가면
모든 삶은 노래가 되니
누구나 아름글을 쓰기 마련이다.

#숲노래 #고흥살이 #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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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9.28.

숨은책 559


《한글의 투쟁》

 최현배 글

 정음사

 1958.6.30.



  외솔 어른은 일본글을 안 썼다고 합니다만, 한문을 즐겨썼습니다. 한힌샘 어른에 이어 우리글 밑틀을 다지려고 힘쓰셨습니다만, “영어 말틀(문법)을 살펴 일본말 틀을 세운 뼈대”를 우리글 밑틀에 고스란히 맞춘 첫걸음이자 발판이었습니다. 오늘날 크게 말썽거리인 입음꼴이나 ‘-의’ 말버릇을 북돋우고 말았어요. 이녁이 지은 《우리말본》은 대단한 책이지만, 우리말 길잡이로 삼기에는 알맞지 않습니다. ‘우리말길’하고는 멀거든요. 《한글의 투쟁》은 이녁이 얼마나 힘겨이 싸우면서 한글을 지키려 했는가를 밝히기는 하되, 이 책조차 몸글을 적잖이 한자말로 채웠습니다. 책이름 ‘-의 투쟁’에서 엿보듯 ‘-의’를 거의 아무 데나 붙입니다. 일본글은 안 쓰셨어도 일본말씨 ‘の’를 죄다 ‘-의’로만 바꾼대서 우리말이 되지 않아요. 이 책 끝에는 펴낸곳에서 《우리말본》을 알리는 글을 붙였는데 아찔합니다.


“國文法의 集大成, 學界의 燦爛한 金字塔, 崔鉉培 著, 增補版 菊版 900頁”

“큰숨못쉬고 자라온 한글 學界의 寶典이자 大指針인 本書는 解放后 全民族의 歡呼聲裡에 再刊되었다가 6·25事變으로 紙型이 烏有에歸하매 이번에 全的으로 修訂增補하여 刊行하게되었으니, 곧 先生의 還歷記念 出版이 될 것이다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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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9.28.

숨은책 558


《朝鮮文字及語學史》

 김윤경 글

 진학출판협회

 1938.1.25.첫./1946.9.30.석벌



  오늘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한글’이란 이름을 쓰지만, 우리 글씨가 처음 태어난 뒤 오래도록 누구나 못 쓰는 갇히거나 닫힌 글씨였습니다. 누구나 붓종이를 다루거나 만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위아래로 틀을 가르던 지난날이거든요. 비로소 ‘한글’이란 이름을 지은 어른이 나타났으나 ‘조선어학회’라는 이름처럼 모두 한자로 짤 뿐이었어요. ‘한글모임’이나 ‘한글배움터’나 ‘한글나눔집’이 아니던 터라 조선어학회 일로 땀흘린 분이 일군 책은 《朝鮮文字及語學史》입니다. 틀림없이 빛나는 열매인 “우리글 발자취”이지만 우리글로 이야기를 못 펴고 순 한자로 이야기를 펴고 맙니다. 1938년에 첫벌을 낼 적에도, 1946년에 석벌을 새로 낼 적에도 이 틀을 스스로 못 깹니다. “한글 발자취”나 “한말글 발자취”처럼 수수하고 쉽게 이름을 짓는 눈빛이라면, 책이름뿐 아니라 몸글을 한글만 깨치면 누구나 읽고 새기도록 엮었으리라 생각해요. 우리한테 우리말이 있다면, 곁에 어깨동무할 우리글을 나란히 아끼고 가다듬으면서 새롭게 피어나도록 애쓸 적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아직 굴레를 스스로 못 깬 옛어른을 나무랄 수는 없되,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눈뜨고 마음을 열며 글빛을 여밀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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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9.28.

오늘말. 차꼬


깊이 배우거나 많이 알아야 일할 만하다고 여긴다면 사슬터입니다. 일이란, 스스로 즐겁게 노래하며 놀 줄 아는 사람이 해요. 힘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짓누르거나 내리누르듯 시킬 수 없는 일입니다. 시킬 적에는 ‘시킴질’이요, 이때에는 ‘심부름’입니다. 재갈을 물거나 고삐를 달거나 멍에를 쓰거나 차꼬를 찬 몸으로는 아무 일을 못 해요. 총칼을 앞세운 나라가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에요. 찧거나 쪼는 우두머리나 힘꾼 등쌀에 밀려 억지로 심부름을 합니다. 남이 시키기에 할 적에는 스스로 숨결을 갉아먹습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움직이는 일일 적에는 모든 울타리나 담벼락을 허물고서 종수렁을 씻어냅니다. 아이는 아직 어려 일보다 심부름을 한다지만, 아이는 어른을 거들려는 맑은 눈망울로 기꺼이 심부름을 맡을 뿐이에요. 아이들은 재미나게 소꿉을 하면서 재잘재잘 노래합니다. 어른이란 몸은 소꿉놀이로 키운 살림빛을 일머리로 가다듬는 슬기로운 숨빛입니다. 심부름이란 굴레로 가두지 마요. 심부름에 잡아먹히지 마요. 종노릇이 아닌 저마다 다르면서 빛나는 지기로 나아가요. 스스로 지킴이로 서고 신나게 어깨동무하는 놀이로 가꾸어요.


ㅅㄴㄹ


고삐·재갈·재갈질·재갈나라·재갈판·굴레·굴레살이·멍에·날개꺾다·종굴레·종노릇·종살림·종살이·종수렁·종살이땅·종살이터·삼키다·잡아먹다·집어삼키다·갉아먹다·갉다·가두다·가둠터·닫힌터·사슬·사슬살이·사슬터·차꼬·차꼬나라·차꼬판·총칼나라·총칼질·총칼수렁·총칼굴레·칼나라·칼누리·칼굴레·칼수렁·울·울타리·담·담벼락·억누르다·묵사발·뭉개다·깔아뭉개다·내리누르다·누르다·짓누르다·짓뭉개다·짓밟다·짓이기다·짓찧다·언땅·얼음땅·얼음나라·우려먹다·갈겨먹다·벗겨먹다·쪼다·찧다·힘으로·힘으로 먹다·힘을 내세우다 ← 식민, 식민화, 식민지, 식민지화, 식민주의, 식민지주의, 식민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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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버릇의 비밀 그림책 마을 43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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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27.

그림책시렁 776


《내 잠버릇의 비밀》

 요시타케 신스케

 유문조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0.12.10.



  풀벌레나 나비가 풀잎을 붙잡고서 잠듭니다. 파리나 모기가 담에 붙은 채 잡니다. 잠든 풀벌레 곁에 쪼그려앉아 물끄러미 지켜보면 잠을 문득 깨고서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뭘 놀라니? 자다가 깼을 뿐인걸?” 그러나 누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기에 놀랄 만하겠지요. 풀꽃도 자고 나무도 잡니다. 돌도 자고 물방울도 바람도 잡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자는 숨빛을 느낄 만할까요? 잠든 구름을 알아보면서 자장노래를 불러 주는가요? 잠든 아기를 살살 어르며 토닥이듯 잠든 책이며 붓을 가볍게 쓰다듬을 수 있나요? 《내 잠버릇의 비밀》은 아이가 잠든 사이에 누가 다녀와서 “잠든 몸”을 구경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모든 숨붙이는 넋을 내려놓은 채 먼먼 나들이를 다녀옵니다. 오직 넋으로 다녀올 나들이를 즐기려고 몸을 살포시 내려놓아요. “잠든 몸”이란 “벗은 옷”입니다. 여느 때에 잘 입고 다닌 옷을 어떻게 벗어서 어디에 어떻게 두나요? 넋으로 신나게 나들이를 가는 동안 “우리 넋이 입고 돌아다니던 옷”인 몸은 얼마나 고이 건사하는지요? 우리 넋이 몸에서 나와 놀러가면, 이 몸은 빈 껍데기라 할 테니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지요. 넋이 바깥마실을 하고 돌아올 적에 깜짝 놀라지 않도록 잠자리를 고이 여미어 봐요.


ㅅㄴㄹ

#ヨシタケシンスケ #ねぐせのしく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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