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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백투더북샵 @backtothe_bookshop

오늘 시흥에 발을 디디다.
마을책집이 서는 고장이기에
그곳에 첫발을 뗀다.

마을책집이 아니었으면
시흥에 갈 일이 있을까.

#마을책집 #책숲마실
#책집노래 #책집을노래해

어린배움터 곁에
골목 한켠에
고즈넉이 빛나는 곳은
찬찬히 고스란히
마을을 살릴 테지요.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쓴
'책으로'는
"책집으로 돌아가는" 그곳 품에
폭 안깁니다.

#숲노래 #시흥 #시흥책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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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책
#용서점 #부천용서점

서울 닿아 전철로 부천.
역곡에 내려 '용서점'으로.
이동안 노래꽃을 하나 쓴다.

#책집노래 #책집을노래해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책집지기님이 종이에 글뭉치를
뽑아 주셨다. 드디어 뽑다.
저잣길에서 배를 사서
종이값으로 드렸다.

이제 부평으로 간다.
아. 통장도 복사해야 하네.
끙... 복사집도 찾아야 하네.
부평엔 큰길에 우체국이 있구나.

#숲노래 #마을책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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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멧숲 사이로 (2021.9.26.)

― 상주 〈오롯서점〉



  상주 시내는 큰고장을 닮았다고 할 만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오롯이 멧숲입니다. 서울내기 눈으로 상주 시내는 조그마할는지 모르나, 시골내기 눈으로 상주 멧숲은 그윽하면서 푸르고 널찍하게 우거집니다.


  지리산 기스락에서 꽃잔치(혼례식)를 연 윗내기(선배)가 있어 일부러 서울부터 자전거를 달려 상주를 거쳐 간 적이 있어요. 그때가 2005년이었지 싶은데, 그 뒤 열여섯 해가 지난 2021년 가을에 작은아이하고 상주 시내를 찾습니다. 이곳에는 마을책집 〈오롯서점〉이 있어요. 우리말 ‘오롯’은 ‘오로지·오직’하고 말밑이 같고, ‘옹글다·영글다’하고 맞물리며, ‘온(온누리)·올(올차다)’이며 ‘알(알맹이)·얼(숨결)’하고 잇닿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도 말밑으로 얽혀요.


  마음길을 오롯이 그립니다. 마음결을 옹글게 가눕니다. 마음빛을 알뜰히 돌봅니다. 마음밭을 알차게 가꾸고, 마음씨가 영글도록 하루를 노래합니다. 가을은 깊어 가고 햇볕은 뜨끈뜨끈합니다. 밤알이 굵고 첫봄에 피어나는 들꽃이 슬슬 새로 깨어납니다. 골짝물은 매우 시원하고, 숲빛은 조금씩 가을무지개로 달라집니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영 언짢습니다. 상주 화북면 입석 안골로 바로 안 가고 시내에 머무르니 따분합니다. 책집을 빙글빙글 돌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작은아이를 바라보다가 이 아이가 실컷 뛰놀 만한 풀밭부터 찾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때를 봅니다. 13시 01분인데, 13시 10분에 화북 입석으로 가는 시골버스가 있습니다. ‘달려가면 시골버스를 잡을까?’ 책값을 셈하고 등짐을 질끈 챙기고 끌짐(캐리어)을 쥡니다. “산들보라 씨, 우리 달려 볼래? 버스 타는 데까지 달리자.”


  작은아이는 바람을 가르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도록 달리면서 웃습니다. 활짝 웃는 작은아이는 앞서 달리다가 쉬다가 다시 달리다가 쉬다가 걷습니다. 우리는 6분 만에 시외버스나루에 닿고, 13시 9분에 시골버스에 오릅니다. 시골버스는 한 시간 20분 남짓 상주 멧자락을 굽이굽이 달립니다. 단돈 2000원으로 상주 멧골을 두루 구경하는 시골버스입니다.


  숲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를 고맙게 얻어 종이를 빚고, 이 종이로 책을 묶습니다. 우리는 나무(붓)를 쥐어 나무(종이)에 우리 삶(이야기)을 새겨서 나무(책)를 펴내어 나누고 읽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나무하고 숲을 만나는 셈이요, 책을 다루는 지기라면 어느 고장에서나 나무하고 숲을 이웃하고 나누는 길입니다. 상주는 자전거고을로 이름이 높은데, 숲고을로도, 또 조촐히 책고을로도 차근차근 가지를 뻗는 아름터로 어우러지면 좋겠어요.


ㅅㄴㄹ


《나무처럼 살아간다》(리즈 마빈 글·애니 데이비드슨 그림/김현수 옮김, 알피코프, 2020.9.25.)

《섬 위의 주먹》(엘리즈 퐁트나유 글·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2019.4.2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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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징검다리 (2021.8.19.)

― 서울 〈불광문고〉



  1996년부터 스물다섯 해를 애쓴 걸음을 2021년 가을에 매듭을 짓는다고 하는 서울 〈불광문고〉입니다. 2002년인지 2003년에 〈불광문고〉는 어린이책 칸을 확 넓히면서 어린이 책쉼터를 꾸민 적 있어요. 여러모로 큰일인데, 이러자니 책을 통째로 옮기고 날라야 했습니다. 저녁에 책집을 닫고서 이 일을 해야 하기에 밤샘으로 책나르기를 할 텐데, ‘책을 잘 나를 줄 알고 밤새서 일할 사람’을 찾기는 만만하지 않았다 하고, 이 얘기를 〈어제의 책〉 지기님이 알려주어서 “기꺼이 거들러 가지요!” 하고는 신나게 책나르기를 함께한 적 있어요. 일을 마치고 골마루를 슥 돌다가 ㅇ에서 낸 어느 책에 ‘100%’로 들였다는 쪽종이가 붙었습니다. 〈불광문고〉 지기님한테 여쭈었지요. “사장님, 이 책은 뭐예요? 100%로 들어오면 책집에는 0원이 남잖아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아. 그곳은 워낙 높아요. 95%나 98%로 넣는 책도 많아요. 그렇다고 예술 쪽 책을 갖추자면 그곳 책을 안 받을 수 없어요.” “말도 안 되잖아요. 그곳은 책집을 어떻게 보고 이 따위로 해요?” “하하. 그래도 책손님을 생각하면 우리한테 한 푼조차 안 남더라도 받아야지요.”


  저는 그날 그 ‘출고율(할인율)’ 쪽종이를 보고는 그 펴냄터에서 낸 책을 새책으로는 거의 안 샀습니다. 전주에서 서학동사진관을 이끄는 분이 그곳에서 책을 내셨기에 그때 비로소 그곳 책을 새책으로 샀습니다.


  책집은 징검다리입니다. 책집은 글님(작가)하고 읽님(독자)을 잇습니다. 책집은 펴냄터(출판사)하고 마을을 잇습니다. 책집은 마을에서 이웃하고 동무를 잇습니다. 책집은 숲하고 서울·큰고장을 잇습니다. 책집은 어린이하고 어른을 잇습니다. 책집은 마음하고 생각을 잇습니다. 책집은 오늘하고 어제하고 모레를 잇습니다. 책집은 삶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를 여민 꾸러미를 골골샅샅 차근차근 잇습니다.


  책을 읽기에 똑똑하다거나 훌륭하지 않습니다. 책을 쓰기에 훌륭하거나 멋지지 않습니다. 책을 펴내기에 아름답거나 놀랍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빛나는 숨붙이입니다. 마음을 아로새겨서 아이들(뒷사람)한테 물려주려는 숨결로 씨앗을 돌보는 하루이지 싶습니다.


  2021년 가을에 책집살림을 닫는 〈불광문고〉는 앞으로 어떤 길을 맞이할까요? 서울 은평구는 꽤 커다란 고을입니다. 은평쯤 되는 고을이라면 은평에 깃든 마을책집한테 ‘집(건물)을 사주기’를 바라요. 그리고 집값을 서른 해∼마흔 해로 갈라서 다달이 돌려받으면 좋겠어요. 나라(정부)하고 고을(지자체)이 나아갈 살림길(문화사업)이라면 적어도 서른∼마흔 해를 내다볼 줄 아는 너른 품이기를 빕니다.


ㅅㄴㄹ


《오! 취준의 여신님 1》(아오키 유헤이 글·요시즈키 쿠미치 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1.6.21.)

《드래곤볼 외전, 전생했더니 야무치였던 건》(토리야마 아키라·Dragongarow Lee/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8.12,20.)

《불멸의 그대에게 15》(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7.2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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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 책방 -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딴딴 시리즈 2
박훌륭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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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3.

인문책시렁 212


《약국 안 책방》

 박훌륭

 인디고

 2021.9.1.



  《약국 안 책방》(박훌륭, 인디고, 2021)은 돌봄빛집(약국)을 꾸리는 분이 이녁 일터 한켠에 책집을 건사하며 스스로 달라지는 길을 들려줍니다. 책을 읽는 손길이 줄어든다는 말이 많습니다만, 책은 우리 곁에 아주 널리 있습니다. 묵직한 책부터 가벼운 책까지 두루 있어요. 잘 알려져 많이 팔리는 책도 있으나, 알음알음으로 찬찬히 퍼지면서 사랑받는 책도 있습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눈썰미로 다 다르게 책을 마주합니다. 사람하고 책뿐 아니라 마을도 다르기 마련이요, 일감이나 일터도 달라요. 다 다른 마을과 사람과 책이 어우러지는 마을책집도 모두 다르고요. 돌봄빛집 한켠이 책집이 될 뿐 아니라, 살림집 한켠이 책집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찻집하고 책집이 만나는 길도 차근차근 퍼져요.


  책집은 어떤 모습 하나여야 하지 않습니다.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책을 읽듯, 다 다른 마을하고 일터에서 다 다른 살림빛으로 책집이 태어날 적에 아름나라로 천천히 나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본다면, 돌보는 길을 펴는 곳을 책숲(도서관)이나 책집으로 꾸밀 만합니다. 한쪽에서는 몸을 돌보는 길을 편다면, 맞은쪽에서는 마음을 돌보는 길을 펴는 셈이에요. 저는 돌봄터(병원)를 가는 일이 없습니다만, 돌봄터를 드나드는 이웃을 보면 꽤 오래 기다린다고 해요. 멍하니 보임틀(텔레비전)을 쳐다보기보다는,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자락을 손에 쥘 적에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튼튼하게 몸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길을 알아차릴 만하다고 느껴요.


  책은 대단하지 않되, 언제나 숲에서 옵니다. 모든 책은 아름드리숲에서 자라던 나무입니다. 그저 종이꾸러미가 아닌, 숲결을 책자락에서 느끼는 사이에 천천히 눈을 밝히고 마음을 틔울 수 있다면, 또 이렇게 조그마한 책집을 마을 곳곳에서 다 다르게 일군다면, 마을하고 마을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을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딱 맞는 약 처방이 책방 운영이었다. (26쪽)


우리도 책을 고를 때 표지 보고 고를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그럴 수 있다. (47쪽)


나는 수도 없는 거절을 당하면서 다른 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 (71쪽)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큐레이션이 돋보였다. 오히려 책방의 규모가 커질수록 베스트셀러나 신간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86쪽)


작은 책방은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일단 나는 책을 읽어야 한다. 또 읽었으면 짧게라도 리뷰를 꼭 남겨야 하고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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