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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오롯서점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어제 상주로 오는 시외버스에서
새롭게 써 본 '한글노래꽃'

닿소리 하나를
줄마다 살며시 얹어
이야기를 엮어 보았다.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상주 #상주마실

우리말을 한결 즐거이 생각하고
노래하는 길을 지으려 한다.
어제는 서둘러야 해서
이렇게 한 자락
겨우 남겼다.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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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노래 2021.10.11.

곁말 1 온눈



  하루에 한 낱말씩 바꾸기도 안 나쁘지만, “늘 어린이 곁에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눈빛”으로 즐겁게 살림수다·숲수다를 편다는 마음이 되어, 생각이 꿈을 사랑으로 펴는 길로 차근차근 나아가면 넉넉해요. 한글은 대단하지 않아요. 우리가 스스로 즐겁고 푸르게 지어서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일하고 노는 수수한 하루를 그리는 말이면 저마다 다른 사투리처럼 다 다르게 빛나지 싶어요. 좋거나 바른 낱말을 안 찾아도 됩니다.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말씨(말씨앗)를 헤아려서 찾고, 스스로 꿈꾸는 마음을 펼치는 글씨(글씨앗)를 신바람으로 살펴서 품으면, 우리말(우리가 쓰는 말)은 늘 별빛으로 흘러서 포근하더군요. 마음씨(마음씨앗)를 돌보면서 가꾸는 밑자락이 될 낱말 하나이기에, 오늘 하루를 “노래하는 놀이”로 누리면 아침노을 같은 말이 태어나고 저녁노을 같은 말이 피어나다가 바다물결 같은 말이 싱그러이 자란다고 느껴요. 우리는 누구나 하늘빛을 품은 아기로 이 별에 칮아와서 큰 사람이니, 문득 ‘온눈’으로 무지개를 그리는 사이에, 생각을 틔우고 눈귀를 열면서 초롱초롱 몸짓으로 하하호호 이야기 짓는 숨결로 어우러질 테지요. 가을빛이 깊어 가는 새벽입니다. 풀벌레는 풀밭에서 부드러이 노래를 들려줍니다.


온눈(온 + 눈) : 온누리를 오롯이 바라보고 받아들일 줄 아는 눈. 트인 눈. 열어 놓은 눈. 이른바 ‘개안(開眼)’이나 ‘제3의 눈’이라 할 만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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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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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노래 2021.10.11.

곁말 0 곁말



  곁에 있는 사람은 곁사람입니다. 곁에 있으며 서로 아끼는 사이는 곁님이요 곁씨입니다. 곁에 있는 아이는 곁아이요, 곁에 있는 어른은 곁어른이에요. “곁에 있을” 적하고 “옆에 있을” 적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곁에 둘” 적하고 “옆에 둘” 적도 비슷하지만 달라요. ‘곁·옆’은 우리가 있는 자리하고 맞닿는다고 할 만하기에, 가깝다고 할 적에 쓰는 낱말인데, ‘곁’은 몸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만나도록 흐르는 사이를 나타낸다고 할 만해요. 그렇다면 우리 곁에 어떤 말이나 글을 놓으면서 즐겁거나 아름답거나 새롭거나 사랑스럽거나 빛날까요? 우리는 저마다 어떤 곁말이나 곁글로 마음을 다스리거나 생각을 추스르면서 참하고 착하며 고운 숨빛으로 하루를 짓고 살림을 누릴까요? 곁말을 그립니다. 늘 곁에 두면서 마음을 가꾸도록 징검다리가 될 말을 헤아립니다. 곁말을 생각합니다. 언제나 곁에서 맴돌며 사랑을 빛내도록 이음돌이 될 글을 생각합니다.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곁개요 곁고양입니다. 곁짐승이에요. 곁에서 함께 숨쉬는 곁꽃이요 곁풀이며 곁나무입니다. 모든 보금자리에 곁숲이 있기를 바라요. 모든 마을에 곁빛이 드리우기를 바라요. 곁말을 한 땀씩 여미어 오늘을 돌아보는 곁책을 지어 봅니다.


곁말 (곁 + 말) : 곁에 두거나 놓으면서 늘 생각하는 말. 삶·살림·사랑을 가꾸거나 북돋우도록 마음을 북돋우는 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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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


《하나와 두리 바다 속 여행》

 도이 가야 글·그림, 은하수미디어, 2005.9.1.



아침 일찍 진주서 대구로 건너가며 살피니 흙날(토요일) 일찌감치 여는 책집이 없다시피 하다. 이튿날은 어떠려나 살피니 해날에는 아예 쉬는 책집이 많다. 곰곰이 보니 내가 찾아가고 싶은 마을책집 가운데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꾸리는 곳이 많다. 나는 왜 “아이를 돌보는 어버이” 마을책집이 자꾸 눈에 뜨이며 그곳에 찾아가고 싶을까?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꾸리는 책집에는 어린이책이며 그림책이 넉넉하다. 아이를 안 돌보는 아저씨가 꾸리는 책집에는 어린이책이나 그림책이 드물거나 없기 일쑤요, 딱딱하고 두꺼운 어른책이 많다. 이 나라뿐 아니라 온누리가 거듭나려면 돌이(남자)가 아이를 도맡아 돌보면서 어린이책하고 그림책을 사랑해야지 싶다. 돌이를 싸움판(군대)으로 끌고 가지 말고, “아이돌보기 열 해”로 하루를 오롯이 살도록 해야 아름나라가 될 만하지 싶다. 대구 태전도서관에서 이야기꽃을 펴다가 ‘손빛책’이란 낱말을 새삼스레 새긴다. ‘장서’나 ‘중고도서’를 ‘손빛책’으로 가리키고 싶다. 《하나와 두리 바다 속 여행》은 판이 끊긴 지 오래이다. 찾기도 만만찮다. 이런 그림책이야말로 순이뿐 아니라 돌이가 곁에 두면서 손빛을 추스르도록 길잡이로 삼으면 좋겠다. 이야기나 얼거리가 참으로 눈부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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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1.


《친구의 전설》

 이지은 글·그림, 웅진주니어, 2021.6.16.



이튿날 대구에 가서 이야기꽃을 펴기로 한다. 낮 한 시부터 이야기를 하기에 하루 일찍 길을 나선다. 읍내로 나가고, 여수로 가는 시외버스를 두 시간 달린다. 여수 시내버스로 갈아타서 〈낯 가리는 책방〉에 깃든다. 가을볕이 뜨끈뜨끈하다. 골목이 호젓하다. 기차나루로 가서 순천으로 건너가고, 진주로 넘어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형설서점〉하고 〈동훈서점〉을 찾아간다. 두 곳에서 이모저모 생각을 새롭게 밝히는 책을 만난다. 이웃나라가 총칼로 쳐들어온 뒤에 ‘내선일체’에 앞장선 한겨레가 쓴 책을 보았다. 이튿날 이야기삯(강연비)을 미리 털어내듯 값을 치르면서 품는다. 책이란 무엇일까. 책은 어떻게 남는가. 오늘 보자면 부끄럽거나 거짓스러운 책이라지만, 지난 그때에는 가장 잘나가는 책이었을 테고, 어느새 감추거나 불살라 없애던 책이기도 했을 텐데. 《친구의 전설》을 한참 앞서 읽었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을 만하구나 싶으면서도 선뜻 마음까지 닿지는 않는다. 쉰 해 뒤를 헤아려 본다. 쉰 해 뒤에 태어나서 살아갈 아이랑 어른한테 동무가 될 이야기는 어떠한 삶자락에서 샘솟을 만할까. 쉰 해 뒤에 우리는 서로 어떤 이웃이 되어 스스로 이 삶을 사랑으로 가꾸는 눈빛으로 어우러질 만할까.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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