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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만 이 책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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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3.

읽었습니다 13



  나라(정부)에서 ㅅ(사이시옷)을 아무 데나 다 붙이라 하면서 ‘제주말’을 ‘제줏말’로 적고 만 《제줏말 작은사전》입니다. ‘광줏말·여숫말·대굿말’이라 하면 얄궂고 헷갈립니다. ‘-말’은 부드러이 소리내기에 ㅅ을 안 붙여야 어울려요. 아무튼 이렇게 낱말책을 엮는 분이 있을 뿐 아니라, 말소리를 담는 사람도 많고, 제주에서 나고자란 숨결을 듣고 배우는 어린이가 많은 만큼 앞으로 널리 사랑받으면서 새롭게 피어날 만한 제주말이지 싶어요. 인천말이나 부천말이야말로 사라지기 쉽고, 작은 시골인 해남·강진·고흥이나 영양·봉화 같은 고장은 머잖아 사투리가 자취를 감추리라 느낍니다. 이 낱말책이 반가우면서 몇 가지 아쉬운데, 말뜻을 제주말로 풀이했다면 훨씬 좋았겠구나 싶어요. 제주말은 제주말로 풀이하고서 서울말을 덧달면 좋겠어요. “서로 대립하여 맞서다(비짝허다)” 같은 겹말·돌림풀이가 꽤 많은 대목도 아쉽지요. 올림말 못지않게 뜻풀이를 가다듬기를 바랍니다.


《제줏말 작은사전》(김학준 글, 제라헌, 2021.6.2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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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10.23.

숨은책 557


《物質觀の歷史, 化學史の中心として》

 スヴェドベリ-

 田中 實 옮김

 白水社

 1941.1.17.첫./1952.12.25.넉벌.



  열린책숲(공공도서관)에서 새책을 들일 적에 마을책집한테 맡기곤 합니다. 서로 이바지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인 책을 열 해·스무 해 뒤에는, 또 서른 해·마흔 해 뒤에는 어떻게 할까요? ‘도서관·십진분류법’을 비롯해서 온갖 말씨는 일본사람이 한자로 지었습니다. ‘수서(收書)’도 일본 한자말 가운데 하나예요. 책을 들이거나 맞추거나 차리는 일이라면 우리말로 ‘책들임·책맞춤·책차림’으로 옮길 만합니다. 책을 가를 적에는 ‘책가름·책갈래’로 옮길 만하고요. 《物質觀の歷史, 化學史の中心として》는 “국민대학교 도서관”에 “1961.6.13. 8314” 같은 글씨가 적힌 채 들어왔다가 2020년 무렵 버린 책입니다. 빌린이가 아무도 없이 예순 해를 살다가 책숲(도서관)을 떠나야 했는데, 문득 살피니, “外國圖書, 株式會社 文耕書林. 서울 忠武路 八口. 電話 2.8855番. 賣上카-드 No.3575 ¥280”라 적힌 쪽종이가 그대로 있습니다. 국민대 도서관에서 이 쪽종이를 떼어냈다면 1961년에 어느 마을책집에서 책을 사들였는지 안 남았을 테지만, 이 쪽종이가 남아서 서울 충무로에 있던 〈문경서림〉 자취를 읽고, 책들임 흐름을 살핍니다. 줄거리뿐 아니라 손자취로 함께 읽는 책입니다. 모든 자취에는 우리 삶이 깃듭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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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10.23.

숨은책 560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글

 한길사

 1992.3.25.



  푸른배움터 여섯 해(1988∼1993년)를 돌아보면, 길잡이(교사)는 가위를 챙기고 다니며 머리카락을 재서 잘랐습니다. 이들은 한 손에 몽둥이를 쥐고 다니며 팼습니다. 총칼로 짓밟은 일본이 다스리는 나라도 아닌데 “조선놈은 맞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배움터에서 몽둥이는 사라졌을까요? 얼핏 사라진 듯 보이지만 참말 사라졌을까요? 작대기·골프채·야구방망이는 치웠어도 셈겨룸(시험)이라는 숨은 몽둥이는 고스란합니다. 1992년에 《이 좋은 세상에》가 나왔다지만, 나온 줄 몰랐습니다. 1994년 2월에 김남주 님이 숨을 거두었다지만, 이때에도 몰랐습니다. “이 좋은 세상에”라는 이름을 붙여 노래를 부른 넋을 돌아봅니다. 1990년대에서 서른 해가 지난 2020년대는 “얼마나 좋은 나라”일까 하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홀가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나 하고 살피면 아닌 듯합니다. 누구나 꿈을 키우고 사랑을 속삭이는가 하고 헤아리면 아닌 듯합니다. ‘우주개발’을 한다며 전남 고흥 끝자락 나로섬에서 펑펑 쏘아대지만, 정작 고흥 같은 시골은 빠르게 늙고 어린이·젊은이는 빠르게 떠납니다. 제주 헌책집 〈동림당〉에서 김남주 님 손글이 깃든 책을 만났어요. 살살 쓰다듬습니다. 어린이한테 아름다운 나라로 가는 길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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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좋다, 만화책 -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 한줄도좋다 2
김상혁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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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3.

읽었습니다 12



  어제도 오늘도 모레도 그림꽃책(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림꽃책 이야기를 써 보라고 이야기하면 사뭇 달랐으리라 느끼며 《한 줄도 좋다,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글님은 ‘어릴 적’에는 그림꽃책을 즐겼다지만 ‘나이든 요즘’은 썩 즐기지 않으며, 아마 ‘앞으로’는 그냥그냥 지나치기 쉽겠구나 싶습니다. 숱한 돌이(남성)가 좋아하는 그림꽃책은 참 좁습니다. 이야기가 흐르거나 삶이 빛나거나 사랑을 짓는 그림꽃책을 즐기는 돌이는 없다시피 해요. 이러다 보니 《한 줄도 좋다, 만화책》이 다루는 결이나 글자락도 제자리걸음 같습니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단출한 그림체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99쪽)”라 적은 대목에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기생수》나 《칠석의 나라》나 《뼈의 소리》나 《히스토리에》가 ‘단출한 그림’이라고요? 《사자에 상》이나 ‘마스다 미리’를 놓고서 ‘단출한 그림’이라 해야 걸맞지 않을까요? 오늘 빛나는 그림꽃을 읽지 않는 이야기란 따분합니다.


《한 줄도 좋다, 만화책》(김상혁 글, 테오리아, 2019.1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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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매혈기 -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한 평론가의 농밀한 고백
김영진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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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2.

읽었습니다 11



  이 책이 처음 나오던 2007년에 얼핏 살피다가 내려놓았고, 2021년이 되어 다시 집어들어 읽었습니다. 열네 해 앞서 왜 얼핏 읽다가 장만하지 않았는가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매혈기’란 이름까지 붙인 책이지만 정작 ‘피팔이’를 하는 글바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더군요. 배움터에서 가르치는 이야기하고 빛그림(영화)을 본 느낌을 적는 이야기로 주르르 흐르는 글은 싱겁습니다. 책을 팔려고 이름을 ‘매혈기’로 붙이기만 하고, 정작 우리 글판에서 뿌리뽑히지 않는 낡은 울타리를 건드린다거나 파헤친다거나 나무란다거나 스스로 그런 울타리하고 등지면서 꿋꿋하게 글빛을 밝힌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흐르지 않아요. 어느 모로 보면 이런 책이나 글이야말로 ‘피팔이’일 수 있구나 싶습니다. 글을 쓸 손힘이 있고, 이 글을 실을 자리가 있으며, 글을 쓴 살림을 바탕으로 젊은이를 가르칠 자리에 서서 돈을 벌기까지 한다면, 이름팔이를 하는 길은 그만 접고, 삶짓기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평론가 매혈기》(김영진 글, 마음산책, 2007.9.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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