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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 #살림노래
#육아일기동시

어느새
그제가 된 하루
마을책집에서 쉬며
건넨 노래꽃

우리말 '맡'을 돌아보면서
오늘 아이들하고 짓는 길을
되새긴다.

#책만들기어떻게시작할까
#내가좋아하는것들요가
#스토리닷 #메종인디아

모든 말은 노래
모든 노래는 바람
모든 바람은 별빛
모든 별빛은 너랑 나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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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내려놓지 못하는 (2021.8.19.)

― 서울 〈숨어있는 책〉



  요새는 못 듣다시피 하지만, 2000년 언저리까지 ‘개미집’이란 말을 곧잘 들었습니다. 책이 가득한 헌책집을 오래도록 즐겨찾는 할배는 “개미집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해. 그런데 그 개미집에 빠져들고 싶단 말이야.” 하면서 빙그레 웃곤 했어요. 단골로 드나드는 헌책집에서 으레 마주치는 책할배는 한글 없이 일본글로만 책을 읽어야 하던 무렵 이야기를 이따금 들려주었고, “일본이란 나라는 무서우면서 상냥한 데가 있어. 칼을 쥔 이는 마냥 사납지만은 않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벼슬을 잡은 이들은 그저 서슬퍼렇게 굴지. 그 나라가 칼만 휘둘렀다면 이런 책을 낼 수 있을까? 우리는 아직 엄두도 못 내는 책을 그 일본은 진작부터 펴내어 배우려고 했어요.” 하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책할배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 몸은 오늘 이곳에 있을 뿐, 1930∼40년이라는 그곳을 살지는 않았기에 책할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1920년이나 1820년에 글도 붓도 모르는 채 호미랑 부엌칼을 쥐고서 흙을 짓고 아이를 돌본 수수한 순이돌이가 어떻게 삶을 짓고 말을 폈을까 하고 그립니다. 1720년이나 1320년이나 420년이라는 때에, 또 몇 즈믄 해 앞서 이 땅에서 살림을 가꾸던 옛사람은 어떠한 마음씨랑 눈길로 아이를 바라보고 오늘을 마주했을까 하고도 그립니다.


  헌책집에서는 갓 나온 책도 제법 만나지만, 묵은 책을 한가득 만납니다. 제가 태어나기 앞선 때에 태어난 책을 수두룩하게 만집니다. 살아내지 않은 지난날이나 이웃나라 터전을 다룬 책을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이 책하고 함께살던 사람들 숨빛’을 헤아립니다. 〈숨어있는 책〉은 틀림없이 “개미집 헌책집”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 살며시 발을 디디면 “아! 이 책을 만지작거리기만 하고서 내려놓지는 못하겠어. 살 수밖에 없겠어.” 하고 생각합니다.


  한 자락 두 자락 책더미가 늘어납니다. 이 숱한 책은 어떤 삶을 들려주고 싶기에 저한테 찾아올까요. 이 온갖 책은 어떤 살림빛을 밝히고 싶기에 제 눈에 들어올까요. 총칼을 쥐고서 으스대다가 스러진 벼슬꾼 자취가 묻은 책을 폅니다. 들꽃을 쓰다듬는 투박한 손때가 깃든 책을 쥡니다.


  모든 책은 삶입니다. 오늘을 살아내어 모레를 그리는 눈망울을 담은 이야기가 책으로 흐릅니다. 모든 책은 길입니다. 어제를 되새기고 오늘을 다독이는 손빛에 담긴 이야기가 책으로 퍼집니다. 여름이 저물어 갑니다. 우리 시골집에는 풀벌레하고 개구리가 신나게 노래잔치를 벌이겠지요. 서울 한켠에서 푸른노래를 그립니다.


ㅅㄴㄹ


《自由와의 契約 第一部》(五味川純平/김율봉 옮김, 백문사, 1960.2.5.)

《북한기행》(피터 현/금성철·박윤희 옮김, 한진출판사, 1980.8.5.)

《手工敎育學原論》(鈴木定次, 同文館, 1928.9.25.)

《Tales Fron Korea》(Y.T.Pyun(변영태), 일조각, 1936.4./1960.4.10.)

《소용돌이치는 그 밑바닥에 있는 것》(粕谷甲一/임채정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67.12.5.)

《韓國의 氣候와 植生》(차종환·이우철·이순애, 서문당, 1974.12.15.)

《抗日宣言·倡義文集》(김구 외/유광렬 엮음, 서문당, 1975.8.5.)

《아동백과사전》(아동백과사전 편찬회, 평문사, 1964.11.1.)

《韓國農村社會踏査記 (1946年》(鈴木榮太郞/이대사회학과 옮김, 이대출판부, 1961.3.20.)

《原子力에 대한 知識人과의 對話》(편집부 엮음, 한국원자력산업회의, 1988.5.)

《the Seoul food guide》(Betsy O'Brien, Hollym, 1994.)

《新版·朝鮮要覽》(現代朝鮮硏究會 엮음, 時事通信社, 1978.8.10.)

《'87년 대비 국내 200대 기업 채용 정보, 채용리포트》(편집부 엮음, 아리오, 1983.9.27.)

《기능장 문제집 (소년대·연장대)》(최종덕 엮음,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1973.4.1./1980.3.25.8판)

《所感》(內村鑑三/최운걸 옮김, 설우사, 1974.11.15.)

《그림과 글씨》(최완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3.25.)

《地下鐵문고 7 世界三大宗敎의 智慧와 理解》(편집실 엮음, 대양출판사, 1980.3.10.)

《白鹿論叢 4 朝鮮巫俗考》(이능화/이재곤 옮김, 백록출판사, 1976.4.24.)

《From the streets to the Olympics》(강형원, 아트스페이스, 1989)

《television, the first fifty years》(Jeff Greenfield 엮음, Abrams, 1977)

《훌륭한 웃사람이 되는 길》(W.R.반.더살/이문영 옮김, 탐구당, 1964.9.10.)

《軍隊の歷史》(ジョルジュ·カステラン 글/西海太郞·石橋英夫 옮김, 白水社,1955.2.5.)

《韓國의 方言》(최학근, 중앙일보, 1981.3.30.)

《콩트, 여름소설》(정호승·김병희 엮음, 동아일보사, 1983.7.1.)

《現代人과 茶, 茶를 즐기는 길》(최규용, 중앙인쇄문화사, 1981.4.20.)

《民藝 테마에세이 文庫 4 산》(이주홍 외 31사람, 민예사, 1980.4.15.)

 테마만 고르십시요. 원하시는 게 다 있읍니다”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박정희, 한국방송출판, 2001.4.20.)

《압록강 아이들》(조천현, 보리, 2019.6.15.)

《장벽을 넘는 사람》(페터 슈나이더/서용좌 옮김, 들불, 1991.2.20.)

《チキタ GUGU 5》(TONO, 光邦, 2012.2.28.)

《살림 28호》(이정희 엮음, 한국신학연구소, 1991.3.1.)

《아베롱의 野生少年》(Jean.M.G.이따르/김정권 옮김, 형설출판사, 1984.8.20.)

《snapshots, a season in Korea》(Carol E.Camp, Pageant press, 1956.)

《책 어린이 어른》(폴 아자르/석용원 옮김, 새문사, 1980.4.30.)

《外國語ねの學び方》(渡邊照宏, 岩波書店, 1962.10.6./1976.6.10.19벌)

《TM 30=533 CHINESE Military Dictionary》(War Department, 1944.5.26.)

《큐바와 카스트로》(제임스 모나한·케네스.O.길모어/주영관 옮김, 탐구당,1964.7.5.)

《첼카슈·大草原》(고리끼/윤옥 옮김, 한진출판사, 1980.9.30.)

《소크라테스의 행복》(송건호, 동광출판사, 1979.10.15.)

《韓國―霧幕后的國家, 劉鵬輝·鄭信哲, 世界知識出版社, 1995.1.)

《Listening for Coyote》(William L.Sullivan, William Morrow & com, 1988.)

《Elephanta, the cave of Shiva》(Camel Berkson 사진, Wendy Doniger O'Flaherty·George Michell·Camel Berkson 글,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3.)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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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새로읽기 (2021.10.9.)

― 인천 〈모갈1호〉



  책집은 얼마나 자주 들르면 될까 하고 묻는 이웃님한테 “틈틈이 들르면 됩니다” 하고 얘기합니다. ‘틈틈이’란 “지난걸음에 장만한 책을 웬만큼 읽었거나 거의 읽어낸 즈음”이라고 할 만합니다. 다 읽고서 들러도 좋고, 이제 다 읽겠네 싶어 새 읽을거리를 미리 챙기려고 찾아도 좋습니다.


  저는 눈에 뜨이는 대로 책을 장만합니다. 시골에서 살기에 책집마실이 뜸한 탓이기도 하지만, 오늘 눈에 뜨인 책은 오늘 장만해야 비로소 느긋이 읽고 살피면서 맞아들일 만해요. 이제는 누리그물이 널리 뻗었고, 여러 누리책집은 어마어마하다 싶은 책을 올려놓습니다. 그렇지만 온누리 모든 책이 누리책집에 오르지 않아요. 온누리 모든 책이 그때그때 책집에 다 꽂히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아주 뜻밖이거나 반갑구나 싶은 이음길로 책을 만납니다. 새책이건 헌책이건 우리가 어느 책집을 찾아간 그날 책시렁에 반듯하게 꽂힌다고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여태 나온 책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무리 많이 팔리거나 읽히는 책이라 해도 때마침 우리 눈에 안 뜨일 때도 숱합니다.


  가을빛이 영그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모갈1호〉로 찾아갑니다. 오늘 저녁에 할 일을 어림하고, 낮나절에 느긋이 맞이할 책을 생각합니다. 따로 무슨 책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집을 찾지 않습니다. 그곳에 가면 그곳에서 그동안 갖추어 놓은 책을 돌아보면서 눈도 손도 호강하겠다고만 생각합니다.


  오늘 〈모갈 1호〉에서 마주한 책은 두엇을 빼고는 예전에 읽었습니다. 예전에 책집에서 선 채로 읽은 책이 있고, 동무가 읽는 책을 어깨너머로 읽기도 했고, 장만해서 읽었다가 살림돈이 빠듯한 나머지 밥값·집삯하고 바꾸기도 했습니다.


  손을 떠난 책이 곧 다시 찾아오기도 하지만, 스무 해나 마흔 해 뒤에라야 어렵사리 만나기도 합니다. 어느 책은 여든 해를 지내도 좀처럼 못 볼 수 있을 테지요.


  읽은 책을 되읽으며 예전하고 오늘 새롭게 헤아리는 눈길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스친 대목을 오늘은 밑줄을 긋습니다. 예전에는 거듭 되뇌던 대목을 오늘은 설렁설렁 넘깁니다. 예전에 알쏭하던 글님 몸짓을 이제 환하게 알아챕니다. 오늘 알쏭해 보이는 글님 자취는 앞으로 열스물이나 서른마흔 해 뒤에 새삼스레 알아보겠지요.


  똑같은 하루란 없습니다. 모든 하루는 누구한테나 달라요. 찍는곳(인쇄소)에서는 똑같이 척척 찍어서 내놓지만, 책집지기 손을 거쳐 다 다른 마을책집 책시렁에 놓이면, 바야흐로 모든 책은 다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품는 길로 들어섭니다. 새로읽기를 하는 아침입니다. 새로읽기로 흐르는 낮입니다. 새로읽기가 깊은 밤입니다.


《꼬마 철학자 1·나의 어린시절》(알퐁스 도데/이재형 옮김, 산하, 1987.3.20.첫/1988.2.23.열넉벌)

《꼬마 철학자 2·파리 30년》(알퐁스 도데/김종태 옮김, 산하, 1987.11.10.첫/1988.1.1.석벌)

《假宿의 램프》(조병화, 민중서관, 1968.4.30.)

《늑대가 온다》(최현명, 양철북, 2019.6.19.)

《살림》(김지하, 동광출판사, 1987.9.25.)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김영도, 수문출판사, 1990.6.15.)

《영광의 북벽》(정광식, 수문출판사, 1989.2.15.)

《韓國通史》(한우근, 을유문화사, 1970.3.15.첫/1981.8.30.24벌)

《쓸모없노력의 박물관》(리산, 문학동네, 2013.5.31.)

《그리운 네안데르탈》(최종천, 2021.7.23.)

《島山思想》(안병욱, 대성문화사, 19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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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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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6.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글/권남희 옮김, 까치, 2001.10.5.



바지런히 마실을 다니며 장만한 책을 천천히 읽는다. 이 책을 하나하나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다음에 언제 다시 만나겠니?” 하고 생각한다. “꼭 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도 뉘우치지만, “다문 한 쪽이나 한 줄만 짚더라도 이 책이 있을 적하고 없을 적은 사뭇 다른걸.” 하고 돌아본다. 책값은 오늘을 다시금 새기도록 차근차근 짚으려고 치르는 배움삯이라고 느낀다. 한 자락을 읽어 한 걸음을 새로 딛고, 두 자락을 읽어 두 걸음을 새록새록 나아간다. 《무라카미 라디오》를 읽었다. 이 책이 갓 나올 즈음에는 안 읽고서 스무 해가 지나서야 읽는다. 지난 2001년에 “야, 넌 왜 안 읽어? 내가 좋아하는 책이잖아!” 하고 나무라는 님한테 “그렇지만 전 따분한걸요. 하루키 글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시골에서 흙짓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거나, 신나게 나무를 타면서 뛰노는 아이들 이야기를 듣는 쪽이 재미있어요.” 하고 대꾸했다. “참, 문학도 모르는 놈이군!” 하는 말에 “전 ‘문학’을 알고 싶지 않아요. 알고 싶다면 ‘삶과 글과 넋과 사랑’을 알고 싶어요.” 하고 대꾸했더니 사납게 이글거리는 눈으로 쏘아보았지. 누구나 스스로 제 삶을 쓰면 된다. 하루키를 보라. 하루키는 ‘하루키 삶’만 글로 쓸 뿐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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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5.


《Penguin》

 Polly Dunbar 글·그림, Candlewick, 2007.



우리 집 뒤켠에서 집을 짓는다면서 뚝딱거리는 시끌소리는 끝났을까? 가만히 보니 얼추 끝난 듯하다. 시끌소리가 끝난 듯싶자 비로소 새가 다시 깃든다. 우지끈 뚝딱 하는 소리가 시끄러운 데에서는 새도 풀벌레도 개구리도 모조리 떠나고 싶으리라. 그런데 이런 소리가 온나라를 휘감는다. 어느 고장을 가도 몸마음을 차분히 다독이는 바람소리·빗소리·물소리·구름소리·별빛소리·햇살소리·숲소리가 아닌, 부릉소리·쳇바퀴소리가 넘실댄다. 삽질은 언제 멈출까? 삽질은 언제까지 해야 할까? 나무로 집을 짓고, 나무가 땔감이 되고, 나무로 종이를 얻으면서, 오롯이 나무하고 하나인 삶자락은 시끌소리가 태어날 틈이 없다. 나무를 등지고, 나무를 잊고, 나무를 모르는 삶길은 시끌소리를 끌어들인다. 《Penguin》을 곰곰이 되읽는다. 펭귄 씨가 펴고픈 이야기를 그려 본다. 펭귄 곁에 있는 여러 아이랑 이웃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마음으로 다가설 때는 언제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저만 알기”에 얄궂지 않다. “저부터 모르니” 얄궂다. 스스로 마음을 읽으며 가꿀 생각을 그리지 않기에 그만 얄궂은 길로 빠지고, 동무하고 이웃을 괴롭히겠지. 펭귄한테는 펭귄 나름대로 걸어온 하루가 있다. 아이는 아이 스스로 걸어가는 오늘이 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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