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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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18.

읽었습니다 58



  아버지를 그리면서 얼마나 헤매고 어떻게 아팠으며, 스스로 어떤 딸이자 어른으로서 살아가고자 다짐을 했는가를 담아낸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입니다. 글쓴이는 사람들이 ‘칼 세이건’을 아버지로 두며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궁금해 하리라 여기면서 어릴 적 이야기를 몇 가지 적는데, 글결이 뒤죽박죽입니다. 슬퍼하고 아파하고 헤매는 이야기가 튀어나왔다가, 아버지 어머니가 살가이 이끈 집안을 말하다가, 뜬금없는 쪽으로 실타래를 풀다가, ‘아무튼 아버지는 훌륭하다’로 끝을 맺습니다. ‘칼 세이건 이름그늘’을 누리려는 생각이 꽤 짙을 수밖에 없나 싶으면서도, 글쓰기하고 책쓰기란 무엇인지 실타래를 영 못 잡는다고 느낍니다. 부디 나중에 아버지 이야기는 아버지 이야기대로 따로 쓰고, 글쓴이 이야기는 글쓴이 이야기대로 새로 쓰기를 바랍니다. 안타깝습니다만, 이 책은 이름팔이로 돈장사를 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사샤 세이건 글/홍한별 옮김, 문학동네, 2021.6.4.)


ㅅㄴㄹ


아쉽다고 여긴 책을 놓고서

느낌글을 굳이 쓸까 말까

한참 망설이지만

웬만하면 쓰려고 한다.


아쉬운 책을 쓴 분이

우리나라 사람이건

이웃나라 사람이건

부디 글팔이 아닌

살림꽃이란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걸어가기를

바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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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곳에 - KROK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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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17.

그림책시렁 843


《다시 그곳에》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재능교육

 2015.9.21.



  큰고장에 살 적에는 ‘뭐, 바로 가거나 이튿날 가면 되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시골에서 살며 ‘한 해에 한 걸음을 하기에도 만만하지 않은걸’ 하고 생각합니다. 큰고장에서는 마음이 떠오를 적에 곧장 찾아가면서 만났고, 시골에서는 몸으로는 가서 마주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언제나 떠올리면서 새록새록 마주하면서 보냅니다. 거꾸로 시골에서 큰고장으로 바깥일을 보러 나갈 적에는 시골집에 있는 곁님하고 아이들을 가만히 마음으로 그립니다. 시골집 나무하고 풀꽃도 늘 마음으로 헤아리면서 ‘오늘도 곁님이랑 아이들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지?’ 하고 속삭여요. 《다시 그곳에》는 오롯이 그림결로 ‘다시 그곳’을 들려줍니다. ‘다시 그곳’이라 여길 자리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낳아 돌본 어버이가 살아가는 집이나 마을을 ‘다시 그곳’으로 되새길 만하고, 저처럼 마을책집을 ‘다시 그곳’으로 삼으면서 생각할 만합니다. 시골집에서는 오롯이 풀꽃나무를 마음에 담으면서 하루를 다스립니다. 시골집을 떠나서 돌아다닐 적에는 크고작은 고장에 있는 마을책집만 마음에 놓으면서 하루를 보내요. 굳이 왜 ‘마을책집’이냐고 묻는다면, 모든 책은 숲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가 바친 몸으로 짓기 때문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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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시대를 엮다 - 사전으로 보는 일본의 지식문화사
오스미 가즈오 지음, 임경택 옮김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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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17.

읽었습니다 34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쓰는 ‘사전’이란 한자말은 일본스러운 말씨입니다. ‘辭典’이든 ‘事典’이든 우리 스스로 우리 눈으로 보면서 엮는 꾸러미하고 동떨어져요. 조선어학회 일꾼은 ‘말모이’처럼 “말을 모은다”는 얼개를 폈습니다. 이 사전이든 저 사전이든 “삶과 살림을 말로 그려낸 꾸러미”입니다. 그래서 둘은 ‘말꽃·말숲’처럼 갈라서 바라볼 만합니다. 《사전, 시대를 엮다》는 일본에서 ‘말숲(事典)’을 여민 자취를 돌아보면서 드문드문 ‘말꽃(辭典)’을 살피는 줄거리를 다루는데, 글님이 일본 말숲·말꽃을 모두 읽거나 헤아리고서 썼는지는 꽤 아리송합니다. 다 읽고서 글을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켠만 보면서 이 한켠 눈길이 마치 그 꾸러미(말숲·말꽃)를 모두 그려냈다는 듯이 풀어낸 글이지 싶습니다. ‘시대’란 뭘까요? 임금·벼슬꾼·글바치 자취만으로는 그야말로 귀퉁이만 조금 볼 뿐입니다. 삶·살림을 보거나 느끼려면 스스로 살림꾼이 될 노릇입니다.


《사전, 시대를 엮다》(오스미 가즈오 글/임경택 옮김, 사계절, 2014.7.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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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 - 히스토리아 001
곽차섭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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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17.

읽었습니다 68



  한때 꽤 말많던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를 처음 나오던 무렵에는 안 쳐다보았습니다. 시큰둥했습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불티나게 팔려도 읽을 마음이 조금도 안 들었어요. 이러고서 잊었는데, ‘안토니오 코레아 + 루벤스’를 책으로 쓴 분은 대학교수를 하고, 이분이 책으로 쓴 이야기는 틀렸다고 밝힌 이야기가 2015년에 나왔더군요. 2018년에는 루벤스가 그림으로 담은 모습은 중국사람이라고 밝힌 이야기가 〈국민일보〉에 나오기도 합니다. 아무튼 열일곱 해 만에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를 읽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오락가락하면서 ‘종으로 팔린 조선사람이 루벤스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조차 어물어물 넘어갑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뭔가 새 이야기를 펴겠노라’ 외친 목소리는 뒤죽박죽으로 흘렀고, 스스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끝맺는데, 글쓴이가 이제라도 ‘잘못 읽고 잘못 썼다’고 밝혔는지 궁금합니다.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곽차섭, 푸른역사, 2004.1.10.)


ㅅㄴㄹ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2270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3&oid=262&aid=000000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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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2021.12.17.

오늘말. 서로돕기


아이가 돕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를 도와줍니다. 품에 안긴 아기도 노상 어버이가 포근하게 움직이고 일하고 쉬도록 마음을 모읍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는 심부름을 기꺼이 맡으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어버이 키를 넘어서는 아이는 한마음이 되어 궂은일을 도맡기도 하고,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하는 사이로 나아가곤 합니다.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어야 할 어른이나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느긋이 하나씩 같이하기에 즐겁습니다. 천천히 수다꽃을 피우면서 함께가니 오붓해요. 우리는 도란도란 뜻을 모으면서 사랑스럽습니다. 한배를 타고 거친 물살을 헤치지 않더라도, 한넋이 되어 드센 바람을 맞버팅기지 않더라도, 서로이웃이요 서로돕기이며 한얼입니다. 어버이로서 먼저합니다. 어느덧 아이가 미리하면서 손을 풀고 발을 맞춥니다. 장난스럽던 아이가 자라 두 손을 맞들어요. 힘들 적에 서로 부축합니다. 넉넉하지 않아도 도르리를 하고 기꺼이 나눕니다. 마음을 이으니 이웃이요, 생각을 이어가니 이야기입니다. 적은 일삯이든 많은 일삯이든, 웃으며 일하는 자리에서 거둔 삯으로 함께 저잣마실을 하고서 같이 밥을 차립니다. 오늘이 피어납니다.


ㅅㄴㄹ


돕다·도와주다·뭉치다·모으다·부축·나누다·나눔일·나눔살이·도르리·도리기·손잡다·어깨동무·서로이웃·이웃·이웃돕기·이웃나눔·맞들다·맞잡다·잇다·이어가다·한마음·한뜻·한동아리·한넋·한얼·한배·뜻모아·힘모아·사랑모아·같이·나란히·더불어·함께·도란도란·오붓하다·서로돕기·한살림·함살림·같이가다·같이하다·함께가다·함께하다 ← 공조(共助), 제휴(提携)


삯·값·돈·일삯·품삯·몸값 ← 임금(賃金)


맛보기·맛선·먼저하다·미리하다·풀다·몸풀기·손풀기·손맞춤·발맞춤·해보다·장난 ← 리허설, 예행,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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