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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연장가방 #키위북스
#눈치 #살림노래

보름쯤 앞서 읽은 그림책 곁에
열흘쯤 앞서 노래꽃을 지어
나란히 놓았다.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눈길을 안 보고
눈치를 보면
사랑하고 등진다.

눈빛을 안 밝히고
눈치를 주면
놀이하고 멀다.

아주 작은 말씨 하나로
마음하고 살림이
다른길을 간다.

#숲노래 #숲노래책읽기

곁에 있는 삶을 보면
그림책도 글책도 피어난다.

'아버지 손'을 오히려 작게
그려 보았으면
'아버지 손'이 한결 커 보였겠지
하고 느꼈다.

크게 그린 손도 안 나쁘지만
그림에 힘을 조금 빼면
연장을 다루던 '아버지 손빛'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만했겠다고 느꼈다.

그래도
우리 그림책밭이 새롭게
북적거리는구나 싶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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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나라지기 #대통령

읍내 우체국 다녀오며
노래꽃을 썼다.
읍내 우체국 일꾼이 또 바뀌며...
한참 기다리고 고단했다.

왜 새 일꾼은 늘 버벅일까?
이 젊은 공무원은 무슨 생각일까?

우리나라는 무엇이 어디부터
뒤틀렸나 하고 생각하면서
바로 이 대목..
"어린이를 어린이로 보는 눈"부터
아예 없다시피 하다고 느낀다.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한때 전철 지하철에
어린이 손님이 제법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더 늦기 앞서
어른들은 "어른만 읽는 책"을 집어치우고
"아이와 읽고 짓는 살림길"로
돌아설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숲노래 #고흥살이 #시골살이

우리 집에서 자는 마을고양씨가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살짝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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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노래

곁말 26 달콤이



  저는 김치를 못 먹습니다. 고춧가루를 듬뿍 치면 재채기부터 나옵니다. 찬국수에 동치미를 못 먹고, 달콤이도 못 먹어요. 달콤이를 받아들이는 몸이라면 누가 달콤이를 먹을 적에 달려들거나 눈을 반짝하겠지만, 달콤이를 섣불리 먹었다간 배앓이를 여러 날 하기에 냄새부터 맡고 싶지 않아요. 잎물(차)을 마시는 자리에 곧잘 달콤이 한 조각쯤 같이 놓잖아요? 저는 잎물만 마신다고 여쭈지만 고작 이 한 조각이 얼마나 대수롭냐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 김치를 못 먹는다고 하면 “한 조각도요? 맛도요?” 하고 되묻는 분이 있는데, 이런 먹을거리 이름이나 모습만 보아도 더부룩하면서 괴롭곤 했어요. 이제는 옆에서 누가 이런 먹을거리를 즐기더라도 더부룩하지는 않고, 괴롭지도 않습니다. 속에서 안 받는 밥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면 되더군요. 스스로 즐거울 생각을 하고, 스스로 신나는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아름답게 맞이할 책을 읽고, 스스로 사랑을 기울여 글을 쓰면 돼요. 달콤이는 못 먹지만 달콤가루는 맛봅니다. 곰곰이 생각하자니, 달콤가루도 꿀도 그리 즐기지 않은 몸이네 싶어요. “달달한 뭘 먹고 싶지 않아요?” 하고 묻는 분한테 “아뇨. 조금도요!” 하고 빙그레 웃으며 대꾸합니다. 아, 숲에서 솟는 샘물은 참 달아요.


달콤이 (달콤하다 + 이) : 1. 달콤한 먹을거리. ‘케이크’를 가리키는 말. 2. 달콤하게 마주하거나 어울리거나 사귀거나 지낼 만한 사람.


달콤하다 : 1. 마음이 끌릴 만큼 부드럽고 넉넉하게 입에 닿다. 즐겁게 먹거나 누릴 만한 맛이다. (감칠맛) 2. 마음이 부드러이 끌릴 만하다. 재미있게 받아들이거나 누릴 만하다. (즐겁다) 3. 부드러우면서 느긋이 감싸서 안기는 듯하다. 부드럽고 느긋해서 가벼이 있을 만하다. 부드러우면서 느긋해서 몸에 힘을 빼고서 있을 만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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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 마스크 생각하는 분홍고래 19
서순영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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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24.

그림책시렁 859


《돈돈 마스크》

 서순영 글

 이윤미 그림

 분홍고래

 2020.10.25.



  저한테 “왜 차려입지 않나요?” 하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만, 거꾸로 “왜 차려입어야 하나요?” 하고 묻습니다. 부릉이(자가용)를 몰아야 할 까닭이 없고, 잿빛집(아파트)에 살아야 할 까닭이 없고, 페트병(플라스틱)에 담긴 물을 마실 까닭이 없고, 플라스틱 입가리개를 늘 해야 하는 데에서 지낼 까닭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딱 사흘만 얼굴에 꽃가루(화장품)를 바른 적 있습니다. 열여덟 살에 푸른배움터에서 꾸밈놀이(가장행렬)를 하며, 2003년하고 2008년에 하루씩, 꽃가루를 발라 보았는데, 얼마나 괴롭고 고단하던지요. 돌이는 왜 순이가 얼굴에 꽃가루질을 하며 괴롭고 고단하도록 내몰까요? 맨얼굴이기에 아름답고, 맨살로 해바람비를 맞이하기에 튼튼할 텐데, 일부러 죽음길로 내몰아 반짝이는 숨빛을 순이 스스로 억누르는 굴레에 갇히도록 밀어대는 노릇이지 않나요? 《돈돈 마스크》는 우리 삶터(사회) 민낯(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더부룩했습니다. 우리 민낯을 매우 잘 그렸거든요. 허울에 속고, 허울팔이로 돈을 거머쥐고, 다시 껍데기를 뒤집어쓰면서 사람들 스스로 참빛(진실)을 잊어 가는 이곳은 그야말로 죽음터라고 생각합니다. 차려입지 마요. 부릉이 버리고 잿빛집 떠나요. 아이를 사랑하셔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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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대도감
미즈키 시게루 지음, 김건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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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2.24.

만화책시렁 373


《요괴 대도감》

 미즈키 시게루

 편집부 옮김

 AK 커뮤니케이션즈

 2021.9.15.



  우리말로 나온 ‘미즈키 시게루’를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우면서 고맙습니다만, ‘AK 커뮤니케이션즈’는 《요괴 대도감》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게게게의 기타로》를 열걸음으로 새로 갈라서 펴내는 몹쓸짓을 저질렀습니다. 예전에 일곱걸음으로 낸 판을 왜 새로 엮어 열로 갈랐을까요? 예전에 일곱걸음을 다 장만해서 읽은 사람은 ‘8·9·10’이 우리말로 안 나온 새 이야기인가 싶어 장만했다가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읽는이를 속이는 이런 허튼 바보짓을 누가 모를까요? 한글판 《요괴 대도감》을 읽으며 그냥 일본판을 펴는 쪽이 낫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책값을 헤아린다면, 잘 펼쳐서 볼 만한 묶음새를 해야 할 텐데요? 책값을 높이려면 실묶음을 하든, 펼쳐서 보기에 좋게 하든 살필 일이요, 아니면 종이 무게를 낮추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도록 헤아릴 노릇입니다. 앞으로 몇 해 뒤에, 다른 펴냄터에서 미즈키 시게루 님 책을 옮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뜻있고 값진 책을 후줄근하게 눈가림으로 내는 데에서 엉망으로 엮는 이런 짓은, 그림꽃(만화)을 사랑하는 이라면 도무지 저지르지 않겠지요. 부디 넋을 차리기를 빕니다. 넋을 차릴 뜻이 없다면 미즈키 시게루 그림꽃을 건드리지 않기를 빕니다.


ㅅㄴㄹ


[히요리보우] 맑은 날에만 나타나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매우 특이한 요괴로, 장난을 치지도 않고 그저 나타나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히요리보우(日和坊)를 보고서 날씨를 확인하게 되었고, “히요리보우에게 내일은 맑은 날씨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라며 인형을 만들어 처마 끝에 매달아 놓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것이 테루테루보우즈의 원형이라고 전해진다. (142쪽)


참고 참다가 쓰는 느낌글.

아니, 슬퍼서 쓰는 느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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