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48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1.7.

책으로 삶읽기 718


《Q.E.D. 48》

 카토 모토히로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4.10.25.



“다들 그러는데 왜 나만 …….” “그건 아니지.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되는 것과, 남들이 좋아하는 타인이 되는 건 엄연히 다르잖아.” (99쪽)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은 세상이야.” (180∼181쪽)


“저기, 저거 네 거 아니야?” “난 이미 꿈을 이뤘으니, 다음 꿈은 우리 마을에서 찾을 거야.” (199쪽)



《Q.E.D. 48》(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4)을 읽었다. 미움하고 시샘을 꾹꾹 눌러담다가 터뜨린 사람들한테는 사랑이 메말랐다는 대목을 부드럽게 짚는다. 사랑이라면 처음부터 미워하지 않고, 사랑이기에 언제나 시샘이란 못 끼어든다. 터럭만큼이라도 마음을 다른 곳에 팔다가는 사랑이 스러진다. 언제 어디에서나 어떤 일을 마주하더라도 고요히 사랑으로 다스리기에 새록새록 사랑으로 만나겠지. 사람을 잃으며 사랑을 잃었다고 여기는 분들이 그만 이웃이며 동무를 죽이는 길로 가지만, 이 모두를 멀리한 채 꿈을 바라보는 아이를 나란히 담으니 《Q.E.D.》는 읽을 만하구나 싶다. 뒤늦게 읽었지만 꽤 마음에 든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81 군대라는 곳



  싸움판(군대)에서 벌어지는 주먹질(폭력) 이야기가 곧잘 불거집니다. 이제는 싸울아비(군인)로 끌려가는 젊은이가 손전화를 쥘 수 있기에 크고작은 주먹질을 바깥으로 알리기 쉽다고 할 만합니다. 지난날에는 손전화는커녕 공중전화조차 드물고, 대대쯤 가야 겨우 하나 있는 공중전화는 늘 몰래듣기(도청)를 합니다. 싸움판에서 쓰는 모든 글월은 몰래읽기(검열)를 해요. 저는 1995년에 논산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증명사진을 찍힐 적에 모두 얼굴을 실컷 두들겨맞았습니다. “군인이라면 실실 웃지 말고 눈이 매서워야 한다”면서 “눈에 불길이 타오를” 때까지 패더군요. 훈련소를 마치고 강원도 양구 멧골짝으로 깃드는데, ‘훈련소 주먹질’은 매우 가벼웠네 싶어요. 스물넉 달을 용케 “안 맞아죽고 살아남았다”고, “동성 성폭력을 끝까지 견디며 빠져나왔다”고 돌아봅니다. 싸움판은 모든 주먹질을 물려줍니다. “맞고 시달렸으니 너도 똑같이 때리고 들볶으라”고 시킵니다. “맞은이(피해자)가 때린이(가해자)가 되도록 내몰아 군대폭력이 밖으로 새지 않게 입막음”을 하는 셈입니다. 맞았지만 안 때리고 살아남기란 얻어맞기보다 훨씬 힘들지만, 총칼 아닌 사람빛을 품으면 겨우 버틸 만하더군요. 그곳은 죽음터요 사슬터입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어제책 2022.1.6.

숨은책 608


《로조사전》

 데 엠 우싸또브·유 엔 마수르·브 엠 모스드꼬브 지음

 박종식·김 엔에쓰 엮음

 국립외국어급민족어사전출판사

 1952.



  한창 이오덕 어른 글을 갈무리해서 책으로 새로 여미던 2005년 7월, 이오덕 어른 큰아드님이 “자네 백두산 가 봤나? 안 가 봤나? 백두산도 안 가 보고 어떻게 한겨레라고 하나? 같이 가지?” 하고 말씀했습니다. “백두산도 한라산도 안 가도 한겨레인걸요. 굳이 간다면 개마고원은 궁금합니다.” 하고 여쭈었어요. 강릉에서 배로 러시아로 가고, 이곳에서 숱하게 몸뒤짐(검문검색)을 거치는 버스로 중국으로 넘어가서 연길에 닿았습니다. 백두산에 가기 앞서 연길에서 며칠 묵었고, 날마다 ‘새벽 서시장’에 갔는데, 여기에는 길바닥 책장수가 있습니다. 너덧 시에 자리를 깔고 여덟 시면 걷어서 떠납니다. 7월 29일 새벽에 “부록 조선어문법개요(유 엔 마수르)”가 딸렸다는 《로조사전》을 《조로사전》(1958)이랑 만납니다. ‘로조’는 3만, ‘조로’는 6만 낱말을 실었다더군요. 러시아는 북녘하고 어깨동무하려고 ‘로조’를 먼저 묶고, 여섯 해 뒤에 ‘조로’를 내놓았지 싶습니다만, 남·북녘이 피흘리던 무렵부터 엮은 낱말책 같습니다. ‘러시아·북녘’이 우리말로 만나려는 책에 깃든 낱말이나 보기글은 북녘스럽습니다. ‘미국·남녘’이 우리말로 만나려는 책이라면 남녘스럽겠지요. ‘로조·조로’는 손때를 엄청 타고 낡아 애틋합니다.


* ‘로조·조로사전’이 바탕으로 삼았다는 다섯 가지 책 *

《The unabridged korean-english dictionary》(I.S.Gale, 1931)

《New life korean-english dictionary》(류형기, 1947)

《문세영 조선어사전》(1938)

《조선어 소사전》(1955)

《조선어 철자법 사전》(1956)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깥은 천국 -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셜리 베이커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빛꽃 2022.1.6.

사진책시렁 94


《바깥은 천국》

 로저 메인 외

 김두완 옮김

 에이치비 프레스

 2021.4.15.



  아이는 놀이터가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어른들은 아이한테 따로 놀이터를 마련해 주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일하는 곳은 어른한테 일터이지만 아이한테는 놀이터예요. 아이어른이 어우러지는 마을이며 집은 언제나 삶터이자 놀이터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터를 짓습니다. 집에서건 마당에서건 마을에서건 들에서건 숲에서건 아이 마음에 드는 놀이터를 새롭게 가꾸어요. 《바깥은 천국》을 펴면 ‘어른이 서로 미움으로 치고받아 무너뜨린 삶터’에서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만날 만합니다. 어른 눈길로는 잿더미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따로 잿더미이지는 않습니다. 어른 눈길로는 망가진 나날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그리 망가진 나날은 아닙니다. 비가 오면 비놀이입니다. 눈이 오면 눈놀이입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놀이입니다. 더워서 더위놀이요, 추워서 추위놀이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마주하는 놀이예요. 아이들은 스스로 놀기에 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랍니다. 어른들은 스스로 일하기에 아름답고 사랑스레 자랍니다. 이 얼거리를 잊고서 ‘틀에 박힌’ 놀이터를 돈으로 뚝딱 세우면, 아이는 틀박이로 길들 뿐입니다.


ㅅㄴㄹ


사진책은 알뜰한데

사진을 엮은 손길과 눈길인

숱한 어른들이

‘놀이터란 무엇인지’를

얼마나 느끼거나 헤아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빛꽃 2022.1.6.

사진책시렁 93


《고양이와 할머니》

 전형준

 북폴리오

 2019.11.5.



  사랑하는 사람을 빛꽃으로 얹는 분이 있고, 개·고양이처럼 사람 곁에 머물면서 눈빛을 마주하는 숨결을 빛꽃으로 엮는 분이 있습니다.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른 찰칵이를 손에 쥐고서 빛꽃을 일굽니다. 《고양이와 할머니》는 책이름처럼 고양이하고 할머니를 바라보며 빛꽃을 여미려 합니다. 할머니는 부산 골목마을에서 호젓이 살아가는 이웃이요, 고양이는 할머니하고 골목마을에 마지막까지 깃들면서 삶을 누리는 숨결입니다. 빛꽃님은 고양이하고 할머니가 잿빛집에서 살아도 찰칵 하고 옮겼을까요? 아마 아니리라 봅니다. 할머니 손길이 그윽이 밴 수수한 골목마을에 피어난 꽃 사이로 사뿐사뿐 드나드는 골목고양이를 마주했기에 비로소 찰칵 하고 옮깁니다. 잿빛집이라는 터가 빛꽃으로 담기에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만, ‘사람손길’을 이야기할 눈길이라면 높다란 잿빛집이 아닌, 다섯겹으로 나즈막히 얹은 작은 잿빛집을 둘러싼 나무 사이에 깃드는 마을고양이를 바라볼 테지요. 빛꽃에는 고양이하고 할머니가 나오지만, 알고 보면 ‘골목빛’ 이야기입니다. 살림이 있기에 삶터가 있고, 오순도순 이야기가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있습니다.


ㅅㄴㄹ


살짝 아쉬운 사진책.
밥 먹는 모습이 좀 많다.
고양이가 할머니를 찾아드는
골목마을을 골목대로
더 찬찬히 보면 어떠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