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말글



우리 별을 푸르게 덮는

풀씨가 들려주는 얘기를

맑게 옮긴 말에는

살림짓는 가락이 흘러


우리 밭을 곱게 밝히는

꽃씨가 속삭이는 꿈을

환하게 담은 말에는

삶을 가꾸는 노래가 있어


우리 숲을 알뜰히 품는

나무씨가 외치는 숨소리를

넉넉히 실은 말에는

사랑으로 가는 빛이 퍼져


푸른말을 푸른글로 엮어

고운말을 고운글로 여며

너른말을 너른글로 벼려

우리 말글은 우리 생각씨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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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젖다



발만 적시려고 살금

모래밭에 섰는데

바닷물 철썩 덮으며

온통 젖네


손만 적시려고 살짝

냇가에 앉았는데

돌개바람 휭 덮치며

풍덩 젖어


아기는 엄마젖 먹으며

포근사랑으로 자라고

어른은 아기웃음 먹으며

너른살림으로 젖어든다


마음을 적시는 노래를

네가 들려주네

새롭게 젖어들 이야기를

내가 속삭일게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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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귀담다



숲읽기는

수수하게 살아가며 노는

풀벌레 새 짐승 풀꽃나무

눈담기 눈여겨보기


사랑읽기는

상냥하게 살림짓고 춤추는

순이돌이 가시버시 너랑 나

마음담기 마음여겨알기


책읽기는

숲에서 온 나무하고

마을에서 가꾼 이야기를

귀담기 귀여겨듣기


아이 마음을 담아 읽어

어른 숨빛을 담아 새겨

사람 그림을 담아 펼쳐

우리 오늘을 담아 나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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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6.


《와, 같은. 1》

 아소 카이 글·그림/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1.10.15.



촛불보기를 한다. 우리 곁님은 촛불보기를 할 적에 그냥 촛불 말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한다. 나나 큰아이는 촛불을 보면 이내 숱한 모습이 춤을 춘다. 더구나 나는 가만히 앉아서 촛불을 바라보는데 촛불이 쿵쿵 뛰거나 춤을 추다가 여럿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아예 집안이 통째로 흔들린다고까지 느낀다. 어릴 적에는 전기가 툭하면 나갔기에 촛불을 자주 켰다. 어릴 적부터 촛불에서 숱한 기운을 느꼈기에 푹 빠져들곤 했다. 여기 있는 몸뚱이는 참나가 아닌 옷일 뿐이고, 촛불 너머로 만나는 빛꽃하고 넋이 만나는 곳에 참나가 있다고 느낀달까. 오늘 촛불보기를 하다가 마칠 즈음 흰토끼풀꽃을 보았다. 한 자루만 켠 촛불인데 흰토끼풀이 한동안 나타났다가 사그라들었다. 《와, 같은. 1》를 읽었다. 아이를 돌보는 줄거리를 다룬 그림꽃책은 언제나 눈길이 간다. 다 다른 살림집에서 저마다 어떻게 아이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려는 숨결로 하루를 지으려는지 눈여겨본다. 아이는 밥을 먹기에 키가 크거나 몸이 자라지 않는다. 아이는 사랑을 먹기에 키도 몸도 마음도 자란다. 사랑을 먹지 않는 아이는 엇나가거나 죽는다. 사랑을 먹으면서 하루를 살기에 싱그러우면서 즐거이 삶길을 찾는 의젓하며 다부진 어른으로 피어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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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5.


《정의의 편》

 사토 마도카 글·이시야마 아즈사 그림/이소담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6.16.



그러께부터 아이들이 감을 그리 안 즐기더니, 지난해부터 귤을 썩 안 즐긴다. 물러서 곪으려는 귤 한 알을 마당 한쪽에 놓았는데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뭇멧새가 콕콕 쫀다. 아이들이 누리지 않으면 새한테 주면 되겠구나 싶어, 새가 콕콕 다 쪼면 새로 귤을 두엇씩 내놓는다. 마루에서 마당으로 나가려는데 직바구리가 귤을 쪼는 모습을 본다. 눈이 마주친다. 직박구리는 귤을 쪼다가 멈추고 움찔 하듯 가만히 있는다. 나도 “아, 네가 느긋이 먹는데 마당으로 나왔네.” 하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는다. 직박구리는 부리를 귤에서 떼고 슬금슬금 물러나고, 나도 다시 마루로 슬금슬금 올라선다. 마루에서 조용히 지켜보자니, 직박구리는 사람이 없는지 꼼꼼히 보고서 다시 귤을 쫀다. 《정의의 편》을 읽었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만한 줄거리를 다룬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벌어지는 따돌림·괴롭힘질은 예전하고 대면 무시무시하지 않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고스란히 있다. 배움터에서 ‘학교폭력 방지 예방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하더라도 막짓이 고스란하다면 이대로는 안 되는 줄 알아야 할 텐데, 영 안 바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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