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세우는 나무



까치가 둥지를 짓는 나무는

고개를 꺾고 올려다보아도

우듬지를 다 못 볼 만큼

우람하지


왜가리가 쉰쯤 내려앉고

참새가 삼백쯤 올라타고

벌나비가 즈믄쯤 넘나들어도

큰나무는 넉넉해


몇 아름을 벌려도

다 못 안는데

이토록 대단한 나무가

손톱만큼 작게 씨앗 맺어


우람나무는 오래 기다려

큰나무는 천천히 자라

아름나무는 고요히 춤춰

나는 느긋이 날며 노래해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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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책보따리



돌보는 손길 아름다워

보살피는 마음 어여뻐

돌아보는 눈길 반가워

보듬는 몸짓 사랑이네


넉넉하게 포근하게 짓는

숱한 멧새 철새 텃새

보금자리를 닮으려는

보금집 보금터 보금숲


보렴!

보이니?

볼수록 포근한 푹신한

우리 품에서 품앗이야


누리고픈 이야기 담은

책보따리를 너한테 줄게

우리 집은 보금책숲이거든

나는 보금책지기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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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2.2. 첫걸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올해를 더 들이면 ‘말밑꾸러미(어원사전)’를 더 푸짐하게 가꿀 만합니다. 열 해를 더 쓰면 아주 가멸지게 돌볼 만합니다. 밑글을 어느 만큼 모으고 나면 늘 망설입니다. 한두 해나 너덧 해나 열 해를 더 바칠는지, 아니면 이쯤에서 살짝 추스르고서 새롭게 열 해를 내다보기로 할는지 말예요.


  우리 말밑을 캐는 글을 쉰한 꼭지 매듭지었습니다. 조금 모자라지 싶지만, 이만큼으로도 이웃님한테 말빛하고 말결을 찬찬히 들려주는 징검다리 노릇을 할 만하다면 꾸러미로 엮어도 기쁘겠지요. 펴냄터에서 ‘말밑꾸러미(어원사전)’를 단출히 내도록 받아들여 준다면, 차근차근 글손질을 하는 사이에 몇 꼭지를 새로 써서 보탤 수 있고요.


  아침에 작은아이하고 밥을 함께 짓고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일머리를 잡습니다. ‘가다’에서 길을 떠나 ‘너무’에 닿았고, 이제 ‘눈’을 매만지려고 합니다. 다른 고장에는 설날에 눈발이 날려도 고흥만큼은 해가 쨍쨍하고 바람만 조금 드셉니다. 조용조용 달셈(음력)으로 첫날을 맞이하여 첫걸음을 새삼스레 떼었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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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2 - SL Comic
카멘토츠 지음,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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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2.2.

책으로 삶읽기 721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2》

 카멘토츠

 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6.20.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2》(카멘토츠/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을 읽었습니다. 꼬마곰은 어쩌다 달콤가게를 차려서 사랑받습니다만, 이 달콤가게를 뺀 마을이나 터전은 거의 모릅니다. 마을사람은 꼬마곰네 달콤이를 반겨요. 꼬마곰은 배우고 익힌 대로 달콤이를 구울 뿐이요, 온마음을 기울여 새롭고 맛난 달콤이를 나누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즐겁게 배워서 기쁘게 굽는다면 새롭고 맛난 달콤이를 누릴 테지요. 밥 한 그릇도 글 한 줄도 씨앗 한 톨도 이와 같아요. 마음에 사랑을 기울여서 짓습니다. 꾸미거나 치레할 적에는 멋도 빛도 삶도 없습니다.


ㅅㄴㄹ


“안녕하세요. 오늘 수업을 맡게 된 곰입니다! 케이크를 만들 때 명심해야 할 점을 칠판에 적어 보겠습니다! 이겁니다! ‘즐겁게 정성껏 만들기’.” (58쪽)


“바다 저편에는 뭐가 있나요?” “외국이 있지요.” “외국?” “외국이 뭔가요?” “여기하고는 다른 나라를 외국이라고 해요.” “다른 나라요?”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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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2.2.

숨은책 619


《文章作法, 受驗作文의 範例》

 김이석 글

 수험사

 1959.6.25.첫/1963.2.15.3벌



  저도 ‘글쓰기를 다룬 책’을 썼습니다. “글을 쓰려면 누구한테서도 배울 생각을 치우고, 스스로 제 마음을 사랑하고 이 삶을 고스란히 그리되, 맞춤길·띄어쓰기를 다 잊고, 어린날 듣고 익힌 가장 수수하고 쉬운 말씨로 옮기라”고 밝혔어요. ‘배운다 = 똑같이 받아들인다’가 아닌, ‘배운다 = 내 나름대로 받아들인다’입니다. 1959년에 처음 나온 《文章作法, 受驗作文의 範例》는 ‘공무원 되기·큰일터 일꾼 되기에 이바지할 글쓰기’를 다룹니다. 어쩜 저때에도 이런 책이 다 나왔고, 꽤 읽혔나 싶으나, 그만큼 우리나라는 뒤처졌다는 뜻입니다. ‘문장작법 수험서’는 온통 ‘나를 잊고 틀에 맞추라’는 줄거리입니다. 지난날에는 누구나 사투리를 썼는데, 사투리를 버리고 서울말을 써야 한다고 다그칩니다. 묵은책을 덮으려다가 끝자락에 남은 “於 莞島書店 西紀一九六四年 十月 二十二日 鄭信吉 主”란 글씨를 봅니다. ‘於·主’는 우리말씨 아닌 한문입니다. 그런데 이 배움책(참고서)은 〈완도서점〉에서 팔렸군요. 완도에서 나고자라 벼슬꾼(공무원)을 꿈꾼 분이 읽었지 싶습니다.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는 한자·한문을 몰라 동사무소에서 늘 애먹었습니다. 이제는 한글을 쓴다지만 공문서는 아직 딱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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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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