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2.21. 책숲 11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1월은 〈책숲〉을 건너뛰었습니다. 2월 끝자락에 이르러 겨우 〈책숲 11〉을 매듭지어서 찍기로 합니다. 〈책숲 11〉에는 어떤 그림이나 빛꽃을 담을까 하고 한참 생각하다가 사름벼리 님 새 그림을 둘 넣습니다. 산들보라 님이 새나 풀꽃나무나 숲을 그려 주시면, 이다음에는 담으려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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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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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2.21.

읽었습니다 109



  저더러 “채식 하시나요?” 하고 묻는 분이 참 많습니다. 저는 “‘채식’을 안 합니다. ‘풀’을 ‘먹’습니다.” 하고 대꾸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서 ‘저놈은 고기를 먹는구나’로 여기는 분이 꽤 많은데, “풀을 먹는다”라는 말을 못 알아듣거나 안 알아듣는구나 싶더군요. 어떤 분은 ‘잡식’을 한다고 말합니다만, “‘잡식’이 아니라, ‘풀도 고기도 먹는’다고 해야겠지요.” 하고 바로잡아 줍니다. 《행복의 가격》은 오늘날 여러모로 돋보이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돈’으로 ‘즐거움’을 찾지는 않고, ‘즐거움’이 ‘돈’으로 치면 얼마쯤인가 하고 어림합니다. 글님은 스스로 즐거울 적에 돈을 얼마나 썼나 하고 꼼꼼히 짚는데, 적게 쓰든 많이 쓰든 하나도 대수롭지 않은 줄 깨달았다고 해요. 즐겁게 살아가는 나날을 돈으로도 헤아린 책이랄까요. 다만 자꾸 돈으로 값을 매기려 하니 어느 만큼 읽고서 더부룩하고, 일본말을 “즐거운 값”쯤으로 옮기지 못한 책이름도 아쉽습니다.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 글/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8.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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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2.20.

숨은책 616


《부커 와싱톤 自敍傳》

 부커 와싱톤 글

 장원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0.9.25.



  종(노예)이란 몸으로 태어나 종굴레를 떨치는 길을 찾으려고 밑바닥부터 발버둥을 친 부커 워싱턴(1856∼1915) 님은 ‘톰아저씨 같다(Uncle Tomism)’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흰사람한테서 배움돈을 받아내어 검은사람이 새롭게 배우는 길을 널리 열었습니다. 총을 들고 흰사람을 무너뜨려 힘을 거머쥐는 길이 있을 테고, 조용히 살림살이를 갈고닦는 길이 있을 테며, 살빛이 아닌 사람으로서 어깨동무하는 길이 있습니다. 벼슬판으로 나아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고, 보금자리에서 수수하게 사랑을 짓는 사람이 있으며, 서울길을 가거나 숲길을 가는 사람이 있어요. 《부커 와싱톤 自敍傳》은 1960년에 우리말로 나왔고, 1981년에 《검은 노예에서 일어서다》(종로서적)로 다시 나왔고, 2012년에 《부커 워싱턴》(나무처럼)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힘·돈·이름은 누구나 누릴 노릇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사랑스레 살림을 짓는 삶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힘·돈·이름만 거머쥐도록 하면 막삽질이나 주먹질로 흐르더군요. 참하면서 슬기롭게 마음을 가다듬는 길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늘 치고받기만 하겠지요. 검은사람도 흰사람도 흙사람도 고르게 배울 터전이어야 할 뿐 아니라, 참사랑을 나누는 착한빛을 품는 맑은 생각을 그려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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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2.20.

숨은책 635


《새러데이 인천 1호》

 진나래 엮음

 Chur Chur press

 2018.12.20.



  고장마다 문화재단이 있어 그 고장 살림(문화)을 북돋우는 일을 한다는데 ‘문화’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이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는가는 안 헤아리는 듯합니다. ‘예술’이란 한자말도 어떤 밑뜻인가를 안 짚고, 영어 ‘아트’를 쓰는 사람도 많아요. 막상 우리말로 어떻게 가리킬 만한가는 안 찾기 일쑤예요. ‘살림꽃·살림빛’이나 ‘온살림·삶멋’이라 하면 ‘문화예술’이라는 일본스런 말씨를 씻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서 문화예술이 머나먼 딴나라 놀이가 아닌, 우리가 늘 이곳에서 손수 가꾸거나 지으면서 나누는 즐거운 길인 줄 느낄 테고요. 《새러데이 인천》은 2018년에 첫자락을 내놓고는 뚝 끊은 듯합니다. 문화재단 밑돈으로 첫자락은 내놓되 두셋이나 너덧으로 고이 잇는 마음이 없지 싶어요. 인천서 서울로 일하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탔기에 ‘지옥철’이요, 서울쓰레기는 다 인천에 파묻으니 ‘선데이 서울’을 흉내낸 책을 낼 수 있을 텐데, ‘서울 흉내’는 있되, 인천이란 곳을 인천스럽게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새롭게 북돋울 살림꽃은 미처 못 헤아린 듯합니다. 할매 할배가 가꾼 골목집이 문화예요. 골목꽃과 골목밭이 예술입니다. 담벼락에 붓질을 해야 문화예술이 아닙니다. 삶터를 읽을 적에 살림을 노래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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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읽을 짬 (2021.10.9.)

― 인천 〈딴뚠꽌뚬〉



  인천에서 나고자라다가 스무 살을 앞두고 인천을 떠났고, 서른 몇 살에 인천으로 돌아와서 큰아이를 낳고는, 어릴 적에 늘 뛰놀던 골목을 새삼스레 걷다가, 전남 두멧시골로 터전을 옮겨 조용히 살아갑니다.


  인천에서 ‘인천’이란 이름은 그리 오래지 않고 좁습니다. 요즘은 부평·부개·강화·검단·소래·옹진·산곡·연수·주안까지 ‘인천’으로 묶지만, 예전에는 중·동구만 인천으로 여기고, 다른 곳은 인천이 아니었습니다. 중·동구에서조차 ‘인천’은 더욱 좁았어요. 다른 곳은 늘 그곳 이름인 부평·부개·강화·검단·소래·옹진·산곡·연수·주안이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살고 보니, 저희가 깃든 도화면 사람들은 “‘고흥’에 간다”고 할 뿐, “‘읍내’에 간다”고 하지 않습니다. 면소재지뿐 아니라 마을로 갈라요. 이른바 ‘리’를 놓고 딴사람입니다. 인천으로 보자면 주안은 ‘주안’일 뿐, ‘인천’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마포는 ‘마포’일 뿐 서울이 아니요, 부산에서 수영은 ‘수영’일 뿐 부산이 아닙니다.


  이렇게 마을을 살피는 눈은 갈라치기가 아닙니다. 다 다른 마을하고 고을이 다 다른 빛과 숨결로 살아가는 길을 보자면 다 다른 이름에 다 다른 바람을 읽을 노릇이에요. 뭉뚱그려서 ‘인천·서울·부산·고흥’이랄 수 없습니다. 저는 인천 도화1동 수봉산 기스락 골목집에서 태어나고서 주안동하고 신흥동에서 자라다가 연수구로 옮겨 푸른배움터를 두 해 다니고서 인천을 떠났습니다.


  주안은 매우 넓습니다. ‘주안8동’까지 있으니 엄청나지요. 이 가운데 옛 ‘시민회관’ 곁은 또 다르고, 이 둘레에 연 〈딴뚠꽌뚬〉이 무척 궁금했어요. 주안에는 극장도 많았고, 책집도 아직 여럿 있으나 인천사람은 주안을 거의 ‘술집·학원·여관·교회·지하상가 골목’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안골은 수수한 사람들이 조촐히 살림을 짓는 조용하면서 따사로운 마을이에요. 인천에 볼일이 있어 갈 적마다 주안에 내려 〈딴뚠꽌뚬〉 앞에 왔는데, 다섯걸음 만에 드디어 속을 들여다본 이날, 이다음에 갈 곳에 얼른 달려가야 해서 부랴부랴 나와야 했습니다. 뭐, 느긋이 깃들 다음날이 있을 테지요. 신흥동에서 7∼17살 나이를 살았는데, 이동안 집부터 주안까지는 늘 걸어서 오갔습니다. 철길도 마을길도 더없이 사랑스러웠거든요.


  배움터에서 얻어맞거나 골목에서 양아치한테 돈을 빼앗긴 날은 어김없이 주안까지 철길을 걸었습니다. 울면서 걷다가 어느새 조용히 노래를 불러요. 옛날 소금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하늘을 보고 마을을 보기에 책을 곁에 놓고서 읽습니다.


ㅅㄴㄹ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히라이 미쓰코/윤수정 옮김, 생각비행, 2020.3.25.)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살림 기획·허주영 엮음, 호랑이출판사, 2018.5.7.)

《새러데이 인천 1호》(진나래 엮음, Chur Chur press, 2018.12.2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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