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714 : 꽃에 대해 새로운 인식 얻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인식(認識) : 1.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2. [심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인지 3. [철학]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진(眞)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꽃을 보며 꽃을 압니다. 꽃을 마주하며 꽃을 배워요. 꽃을 바라보기에 꽃을 새롭게 느끼고, 꽃하고 살아가며 꽃을 새삼스레 맞아들이지요. “-에 대해 -ㄴ 인식을 얻다”는 옮김말씨에 일본말씨가 섞였어요. 범벅말입니다. ‘-에 대해’는 ‘-을·-를’로 고치고, ‘-ㄴ’은 ‘-게’로 고치며, “인식을 얻는다”는 ‘배운다·익힌다’나 ‘바라본다·본다’나 ‘안다·알아간다’로 고칩니다. ㅅㄴㄹ



눈사람과 과꽃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얻는다

→ 눈사람이랑 과꽃을 새롭게 바라본다

→ 눈사람하고 과꽃을 새롭게 배운다

《동시에 고리 걸기》(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서울남부 쌀떡밀떡, 삶말, 202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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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숲노래 만화책 2022.3.15.

만화책시렁 411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찰스 M.슐츠

 김난주 옮김

 종이책

 2007.8.6.



  걱정은 걱정을 끌어들입니다. 근심씨앗은 근심꽃을 피우고 새롭게 근심씨앗을 맺습니다. 춤은 춤을 끌어들여요. 노래씨앗은 노래꽃을 피우고 새삼스레 노래씨앗을 퍼뜨립니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는 ‘땅콩(피너츠)’ 이야기를 추린 그림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이인데 어찌 보면 아이스럽지 않은 아이들이 어우러지면서 주고받는 말인데, 곰곰이 보면 이 땅콩 같은 아이들은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혼잣말을 합니다. 혼자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미처 하지 못했으면 속으로 생각하다가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데에 혼자 가서라도 왈칵 쏟아냅니다. 말은 잘 해야 하지 않습니다. 말은 떠벌일 까닭이 없습니다. 말솜씨가 훌륭해야 할까요? 설마요. 글솜씨가 뛰어나야 할까요? 에게게. 밥솜씨도 옷솜씨도 일솜씨도 후줄근하거나 초라할 수 있습니다. ‘솜씨라곤 하나도 없는 손놀림’이 오히려 솜씨일 수 있어요. 누가 웃겨야 웃는 삶이 아닌, 스스로 웃으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삶입니다. 이리하여 둘레에서 걱정에 가득한 동무가 있으면 넌지시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손을 가만히 잡고서 이끌어 보면 되어요. “얘, 같이 춤추자. 같이 노래하자.” 말없이 춤추다 보면, 구경꾼을 모을 까닭이 없이 호젓이 노래를 하다 보면, 이 삶이란 언제나 ‘이곳에 있는 삶’인 줄 알아챕니다.


ㅅㄴㄹ


“나 불만이 하나 있어. 너한테 상담 받은 지 꽤 되었는데 낫는 기미가 안 보여.” “더 나빠졌어?” “아니, 그렇진 않아.” “그럼 5센트 내놔!” (50쪽)


“아! 저기 웨이터가 내 식사를 가져오네! 고마움을 예의 바르게 표현해야 할 텐데.” 쪽∼♡! “그게 아니지!” (51쪽)


#CharlesSchulz #CharlesMonroeSchu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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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 1
츠즈이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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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3.15.

만화책시렁 424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 씨 1》

 츠즈이

 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0.12.8.



  혼자 살든 여럿이 살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든 대단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오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느냐가 대수롭습니다. 제 보금자리를 손수 가꾸고 돌보면서 노래하는 하루인지가 대단하지요.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 씨 1》는 ‘혼순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사내바라기인 틀이 아직도 드센 나라가 많은 터라, 우리나라이든 이웃나라이든 짝맺기를 꺼리면서 혼살림을 누리는 분이 늘어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혼돌이도 혼순이도 스스로 즐거울 적에 아름답습니다. 짝돌이나 짝순이일 적에도 스스로 즐겁고 함께 기쁘면 아름다워요. 다만 이 그림꽃책은 ‘혼순이한테 널리 팔려는 생각’이 짙게 묻어나와서 어쩐지 껄끄럽습니다. 장삿속이 너무 보여요. 게다가 ‘최애’를 비롯한 일본말씨를 거의 거르지도 않습니다. 그런 일본말씨를 그대로 쓴대서 ‘요즘 젊은 혼순이’ 마음을 사로잡으리라 여기는 얕은 눈가림이 그야말로 ‘즐거운 혼살림’인지 아리송해요. 장사가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 글장사이든 책장사이든 ‘즐겁고 아름다이’ 할 노릇입니다. 삶과 살림과 사랑을 바라보는 즐거운 장삿길이 아닌, 그저 ‘바람을 타고서 더 팔아먹으려는’, 이리하여 즐거운 손길이나 눈빛이 사라진 장삿길이라면, 이런 장사꾼부터 스스로 고단하지 않을까요?


ㅅㄴㄹ


“있지, 오카자키 씨, 최근에 이성이랑 대화한 적 있어?” “한 적, 없어!” (30쪽)


“이런 화질로 최애를 볼 수 있다니. 전쟁에 나라라도 구했나.” (70쪽)


즐거웠던 추억이 때로는 섬세한 우리 마음의 갑옷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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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와 산다
한기호 지음 / 어른의시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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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3.15.

읽었습니다 116



  나이든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면서 바깥일을 하는 나날을 갈무리한 《나는 어머니와 산다》를 읽었습니다. 살림돌이까지 이르지는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돌이로서 늙은 어버이를 보살피던 손길을 글로 옮긴 대목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늘날 숱한 글돌이(남성 작가)가 놓치는 대목이요, 오늘날 글순이도 이 대목을 멀리하려 한다고 느껴요. 글감은 먼곳에서 날아들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손수 짓는 살림자리에서 태어납니다. 이름난 사람을 만나서 나눈 말보다,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하고 주고받은 말이 싱그럽습니다. 대단한 누구를 만나서 겪은 일보다, 언니동생하고 어울리던 일이 생생하지요. 그리고 남한테 선보이려고 쓰는 글이 아닌, 아이한테 물려줄 삶이라는 이야기를 쓸 적에 눈부십니다. 글님은 어머니를 모신 이야기를 쓰면서 한결 수수하게 글을 여미려 했구나 싶은데, 아직 너무 어려운 말이 자꾸 튀어나옵니다. 어머니 말을 더 옮겨적으면서 ‘수수한 아저씨 말’을 쓰기를 빕니다.


《나는 어머니와 산다》(한기호 글, 어른의시간, 2015.6.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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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올리 그림책 1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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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3.13.

그림책시렁 923


《집 안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김여진 옮김

 올리

 2021.3.26.



  마음으로 마음을 읽고 살피고 헤아리면서 마주하면 헤매거나 헷갈리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안 읽을 뿐 아니라, 마음을 안 읽으려 하기에 헤매거나 헷갈려요. 글이나 책은 무늬(글씨)로 읽지 않습니다. 글씨가 반듯하기에 줄거리나 이야기가 반듯하지 않습니다. 틀린글씨가 하나도 없기에 줄거리나 이야기가 올바르지 않아요. 사람들이 많이 읽기에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훌륭한 글이나 책일까요? 우리는 속빛을 놓치거나 잃으면서 겉모습에 휘둘리거나 겉치레가 마치 참빛인 줄 잘못 알지 않는가요? 《집 안에 무슨 일이?》는 ‘틀림없이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하는 모습이 ‘얼마든지 참모습이 아닐 만하다’는 대목을 부드러이 들려줍니다. 두 눈으로 보기는 하되 속을 들여다보지 않거나 마음을 읽지 않았으면, ‘거짓을 참으로 여기는 말을 퍼뜨리’게 마련입니다. 입으로 읊는 말이 그 사람 참모습일까요? 우리 앞에서만 번드레레하게 말하지 않나요? 외침말이 참모습이 아닙니다. 껍데기 아닌 알맹이가 참모습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읽어요?” 하고 묻지 마요. “마음을 읽자”고 차분히 생각하고 스스로 숨결을 다스릴 노릇입니다. “말하지 않는데 마음을 어떻게 알아요?” 하고 묻지 마요. 거짓말을 알아채려면 마음을 알아야지요.


ㅅㄴㄹ

#LookThroughtheWindow #KaterinaGorel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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