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빗방울



바닷방울은 어느 날

하얗게 빛나는 꿈을 그려

온몸을 햇볕에 녹이고

하늘로 올라가


파랗게 일렁이는 바람에

동무를 새로 만나면서

온몸이 흰빛으로 거듭나고

훨훨 날아다녀


골골샅샅 떠돌며 둘러보다가

푸르게 우거진 숲이 고와

잿빛으로 멍든 서울이 아파

온마음 쏟아 빗방울 피지


쏴아 쏴락 쏴쏴

빗발이란 빗줄기

빗살이란 햇살 담은 눈빛

온누리 씻어 주는 눈물방울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말빛 2022.4.4.

곁말 42 바닷방울



  낱말책에 실린 말도 많지만, 안 실린 말도 많습니다. 우리말에 있는 말도 많고, 없는 말도 많아요. 우리나라는 숲이며 멧골도 깊으면서 바다를 두루 끼는 삶터요, 냇물이 곳곳에 뻗고 못도 퍽 많은 살림자리입니다. 더구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네 철이 뚜렷하니 해바람비하고 얽힌 낱말이 꽤 많습니다. 더위를 가리키는 낱말도 추위를 나타내는 낱말도 두루 있고, ‘따스하다·포근하다’처럼 갈라서 쓰기도 해요. 철을 밝힐 적에는 겨울에만 쓰는 ‘포근하다’예요. 물을 보면 ‘물방울’이고, 이슬을 보면 ‘이슬방울’이고, 비를 보면 ‘빗방울’입니다.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방울’은 물이며 비이며 바다에서 마주하는 ‘방울’에서 따온 낱말이에요. 그런데 ‘물방울·이슬방울·빗방울’에 ‘눈물방울’은 흔히 말해도 막상 바닷물을 놓고는 ‘바닷방울’이라 말하는 사람이 드물고, 낱말책에 아직 없기도 합니다. 작고 동글게 이루는 물이라면 물방울이듯, 바닷물 한 톨을 작고 동글게 손바닥에 받으면 ‘바닷방울’이에요. 바닷방울이 출렁출렁 튀면서 반짝여요. 바닷방울이 뺨에 닿으며 간질간질해요. 바닷방울을 혀로 받으며 짭쪼름한 맛을 느껴요.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서 바닷방울을 서로 튕기며 놀아요.


바닷방울 (바다 + ㅅ + 방울) : 바다를 이루어 흐르는 물에서 작고 동글게 이루는 하나.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노래꽃 . 서촌 그 책방



뱃사람 숲사람 시골사람

살림자락에서 길어올린

새 하늬 마 높

투박한 사투리 바람


샛녘에서 새롭게 샛별

하늬녘에서 함박꽃 하늘

마녘에서 맑게 많이 말

높녘에서 노을 노랑 놀이


모든 말은

어머니가 생각으로 짓고

아버지가 사랑으로 엮고

아이가 소꿉으로 누리고


거기 그곳에 가 볼까

하늬마을에 하늬골목에

하늘빛 한가득 햇살로

하늘하늘 춤추면서 함께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01 그림책



  그림으로 엮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부터 쉽게 알아보거나 느끼도록 엮어요. ‘어른만 누리려고 엮는다’면 어쩐지 그림책하고 동떨어지는구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어린이를 오롯이 헤아리고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짓는 그림책인 터라, “아이어른을 가리지 않고서 삶빛(살아가는 빛)을 그려서 마음에 생각을 심는 길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저는 어릴 적에 그림책을 아예 못 읽었습니다. 싸움판(군대)에 끌려가기 앞서인 스무 살에 열린배움터 책집(대학교 구내서점)에서 곁일(알바)을 하던 어느 날 처음으로 그림책을 만났어요. 곁일삯으로 첫 그림책을 장만했고, 다른 곁일로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를 했는데, 새뜸나름터(신문사지국) 조그마한 잠자리에서 눈물로 볼을 적시면서 읽었습니다. 큰아이를 서른 몇 살에 낳았는데, 아이 없이 사는 동안에도 그림책을 가까이했고, 큰아이가 열다섯 살을 넘어섰어도(2022년) 함께 그림책을 누려요. 아이들하고 그림책을 즐기며 살아오면서, “모든 아이는 모든 어른(어버이)한테 사랑을 가르치려고 별빛을 타고서 찾아왔네” 하고도 배웁니다. 넌지시 속삭이는 그림책입니다. 사랑으로 노래하는 그림책입니다. 오늘을 기쁘게 놀자는 그림책이에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안네의 일기 - 만화로 보고 싶은 세계명작 1
안네 프랑크 원작, 차성진 글 만화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4.4.

만화책시렁 410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글

 차성진 그림

 파랑새어린이

 2002.4.13.



  1994년에 한국외대 네덜란드말 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부푼 꿈으로 통·번역가라는 길을 헤아렸으나, “첫 강의는 기념이니 휴강”이라든지 “정작 사전 없이 배워야 하는 얼개”라든지 “배움책(교재)이 책이 아닌 복사본인데, 네덜란드 어린배움터 교과서 복사본”이라든지 “베껴쓰기 숙제를 내라”는 둥 갖은 속낯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통·번역가라는 꿈을 이루려고 들어온 곳’이 맞나 하고 밑바닥으로 가라앉다가 다시 일어서는 나날이었습니다. 꿋꿋하게 다섯 달을 견디며 따라가다가 펑 터졌습니다. 도무지 봐줄 꼴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몇 가지는 건졌(?)으니 이곳 길잡이(교수) 김영중 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네의 일기》를 네덜란드말에서 우리말로 옮겼다고 하시더군요. 깜짝 놀랐어요. ‘아, 《안네의 일기》가 독일말 아닌 네덜란드말이었구나!’ 일찌감치 판이 끊어진 ‘김영중 옮긴 안네의 일기’를 찾으러 헌책집을 돌아 한 자락을 만났지요. 참말 여느 ‘안네의 일기’하고 옮김글이 확 다르더군요. 독일말하고 네덜란드말이 같을 수 없으니까요. 2002년에 차성진 님이 새로 그린 《안네의 일기》는 어느 책을 밑글로 삼았을까요? 우리는 여태 ‘안네가 남긴 글’을 제대로 옮긴 책이 아닌 얼렁뚱땅 옮긴 책으로만 읽은 줄 몇 사람이나 알까요? 그림꽃책은 그냥그냥 어지럽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