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집노래

노래꽃 . 우분투북스 (나너우리)



나쁜 길도 아니고

나은 곳도 아니라

내가 나인 삶으로

네가 너인 오늘로


나는 또다른 너

너는 새로운 나

나랑 너는 우리

우리는 하늘빛 품어


하늘은 함박꽃 울타리

하늘은 하나인 너울

하늘은 바다를 안고

바다는 빗물로 하늘길


비가 내린다

함초롬히 적시는 비는

하늘도 너도 나도 빗질하며

고요히 빈 빛으로 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대전을 빛나는 마을책집 가운데

하나인 우분투북스.


'우분투'란 이름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이곳이 그동안

대전을 바탕으로 일군

책살림은 어떤 길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동시를 한 자락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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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시간 - 13년의 별거를 졸업하고 은퇴한 아내의 집에서 다시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안수 지음 / 남해의봄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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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9.

읽었습니다 135



  곰곰이 보면, 저는 꾸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구나 싶어요. 언제나 둘레(사회)가 아닌 오직 나(자아·자신)를 바라보고서 일을 하고 하루를 짓고 넋을 추스르기에, 틀에 짜맞추거나 가두려는 모든 말·몸짓·굴레를 거스릅니다. 생각해 봐요. 시골길에 건널목이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시골길에서는 부릉이(자가용)가 천천히 달리며 사람을 살펴야 할까요? 《아내의 시간》을 펴는 첫 쪽부터 덮는 끝 쪽까지 그지없이 갑갑했습니다만, 이 갑갑한 모습이란 이 나라 웬만한 돌이(남성) 민낯일 테고, 이렇게 글로 적으면서도 정작 스스로 뭐가 어떻게 일그러지거나 엉성하거나 어쭙잖은가를 못 느낄 만하리라 생각해요. 저는 곁님 꾸중을 들으며 살아가는 돌이인데, 글님이 “곁님 하루”를 이다지도 모르거나 못 보면서 글을 쓰거나 빛꽃(사진)을 실어도 될까 아리송해요. 곁님이 너그러이 받아주면서 헤아리는 결을 모르는 돌이란, 늘 철바보일 텐데, 겉멋을 치우고 속빛을 보는 사랑으로 가시기를 빕니다.


《아내의 시간》(이안수 글·사진, 남해의봄날, 2021.11.30.)


ㅅㄴㄹ


‘아내’란 낱말이

일본사람이 쓰는 ‘내자(內子)’를

고스란히 옮긴 ‘안해 → 아내’인 줄 모르는

돌이가 너무 많다.


‘와이프’를 안 쓰기에 낫지 않다.

차라리 ‘마누라·마나님’을 쓰자.

‘마누라·마나님’은 높임말이거든.


사람들이 잘못 알아서 그렇지

‘마누라’는 ‘마님’하고

말밑이 같은 높임말이다.


‘마’는 ‘마루’가 말뿌리요,

‘마’는 ‘높음’을 가리킨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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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밥장 지음 / 남해의봄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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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9.

읽었습니다 136



  책집에 서서 죽 읽다가 내려놓았는데, 그래도 ‘통영’에 있는 펴냄터에서 책으로까지 냈으면 통영하고 얽힌 삶을 어느 만큼 풀어내었으려니 싶어 마저 읽고서 장만해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고흥으로 짊어지고 온 책을 되읽어 보자니 ‘서울·통영’ 사이를 어떤 마음으로 왜 오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하고 글씨하고 그림으로 무엇을 들려주려는지 알 길이 없달까요. 틀림없이 모자라거나 나쁜 책은 아니지만, 작은고을인 통영을 통영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님이 보아주시겠다’는 자랑하고 멋이 너무 앞서는구나 싶습니다. 바다 앞에서는 이름도 돈도 힘도 얼굴값도 부질없습니다. 바다 곁에서는 모두 똑같이 모래알이거나 물방울입니다. 어깨힘도 붓힘도 확 빼고서 글을 다시 쓰고 그림도 새로 그리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난 곳이 통영이기에 통영사람이 아니고, 집이 통영에 있기에 통영사람이 아닙니다. 겉옷을 벗지 않으면 알맹이가 곪습니다.


ㅅㄴㄹ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밥장 글·그림, 남해의봄날, 2019.8.2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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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5.9.

숨은책 692


《학급문집 물또래》

 강원도 봉정분교 어린이 글·그림

 임길택 엮음

 종로서적

 1987.2.28.



  지난날 〈종로서적〉은 펴냄터 노릇을 함께했어요. 여느 펴냄터에서 내놓기 어려운 삶책·살림책을 알뜰히 여미고, 가난한 책벌레가 수월하게 책빛을 누리도록 손바닥책을 알차게 엮었습니다. 책과 삶 이야기를 담은 알림책(사외보)를 내면서 ‘책으로 얻은 보람을 책으로 돌려주는 몫’을 톡톡히 합니다. 여기에 어린이책을 몇 자락 선보이는데, 이오덕 님이 도움말을 들려주고 여러 어린글꽃지기(아동문학가)한테서 글을 받아 이어주었으며, 무엇보다 어린이글을 펴내도록 북돋았다지요. ‘종울림 소년문고’에는 어린이글이 셋 있어요. 《물또래》랑 《해 뜨는 교실》이랑 《들꽃》입니다. 《학급문집 물또래》는 강원도 멧자락에서 멧바람을 마시면서 하루를 보내는 어린이가 제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그림을 들려줍니다. 1985∼86년에도 베짜기를 하고 들일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저는 이 책을 2001년에 헌책집에서 만났어요. 마침 《보리 국어사전》을 짓는 일꾼이었기에 ‘어른이 쓴 글’보다는 ‘어린이가 쓴 글’을 낱말책 보기글로 삼자고 얘기했습니다. 나라 곳곳 배움터에서 내는 배움글집(학급문집)을 잔뜩 모아 보기글을 뽑았지요. 그러나 이런 땀방울이 낱말책에 제대로 담기지는 않더군요. 어린이글을 얕보는 눈이 아직 깊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밑줄 그은 낱말은

어린이 낱말책(보리 국어사전)에 

보기글로 넣을 밑글입니다.


낱말책에 싣는 보기글은

이렇게 책을 죽 읽으며

밑낱말을 모아서

신나게 글로 옮겨놓고서

낱말에 따라 알맞게 넣지요.


그러나 이렇게 모은 밑낱말이

제대로 사전에 실렸는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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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5.9.

숨은책 33


《광부 아저씨와 꽃게》

 한국 글쓰기 교육 연구회 엮음

 웅진출판주식회사

 1985.3.31.



  어린이가 쓰는 글은 어른이 쓴 글을 고스란히 따르지 싶습니다. 어린이가 처음에는 수수하고 티없이 글을 쓰더라도, 이 수수하고 티없는 글을 읽은 어른이 자꾸 꾸중하고 꿀밤을 먹이면 어린이는 어느새 제 눈길이나 삶길이나 글길을 잊거나 잃어요.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라갈 테지요. 배움수렁(입시지옥)은 푸름이뿐 아니라 어린이를 길들입니다. 어릴 적부터 길든 글길이 어른이 되어 풀려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둘레(사회)에 길들지 않으려는 어른이 있어 드문드문 삶책이 나오지만, 이러한 책이 돋보이면서 어린이 손까지 닿기란 몹시 어렵더군요. 배움수렁에서 살아남거나 동무를 이기고 올라서도록 북돋우는 곁배움책(참고서)을 아이들한테 내미는 어른인걸요. 한창 사슬(독재)이 춤추던 1985년 무렵 태어난 《광부 아저씨와 꽃게》는 그무렵에 어린이 손에 얼마나 닿았을까요? 이오덕 어른은 어른을 일깨워 어린이가 글이며 말이며 삶에서 홀가분하기를 바랐지만, 이 꿈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멀지 싶습니다. 어린이 글을 묶은 이 꾸러미는 임길택·주중식·이기주 세 길잡이(교사)가 탄광마을·시골마을·바닷마을 어린이를 이끈 자취가 짙은데, 이 가운데 임길택 님이 이끈 탄광마을 어린이 글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따스하며 눈물겹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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