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 달리 초등학생 그림책 14
하마다 히로스케 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강라현 옮김 / 달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5.17.

그림책시렁 837


《용의 눈물》

 하마다 히로스케 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강라현 옮김

 달리

 2006.5.5.



  1965년에 처음 나온 《りゅうのめのなみだ》는 2006년에 《용의 눈물》이란 이름으로 나옵니다. 마을사람 누구나 미르(용)를 너무 무서워하거나 꺼리거나 싫어하는데, 이 마을에서 갓 태어난 아이 하나만 미르를 안 무서워하고 안 꺼리고 안 싫어했다지요. 늘 미움만 받던 미르는 저한테 처음으로 찾아온 아이를 보고서 눈물을 흘립니다. 맑고 밝게 사랑을 그리는 아이를 만난 미르는 가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배로 몸을 바꾸고, 아이는 ‘배가 된 미르를 타고’서 마을로 돌아오는 줄거리로 맺는데, 아마 이 아이는 마을을 곧장 떠났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을에서는 이 아이를 끝없이 손가락질했거든요. 이를테면 마을사람은 “쟤는 왜 미르를 안 무서워하고 안 싫어하지? 엉뚱해. 아니, 어쩌면 똑같이 무서운 놈일지 몰라!” 같은 마음을 품었달까요. 아이 어머니조차 아이 마음빛을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웃나라 옛이야기라고만 여길 수 없다고 봅니다. 오늘 우리도 ‘아이 마음빛’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 어버이가 무척 많고, 마을(사회)이라는 이름으로 ‘수수하면서 맑고 밝게 빛나는 마음인 사람’을 외려 따돌리거나 괴롭히기도 하거든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르기에 아름답게 사랑입니다. 마음을 보기에 이웃이요 한집안입니다.


ㅅㄴㄹ


#浜田広介 #いわさきちひろ #松本知弘 #りゅうのめのなみ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앗.

꽤 한동안 품절-절판이었는데

다시 찍어 주신 듯하네요.

고마운 일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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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곰



꽃을 먹고 잎내음 맡는 봄

딸기 먹고 숲을 달리는 여름

열매 먹고 냇물서 노는 가을

눈송이 보고서 자려는 겨울


이러다 언제부터인지 시끌시끌

부릉부릉 쌩쌩 쾅쾅 덜컹 야호

우람나무 쓰러지고

잿빛더미 늘어나고


쉼터가 사라지면서

밥터가 줄어들다가

놀터를 빼앗기더니

삶터를 잃어버린다


사람이라는 저이들은

겨울에 잠도 없나

사람이라는 저 이웃은

밤낮없이 불 켜고 뭐 하나


+ + +


숲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가볍게 달릴 줄 알며, 숲을 고이 돌볼 줄 아는 숨결인 곰입니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곰을 높이 여기면서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곰한테서 배와 왔어요. ‘곰곰이’나 ‘곱다’나 ‘고루’나 ‘고요’ 같은 낱말은 ‘곰’하고 말밑이 같답니다.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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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2.5.17.

나는 말꽃이다 85 순이돌이



  둘레(사회)에서 쓰는 말은 ‘옳지도 안 옳지도 않다’고 느낍니다. 그저 둘레말(사회용어)이에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언제나 둘레말이기만 합니다. ‘남녀’란 낱말은 한자로 가리키는 둘레말입니다. 이 한자말을 쓰면 “한자로 두 사람을 가리키는 터전이나 살림”을 느낄 테지요. 그냥그냥 쓸 수도 있으나, 이 말씨를 그대로 따라갈 적에는 ‘한자가 없이 누구나 수수하게 우리말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펴고 가꾸고 물려받던 나날’에는 어떤 말씨로 어떻게 이웃으로 지내며 사랑을 속삭였는가 하는 대목을 놓칩니다. ‘남녀·선남선녀·장삼이사’는 ‘한자로 삶을 그리던 옛사람이 지은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 살림을 돌아보면서 ‘오늘 우리 삶으로 지을 말’을 나눌 수 있어요. 한때 ‘공순이·공돌이’라며 수수한 일꾼을 얕보는 이 나라였는데, ‘책순이·책돌이’라든지 ‘숲순이·숲돌이’라든지 ‘놀이순이·놀이돌이’처럼 사랑을 담아 살려쓸 만합니다. ‘사랑순이·사랑돌이’도 어울려요. 수수하게 숲을 품는 슬기로운 빛이라 ‘순이(여성)’요, 동글동글 돌보는 동무 숨빛을 품는 빛이라 ‘돌이(남성)’예요.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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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2.5.17.

책하루, 책과 사귀다 119 민주진보



  몇 해마다 뽑기철(선거시즌)이 돌아오면 이녁 이름 앞에 ‘민주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를 마주합니다. 이분들을 곰곰이 보며 참말로 ‘민주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이 걸맞나 하고 돌아보면, 모두 거짓말쟁이 같습니다. “사람을 먼저 살핀다”거나 “사람하고 숲은 하나”라고 여기는 이는 좀처럼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추근질·응큼질·더럼질(성추행 및 부정부패)’이 없는 이는 왜 뽑기철에 만나기 어려울까요? 뒷돈을 긁어모은 더럼이가 아닌, 차근차근 일하여 살림돈을 건사한 수수한 살림꾼은 왜 뽑기철에 일꾼으로 나서는 일이 아예 없다시피 할까요? 시골에서 군의원·도의원·군수·국회의원·교육감 같은 자리에 나서려는 이 가운데 참말로 ‘시골집’에서 작게 살며 나무를 돌보고 풀꽃을 사랑하는 사람을 여태 하나도 못 봤습니다. 허울에 사로잡혀 ‘내 쪽이냐 네 쪽이냐’로 쪼개어 싸우는 갈라치기만 봅니다. ‘무슨 당 사람’이 아니라 ‘슬기롭고 착하고 참하며 올바로 일할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란 말은 모두 거짓부렁이요, “선거는 눈먼도둑 잔치”일 뿐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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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2.5.17.

책하루, 책과 사귀다 118 대학교 앞



  푸른배움터를 마치는 1993년까지 ‘대학교 앞뒤’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길거리인 줄 하나도 몰랐습니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이라는 틀에 맞추며 새벽부터 밤까지 배움터에 갇히는 나날이니 둘레를 제대로 볼 틈이 없다고 해야겠지요. 배움수렁을 벗어나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대학교 앞뒤’란 곳이 몹시 알쏭했습니다. “여기는 뭔데 밥집·옷집·술집이 이렇게 많지?” 새내기란 이름으로 첫이레를 보내며 “여태 억눌리며 셈겨룸(시험)만 바라보았으니, 좀 놀고픈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 하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왜 배움터 곁에 책집은 없는지, 그나마 있던 책집은 왜 하나둘 닫아야 하는지 더욱 아리송했고, 열린책숲(대학도서관)은 책숲이 아니라 ‘고시공부 수험생판’에 ‘베스트셀러 소설 대여점’에 잠긴 슬픈 수렁인 줄 낱낱이 보고서 “나는 이런 고인물·썩은물에 비싼값을 치르고 들어가려고 열여덟 해를 바쳐야 했나?” 싶어 벼랑에서 굴러떨어지는 하루라고 느꼈습니다. 2022년에도 열린배움터 곁은 술판·노닥판입니다. 나라(정부)에서도 마음을 안 씁니다. 아니, 나라는 젊은이가 책읽기·삶읽기·사랑읽기·살림읽기·숲읽기를 스스로 하며 눈빛을 밝히기를 안 바라고, 술바보로 뒹굴기를 바라는 듯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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