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7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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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5.20.

그림책시렁 960


《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샘 어셔

 이상희 옮김

 주니어RHK

 2021.12.15.



  책날개에 적힌 “제2의 존 버닝힘, 제2의 퀸틴 블레이크, 영국 그림책 전통을 잇는 작가(그림책연구가 김난령)”라는 말은 그저 헛웃음이 납니다. 그림책을 얼마나 싫어하면 “제2의 아무개”라는 말을 쓸까요? 똑같은 그림책이란 없고, 비슷한 그림책도 없습니다. 다 다른 나라에서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어린이를 곁에 두고서 다 다른 어른으로서 다 다른 사랑으로 다 다른 삶을 고스란히 실어서 다 다른 이야기로 여미어 내는 다 다른 그림책입니다. 다만, 《Lost》일 뿐인 그림책을 《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처럼 군더더기를 붙인 얼거리라든지, “제2의 타령”을 하는 추킴말을 본다면, ‘샘 어셔’라는 분은 존 버닝햄이나 퀸틴 블레이크를 ‘흉내’내는 그림결이로구나 싶습니다. “아직 젊으니” 몇몇 그림님 붓결이나 짜임새를 닮게 그릴 수 있을까요? “참으로 젊다”면 다른 그림결이나 짜임새를 배우거나 따를 까닭이 없습니다. 그림책은 가르침(교훈·학습)이 아닐 뿐더러, 그림책은 꽃(예술·문화)이 아닌데다가, 그림책은 자랑(아트북)이 아닙니다. 그림책은 글그림으로 아이랑 어깨동무하는 어른이 온누리를 사랑으로 어루만지면서 나누는 이야기씨앗입니다. 힘을 빼고 붓을 쥐셔요. 힘을 빼고 우리말로 옮기셔요.


ㅅㄴㄹ

#SamUsher #Los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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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없는 토끼 작지만 소중한 2
아나벨 라메르스 지음, 아네크 지멘스마 그림, 허은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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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5.20.

그림책시렁 961


《코 없는 토끼》

 아나벨 라메르스 글

 아네크 지멘스마 그림

 허은미 옮김

 두마리토끼책

 2021.12.23.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없다고 여기는 사람만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없을 수 없어요. 그저 스스로 없다는 생각을 단단히 굳히기만 합니다. 눈이 없어서 못 보지 않아요. 눈이 있어도 안 보거나 못 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발이 없어서 못 가지 않아요. 발이 있어도 안 가거나 마음을 닫아 안 움직이는 사람이 숱합니다. 남이 나더러 “넌 없네?” 하고 말하면 “응, 네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야.” 하고 대꾸하면 끝입니다. 남이 종알거리는 말에 휘둘려서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스스로 마음으로 새기는 꿈길을 즐겁게 걸으며 노래하며 살 노릇일까요? 《코 없는 토끼》는 ‘휘둘림말’에 휩쓸리는 아이가 나옵니다. ‘휘둘림말’을 어머니가 들려줘도 안 휩쓸리는 아이가 나란히 나옵니다. 휩쓸리던 아이는 더 휩쓸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둘레에서 아무리 휘두르려고 해도 안 휩쓸리면서 ‘저(나)를 가만히 보는 동무’를 만났거든요. 이 아이는 어떻게 안 휩쓸리고 안 휘둘릴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지요. 나는 왜 여태 휩쓸리거나 휘둘리며 살았나 하고 하나하나 짚지요. 코가 있기에 멋스럽지 않고, 코가 있기에 토끼나 사람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있기에 아름답고, 마음이 있기에 토끼나 사람입니다.


ㅅㄴㄹ

#AnanbelLammers #HannekeSiemensma #DerHaseOhneNas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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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을 햇살그림책 (봄볕) 48
윤순정 지음 / 봄볕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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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20.

읽었습니다 139



  사람들이 자꾸 버립니다. 왜 버릴까 하고 돌아보면, 서울살이(도시문명생활)는 ‘사서 쓰고 버리고 다시 사서 쓰고 버리기’가 바탕이에요. 배움터를 봐요. ‘나눠버리기(분리배출)’를 가르칩니다. 일터를 보셔요. ‘나눠버리기’를 합니다. ‘버리는’ 까닭은 쉽습니다. 스스로 삶도 살림도 생각도 안 짓기에 버려요. 서울살이(도시문화생활)는 ‘짓는’ 길이 아니에요. 배움터도 일터도 짓기하고는 동떨어집니다. 《특별한 가을》는 ‘버림개(유기견)’를 받아들이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뜻(교훈)으로는 훌륭하다고 여길 만합니다만, 서울(도시)에서 부릉이(자가용)를 끌고서 ‘서울 바깥’으로 나가서 길개를 데려오는 살림길이 얼마나 ‘짓기’하고 가까울까를 그려 보기를 바라요. 개를 비롯한 모든 들짐승한테 ‘마당 없는 잿빛집(아파트)’이 즐거울 삶이 될까요? 개를 품으려고 서울·잿빛집을 ‘버리고’서, 마당 누리는 시골집으로 간다면 비로소 ‘살림짓기’를 이룰 테지요.


《특별한 가을》(윤순정 글·그림, 봄볕, 2021.10.2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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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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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우리 속담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시리즈
국립생태원 엮음, 김영곤 외 그림 / 국립생태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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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20.

읽었습니다 140



  모든 말은 숲에서 깨어났고, 우리 삶은 숲에서 태어났고, 우리 오늘은 숲에서 비롯했습니다. 스스로 숲인 줄 알아차린다면 누구나 언제라도 어디에서나 푸르게 꿈을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면서 살림을 짓습니다. 스스로 숲인 줄 영 모르거나 등진다면 누구나 언제라도 어디에서나 잿빛으로 물들다가 새카맣게 타버립니다.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우리 속담》은 우리 옛말을 숲빛으로 헤아리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만, “생태 돋보기”처럼 안 꾸며도 돼요. 그저 “숲으로 다시 읽으”면 됩니다. 우리말도 바깥말도 다 숲에서 깨어났습니다. 우리는 우리 숲을 그리고, 중국은 중국 숲을 그리며, 영국은 영국 숲을 그려요. 이 얼거리를 읽으면 어느 나라 말이건 ‘그 나라 삶터와 살림’을 나란히 놓으면서 배워야 제대로 느껴서 슬기롭게 익힐 만합니다. 말만 덩그러니 있지 않아요. 우리는 넋으로 움직이는 숨결이거든요. 이 숨빛이 숲빛인 숲말을 고스란히 담기를 빕니다.


《생태 돋보기로 다시 읽는 우리 속담》(국립생태원 엮음·김영곤 외 그림, 국립생태원, 2016.11.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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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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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어원사전
김무림 지음 / 지식과교양(지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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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5.20.

읽었습니다 141



  우리말 밑뿌리(어원)를 다룬 글이나 책이 너무 적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제대로 살핀 발자취부터 짧기 때문이지만, 우리말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아 왔는가부터 제대로 안 살핀 탓이 훨씬 큽니다. 중국말이나 일본말은 중국말이나 일본말일 뿐, 우리말일 수 없습니다. 이따금 중국·일본·미국에서 받아들이는 들온말(외래어)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나라는 스스로 말을 짓고, 온몸으로 짓는 살림으로 물려주지요. 이 결을 헤아리며 말밑(어원)을 찾아야 비로소 우리말밑(우리말 어원)을 일궈요. 《국어 어원사전》은 ‘국어 어원’을 다룹니다. ‘국어 = 일본말’일 뿐, 우리말이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이 책은 ‘가꾸목·고도리·구락부’에 ‘가스펠·고고·그리스도’에 ‘경기도·깐풍기·구랍·나침반’ 같은 낱말까지 자질구레하게 뭉뚱그립니다. ‘잡학사전’이에요. 게다가 ‘구두·곤두·간직·귀찮다·그냥·꾼·나중·조용·철·대수롭다·모습·무늬·모시·봉우리·붓·설·광주리·괴롭다’ 같은 우리말을 뜬금없이 한자가 말밑이라고 다루니, 참으로 엉성합니다. 말밑을 찾기 어려우면 무턱대고 한자에 꿰어맞추어서야 어찌 우리가 우리말을 알거나 쓰거나 편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께소바·가께우동·가나·가라·가라오케·가마니·가방·가보·각광·곤색·고조·국판·궐련·간증·가사·가얏고·각본·각색·간도·간부·간석지·간자장면·간조·강원도·거동·거량·거사·건달바·겁·결코·경마·경상도·계·고구려·고답·과년·광복·구라파·금실·금자탑·기별·기쓰면·기어코·기우·나사·나왕·가톨릭·고딕·고무·굿바이·기독·껌·나일론·나치……’ 같은 바깥말(외국어)을 “국어 어원”이라는 틀에 묶었으니, 이 책은 참말로 “우리 낱말책”이 아닌 “일제강점기에 종살이를 하며 외워야 하던 국어사전”이 맞습니다.


《국어 어원사전》(김무림 글, 지식과교양, 2020.1.1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나중’이며 ‘무늬’이며 ‘조용’에
한자를 억지스레 꿰어맞추고서
말밑을 찾았다고 밝히는 이야기를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니
젊은이는 뭘 배우려나.

우리말을 ‘꾸러미’로 엮어서 안 살피고
하나씩 따로 보려고만 하니
이렇게 ‘한문책’에 갇힌 
생각이 꺾인 부스러기만 쏟아낸다.

‘나가다’는 뭘까.
‘물’은 어떻게 ‘묻’을까.
‘좋은’ 결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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