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29 : 이름 작명



이름 작명이

→ 이름짓기가

→ 이름붙이기가


작명(作名) : 1. 이름을 지음 2. [역사] 호(戶) 단위로 기병(騎兵)이나 보졸(步卒)이 징발되는 수효를 치던 일. 한 호에 기병은 네 사람, 보졸은 세 사람으로 하였다



  이름을 짓는다면 ‘이름짓기’라 하면 됩니다. 이름을 붙일 적에는 ‘이름붙이기’라 하면 되어요. ‘이름짓기·이름붙이기’를 굳이 한자말 ‘작명’처럼 엮어서 쓰다 보니 “이름 작명” 같은 겹말이 불거집니다. 이름을 사랑을 담아 지어요. 이름을 노래하듯 따사로이 붙여요. ㅅㄴㄹ



춘자라는 이름 작명이 기막히다

→ 춘자라는 이름짓기가 어이없다

→ 춘자라는 이름붙이기가 놀랍다

《인천이라는 지도를 들고》(양진채, 강, 2021)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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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거야! 작은 곰자리 16
모토시타 이즈미 지음, 우지영 옮김, 노부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2.6.7.

읽었습니다 143



  열세 살하고 스물네 살에 “누구를 좋아하는데?” 하고 묻는 말에 흔들린 적 있어요. 제 눈을 빤히 쳐다보며 “그러니까 누구를 좋아하는데?” 하고 물어보는데 어쩔 길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때 ‘이 아이들하고 짝을 이루고서 살아가는 먼 앞날’을 하나씩 그렸어요. 누가 낫고 나쁘지 않더군요. 이 아이랑 앞날에 짝을 맺든 저 아이랑 앞길에 짝꿍으로 지내건, 결이나 길은 다르지만 저는 저대로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 스스로 품은 꿈길을 이루는 나날이더군요. ‘겪을 삶’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고백할 거야!》를 읽으며 살짝 한숨을 지었습니다.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훌륭합니다만, 왜 무엇을 털어놓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노릇이에요. 털어놓은 마음을 스스로 어떻게 다스리면서 앞날을 어떤 삶으로 밝히려는가를 헤아려야 할 테고요. 어떻게 앞날까지 다 생각하느냐고요? ‘마음밝히기’는 ‘꿈밝히기’입니다. 스스로 일구면서 이룰 꿈이니 ‘좋아함’을 넘어 ‘사랑’으로 가야지요.


《고백할 거야!》(모토시타 이즈미 글·노부미 그림/우지영 옮김, 책읽는곰, 2010.6.10.)


ㅅㄴㄹ


어린이하고 함께 읽는 그림책일수록

더더욱 “좋고 싫고”가 아닌

“사랑인가 사랑인 척인가”를

제대로 짚어서

슬기롭게 풀어내는 실마리를

상냥하게 여민 줄거리로

따사로이 그려내어야

어린이도 어른도

눈망울을 빛내면서

마음을 가꾸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무척 아쉽다.


“고백할 거야!”가 아닌

“사랑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짰다면

확 달랐겠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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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지 않고 쥐는 법 - 삶이 쉬워지는 힘 빼기의 기술
고상근.반지현 지음 / 샨티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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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6.7.

읽었습니다 144



  맛난 밥이 있다면, 밥지기가 맛나게 지었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밥손님 스스로 맛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빼어나거나 훌륭하게 밥을 지어 놓더라도 우리 스스로 마음을 틔우지 않으면 맛없게 마련입니다. 어린이는 왜 하염없이 개미를 바라볼 수 있고, 끝없이 뛰놀 수 있을까요? 엄청나거나 놀랍거나 훌륭하거나 대단한 놀이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스스로 신바람이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쥐지 않고 쥐는 법》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쉽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오랜 우리말을 되새기면 넉넉해요. 생각해 보셔요. 스스로 읊는 말이 스스로 가꿉니다. 남이 하는 말은 나를 가꾸지 못 해요. 오직 스스로 마음에 심은 말대로 하루를 누리고 삶을 바꾸며 오늘이 새롭습니다. “난 이렇게 못 하는걸”이나 “난 해봐도 안 돼” 하는 말을 심는다면 이대로 갈 테지요. 다만, 엄청나거나 놀랍거나 훌륭하거나 대단한 말을 억지로 심으려 하면 ‘억지’이니 똑같이 안 될 뿐입니다.

.

《쥐지 않고 쥐는 법》(고상근·반지현 글, 샨티, 2022.1.31.)

.

.

ㅅㄴㄹ

.

.

책을 읽으면서 1/4까지는

꽤 재미있구나 싶다가

어느 즈음부터는

자꾸 ‘종교’나 ‘교육’으로

기울어 버리는구나 싶었다.


일부러 ‘연속극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될 텐데.


다시 말해서 ‘스스로 억지로 바보만들기’를

야무지게 짜놓고서

‘스스로 바보털기’를

해내는 연속극으로

굳이 안 꾸며도 된다.


그저 수수하게 이야기하면 넉넉하다.

소설쓰기를 하지 않으면 빛났을 텐데.

“쥐지 않고 쥐는 길”을 다루려 하다가

막상 “쥐지 않으려다가 쥐는 길”로

사로잡혔구나 싶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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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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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6.7.

인문책시렁 220


《햇볕이 아깝잖아요》

 야마자키 나오코라

 정인영 옮김

 샘터

 2020.3.20.



  《햇볕이 아깝잖아요》(야마자키 나오코라/정인영 옮김, 샘터, 2020)를 읽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살기에 “햇볕이 아깝다”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시골사람이라면 “햇볕이 좋다”나 “햇볕이 곱다”나 “햇볕이 넉넉하다”나 “햇볕이 따뜻하다”처럼 말합니다.


  저는 시골 아닌 큰고장·서울에서 살던 무렵에도 “햇볕이 좋다”나 “햇볕이 즐겁다”나 “햇볕이 아름답다”처럼 말했어요. 햇볕은 아까울 수 없어요. 햇볕은 아름다울 뿐이고, 이 아름다운 햇볕을 받으면서 누구나 푸르게 자라고 싱그러이 숨쉰다고 느낍니다.


  풀꽃나무는 해바람비를 먹으면서 살아갑니다. 가둔 곳에서는 ‘살아남기’요, 트인 터전에서 온몸으로 해를 먹고 바람을 마시고 비를 들이켜야 비로소 ‘살아가기’입니다. 그러면, 풀꽃나무를 밥살림으로 삼을 적에는 어떤 푸성귀나 열매나 낟알을 누려야 사람몸에 이바지할까요? 비닐집에 가둔 채 풀죽임물하고 죽음거름(화학비료)을 듬뿍 칠 적에 이바지하는가요?


  온통 잿빛으로 뒤덮은 곳에서 삶을 짓기에 꽃그릇을 따로 써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잿빛을 조금씩 깨기를 바라요. 빈터를 늘리고 부릉이(자동차)를 치워 봐요. 씨앗이 뿌리내릴 틈을 늘리고, 맨발로 흙을 밟을 자리를 늘려요.


  아까운 햇볕을 생각하지 마요. 아름다운 햇볕을 품어요. 사랑스러운 햇볕을 그리고, 즐거운 햇볕을 너나없이 나누는 새길을 꿈꾸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장소, 누가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장소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일까. (14쪽)


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 볕이 닿는 곳에 화분을 두고 그림자가 이동하면 다시 볕을 쫓아 화분을 옮긴다. 빛과 물만으로도 쑥쑥 자라는 초록이들이 신기하다. (33쪽)


그렇게 작은 것들을 계속 바라보면 우주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베란다에 집중하고 싶다. (41쪽)


떡잎은 어처구니없이 귀엽다. 그 귀여움은 본잎과 비교할 수도 없다. (13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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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창고로 가는 길 - 박물관 기행 산문
신현림 글, 사진 / 마음산책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2.6.7.

인문책시렁 224


《시간창고로 가는 길》

 신현림

 마음산책

 2001.3.10.



  《시간창고로 가는 길》(신현림, 마음산책, 2001)을 퍽 예전에 읽었습니다. 스무 해가 훌쩍 지난 요즈막에 다시 읽다가 살림숲(박물관)이란 무엇일까 하고 돌아봅니다. 어릴 적부터 ‘박물관’이란 이름이 어려웠고, 무슨 뜻인지 종잡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박물관이란 이름을 붙인 곳에 놓은 살림’은 우리하고 동떨어진 머나먼 곳 모습이라고 느꼈어요.


  살림숲에 있는 온갖 살림을 보면, ‘살림살이를 손수 지은 사람’ 이야기란 없이, ‘살림살이를 짓도록 시켜서 얻어먹기만 한 사람’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우리는 거꾸로 보는 셈입니다. 아니, 살림을 빛내는 참길하고 먼 우두머리 뒷자취만 더듬는 셈입니다. ‘전쟁사’라는 발자취를 보면, 언제나 우두머리 이름만 나올 뿐, 싸움판에서 총칼을 휘두르다가 맞아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 이름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을지문덕에, 광개토대왕에, 이순신에, 이성계에, 이런 우두머리나 저런 우두머리에 가린 들꽃 같은 사람들은 어떤 살림을 지은 나날이었을까요?


  보는 눈길에 따라 모든 곳이 바뀝니다. 저는 일본스러운 한자말 ‘박물관’을 바라볼 마음이 없습니다.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는 수수한 순이돌이 눈길로 ‘살림숲’을 바라보려고 생각합니다. 신현림 님은 ‘시간창고’란 눈길로 바라보더군요. 그래요, 오늘날 우리네 ‘박물관’은 ‘살림숲’이 아닌 ‘시간창고’란 이름이 어울립니다. 창고잖아요?


ㅅㄴㄹ


우리나라 조선시대 관리들은 모두 시를 쓸 줄 알았다. 모든 이의 가슴엔 시인이 산다. 그러나 현대인은 책도 안 읽고, 제 가슴속의 시인을 잊고 사니, 삶에서 시적 정취가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37쪽)


섹스 장면 하나 없다고 실망하는 이도 보았다. 그러나 폭력이나 섹스 장면 하나 없이 두 시간 가까이 화면 앞에 붙들어놓는 영화는 얼마나 근사한가. (41쪽)


전라도 땅은, 그나마 개발이 덜된 느낌 때문인지, 그 옛날 백제의 냄새까지 맡아진다. 물론 내 코가 개코처럼 예민한 탓도 있으나,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대지가 남아 있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1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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