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6.13.

숨은책 676


《저주 받으리라 법률가여!》

 프레드 로델 글

 박홍규 옮김

 물레

 1986.6.20.



  2022년 봄,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윤미향’도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검찰’만 말썽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적잖은 ‘경찰’도 창피한 짓을 자주 일으켰고, 숱한 ‘국회의원’부터 낯부끄러운 짓을 끝없이 일삼아요. ‘법관’ 자리에 있는 이까지 뒷돈을 받거나 검은짓을 꽤 했으며, 말썽을 저질러 물러난 고을지기(지자체장)마저 여럿입니다. 여태껏 잘못이 없던 나라지기는 없습니다. 이쪽 무리(정당)이든 저쪽 무리이든 얄궂은 짓을 수두룩하게 저지릅니다. 열린배움터(대학교)에서 횃불(교수)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깨끗할까요? 노닥질(성추행·성폭력)은 나라 모든 곳에서 자꾸자꾸 스멀거려요. 《저주 받으리라 법률가여!》는 1986년에 우리말로 나올 만했고, 요즈음 다시 나와야지 싶습니다. 길(법)을 다룬다면서 사람들 머리꼭대기에 올라앉아 넋나간 짓을 하는 이들이라면 ‘법률가’ 아닌 ‘눈속임꾼’이요 ‘거짓쟁이’일 테지요. 다만 그 모든 거짓바치한테 미움(저주)을 뿌리지는 않기를 바라요. 그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 한 마디를 들려주면 돼요. 박홍규 님이 옮긴 이 책은 “대구 중구 동성로2가 40-11”에 깃들던 작은 ‘물레’에서 펴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WoeUntoYouLawyers #FredRod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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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6.13.

숨은책 690


《人間として見たる使徒パウロ》

 賀川豊彦 글

 警醒社

 1938.4.5.



  헌책집을 다니다가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 님 책을 만나면, 이미 읽은 책이어도 새삼스레 들추고, 우리말로 안 나온 일본책이라면 궁금해서 펼칩니다. 《人間として見たる使徒パウロ》는 “사람으로서 본 횃불 바오로”를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예전에 장만해서 읽은 분 자취가 곳곳에 있습니다. ‘宗陽文庫. No.52. 主后 年 月 日. 朱奉根’처럼 책마루(서재)를 두고서 알뜰히 건사하려 했고, “4285(1952).6.7.”처럼 다른 책숲(도서관)에 드린 책 같습니다.. 1952년이라면 한겨레싸움(한국전쟁) 한복판일 텐데, 피비린내 틈바구니에서 마음빛을 추스르고자 책 한 자락을 품으셨구나 싶어요. 귀퉁이에 “書籍·學用品·其他, 全北裡里府北昌洞一二九番地, 新進社書店” 같은 글씨가 찍혀요. 1947년 4월 1일에 ‘이리읍’이 ‘이리부’로 바뀌고, 1949년 8월 15일에 ‘이리시’로 다시 바뀝니다. 익산(이리) 〈신진사서점〉은 1947∼49년 사이에 이 책을 갖추었구나 싶고, 1952년에 이 책을 팔았으며, 책임자는 1953년 6월 23일에 책읽기를 마치면서 “1953年六月二十三日讀了. 讀後感. 賀川氏의 豊富한 聖바울의 硏究의 一稿이였다. 나는 그리스도처름 될수는 없을지언정 聖바울 같이는 될수있다 …….” 하고 남깁니다. 아득한 손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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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賀川豊彦 #人間として見たる使徒パウロ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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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6.12.

숨은책 687


《바다와 老人》

 헤밍웨이 글

 정봉화 옮김

 대신문화사

 1953.11.25.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살림을 꾸리고 나면 잠들 즈음이고, 바느질은 으레 이때에 합니다. 튿어지거나 구멍난 옷을 기우는 아버지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아버지는 그 옷 얼마나 입었어?” 하고 묻습니다. “너희 둘 나이를 더한 몫보다 많아.” “그럼 되게 오래 입었네?” “그럭저럭 서른 해를 입었지만 그리 오래 입지는 않았어.” “나중에 아버지 옷 한 벌 사요.” “너희 여름옷부터 사자.”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도 바느질을 잇다가 그만 불을 끕니다. 같이 꿈나라로 가고서 이튿날 마저 기우려고요. 《바다와 老人》은 1953년에 우리말로 나옵니다. 1952년에 영어로 처음 나왔으니 바로 나온 셈인데, 한겨레싸움(한국전쟁) 끝자락이라지만 ‘퓨릿샤賞受賞作品’을 곁에 두고서 피비린내를 씻으려는 마음까지 이 작은 책자락에 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실은 풀포기(모시·삼·솜)하고 애벌레(누에)한테서 얻습니다. 모든 실은 한 올씩 뜨개질에 바느질을 하면서 옷으로 피어납니다. 모든 글은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삶에서 한 마디씩 길어올린 말로 엮습니다. 저 바다에는 헤엄이가 우리 이웃이고, 할매할배는 슬기로운 눈빛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54년에 《바다와 老人》을 사서 읽은 분이 남긴 손자취를 쓰다듬어 봅니다.


“우리는 眞實과 建全의 깃빨 아래 結合되였고 이 깃빨은 앞날의 우리의 發展과 함께 더욱 鞏固히 지키여질 것이며 지키여져야 한다 5.April 1954 yours Tallwoo Lee”


ㅅㄴㄹ


#TheOldmanandTheSea #ErnestHemingwa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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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엮음, 신해경 옮김 / 봄날의책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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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6.12.

인문책시렁 226


《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엮음

 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3.25.



  《누가 시를 읽는가》(프레드 사사키·돈 셰어/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2019)는 노래(시)가 차츰 잊히려는 물결을 곰곰이 짚으면서, 누구보다 노래님(시인) 스스로 노래가 잊히도록 쳇바퀴에 갇히기도 한다고 속삭입니다.


  그림님(화가)이 그림밭을 가꾸기도 하지만, 바로 그림님 스스로 그림밭을 망가뜨립니다. 글님(작가)이 글밭을 일구기도 하지만, 바로 글님 스스로 글밭을 엉망진창으로 흔듭니다. 빛꽃님(사진가)이 빛꽃밭을 돌보기도 하지만, 바로 빛꽃님 스스로 빛꽃밭에 울타리를 높직하게 세워요.


  누가 노래를 읽느냐고 물으려면 누구보다 노래님 스스로 오늘을 되짚고 어제를 돌아보며 앞날을 그릴 노릇입니다. 《누가 시를 읽는가》 첫머리에 다루기도 하는데, 너무 많구나 싶은 노래님이 ‘길잡이(대학교수)’ 자리에 떡하니 앉아서 아늑하게 돈벌이를 합니다.


  노래쓰기(시쓰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 노래쓰기를 따로 배워야 할까요?

  달리기나 뜀뛰기나 놀이나 살림을 따로 가르치거나 배워야 하지 않습니다. 신나게 달리고 뛰면 됩니다. 즐겁게 놀면 됩니다. 사랑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밥살림·옷살림·집살림은 물려주거나 물려받기도 하지만 ‘가르침·배움’이 아니에요. 살아가며 차근차근 함께 누리고 나누면서 시나브로 마음에 스미고 몸에 깃듭니다.


  노래하기란 수수한 이름이 아닌 ‘시창작’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내세울 적부터 노래는 망가집니다. 노래를 할 뿐입니다. “시를 창작하지” 않습니다. 노래를 들을 뿐입니다. “시를 감상하지” 않습니다. 《누가 시를 읽는가》를 읽으니 29쪽에 “음악과 그림에는 즐기기에 제일 좋은 시기가 있지만, 시에는 그런 게 없다.” 하고 나오는데, 노래뿐 아니라 가락이며 그림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는 따로 없어요. 무엇이든 언제나 스스로 즐깁니다.


  노래는 거룩하지 않으나, 엉터리도 아닙니다. 노래는 높이 여겨야 하지 않으나, 깎아내릴 까닭도 없습니다. 노래는 언제나 노래예요. 먼먼 옛날부터 수수한 어버이하고 어른은 무슨 일을 하든지 늘 노래했습니다. 아기를 재우며 노래하고, 밥을 짓고 옷을 깁고 땅을 일구면서 노래했어요. 어른은 일하며 일노래요, 아이는 놀며 놀이노래입니다.


  누가 가르치는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누구한테서 배우는 노래도 아니었어요. 누구나 늘 노래하는 님인 우리 삶입니다. 이제는 ‘노래’가 아닌 ‘시(詩)’라는 한자를 그냥그냥 쓰면서 ‘시문학’이라고까지 하는데, 울타리를 높이고 군말을 덕지덕지 붙일수록 노래는 잊히게 마련입니다. 노래는 날개를 달며 놀이하는 마음일 적에 언제나 싱그러이 피어납니다.


  노래를 배우지 마셔요. 노래를 가르치지 마셔요. 그저 스스로 사랑하는 눈빛으로 온삶을 노래하셔요.


ㅅㄴㄹ


크리스천 위먼은 이런 우려를 표했다. “시인들이 시 인생의 전부를 대학 언저리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사방에 높은 벽을 두른 듯이 보인다. 시인들이 무엇이 발표될지 결정한다. 시인들이 다른 시인을 검토한다. 시인들이 서로 상을 준다.” (9쪽/돈 셰어)


음악과 그림에는 즐기기에 제일 좋은 시기가 있지만, 시에는 그런 게 없다. (29쪽/이언 맥길크리스트)


처음에는 러시아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시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82쪽/에이미 프리콜름)


학생들의 시 대부분은 죽음이나 할머니나, 할머니의 죽음이나, 비나, 삶에 관한 의문을 다루었고, 하나같이 진부한 표현과 극적인 묘사에 빠져 너무 긴장돼 있었다. 많은 수가 노골적인 고백이나 비나 상처 같은 심상을 통한 은유였다. 때로는 상처 안으로 곧장 비가 내렸다. 때로는 비가 고통스러웠다. (95쪽/마이클랜 피트렐라)


#WhoReadsPoetry #FredSasaki #DonShar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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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배움빛 2022.6.11.

숲집놀이터 272. 시사상식



  우리 집 아이들은 ‘설민석·용선생·박시백’ 같은 이름을 내건 책을 하나도 안 읽는다. 나부터 이런 책은 거들떠보지를 않는다.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쥘 생각이 없으니 부스러기(지식·정보)를 다룬 책은 덧없다. 모든 부스러기는 마침종이랑 맞물리고, 이 마침종이는 벼슬자리(공무원 임용)하고 큰일터(대기업 취직)로 나아가자면 거느려야 할 이야기일 테지. 아이들은 부스러기(시사상식)를 알아야 하지 않는다. 어른도 부스러기를 머리에 담을 까닭이 없다. 아이어른은 함께 ‘삶을 사랑으로 짓는 살림빛’을 노래하고 웃고 이야기하고 춤추면서 즐겁게 누리고 나누면 넉넉하다. 모든 부스러기는 다 다른 사람을 똑같은 틀에 맞추거나 가두려 한다. 모든 ‘삶·사랑·살림’은 다 다른 사람이 언제나 다르면서 새롭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스스로 밝히는 실마리이다. 부스러기를 잔뜩 끌어안기에 겉치레에 얽매인다. ‘삶·사랑·살림’을 품으니 삶을 사랑하는 살림말을 수수하게 쓰면서 서로서로 생각을 맑고 밝게 가꾼다. 서울에 빼곡하게 모여서 더 빠르고 크고 세게 돈·이름·힘을 다투어야 하는 자리이기에 부스러기(지식·정보·시사상식)를 높이 친다. 저마다 보금자리를 손수 일구는 숲에 깃드는 어질고 참한 어버이에 신나고 재미난 아이로 살아가는 길이라면 ‘삶·사랑·살림’을 온마음으로 돌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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