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7. 알림종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그러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디딤돌 사업’ 이바지삯을 받을 적에는, 이모저모 일을 꾸리고 나서 “어떻게 했습니다(결과보고서)”만 띄우면 되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하겠습니다(사업계획서)”를 먼저 띄우고 나중에 “어떻게 했습니다”도 보내야 합니다. 허투루 쓰는 사람이 많아서 틀이 바뀌었을 테지요.


  사름벼리 씨랑 산들보라 씨가 보태어 주는 그림으로 얻는 ‘노래그림판(동시그림판)’을 어느 곳에서 새롭게 걸면 즐겁게 이웃고을로 마실을 다녀올 만할까 하고 어림합니다. 인천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혼자 인천마실을 할 테고, 제주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사름벼리 씨가 함께 마실을 하시려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알림종이를 찍자면 이레나 열흘 뒤에 받는다는 생각으로 일찍 맡겨야 하니, 조금 서둘러서 매듭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틀은 짜놓았고, 날을 맞추고 나면 곧 보내서 잘 찍어 주십사 하고 빌려고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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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말/숲노래 우리말

곁말 64 숲노래



  어려우면 우리말이 아닙니다. 처음 듣기에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누린 삶하고 동떨어지기에 어렵습니다. 오늘은 어제하고 달라 옛사람처럼 살아가지 않으나, 우리 눈빛하고 마음은 늘 이곳에서 흐르는 날씨하고 풀꽃나무하고 눈비바람에 맞게 피어나면서 즐겁습니다. 저는 열 살 무렵에는 혀짤배기·말더듬이에서 벗어나려고 용썼고, 열아홉 살 무렵에는 네덜란드말을 익혀 우리말로 옮기는 길을 가려다가 우리말을 헤아리는 쪽으로 접어들며 스스로 ‘함께살기’란 이름을 지었어요. 서른아홉 살에 접어들자 새롭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느껴 ‘숲노래’를 지었습니다. ‘함께살기’는 너나없이 어깨동무하는 푸른삶을 가리킨다면, ‘숲노래’는 누구나 푸르게 별빛이라는 사랑을 가리킵니다. ‘함께살기’는 ‘동행·공생·공유·공동체·상생·혼례·조화·하모니·균형·동고동락’을 풀어낼 만하고, ‘숲노래’는 ‘우화寓話·자연음악·치유음악·자연언어’를 담아낼 만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새롭게 살림을 짓고 싶기에 이름이며 말을 손수 새삼스레 지어요. 앞으로 쉰아홉 살에 이르면 또 이름을 새롭게 지을 생각이에요. 저로서는 스무 해를 고비로 아주 새빛으로 태어나려는 꿈으로 하루를 바라보면서 걷습니다.


숲(수풀) : 1. 누구나 무엇이든 수수하면서 푸르게 어우러지는 곳. 멧골이나 들판을 덮는 풀꽃나무가 지은 즐거운 살림터. 멧골이나 들판에 풀꽃나무가 가볍게 퍼지면서 싱그럽게 춤추고 스스럼없이 스스로 피어나는 터전 (풀꽃나무가 싱그럽고 가벼우며 산뜻하고 푸르게, 넉넉하면서 넘실넘실 너르게 있는, 슬기롭게 거듭나면서 철마다 새롭게 흐드러지는 터전. ← 자연) 2. 풀·나무·덩굴이 이리저리 가득 모이거나 붙은 곳 (풀·나무·덩굴이 엉켜서 지나가기 힘든 곳) 3. 많거나 가득하거나 넉넉하게 있는 곳


숲노래 (숲 + 노래) : 1. 풀꽃나무·짐승·새·돌바위모래·눈비바람·해·별·헤엄이 들을 빗대거나 그리면서 사람이 사람스럽게 살아가고 살림하며 사랑하는 길을 밝히도록 들려주는 이야기. (← 우화寓話) 2. 숲을 그대로 들려주거나, 숲에서 피어나는 푸른바람·푸른기운·푸른빛을 담은 노래. 몸하고 마음을 다독이거나 달래면서 푸르게 깨어나거나 피어나도록 하는 노래. (← 자연음악, 치유음악, 힐링송) 3. 숲에서 태어난 말. 숲을 바탕으로 지은 말. 숲을 품은 살림살이를 가꾸면서 엮은 말. (← 자연 언어, 자연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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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26 건빵



  싸움터(군대)에 끌려가기 앞서는 이웃집 아저씨가 이따금 어디에선가 받아오는 납작한 주전부리를 조금씩 얻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건빵’이 ‘乾pao·かんパン’이라는 일본말인 줄 몰랐습니다. 둘레 어른이 쓰는 말이면 그냥 따라했거든요. 싸움터에서도 윗내기가 쓰는 말을 고스란히 외워서 따라했습니다. 싸움터에서는 싸움말(군대용어)을 그대로 안 쓰면 발로 채이고 주먹으로 터지고 삽자루가 날아옵니다. 그러나 정작 싸울아비(군인)로 지내며 ‘건빵’을 제대로 구경한 일은 드물어요. 우리나라에서 ‘땅개’란 이름이던 ‘육군 일반 보병’은 밥살림(부식품)을 거의 못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느 땅개여도 이레마다 “건빵 두 자루”씩 받아야 한다고 나오던제, 막상 한 해에 몇 자루 받을 동 말 동입니다. 상병이던 어느 날인가, 윗내기(간부)인 중대장하고 행정보급관이 큰 꾸러미를 이녁 부릉이(자동차) 짐칸에 싣는 일을 거들었어요. 이 꾸러미는 쌀이기도 하고 건빵이기도 하고, 또 뭐가 여럿이더군요. 그래요, 별이나 꽃을 어깨에 단 이들부터, 중대장·행정보급관·소대장·하사관까지 줄줄이 빼돌리더군요. 우리나라 싸움터(군대)는 뒤로 빼내어 팔아먹는 ‘직업군인’이 가득합니다. 허벌나게 새는 나라돈인 셈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이나 소대장이나 하사관들

짐차에 뭘 실어 주던 일,

이른바 '부역'이란 이름으로

실어나르기를 하는데

나중에 고참들 말을 들으니,

또 실어나르라는 꾸러미에 적힌

글씨를 보니 '도둑질'이었다.


'육군 일반 보명'인 우리가 누릴 살림을

'우리 손'으로 버젓이 그들 주머니에 담도록

나르는 일을 시키면서 두들겨팼으니

참 어처구니없던 우리나라 군대이다.


우두머리들아,

이 나라 군대 민낯을 아는가?

군인연금은 아예 싹 없애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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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5.


《큰도둑 거믄이》

 황해도 옛이야기·이철수 그림, 분도출판사, 1986.7.



비가 온다. 비가 오니 빗소리를 듣는다. 우리 마을에 예전 마을지기(이장)님 짐차만 있던 무렵에는 빗소리를 흩뜨리는 자잘한 부릉소리가 없었으나, ‘큰돈 들여 서울집을 흉내낸 전원주택’이 곳곳에 들어선 뒤로는 곧잘 부릉소리가 빗소리를 건드린다. 우리가 마음을 곧게 다스리면 부릉이를 몰더라도 빗소리에 별빛소리에 바람소리에 풀소리를 고스란히 품으면서 밝다. 우리가 마음에 미움이나 불길을 터럭만큼이라도 얹으면 아뭇소리도 못 듣는다. 가랑비는 함박비가 되고, 마당을 후두두두 두들기는 소리는 매캐한 소리까지 녹인다. 그래, 서울 한복판에서도 함박비가 오면 부릉소리를 모두 씻어내겠지. 시원하다. 어젯밤에 마당에 서서 구름하늘을 보며 비바라기춤으로 놀았는데, 구름님이 어여삐 여겨 빗소리를 베풀어 주네. 개구리노래가 어우러지며 신난다. 《큰도둑 거믄이》를 오랜만에 되읽는다. 스물너덧 살 무렵 이 작은 그림책을 처음 쥘 적에는 “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읽혀야지” 하고 생각했으나, 정작 마흔일고여덟 살인 오늘 되읽자니 엉성하거나 아쉬운 대목이 많이 보이고, ‘우리글로 쓴’ 책인데 하나도 우리말스럽지 않다. ‘거믄이’라는 이름 하나는 살리되, 이야기를 엮는 말씨는 죄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말씨로구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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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6.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

 이소영 글, 모요사, 2018.7.27.



비가 그친다. 봄가뭄을 적시는 시원스런 첫여름비가 오셨다. 숲노래 책숲으로 삼는 옛배움터(폐교)는 비가 줄줄 샜고, 언제나처럼 이 빗물로 골마루를 훔친다. 처음에는 이렇게 새는 빗물을 어쩌나 근심했으나 이윽고 빗물씻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고흥교육청·전남교육청·고흥군청·전남도청 모두 ‘폐교 활용 책박물관 및 도서관 및 사전집필실’을 ‘지방소멸 1순위 고흥에서 새롭게 마을살림터’로 바라보려는 눈길이 없다. 어쩌면 그들이 마을살림에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빗물로 골마루를 닦으면서 놀 수 있다. ‘우리 집 제비’가 날마다 찾아오기는 하는데 집을 새로 지을 생각을 영 안 한다. 집을 지어야지 이 아이들아. 다른 곳에서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돌보았니? 그렇다면, 너희가 이렇게 늘 우리 집에 해마다 찾아와서 노래해 주니 고맙구나. 이 시골도 해마다 시골집이 사라지고 ‘전원주택’이 늘며 너희가 깃들 곳이 사라지는데, 다시 우리 집에 집을 지어 보렴.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를 읽었다. 나한테 “그대는 무엇으로 쓰는가?” 하고 누가 묻는다면 “첫째는 사랑으로 쓰고, 둘째는 살림으로 쓰고, 셋째는 삶으로 쓰고, 넷째는 이 모두를 아우르는 숲으로 씁니다.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면서 쓰고요.” 하고 말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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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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