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사랑길 . 2022.7.26.



마음에 들거나 안 들어

좋다거나 싫다거나

자꾸 가르려 드는데

사랑은 늘 사랑이야


마음에 맞거나 안 맞아

크다거나 작다거나

또 나누려 하는데

사랑은 그저 한결같아


작아도 개구리 커도 개구리

작아도 집 우람해도 집

작아도 노래 우렁차도 노래

작아도 길 넓어도 길


맑게 빛나며 즐겁고

너랑 나랑 우리가 하나인

사랑이란

하늘빛 바다물결 푸른숲


ㅅㄴㄹ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이웃님 누구나

이 열여섯 줄로

헤아려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열여섯 줄에 제법 길게

'붙이는 풀이말(설명)'이 있는데

이 풀이말은

아마 새해(2023년)에 낼 책에만 넣을 테니

여기에는 안 붙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느 개 이야기
가브리엘 뱅상 지음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8.8.

그림책시렁 1016


《어느 개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별천지

 2009.10.30.첫/2014.5.25.4벌



  1994년에 《그 어느 날 한 마리 개는》(홍성사)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지은이 이름은 ‘모니크 마르탱’입니다. 만화책이라 해야 할는지 그림책이라 해야 할는지 알쏭했는데, 적잖은 분들은 “만화책에 가깝다”고 말씀하더군요. 제법 사랑받았으나 오래 사랑받지는 못해 조용히 사라졌는데, 2003년에 《떠돌이 개》란 이름으로 새로 나옵니다. 1982년에 처음 태어난 이 그림책은 ‘가브리엘 벵상’ 님이 다른 글이름으로 선보인 ‘글 없이 글붓(연필)으로 수수하게 빚은’ 이야기꾸러미예요. “Un Jour Un Chien”은 “떠돌이 개”가 아닌 “어느 날 어느 개”입니다. 책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서울놈(도시인)’이 ‘어느 날’ ‘다 커 버린 개’를 이제는 귀엽지 않다고 여겨서 시골에다가 슬쩍 ‘버리고 달아난’ 뒤에 ‘어느 개’가 떠돌이가 되어 ‘어느 길’을 스스로 가는 삶을 투박하게 들려주는 줄거리예요. 저는 시골에서 살기에 서울놈이 이 전남 고흥까지 부릉부릉 와서 개나 고양이나 텔레비전이나 세탁기나 온갖 것을 논둑이나 골짜기나 바닷가에 버린 꼴을 곧잘 봅니다. 알아야 하는데요, 버리는 놈이야말로 버림받습니다.


ㅅㄴㄹ

#UnJourUnChien #GabrielleVincen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둘라 - 용기와 공감을 가르쳐 준 코끼리
윌리엄 그릴 지음, 이정희 옮김, 심아정 해설 / 찰리북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8.8.

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윌리엄 그릴

 이정희 옮김

 찰리북

 2021.12.31.



  우리는 사람이란 몸이기에 사람이라는 눈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메뚜기는 메뚜기 눈으로 보고, 참매미는 참매미 눈으로 보고, 맹꽁이는 맹꽁이 눈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는 눈은 어떤 눈일까요? 사람이란 숨붙이는 어떤 숨결인가요? 일꾼 코끼리 이야기를 다룬 《반둘라》는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운가 하고 짚습니다. 코끼리는 왜 코끼리인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코끼리를 오래도록 어떻게 괴롭히거나 부려먹었나 하는 이야기를 나란히 들려줍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사람이기에 풀벌레를 함부로 죽여도 되는 줄 여기거나, 풀꽃나무를 돈으로 여겨도 되는 줄 잘못 알기 일쑤입니다. 숱한 사람들은 이 푸른별 숨붙이한테 줄세우기를 시켜서 좋은 숨붙이랑 나쁜 숨붙이를 멋대로 가르고, 사람 사이에서도 위아래로 쩍쩍 갈라요. 뭐 하는 짓일까요? 어떻게 높은사람하고 낮은사람이 있을까요? 터무니없는 짓을 일삼는 사람이란 껍데기이니, 코끼리를 숲이웃이 아닌 일꾼으로 다그치거나 부려먹는 막짓을 일삼을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넋을 안 차리고, 총칼(전쟁무기)을 안 걷어낸다면, 사람이란 이름은 가장 끔찍한 더럼이일밖에 없습니다.


ㅅㄴㄹ

#bandoola @WilliamGrill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마실꽃

2022.8.7.


애써서 찍을 까닭이란 없다. 그저 찍으면 된다. 힘들여서 찍으면 어깨힘도 손힘도 눈힘도 죄다 너무 들어가서 딱딱하다. 힘을 들이기보다는 마음을 들여서 찍으면 된다. 글로 옮기든 그림으로 옮기든 빛꽃(사진)으로 옮기든, 우리는 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하루를 사랑하며 살림하는 삶을 짓는 마음을 고스란히 옮길 뿐이니까.


오늘 새로 마실길을 거쳐

고흥으로 돌아간다.

수원을 거치기로 했다.

이제 짐을 꾸려서 지기 앞서

오늘을 새기는 글 한 줄을

마무리로 여민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7.8.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글/정문주 옮김, 더숲, 2021.11.12.



새벽 세 시 무렵부터 아침 여덟 시 즈음까지 벼락을 이끈 비가 시원스레 쏟아진다. 알몸으로 마당에 서서 새벽나절 비씻이를 하면서 춤을 추며 논다. 여름이란 온몸으로 소나기를 맞이하면서 몸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철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면사무소에서 전화가 온다. 청소년증에 넣을 손전화 번호를 묻는다. 우리 집 푸른씨랑 어린씨는 손전화를 안 키운다고 하니 놀란다. 놀랄 일일까? 왜 모든 사람이 손전화를 키워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언제쯤 버리겠니? 오늘 가면 찾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세이레쯤 걸린단다. 어제 면사무소 다른 일꾼은 오늘 찾아가라 하던데, 시골 면사무소는 참 일을 잘(?) 하시는구나. 마감에 아슬아슬 맞추어 우체국으로 글자락을 띄우러 다녀온다. 숨을 돌리고서 들길을 천천히 달려 집으로 돌아온다.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를 한참 읽다가 멈추었다. 쓴맛을 본 이야기라든지 글님으로서 창피한 속모습을 밝히는 글은 돋보인다. 그런데 뭔가 빠졌다. 한동안 책을 덮고서 헤아려 보니, 시골에서 살되 정작 시골하고 숲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는 드문 듯싶다. ‘일(사업)’ 이야기만 너무 길달까. 일을 조금 쉬고서 시골빛하고 숲내음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굳이 시골에서 사는 뜻은 없으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