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여자력 女子力


じょしりょく(女子力) : 1. [속어] 여자력 2. 화려하고 멋진 삶을 영위하는 여성이 가진 능력 3. (외모·취미 등에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스스로 연출하는 능력

 여자력을 측정한다 → 아름다움을 잰다
 여자력이 높다 → 아름답다 / 곱다 / 살림이 빛난다


  일본말 ‘じょしりょく’를 한글로 ‘여자력’으로 옮겨서 쓰기도 하지만, ‘여성성·여성적’도 아닌 ‘곱다·아름답다’나 ‘살림·살림빛’으로 고쳐써야 어울리지 싶습니다. 순이(여성)만 고울 수 없고, 돌이(남성)는 안 아름답다고 가를 수 없습니다. 살림도 순이돌이 모두 맡는 일이며, 살림빛은 누구나 스스로 가꾸면서 보금자리를 북돋우는 길입니다. ㅅㄴㄹ


여자력 향상까지 추가된 것입니다
→ 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 한결 곱기까지 합니다
《3월의 라이온 14》(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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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2022.9.14.

수다꽃, 내멋대로 25 우체국 공무원



  왜 그러한지 알 길이 없는데, 갈수록 우체국 일꾼이 자주 바뀐다. 게다가 새로 들어앉는 우체국 일꾼은 일을 대단히 못 한다. 글월(편지)이나 꾸러미(택배·소포)를 받거나 다루는 길을 처음부터 아예 모르는 채 자리에 앉으니, 손님은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두 달쯤 하면, 우체국 일꾼이 이럭저럭 일손이 잡히고, 서너 달쯤 이 꼴을 보면 이제는 버벅거리는 우체국 일꾼이 없는데, 바로 이즈음 우체국 일꾼이 다시 싹 바뀌더라. 왜 이럴까? 어제(2022.9.13.)도 고흥읍 우체국에서 이런 꼴을 지켜보는데, 여기에 한 술 얹어 “낮 네 시 삼십 분이 지났으니 마감합니다!” 하고 여러 벌 외치더라. 나는 우체국에 세 시 사십오 분쯤에 들어와서 글월자루에 풀을 바르느라 바빴고, 마지막 풀바르기를 마치고 글월을 보내려 하니 네 시 삼십일 분이더라. 가만히 생각해 본다. 요새 우체국에서는 ‘받는곳 미리넣기(사전접수)’를 해줍사 하고 이야기한다. 미리넣기(사전접수)를 하느라 마감을 넘겼는데, 미리넣기를 안 하고 맡겼으면 마감에 안 걸렸겠지? 그런데 언제부터 우체국 마감을 네 시 삼십 분으로 앞당겼을까? 2022년 여름부터 우체국은 12시∼13시에 아예 닫아건다. 낮밥을 느긋하게 먹겠다면서 글월받기를 안 한다. 우체국 일꾼 스스로 일거리를 줄이면서 일삯은 그대로 받을 텐데, 무엇보다도 우체국이라는 자리는 열린일(공공업무)이다. 면사무소·동사무소·군청·시청도 어느덧 12시∼13시에는 아예 닫아거는데, 그들이 낮밥을 먹더라도 ‘무인 민원기계’를 쓸 수 있도록 해놓아야 하지 않는가? 우체국을 09시에 열어서 18시에 닫는다면, 글월을 받거나 돈을 넣고 빼는 일도 18시 마감이어야 맞다.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감을 미리 쳐놓고서 18시까지 자리를 지킨다니 무엇을 하겠다는 뜻일까? 우체국이나 열린터(공공기관)가 ‘나날이 일을 안 하는 쪽’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이들은 “낮은자리에 설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느낀다. 나라지기(대통령) 한 사람만 ‘여린이(사회 약자)·외로운 사람·가난한 사람한테 눈을 맞추는 길(행정)’을 찾겠다고 몸을 낮춘들, 이렇게 열린터 일꾼(공무원)부터 일찍 마감을 걸고서 일을 안 한다면, 이 나라는 가라앉아 버리리라. 누가 우체국까지 찾아가서 글월을 부치는가? 누가 은행까지 찾아가서 돈을 넣고 빼는가? 누가 면사무소나 군청까지 가서 일을 보는가? 바로 ‘여린이(사회 약자)·외로운 사람·가난한 사람’이다. 함부로 ‘노동복지’를 들추지 않기를 빈다. 우리는 ‘나흘 일하기(주4일제)’로 가기 앞서 ‘왜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를 마주하며 일하는가?’부터 똑바로 보고 되새길 노릇이다. 벼슬꾼(공무원)이나 길잡이(교사)가 ‘닷새 일하기(주5일제)’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흙지기(농사꾼)는 늘 ‘이레 일하기(주7일제)’를 한다. 더구나 ‘갈마들기(24시간 교대제)’로 일하는 곳(공장)이 수두룩하다. 하다못해 마을가게(편의점)조차 24시간을 돌린다. 벼슬꾼아, 우체국 일꾼아, 군청과 면사무소 일꾼아, 너희들은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서 ‘사람이 없다고 빈둥거리면서 누리마실(웹서핑)을 하며 한들거리’는데, 우체국도 군청·면사무소·동사무소도 스물네 시간을 돌려야 한다. 스물네 시간 쉬지 않고 돌리되, 너희들은 ‘나흘 일하기’로 갈마들기(교대제)를 해야지. 그래야 너희 일이 ‘공무원’에 걸맞지 않겠느냐? 시골 군청과 면사무소조차 넘쳐나는 일꾼이 할 일이 없어서 노는데, 제발 하루 내내 열어놓고서 갈마들기를 하기를 빈다. 우체국에도 일꾼이 너무 많더라. 좀 갈마들기를 하며 ‘나눠서 일하기’를 해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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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조변석개



 조변석개(朝變夕改) 식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 춤추듯 엇갈리는 길로

 조변석개처럼 변하는 마당에 → 널뛰는 마당에

 문제는 기다림과 떠남 사이의 변화가 조변석개(朝變夕改)라는 것이다 → 기다리고 떠나는 사이가 자꾸 출렁인다


조변석개(朝變夕改) : 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이 없이 자주 고침을 이르는 말 ≒ 조개모변·조변모개·조석변개



  자꾸 고친다면 ‘갈아엎다·뒤엎다·엎다·뒤집다·뒤틀다’라 할 만합니다. ‘거듭나다·알까기·알깨기’라 할 수 있어요. 차분하게 있지 않으니 ‘널뛰다·출렁이다·춤추다·흔들다’라 할 만하고, 처음대로 안 하기에 ‘고꾸라뜨리다·가꾸러뜨리다’라 할 만하지요. 오락가락한다면 ‘넝쿨지다·넌출지다·덩굴지다’나 ‘오락가락·오르락내리락·뒤죽박죽’이라 할 수 있고, ‘바꾸다·달라지다·판갈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마음에 부는 바람은 조변석개(朝變夕改)에 천변만화(千變萬化)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늘 바뀐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춤춘다

→ 마음에 부는 바람은 출렁거린다

《어떤, 낱말》(아거, KONG, 2019) 15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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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103 굳이



  어릴 적부터 둘레에서 흔히 묻는 말 가운데 하나는 ‘굳이’입니다. “굳이 그쪽을 골라야 해?”부터 “굳이 안 먹어야 해?”라든지 “굳이 그 길을 가야 해?”라든지 “굳이 그 책을 읽어야 해?”라든지 “굳이 그 말을 알거나 써야 해?”처럼 묻는 말이 끝없습니다. 짝을 맺을 적에는 “굳이 잔치(혼례식)를 안 해야 해?”처럼 묻고, 아이가 집에서 놀도록 품으면 “굳이 배움터(학교)를 안 보내야 해?”처럼 묻고, 쉰 살이 가깝도록 걸어다니니 “굳이 부릉이(자가용)를 안 몰아야 해?”처럼 묻고, 서울·큰고장을 떠나니 “굳이 시골로 가야 해?”처럼 묻고, 여태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한다니 “굳이 네이버 찾아보기 아닌 종이꾸러미(종이사전)를 엮어야 해?”처럼 묻습니다. ‘굳이’를 앞세우는 모든 분한테 “저는 굳이 하지 않아요. 할 일이고 갈 길이니 즐거이 맞이합니다. 이웃이 짓는 살림을 안 바라보며 굳이 이렇게 따지면 즐겁나요?” 하고 되물어요. 남들이 보면 ‘굳이 뜻풀이를 새로 붙이’고 ‘굳이 말밑(어원)을 캐내려 용쓰’고 ‘굳이 새말을 지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려 하’는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말꽃은 굳이 여미는 꾸러미일 수 없어요. 낱말 하나하고 얽힌 살림을 즐겁게 헤아려 사랑으로 엮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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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102 날개랑 사슬



  어린이는 높낮이를 안 가립니다. 누구한테나 말을 놓습니다. “말을 놓는다”고 했는데, “마음을 놓고서 생각을 놓으려고 다가서고 마주한다”는 뜻입니다. 어린이는 어른이 길들인 뒤부터 나이가 많거나 몸집이 큰 이들 앞에서 ‘높임말’을 쓰도록 짓눌리지요. 어린이가 오직 기쁨과 보람과 사랑으로 자라난다면 겉모습(나이·힘·돈/지위·권력·재산)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마음으로 말을 놓아 생각을 잇는 길”에 서서 놀려고 합니다. 어린이 살림길은 늘 놀이하는 노래가 바탕입니다. 이 숨결을 고이 이어 어른이 될 적에 비로소 사랑이에요. 놀이하는 노래가 없으면 사랑이 아니에요. 살을 부비거나 섞는 일은 사랑이 아닙니다. 살부빔과 살섞기일 뿐이지요. ‘아이말’은 “품위 없애는 말 = 굴레·사슬·높낮이가 없이 어깨동무하면서 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기쁘며 보람차고 사랑스러운 말”입니다. ‘아이말 = 날개말’이에요. ‘어른말 = 사랑말’이지만, ‘늙은말(권력 언어) = 사슬말, 스스로 굴레에 갇히며 이웃을 사슬에 가두는 말”입니다. 우리 어른은 아이들이 배울 만하고 물려받을 만한 말을 쓸 노릇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참어른답게 사랑이 빛나는 말을 배우면서 물려받을 노릇이에요. 주고받을 말이란 ‘날개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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