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9.19.

숨은책 753


《바무와 게로, 추운 날 밤엔 별 구경을 하지 마세요》

 시마다 유카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중앙출판사

 2000.10.1.



  ‘어른살이’에서는 얼어붙거나 숨이 멎으면 죽음으로, 몸이 말을 안 들으면 끝으로 여깁니다. 숨이 멎거나 몸이 말썽일 적에는 그만 두려운 마음이 몰아치고 와들와들 떨어요. 죽었구나 싶어도 되살리는 손길은 아이스러운 눈길에서 깨어납니다. 몸이 뻣뻣하게 굳어도 보드라이 어루만지면서 숨결을 불어넣는 마음은 아이다운 숨빛에서 비롯해요. 비슷한 줄거리여도 어른이 써서 어른끼리 읽는 글하고, 어른이 쓰더라도 어린이랑 함께 누릴 이야기는 사뭇 달라요. 《바무와 게로, 추운 날 밤엔 별 구경을 하지 마세요》는 그림책입니다. 그림감은 ‘죽음·살림·어버이·아이’요, 이 넷을 ‘놀이’로 풀어내고 ‘사랑’으로 녹입니다. 어린이책·그림책은 죽음을 늘 삶하고 맞물리는 길로 바라보고, 끝이 아닌 새롭게 내딛는 자리요, 무서움·두려움·걱정이 아닌, 포근히 떠나보내거나 사랑으로 달래어 숨을 새롭게 불어넣는 손빛을 찾는 길로 다루어요. 못물에서 얼어붙은 어린 오리를 만난 ‘바무와 게로’는 어찌저찌 어린 오리를 살려내요. 그런데 어린 오리는 별밤에 또 밖에 나가 꽝꽝 얼어붙습니다. 바무와 게로는 언 오리를 또 찾아내어 녹여서 살리지요. 어미 오리를 그리는 어린 오리를 포근히 다독이고 놀이로 새길을 밝혀 줍니다.


ㅅㄴㄹ


#島田ゆか他 #バムとケロ #バムとケロのさむいあさ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어제책 2022.9.19.

숨은책 754


《개코형사 ONE코 5》

 모리모토 코즈에코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1.2.15.



  겉모습을 보고서 움찔거릴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겉차림을 보고서 웃음이 나올 사람은, 눈앞에서 지나가도 못 느낄 사람은, 자꾸 쳐다보고 싶은 사람은 있을까요? 《개코형사 ONE코》는 2010∼2019년 사이에 우리말로 열두 자락이 나왔습니다. 그림꽃님은 《조폭 선생님》이며 《코우다이 家 사람들》 같은 그림꽃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겉속을 읽는 마음을 뼈대로 삼고, 겉속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찬찬히 보여주면서, 저마다 찾아나설 숨빛이 무엇일까 하고 넌지시 물어요. 《개코형사 ONE코》는 ‘강력계 형사’로 일하는 ‘하나코’라는 아가씨가 이야기를 이끕니다. 형사가 보아도, 형사 아닌 사람이 보아도, 또 사납이(살인범)가 보아도 도무지 형사나 경찰로 안 보이는 꽃치마 아가씨가 수수께끼를 풀거나 사납이를 잡아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피가 튀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한복판에 문득 ‘경찰개보다 코가 좋은 꽃차림 아가씨’가 킁킁거리며 나타납니다. 말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사람이 사람다운 숨결을 잊고서 총부림·칼부림을 일삼으며 사납짓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말이 안 될 노릇 아니냐고 되묻고 싶어요. 스스로 웃음을 잊고 기쁨을 등지기에 우락부락 다투거나 싸우는 오늘날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이 녀석이 형사? 말이 되는 소릴 해, 갓짱! 이 녀석이 형사면 난 간호사다, 간호사!” (21쪽)


#デカワンコ #森本梢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칼라 쿠스킨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9.19.

그림책시렁 1050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칼라 쿠스킨

 김숙 옮김

 북뱅크

 2001.8.20.



  어버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아이를 바로 찾아냅니다. 어버이가 아니라면 코앞에 있어도 아이를 못 볼 수 있습니다. 순이돌이가 짝짓기를 해서 아기를 낳았기에 곧장 ‘어버이’나 ‘어머니·아버지’란 이름을 얻지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 사람”이기는 하되 철이 안 든 사람이 수두룩해요. “아기를 낳지 않은 사람”이지만 어른스럽거나 어버이다운 사람도 많아요. 아무나 ‘어버이·어머니·아버지’일 수 없어요.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면서 스스로 새롭게 사랑을 짓는 살림길로 나아갈 적에 비로소 ‘어버이·어머니·아버지’입니다.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를 읽으면, 아이가 어머니한테 “나를 찾아봐요!” 하면서 놀자고 부릅니다. 아이가 즐기는 여러 놀이 가운데 하나인 숨바꼭질입니다. 어버이라면 거꾸로 “어머니(또는 아버지)를 찾아보겠니?” 하면서 여러 어른 사이에 숨을 만합니다. 비슷한 몸인 사람들 틈새에 끼더라도 마음하고 마음이 맞닿는 둘은 이내 눈을 마주칩니다. 아무리 먼곳에서 따로 지내더라도 사랑이 오가는 둘을 가르거나 떨어뜨리지 못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오직 하나를 배우고 나누면 돼요. 참사랑 하나를.


ㅅㄴㄹ

#WhichHorseIsWilliam #KarlaKuski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외생활들 - 내 나라를 떠나 사는 것의 새로움과 외로움에 대하여 들시리즈 5
이보현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18.


책집지기를 읽다

16 김포 〈책방 노랑〉과 《해외생활들》



  책은 따스히 손길을 받을 적에 새롭게 두근거리며 피어오르는 작은나무이지 싶어요. 아직 따스히 손길을 받지 못 한 책은 얌전히 기다리면서 꿈을 그립니다. “누가 나를 바라볼까? 누가 나를 알아볼까? 누가 나한테 다가올까? 누가 나한테 손길을 내밀까?”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마음으로 나무를 베어,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마음으로 살아낸 하루를,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마음으로 옮긴 글·그림·빛꽃(사진)을 얹어서 태어나는 책입니다. 떡갈나무라는 이름이더라도 숲에서 모든 떡갈나무는 다릅니다. 쑥이라는 이름이더라도 들에서 모든 쑥은 달라요. 넌지시 바라보다가 가만히 알아보려고 할 적에 비로소 다 다른 줄 느끼고, 다 다른 풀꽃나무 기운이 스민 책에서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가를 읽어낼 만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김포는 들(평야)이 드넓은 곳입니다. 이제 김포는 들빛으로 반짝이는 시골이 아닌, 높다랗게 솟은 잿빛집(아파트)이 빼곡한 고장입니다. 사람들은 들을 밀어 잿빛집을 올린 곳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집앓이(주거난)를 풀려면 얼른 잿빛으로 뚝딱뚝딱 올리고, 새까맣게 부릉길을 닦아서 매캐한 김이 뒤덮도록 해야 한다고 여겨요.


  푸른별은 동그란 터전입니다. 모두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놓은 쓰레기는 바람이나 물결을 타고 이웃나라로 가요. 이웃나라에서 내놓은 잿더미는 물결이나 바람을 따라 우리나라로 오고요.


  총칼을 만들면 푸른별 모든 나라가 시달립니다. 사랑으로 짝을 맺어 기쁘게 아이를 낳는 수수한 사람이 하나둘 깨어나면 푸른별이 빛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길일까요?


  김포에 마을책집이 여럿 있습니다. 이 가운데 〈책방 노랑〉은 이웃나라에서 삶길을 헤아리면서 천천히 걸어온 길을 노랗게 물들이는 책밭으로 가꿉니다. 《해외생활들》은 푸른별살이를 아우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굳이 ‘우리나라’란 울타리에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다. ‘나라’가 아닌 ‘보금자리’를 생각하면서 살림을 그릴 적에 모든 울타리를 걷어낼 만하다고 봅니다.


  울타리를 쌓기에 이쪽하고 저쪽을 갈라서 싸웁니다. 사람들은 총칼로만 싸우지 않아요. 주먹힘으로도, 돈으로도, 이름값으로도 싸웁니다. 입으로는 누구나 다르다고 읊으나, 막상 “이쪽만 옳다. 저쪽은 그르다.” 하고 갈라치기를 합니다. 숲에서 이 나무만 옳고 저 나무는 그를 수 없습니다. 들에서 이 풀꽃만 곱고 저 풀꽃은 미울 수 없습니다.


  다만, 돈·힘·이름을 거머쥐려는 속내를 감춘 책이 있다면, 이런 허울책은 좀 걷어내야겠지요. 어설피 잔재주를 부리며 돈·힘·이름을 얻으려는 책을 느꼈으면, 이런 거짓책은 살며시 털어낼 노릇이고요.


  숲에서 깨어난 책이라면 다 아름답습니다. 숲을 잊은 책이라면 다 시커멓습니다. 숲을 노래하는 책이라면 다 즐겁습니다. 숲을 밟는 책이라면 다 사납습니다.

  어느 풀꽃나무도 ‘민주·자유·평화·평등’을 안 말합니다. 그저 푸르게 일렁입니다. 사람이 짓는 글·그림·빛꽃은 무엇을 그리나요, 또는 무슨 목소리를 높이나요?


  책다운 책이란, 숲다운 숲빛을 품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란, 숲으로 수수하게 어깨동무하는 살림을 사랑으로 그려서 짓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마을 어느 터전에서든, 두 다리로 걷고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두 눈으로 마주하면서 온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적에 비로소 삶·살림을 슬기로이 돌보는 사람으로 서리라 생각합니다.



《해외생활들》(이보현 글, 꿈꾸는인생, 2022.7.8.)



인종차별이 분명 존재하는 곳이었지만, 단 몇에 의한 차별일 뿐이었다. 언제나 독일인과 동등한 기준에서 평가되었고, 기화가 주어졌다. (40쪽)


내 발음을 처음 들어도 한 번에 알아듣는 이가 있다. 처음에는 나의 독일어를 탓한 적도 있었지만, 인사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을 만나며 단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43쪽)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니, 나처럼 우산을 쓰고 이동하는 사람이 없었다. 비가 가볍게 자주 내리는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우산을 필수로 들고 다니기보다 비가 오면 그냥 맞는다. (97쪽)


동기가 알려준 노란 책은 2유로(한화로 2600원), 비싸면 5유로(6500)에 구입할 수 있었다. 보통 15∼20유로(16200∼26000원)인 책을 바구니에 담을 때와 달리 내 손도 신이 났다. (12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환자 患者


 환자를 보살피다 → 다친이를 보살피다

 환자를 치료하다 → 아픈이를 고치다


  ‘환자(患者)’는 “병들거나 다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치다·다친이’나 ‘아프다·아픈이’나 ‘앓다’로 손질합니다. ‘고삭부리·비실이’나 ‘골골거리다·골골이’로 손질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환자’를 네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환자(丸子) : 잘게 다진 고기에 달걀, 두부 따위를 섞어 둥글게 빚은 뒤 밀가루를 바르고 다시 달걀을 씌워서 기름에 지진 음식 = 완자

환자(宦者) : [역사] 조선 시대에, 내시부에 속하여 임금의 시중을 들거나 숙직 따위의 일을 맡아보던 남자. 모두 거세된 사람이었다 = 내시

환자(換資) : [경제] 나라와 나라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폐 교역. 서로 다른 나라의 화폐 자금을 일정한 비율에 따라 교환한다

환자(還子) : [역사] 조선 시대에, 곡식을 사창(社倉)에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 고종 32년(1895)에 사환으로 고쳤다 = 환곡



소아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이 갈수록 골골거리는 줄 알아차렸습니다

→ 아이들이 갈수록 아픈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테라사와 마사히코/고희선 옮김, 시금치, 2007) 18쪽


우리 집에서는 여전히 환자 또는 식객이었던 동물들의 생존을 돕는다는 이유로 얼마 안 되는 수입을 계속 축내고 있다

→ 우리 집에서는 내내 아픈이 또는 밥손이던 짐승들이 살도록 돕는다는 핑계로 얼마 안 되는 벌이를 자꾸 갉아먹었다

→ 우리 집에서는 내내 다친이 또는 밥손이던 짐승들이 잘 살도록 도우니까 얼마 안 되는 벌이를 자꾸 까먹었다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 진선북스, 2008) 154쪽


뿐만 아니라 녹색식물은 환자의 치유 기간을 단축시키고

→ 이뿐 아니라 들풀은 아픈이를 일찍 씻어 주고

→ 이뿐 아니라 풀나무는 아픈이를 일찍 고쳐 주고

《색에 미친 청춘》(김유나, 미다스북스, 2011) 203쪽


함께 자고 일어나는 환자들의 생활이야말로 그대로 공동체입니다

→ 함께 자고 일어나는 고삭부리 삶이야말로 그대로 두레입니다

→ 함께 자고 일어나는 아픈이 살림이야말로 그대로 모둠살이입니다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이오덕·권정생, 양철북, 2015) 187쪽


다른 환자들이 보면서 자기 앞일을 예상할 수 있는 안내서 같은 것이 아니다

→ 다른 아픈이를 보면서 제 앞일을 어림할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아픈이를 보면서 제 앞일을 헤아릴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고삭부리를 보면서 제 삶을 내다볼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 다른 고삭부리를 보면서 제 삶을 미리 볼 수 있는 길잡이가 아니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19쪽


주체적인 환자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씩씩한 골골이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다부진 골골꾼은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야무진 비실이는 어떤 말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당한 환자 생활》(버니 시걸·요시프 오거스트/문 실버만 옮김, 샨티, 2019) 34쪽


지난 25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

→ 지난 스물다섯 해 눈물쟁이였다

→ 스물다섯 해 내내 슬픔꽃이었다

→ 스물다섯 해를 근심으로 앓았다

《야생의 위로》(에마 미첼/신소희 옮김, 푸른숲, 2020) 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