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 창비 노랫말 그림책
김민기 지음, 정진호 그림 / 창비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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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19.

그림책시렁 1060


《작은 연못》

 김민기 글

 정진호 그림

 창비

 2021.5.11.



  1980년 무렵까지 이원수 님 노래꽃(동시)에 가락을 입힌 노래를 빼고는 어린이 삶·살림·사랑에 숲빛을 오롯이 담은 어린노래(동요)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1980년으로 접어들묘 들노래(민중가요)를 짓던 이들 가운데 몇몇은 어른이 부를 일노래(노동요)뿐 아니라 어린이가 누릴 어린노래에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이때에 김민기 님은 어린이글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에 가락을 입혀 ‘아빠 얼굴 예쁘네요’로 선보인 적 있습니다. 《작은 연못》은 이 땅에 노래다운 노래가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즈넉이 담은 김민기 님 숨결을 그림책으로 옮겼다고 할 만한데, 빛깔이나 얼거리나 줄거리가 어쩐지 어린이 곁에 설 만하지 않구나 싶습니다. 이쁘장하거나 알록달록하게 꾸미기에 그림책이란 이름을 얻지 않습니다. 억지로 심으려고 하면, 이른바 ‘가르침(교훈)’에 얽매이면 그림도 글도 빛을 잃습니다. 노래 ‘작은 연못’은 빠르게 흐르거나 부르지 않습니다. 고요한 숲빛을 잊다가 잃어버린 오늘날 서울살림을 부드러우면서 나즈막이 다독이면서 찬찬히 짚어 나가다가 가볍게 어루만지는 봄바람 같은 노래예요. 이와 달리 창비그림책 《작은 연못》은 너무 빠르고, 알록빛이 따갑습니다. 숲하고 어린이를 바라본 뒤에 붓을 쥐기 바랍니다.


ㅅㄴㄹ


김민기 님 노래를 담아낸 그림책을
‘비추천도서’로 삼아야 하니
몹시 안타깝다.

제발
숲하고 어린이 곁에서
어깨동무하고서 놀자.

놀고 나서 그림을 그려도
안 늦는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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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의 장미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10.19.

그림책시렁 1040


《노라의 장미》

 이치카와 사토미

 남주현 옮김

 두산동아 

 1996.11.13.



  저는 책을 어마어마하게 장만해서 읽습니다만, 저보다 책을 더 많이 장만해서 더 읽는 이웃님을 압니다. 아무튼 책을 많이 사서 읽되 “이런 책은 꼭 읽어 보셔요.” 하는 말은 되도록 안 합니다. 아름책이라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아름눈빛으로 거듭나려는 마음이 없을 적에는 덧없는 종이꾸러미입니다. 사랑책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손수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며 사랑을 노래하려는 마음을 안 심는다면 부질없는 종이뭉치예요. 이웃님이 종이책을 읽어도 나쁘지는 않되, 먼저 바람책을 읽고 바다책을 읽으며 풀꽃나무라는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모든 책은 숲에서 왔어요. 모든 말은 숲에서 왔어요. 그런데 숲을 먼저 마주하거나 만나거나 알려 하지 않고서 종이만 쥐려 하면 어찌 될까요? 껍데기만 붙잡는 틀(이론·지식)에 갇혀요. 《노라의 장미》는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앓아누운 아이’한테 이웃이 어떤 마음하고 눈빛을 나누는가를 상냥히 보여줄 뿐 아니라, 앓는 아이 스스로 튼튼몸으로 거듭나려는 길에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를 부드러이 밝히거든요. 꿈을 그리고, 이 꿈을 노래하면서 놀고, 이 꿈길을 고스란히 마음으로 녹여서 온몸에 가볍게 옮길 적에 우리 별에 봄이 찾아옵니다.


ㅅㄴㄹ


2014년에 제법 길게 쓴 느낌글을 읽을 수 있다

(숲노래 카페) https://cafe.naver.com/hbooks/43165

(숲노래 블로그) https://blog.naver.com/hbooklove/220188297589


#いちかわさとみ #市川里美 #バラがさいた

#장미가피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책이름은 아쉽다.

"노라의 장미"가 아닌 "장미가 피었다"인걸!


제발 책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마라!


"장미가 피었다"라는 수수한 말에

얼마나 깊고 넓게 마음을 담았는가를 봐야 하는데

왜 이렇게 '-의'에 얽매여 장난을 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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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숲노래 말빛 2022.10.19.

나는 말꽃이다 107 손빛 (+ 장정일 손글씨)



  지난날에는 쪽종이에 깨알같이 손글씨를 적으면서 낱말책을 여미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쪽종이를 곧잘 쓰지만 이제 거의 안 씁니다. 다들 셈틀로 낱말책을 여미지요. 셈틀을 쓰기 때문에 낱말을 살피거나 엮는 일이 한결 수월하고, 보기글을 훨씬 많이 모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셈틀이 이바지하더라도 ‘사람이 손으로 하나하나 가다듬고 추스르고 갈무리합’니다. 그리고 셈틀로 낱말책을 여미더라도 늘 글꾸러미를 챙겨요. 자리맡에서는 셈틀을 켜지만, 걸어다니거나 돌아다니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낱말은 곧장 손으로 붓을 쥐어 종이에 남기거든요. 낱말책을 여미려는 사람이라면 손글을 날마다 숱하게 씁니다. 늘 자리맡에 앉아서 일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말은 삶을 그리는 소리입니다. 삶을 모르거나 등진 채 말만 붙잡는다면 낱말책이 허술해요. 살림을 안 가꾸거나 안 지으면서 말만 다룬다면 낱말책이 후줄근합니다. 손수 바람결을 느끼고, 스스로 집안일을 하고, 맨손에 맨발로 풀꽃나무를 헤아리면서 흙이며 빗물이며 햇볕이며 별빛을 쓰다듬기에, 낱말 하나에 담는 모든 숲빛과 사랑과 꿈과 마음을 알아가면서 뜻풀이하고 보기글을 돌아봅니다. 손으로 빚으면서 손길이 빛날 적에 비로소 낱말책 하나가 태어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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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2022.10.19.

오늘말. 녹다


서울은 집도 사람도 많습니다. 가게를 차려 장사하는 사람이 줄짓고,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도 숱합니다. 때로는 수레에 살림을 싣고 장사를 합니다. 더 하고 싶지 않으면 끊습니다. 오래오래 하며 언제나 즐거운 일이 있고, 조금 했으나 이내 물리는 일이 있어요. 반갑다면 품을 테고, 안 반갑다면 쳐내요. 싫기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 바람이 불어 살살이꽃이 살래살래 꽃송이를 흔듭니다.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에 가을걷이를 마치면 어느덧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입니다. 휭휭 부는 바람에 가랑잎이 날립니다. 억새씨가 가을바람에 하얗게 날아갑니다. 새길을 떠나는 씨앗은 길을 잃을까 걱정하지 않아요. 저기 봐요. 바람을 타고서 흩날리는 씨앗이 하하호호 웃어요. 낯선 길일 텐데 모두 어디로 마실을 가려나 두근두근하는 마음이에요. 씨앗이 모두 날아가면 억새줄기는 가늘고 허전해 보일까요. 씨앗이 다 사라져서 서운할까요. 억새도 모든 들풀도 씨앗을 기꺼이 내보내면서 홀가분하리라 느껴요. 눈물을 흘리지 않고 가만히 잠들어 겨우내 몸을 녹여 흙으로 돌아가요. 눈바람이 없어지면 새삼스레 봄이에요. 땅밑살림이 늘어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길장사·길가게·길판·수레가게·수레장사 ← 가판(街販)


물리다·치우다·치다·쳐내다·자르다·끊다·버리다·내버리다·내치다·물리치다·고개젓다·손사래·도리도리·절레절레·살래살래·끝내다·마치다 ← 기각(棄却)


날리다·날아가다·녹다·잃다·사라지다·없어지다·다치다·피나다·피흘리다·흘리다·털리다·밑지다·밑값·밑돌다·빚 ← 로스(los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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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0.18. 서울빛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숲하루(도서관일기)를 보름 남짓 한 줄조차 안 썼습니다. 다른 일거리나 쓸거리가 많기도 했고, 또 ‘고흥 민낯’을 자꾸 들추겠구나 싶어서 차라리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토목 마피아’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서울을 비롯해 시골 구석구석까지 ‘삽질 뒷돈·검은짓’이 어마어마하게 춤춥니다. 그러나 새뜸(언론)에서는 고작 ‘이명박 4대강’만 아직까지 우려먹을 뿐, 막상 시골에서 얼마나 삽질로 뒷돈하고 검은짓이 판치는가는 아예 안 다루다시피 합니다. 우두머리 한 분이 벌이는 말썽거리를 끝없이 다루는 일은 안 나쁩니다만, 그놈 하나만 썩었을까요? 민주당 사람들이 우두머리 노릇을 할 적에 “숲과 멧자락을 깎아 때려박은 태양광”하고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하고 얽힌 뒷돈·검은짓은 무시무시할 만합니다. ‘밀양송전탑’만 아직까지 이야기들 합니다만,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은 ‘송전탑 없이 도시로 전기를 실어나르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전남·경남 바다에 때려박은 ‘태양광·풍력’에서 얻는다는 전기를 어떤 송전탑을 어떻게 때려박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글바치(기자·작가·지식인·시민운동가·환경단체활동가)는 찾아볼 수 없군요. 더 떠들고 싶지 않아요. 서울은 나쁜 고장이 아니지만, 서울사람은 스스로 서울에 갇혀서 ‘서울빛’을 잊어버리다가 잃어버린다고 느낍니다. 서울빛하고 시골빛이 슬기롭고 참하게 만나서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길을 넌지시 그려 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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