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1.1.

오늘말. 트집


어떤 말썽이 불거질 적에 누구 때문이라고 여기며 탓할 수 있습니다. 사달이 날 적마다 골치를 앓으면서 잘잘못을 따질 만해요. 골머리를 앓는 온갖 근심걱정을 어떻게 푸나 하고 떠들기도 합니다. 말이 안 되는 일은 왜 일어날까요. 나쁜 일이나 못된 짓은 왜 그치지 않을까요. 부라퀴가 걷히지 않고, 각다귀가 사라지지 않으니, 아무래도 이 나라는 지저분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얄궂은 일이 자꾸 터지고, 터무니없는 말이 으레 춤추니, 이 터전은 그야말로 멍청하거나 엉터리로 여길 만해요. 그러나 모든 부끄러운 짓은 어느 곳에서만 불거지지 않습니다. 모든 곳이 썩었기에, 우리 스스로 철없는 덩굴에 갇혔기에, 혀를 내두를 만한 궂은 일이 잇따른다고 느껴요. 남을 트집 잡을 수 없습니다. 바로 나부터 어느 대목이 어그러졌나 하고 되새길 노릇입니다. 시끄러운 일은 서울뿐 아니라 시골에도 수두룩합니다. 시골에서 벼슬꾼이 뒷돈을 주고받으면서 벌이는 고약한 짓이 안 알려질 뿐입니다. 큰일도 작은일도 없어요. 어렵거나 힘들지 않아요. 그러나 마음을 기울여 사랑으로 달랠 길이 있어요. 귀찮다며 미루면 끝이 없고, 비구름으로 씻어내야 풀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말썽·골치·사달·잘못·잘잘못·저지레·골아프다·골머리 앓다·골칫거리·걱정·근심·먹구름·비구름·고약하다·고얀·썩다·철없다·넝쿨·덤불·덩굴·걸림돌·고비·풀것·풀거리·부라퀴·각다귀·말·딴말·말밥·묻다·떠들다·시끄럽다·말이 안 되다·말잘못·말 못할·막다·막아서다·안 되다·되지 않다·틀리다·틀어지다·귀찮다·성가시다·스스럽다·뒤틀리다·부끄럽다·혀를 내두르다·나쁘다·못되다·지분대다·더럽다·지저분하다·때문·탓·트집·일·일거리·해볼거리·-질·짓·큰일·버겁다·벅차다·어렵다·힘들다·까다롭다·그런데·그렇지만·그나저나·그러나·앞뒤 안 맞다·얄궂다·옳지 않다·짓궂다·궂다·어그러지다·어긋나다·어기다·어이없다·터무니없다·멍청하다·바보·엉터리·그·드디어·바로 ← 문제, 문제점, 문제적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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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1.1.

오늘말. 팽팽하다


저는 따로 마실만 다니지 않습니다. 시골집에서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자전거를 몰고 우체국으로 글월마실을 다녀온다든지, 이웃고장에 이야기마실을 다녀오며 책숲마실을 하기는 하지만, 이름을 붙이기로 ‘마실’일 뿐입니다. 먼길을 오가며 부릉이(버스)에 몸을 싣되, 이밖에는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따로 걸음마실을 하지 않습니다. 여느때에 걸을 일이 없는 숱한 서울사람이 뚜벅마실을 합니다. 예전에는 서울내기(도시인)도 그리 멀잖으면 가볍게 거닐며 하늘바라기에 들꽃바라기에 바람바라기였다면, 바쁘게 다투거나 팽팽하게 맞서야 하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면서 그만 걷기를 잃고 말아요. 서둘러 가야 하니 부릉부릉 몰아요. 얼른 오가야 하니 부릉부릉 매캐한 내음을 일으킵니다. 누구나 으레 걷던 무렵에는 책꾸러미가 없더라도 느긋이 책 몇 자락씩 읽고 누리던 살림이라면, 거님길을 잊으면서 책읽기하고 등지는구나 싶어요. 옥신각신 불꽃튀는 삶은 고달프니 책을 쥘 기운이 사라져요. 물고물리거나 밀고당기는 삶은 고되니 책이며 걷는길에서 새로 배울 마음이 솟지 않아요. 넉넉히 거두어 나누는 가을빛이 영글어 갑니다.


ㅅㄴㄹ


책꾸러미·책구럭·책바구니·책벼리·책보따리·책보자기·책모둠·책모음·구럭·함지·벼리·보기·꾸러미·꿰미·바구니·한바구니·타래·모둠·모음 ← 도서목록


걸음마실·뚜벅마실·걷다·걷기·거닐다·거님길·걷는길 ← 도보여행, 도보순례

걸음이·뚜벅이 ← 도보여행자, 도보순례자


물고물리다·밀고당기다·맞물리다·맞받다·맞붙다·힘겨루기·팽팽하다·실랑이·실랑이질·아옹다옹·아웅다웅·옥신각신·불꽃튀다·엎치락뒤치락·피튀다·치고받다·툭탁거리다·티격태격·싸우다·다투다·겨루다 ← 일진일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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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새바라기 2022.10.26.



풀벌레가 없으면

꽃이 피더라도

씨앗이며 열매를 못 맺어

우리는 다 굶어죽지


새가 사라지면

씨앗에 열매를 맺어도

풀벌레 애벌레가 죄 갉으니

우리는 서로 괴롭지


잎 한 입 누리며

푸근히 노래하는 풀벌레

벌레 한 마리 잡고

새롭게 노래하는 들새·멧새


하늘하고 땅 사이를

사람하고 숲 사이를

살그마니 잇는 날개

너를 바라본다


+ + + 


예전에는 어느 마을에서나 열매나무를 남김없이 훑지 않았습니다. ‘까치밥’이나 ‘새밥’이라 여기며 남겼고, 밭에서도 ‘풀벌레밥’을 두곤 했어요. 조금자리를 서울(도시)에 자꾸 빼앗기며 줄어드는 새를 아끼려는 사람이 새삼스레 늘며 ‘새바라기(탐조·버드워칭)’를 하려는 눈길도 늘어요. 사람은 풀벌레랑 새하고 동무하기에 살림을 사랑으로 짓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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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개방적


 개방적인 사람 → 트인 사람

 개방적인 사고방식 → 열린 생각

 개방적으로 보이다 → 허물없어 보이다

 개방적 성격이다 → 스스럼없다 / 거리낌없다

 개방적으로 운영한다 → 가두지 않는다 / 묶지 않는다


  ‘개방적(開放的)’은 “태도나 생각 따위가 거리낌 없고 열려 있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두지 않다·묶지 않다·가볍다’나 ‘거리낌없다·스스럼없다·허물없다’로 고쳐쓸 만하고, ‘활짝·훨훨·날개·나래·날갯짓·날다’로 고쳐씁니다. ‘열다·트다·풀다·끄르다’나 ‘터지다·벌어지다’로 고쳐써도 되고, ‘드티다·마음껏·마음대로·실컷’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ㅅㄴㄹ



에이, 관두자. 이런 개방적인 가족 흉내내는 거, 우리같이 스마트한 집엔 너무 창피하다구

→ 에이, 관두자. 이런 열린 집안 흉내내기, 우리같이 깔끔한 집엔 너무 창피하다구

《아이의 체온》(요시나가 후미/장수연 옮김, 서울문화사, 2002) 33쪽


그 약속들은 개방적이라는 특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 그 다짐은 다같이 활짝 열렸다

→ 그 다짐은 하나같이 환히 트였다

→ 그 다짐은 모두 너른 결이었다

《제7의 인간》(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 눈빛, 2004) 25쪽


이때 내가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모아 개방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때 내가 모을 수 있는 만큼 얘기를 모아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줄 알아야 한다

→ 이때 내가 모을 수 있는 모든 생각을 모아 마음울 열고 다가설 줄 알아야 한다

→ 이때 있는 힘껏 여러모로 모아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몸짓이 되어야 한다

→ 이때 있는 대로 이모저모 모아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줄 알아야 한다

《까마귀의 마음》(베른트 하인리히/최재경 옮김, 에코리브르, 2005) 16쪽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하기란 대단히 힘든 법입니다

→ 거리끼지 않고 부드러이 살피기란 대단히 힘듭니다

→ 스스럼없이 너그러이 생각하기란 대단히 힘듭니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박홍규·박지원, 싸이드웨이, 2019) 92쪽


이 과정에서 북한이 좀더 개방적인 사회가 될 수 있어

→ 이동안 북녘에 좀더 트인 나라로 갈 수 있어

→ 이러면서 북녘이 좀더 활짝 열 수 있어

《선생님, 평화통일이 뭐예요?》(김병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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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보드북 에디션)
마이클 로젠 지음, 헬린 옥슨버리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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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31.

그림책시렁 1084


《We're Going on a Bear Hunt》

 Michael Rosen

 Helen Oxenbury

 Walker Books

 1989.



  두려울 일이란 없고, 무서울 까닭이란 없습니다. 눈을 감고서 바라보면 모든 일은 새롭고, 사랑으로 눈을 뜨고 마주하면 언제나 설렐 하루입니다. 우리말로는 《곰 사냥을 떠나자》로 나온 《We're Going on a Bear Hunt》입니다. 글·그림이 상냥하게 어우러지는 꾸러미라고 할 텐데, 아이어른이 들판 한복판에 고즈넉히 있는 숲집에서 어느 날 문득 길을 나선다지요. ‘곰사냥’이라 말을 하지만 막상 아이어른 어느 누구도 총칼을 쥐지 않았어요. 도시락조차 없이 맨몸입니다. 들을 가르고 물을 건너고 숲을 지나 드디어 동굴까지 이르지요. 아이어른이 마주한 곰은 사람들을 어느 날 불쑥 만나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깜짝 놀랐을까요? 깜짝 놀라 쫓아가면서 또 무슨 마음이었을까요? 총도 칼도 없는 맨몸인 사람들이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모습을 보다가 빙그레 웃지 않았을까요? 아이어른은 ‘곰놀이(곰을 만나는 놀이)’를 하려고 노래하며 찾아갔고, 곰도 ‘사람놀이(사람을 만나는 놀이)’를 하려고 끝까지 함께하지 않았을까요? 먼먼 옛날부터 사람하고 새하고 짐승하고 헤엄이하고 풀벌레하고 벌나비하고 풀꽃나무는 서로 동무이자 이웃입니다. 어느덧 서로 동무요 이웃인 줄, 누구보다 사람 스스로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ㅅㄴㄹ

#WeareGoingonaBearHun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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