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멸칭 蔑稱


 무의미한 멸칭의 사용이다 → 덧없이 깎는 말이다

 멸칭이 생기는 이유라면 → 막말이 생기는 까닭이라면

 비하하는 멸칭이 시작되었다 → 낮추보는 말이 태어났다


  ‘멸칭(蔑稱)’은 “경멸하여 일컬음. 또는 그렇게 부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얕보다·얕잡다’나 ‘후리다·후려치다’로 손질합니다. ‘깎다·깎아내리다·깎음질’이나 ‘깔보다·깔아뭉개다·날개꺾다’로 손질할 만하고, ‘낮보다·낮추보다·낮잡다·낮추잡다’나 ‘내려다보다·업신여기다’나 ‘깎음말·낮춤말·막말’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ㅅㄴㄹ



멸칭으로 부르며 쉽게 혐오한다

→ 깎아내리며 쉽게 미워한다

→ 깔보며 쉽게 싫어한다

《아무튼, 순정만화》(이마루, 코난북스, 2020) 60쪽


일본에서 외국인을 가리키는 멸칭 ‘양놈毛唐’의 본래 뜻은

→ 일본에서 이웃사람을 얕보는 ‘양놈毛唐’ 뜻은 워낙

→ 일본에서 이웃을 낮추잡는 ‘양놈毛唐’ 뜻은 처음에

《언어의 탄생》(빌 브라이슨/박중서 옮김, 다산북스, 202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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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2.2.

오늘말. 힘겹다


새벽에 마당에 내려설 적마다 하늘빛을 살핍니다. 바람 한 줄기를 마시면서 날씨를 읽습니다. 집에 보임틀(텔레비전)을 안 둘 뿐 아니라, 날씨알림을 안 듣습니다. 스스로 하늘숨을 마시고 읽으면 하루를 알 수 있어요. 해님은 날마다 우리한테 찾아듭니다. 때로는 구름이 폭 덮으면서 마치 햇살이 안 퍼지는 듯 감추기도 하고, 때로는 빗줄기가 후두둑 쏟아지며 해가 없나 싶기도 하지만, 하늘은 늘 우리 숨결을 헤아리면서 새롭게 찾아와요. 고단한 날에는 하늘꽃을 그리면서 마당이나 풀밭에 드러누워 눈을 감으면 온몸에 기운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둘레에서 들풀이 한빛을 푸르게 베풀어요. 힘겨울 적에는 스스로 밝님이 되어 마음 가득 사랑을 길어올려요. 이웃이나 동무가 토닥이면서 도울 수 있되, 누구나 스스로 살리는 빛살로 천천히 쉬면서 버거운 무게를 씻을 만합니다. 빚을 졌다면 빛으로 갚으면 됩니다. 짐스러운 생각은 빛꽃 한 줄기로 다독이면서 털어낼 만해요.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비질을 하는 집안일을 건사하면서 살림빛을 가꾸어 봐요. 서로 온님으로 만나고, 함께 하늘넋으로 마주하는 이곳에 어느새 구름밭 사이로 빛발이 퍼집니다.


ㅅㄴㄹ


하느님·하늘님·하늘사람·하늘넋·하늘숨·하늘얼·하늘·하늘꽃·하늘빛·하늘지기·한꽃·한님·한빛·해·해님·햇발·햇살·그님·그분·님·밝님·밝은님·빛·빛꽃·빛님·빛살·빛발·사랑·살리다·살려주다·살림빛·온님·온사람 ← 천주(天主), 그리스도


-같이·꼭·꼭꼭·듯·뜻·마음·맘·-처럼·셈·터·마치·짐짓 ← 양(樣)

빚지다·빚진마음·무겁다·무게·버겁다·벅차다·힘겹다·힘들다·짐·빚넋·빚마음·빚생각·짐넋·짐마음·짐생각 ← 부채의식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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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2.2.

오늘말. 파는곳


어릴 적에 마을에서 개를 기르는 이웃이나 동무가 드물게 있었습니다. 마당이 있어도 다 기르지는 않아요. 한 입에 풀을 바르기도 만만하지 않은 살림에 개를 따로 기른다면, 더없이 이웃숨결을 사랑하는 마음이리라 느꼈습니다. 누렁이도 흰둥이도 검둥이도 골목에서 함께 달렸습니다. 그곳은 아이들만 뛰거나 달리는 쉼터가 아닌, 할매 할배도 아줌마 아저씨도 개 고양이도 벌나비도 나란히 쉬거나 노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음을 띄우고 받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사람하고 개 사이에서도, 사람하고 푸나무 사이에서도 가만히 보내는 마음이요, 문득 글로 옮기거나 적어 보는 마음이에요. 쩌렁쩌렁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개도 들꽃도 구름도 나즈막이 한마디를 읊어도 알아듣습니다. 요새는 길가에서 길쪽(차표) 파는곳을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날에는 파는집에서 길쪽이며 새뜸(신문)이며 주전부리를 시렁에 놓고서 새벽부터 밤까지 자리를 지켰어요. 어버이 심부름을 받아서 파는데에 찾아가 톡톡 두들기고 말합니다. “이거 하나 얼마예요?” 똑같이 묻는 사람이 많기에 밖에 쪽글을 내걸기도 합니다. 심부름을 마치면 부지런히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ㅅㄴㄹ


글·글월·글자락·누리글·꼭지·걸다·내걸다·내놓다·내다·띄우다·보내다·부치다·올리다·쓰다·적다 ← 피드(feed)


파는곳·파는자리·파는데·파는집·자리·칸·그곳·선반·시렁 ← 매대(賣臺)

누런개·누렁개·누렁이 ← 황구(黃狗)


외치다·부르짖다·소리치다·밝히다·가라사대·가로다·말·말씀·소리·말하다·말씀하다·못박다·하다·뱉다·내뱉다·한마디·외마디 ← 선언(宣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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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의 열매 3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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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1.

책으로 삶읽기 795


《플라타너스의 열매 3》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9.30.



《플라타너스의 열매 3》(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었다. 아픈 어린이·푸름이를 돌보는 길을 걷는 젊은이가 어떻게 아버지하고 앙금을 풀어내면서, 또 언니하고도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함께 가시밭길을 지나서 보금자리를 이루는 살림’을 짓느냐 하는 줄거리를 다룬다. 만만하지 않을 만한 줄거리이지만, 석걸음까지 차근차근 이었다. 돌봄터(병원)가 모두 풀어줄 수 없다. 보금자리에서 오직 밝은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다면, 아플 일이란 없을 텐데, 오늘날 어느 곳에서나 아픈 사람이 수두룩하고, 이 아픈 생채기를 맺거나 풀지 못 하기에 고단하다.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실마리는 먼 데 있을까? 멀리 나가거나 바깥에서 맴도는 분이 많은데, 아무리 멀리 찾아다녀 본들 길을 못 찾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누구나 제 마음부터 다스릴 줄 알아야 실마리를 푸는 첫걸음을 내딛으니까. 남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사랑으로 피어나면 된다. 스스로 피어난 사랑을 가까운 사람한테 먼저 씨앗으로 뿌리고서, 천천히 이웃하고 동무를 만나면 된다.


ㅅㄴㄹ


“그러니 이제는 내가 바뀔 차례인가 싶기도 해. 그리고 환자에게 ‘병을 가족과 함께 이겨내자’라는 말을 하는 의사가 정작 자기 가족과 불화가 있는 건 말이 안 되잖아?” (38쪽)


“할머니를 응대하는 태도도 나빴나 보던데, 어린 환자와 할머니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얼마나 불안할지 상상해 봐. 이 병원에서 치료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147쪽)


“‘괜찮다’ 그 한 마디로 환자가 위안을 얻는다면 충분하잖아.” (172쪽)


#東元俊哉 #プラタナスの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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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별 녀석들 완전판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이승원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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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1.

책으로 삶읽기 796


《시끌별 녀석들 1》

 타카하시 루미코

 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시끌별 녀석들 1》(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를 읽었다. 판이 끊어진 터라 헌책집에서 짝을 맞추다가 두 손을 들었는데, 새판으로 나오니 반갑다. 바람둥이에 바보인 돌이를 익살스레 그리면서 “넌 어떤 마음이니?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네 마음을 바라보렴. 넌 오늘 어떤 하루이니?” 하고 묻는 그림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 님은 순이돌이를 언제나 나란히 그려낸다. 외곬이 아닌 손잡는 길을 담아낸다. 힘으로 해내지 않는, 겉모습으로 나아가지 않는, 마음에 고이 고스란히 흐를 사랑으로 하나씩 천천히 풀어내는 줄거리를 엮는다. 그림꽃(만화)을 잘 모르겠는 분이라면 타카하시 루미코부터 읽으면 좋다. 처음부터 《시끌별 녀석들》을 읽으면 어리둥절할 수 있다.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단편집》이 첫머리에 어울릴 테고, 《경계의 린네》하고 《이누야샤》를 지나서, 《1파운드의 복음》하고 《마오》를 거치고, 《메종일각》하고 《인어 시리즈》를 만나고 난 뒤에 《시끌별 녀석들》을 읽을 만하리라 본다.


ㅅㄴㄹ


“대체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건데? 이왕 그렇게 된 거 결혼하지 그래?” “너, 너무해, 이제 와서!” “됐어, 이 바람둥이!” “라무, 돌아가자! 우리가 졌데이!” “잠깐만! 나, 프러포즈 받았닷짜!” “라무와 결혼할 거면 우리 별에 와줘야겠다!” “뿔도 달아서 어엿한 도깨비가 되는 거얏짜!” “아타루! 명절에는 돌아오렴!” (27쪽)


“아, 정말 부끄러웠어! 아타루가 그 정도로 바보인 줄은 몰랐어! 그 사람은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거든! 나는 바보 아들을 둔 엄마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 “시끄러워!” “더 말해 줄게! 너는 멍청이 활어회야!” (95쪽)


“라무, 그만해! 이 사람, 울잖아!” “고구마가 맛있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거구먼!” “우엥! 이 녀석,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없닷짜!” “하, 하지만 저렇게 잘생겼는데.” “자네는 아까부터 그 소리만 하는구먼!” “그치만 얼굴 말곤 장점이 없는걸!” (121쪽)


“어쩌면 아타루의 신변에 나쁜 일이 ……. 그 게걸스러운 애가 스키야키를 안 먹고 외출할 리가 없어요.” (215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うる星やつ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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