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수표 空手票


 공수표를 날리다 → 빈종이를 날리다

 공수표를 띄우다 → 빈말을 띄우다

 공수표 떼지 마세요 → 헛소리 떼지 마세요

 완전히 공수표가 되어 버렸다 → 아주 헛물이 되어 버렸다

 공수표만 남발해서는 안 된다 → 빈말만 날려서는 안 된다


  ‘공수표(空手票)’는 “1. [경제] 은행에 거래가 없거나 거래가 정지된 사람이 발행한 수표 2. [경제] 당좌 거래를 하는 사람이 발행한 수표로서, 은행에 지급을 받기 위하여 제시한 경우 잔액이 없어 거절당한 수표 3. 실행이 없는 약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짓·거짓부리·가짓·가짓부리’나 ‘거짓스럽다·거짓것·가짓스럽다·가짓것’이나 ‘거짓말·가짓말·뻥·뻥튀기·뻥질·뻥치다’로 손질합니다. ‘꾀앓이·꾀짓·낚다·낚시질’이나 ‘텅·텅텅·텅비다·말잔치·어지럼말’이나 ‘하얗다·허방·허방다리’로 손질할 만하고, ‘헛것·헛말·헛소리·헛발·헛물·헛심·헛일·헛짓’이나 ‘구렁이·노가리·능구렁이·능청스럽다’로 손질해도 되어요. ‘눈가림·눈비음·눈속음·속다·속이다·속임짓’이나 ‘딱딱거리다·부라리다·북받치다·왁왁거리다’로 손질하고, ‘일그러지다·이지러지다’나 ‘뜬금없다·부풀다·속없다·아웅·야바위’나 ‘비다·빈돈·빈말·빈수다·빈소리·빈수레·빈껍질·빈종이’로 손질합니다. ‘엄포·으르다·으름장·윽박·윽박지르다·을러대다’나 ‘잡다·찧다·호리다·후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또한 공수표였다

→ 다스림틀을 고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 또한 눈속임이었다

→ 얼개를 뜯어고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빈말이었다

《미안함에 대하여》(홍세화, 한겨레출판, 20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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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만났어요 - 겨울 계절 그림책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 보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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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11.

그림책시렁 934


《겨울을 만났어요》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

 보림

 2012.12.10.



  시골에서 어린이 목소리나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만, 서울(도시)도 어린이 목소리가 놀이가 사라진 지 한참입니다. 마을이 삶터이자 일터이던 무렵에는 아이어른이 마을길이며 골목길에서 어우러지면서 놀았다면, 어른들부터 마을을 떠나 멀리 돈벌이를 하러 가고 밤늦게 돌아오는 나날을 이으면서, 어린이도 마을이며 골목이 놀이터 아닌 잠만 자는 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즈음부터 마을이나 골목은 부릉이(자동차)가 차지했어요. 빈터에는 쇳덩이가 서고, 길에는 시끄럽고 사납게 오가는 쇳덩이가 판칩니다. 《겨울을 만났어요》는 어른이 어른스레 일하고 아이가 아이답게 놀던 겨울을 담은 그림책은 아닙니다. 아이도 어른도 잃은 오늘날 시골이며 작은고장(소도시)이 겨울빛을 나즈막이 되찾으면 이런 모습이려나 하고 담아낸 그림이지 싶습니다. 온갖 소리를 잠재우면서 내리는 눈입니다. 사람은 더 천천히 걷고, 아이들은 한결 신나게 뛰놀고, 부릉이는 꼼짝을 못 하고, 풀꽃은 시들어 흙으로 돌아가는 눈밭이에요. 어른으로서 앞으로 아이들한테 물려줄 나라를 헤아린다면, 이제부터 부릉길을 줄이고 잿집을 더 안 지을 노릇입니다. 걸어서 드나드는 골목으로 달라질 일이고, 나무가 우거져 새가 내려앉을 틈을 다시 열어야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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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 - 일본 엄마, 한국 아빠 그리고 J, 그 1년의 그림일기
사카베 히토미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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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0.

읽었습니다 202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는 아이하고 노래하는 나입니다. 나랑 살아가는 아이는 나를 바라보면서 삶을 사랑하는 길을 헤아리는 너입니다. 둘은 하루를 새롭게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습니다. 함께 걷는 길에 같이 생각하는 마음을 주고받으니 서로 자라나는 살림입니다. 《아이와 나》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로서 곁에서 지켜보는 나날을 그림으로 들려줍니다. 늘 든든히 토닥이는 손길이 상냥하게 쓰다듬는 붓결로 드러납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마음을 따스히 느낄 만하되, 아주 커다랗게 빈자리가 있구나 싶어요. 바로 ‘어린이집’입니다. 이다음에는 배움터(학교)가 나타날 테지요. 아이는 아침저녁 사이에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겪고 느끼면서 자라기에 스스로 빛날까요? ‘어른들이 일을 하자면, 아이를 볼 틈이 없어 어린이집·배움터에 맡기는 얼개’라지만, ‘어른으로서 일하는 곁에 아이가 놀며 노래하는’ 길을 그리려 하면, 보금자리하고 마을을 새롭게 가꾸어 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아이와 나》(사카베 히토미, 북노마드, 2015.5.2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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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22.

《병아리, 위대한 작가의 탄생》
 다비드 칼리 글·다비드 메르베이유 그림/김영신 옮김, 빨간콩, 2021.1.20.


아침을 부천에서 연다. 〈그림책방 콕콕콕〉에 찾아가려고 전철을 탄다. 오류동에서 내려야 하는데 구로에서 내린 다음 “왜 없지? 어디 있지?” 하고 헤매다가 뒤늦게 알아챈다. 전철에서 책을 읽다가 길을 잃었구나. 그림책 두 자락을 고르고서 〈북티크〉에 간다. 누리책집에서도 살 수 있는 《안락사회》를 이곳에서 산다. 책을 사고 보니 마을책집 ‘북티크’에서 펴낸 책이었네. 용산 〈뿌리서점〉에 들르려고 했으나 15시 무렵에는 아직 열지 않는구나. 늦가을 바람을 쐬다가 고속버스나루로 간다. 17시 30분 버스를 타기까지 한참 남는다. 맞이칸에 앉아서 등허리하고 팔다리를 차근차근 주무른다. 고흥으로 돌아가니 한밤. 《병아리,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즐겁게 읽었다. ‘이루려는 마음’하고 ‘하려는 마음’하고 ‘그리려는 마음’하고 ‘내려놓으려는 마음’을 아기자기하게 엮었구나 싶다. 이루어야 할 꿈이 아닌, 그리면서 즐거운 꿈이다. 해내거나 거머쥘 꿈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웃음꽃으로 노래하는 꿈이다. ‘작품·예술·명작’이 되어야 할 까닭이 없다. ‘그림’이면 된다. 밥옷집 살림을 짓듯, 하루를 그려서 짓고, 생각을 담아서 짓고, 이야기를 여미어 지으면 넉넉하다. 눈물짓다가 웃음지으며 마음을 짓는다.

#Poussin #DavideCali #DavideMerveill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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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21.

《며느라기》
 수신지 글·그림, 귤프레스, 2018.1.22.첫/2018.4.17.11벌



엊저녁에 비가 그쳤고 바람이 맑고 상큼하다. 오늘도 민소매차림으로 길을 나설까 하다가 깡똥소매옷으로 입는다. 서울 광진에 깃든 〈날일달월〉에 찾아간다. ‘풀밥집(채식 식당)’이면서 마을책집인 멋스러운 쉼터이다. 큰길은 복닥거리고 시끄럽지만 ‘풀밥집 + 마을책집’ 둘레는 가을잎이 소복하면서 호젓하다. 〈서울책보고〉로 건너간다. 책집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부천으로 넘어가서 〈용서점〉에서 ‘책묶기’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편다. 긴 하루를 마치는 밤에 길손집에서 책을 읽는다. 《며느라기》를 곰곰이 돌아본다. 아직도 적잖은 가시버시는 이 그림꽃에 흐르는 줄거리 같은 모습이리라. 그러나 2018년에 앞서도 이런 낡은 굴레를 털거나 바꾼 이웃이 꽤 많다. ‘우리나라 소설·만화·연속극·영화’는 언제까지 ‘수렁·굴레’만 다루면서 싸울 셈일까? 새길을 찾고 펴고 나누는 사람들 작은살림을 언제쯤 하나하나 그릴 생각일까? 아직도 안 바꾸는 낡은틀을 따져야겠지. 그런데 낡은틀만 다룰 적에는 스스로 낡은틀만 마음에 담는다. 오자와 마리 《은빛 숟가락》을 읽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저건 나빠! 쟤 때문에 힘들고 아파!”를 “우린 이 길로 가자! 어깨동무하는 사랑으로 씨앗을 심자!”로 바꾸어 보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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