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3.1.16.

숨은책 808


《J 이야기》

 신경숙 글

 마음산책

 2002.8.5.



  새책으로는 안 사되, 헌책으로는 사 놓는 책이 있습니다. ‘읽을 값어치’가 없기에 새책으로 안 사지만, ‘건사해서 남길 대목’이 있기에 굳이 품을 더 들여서 헌책으로 삽니다. 훔침쟁이(표절작가) 신경숙 씨가 쓴 《J 이야기》를 헌책으로 장만했습니다. 훔침쟁이 신경숙 씨는 책날개에 “《풍금이 있던 자리》를 독자들이 많이 읽어준 덕분에 시간과 작업실을 갖게 되어 1993년 이후로는 작품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같은 글을 적더군요. 그런데 ‘풍금이 있던 자리’라는 글이름은, 엄승화 님이 1987년에 선보인 《온다는 사람》이라는 책에 나오는 ‘풍금을 놓아 두었던 그자리’를 그대로 따왔다지요. 훔침글꾼은 2015년 뒤로 짐짓 책을 안 내놓는 척하다가 2021년 3월부터 슬그머니 책을 내놓습니다. ‘창비’는 버젓이 책을 팔고, 훔침글꾼은 여러 책집을 돌며 책수다(문학강연)를 합니다. 2023년 1월, 장강명 님은 ‘창비’가 훔침글꾼을 감쌀 뿐 아니라 ‘신경숙은 표절이 아니다’ 하고 앞세운다는 뒷얘기를 알립니다. ‘창비’가 지난날 어떤 책을 내놓으며 무슨 일을 했든, 오늘날 걷는 길은 오직 ‘막질(문단권력)’입니다. 사람들이 ‘창비·신경숙 팬클럽’이 되니 거리낌없이 나댑니다. 우리한테는 읽을 만한 책이 없을까요?


ㅅㄴㄹ

#반성이없다 #문단민낯

#반성없이숨긴들사라지지않는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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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3.1.16.

숨은책 807


《함께 걸어가는 사람》

 고은 글

 신현림 엮음

 사과꽃

 2017.12.19.



  사람은 사람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말 ‘사람·사랑·살다·살림’에다가 ‘사이·새·생각·새삼·샛별·새벽’은 말밑이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몸을 입고도 사랑이라는 길이 아닌, 스스로 사슬을 뒤집어쓰고 이웃한테 사슬을 채우는 이들이 있어요. 이들은 겉으로는 옳거나 아름답거나 훌륭한 척 허울을 쓰지만, ‘허울을 쓴 민낯’은 머잖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허울이 확 드러나 허물이 되고 나서야 알아본다면, 우리 스스로 눈을 감은 채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허물로 드러난 허울을 보고도 등을 돌리거나 입을 다문다면, 우리 스스로 앞으로도 눈을 감으려는 몸짓입니다. 신현림 씨는 고은 씨 글자락을 《한국 대표시 다시 찾기 101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란 이름으로 2017년 12월에 내놓고서, 2018년 1월 15일에 조용히 걷어들입니다. 2017년에 “한국현대시사에서 무수한 시집과 서적들만으로도 거장의 풍모를 보여준다. 그의 시는 20여 개국에 번역되어 세계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해적이)”고 추킨 글은 있고, 막상 허물꾼 글자락을 책으로 여민 손길을 뉘우치는 글은 없습니다. 고은을 비롯한 사납쟁이는 이 나라 글밭에서 우러르고 책을 내주니 창피한 줄을 모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805348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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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15.

곁말 86 글방아



  낟알 껍질을 벗기려고 방아를 쿵쿵 찧습니다. 방아를 찧든 궁둥이나 엉덩이가 바닥에 철썩 닿으니 ‘궁둥방아’요 ‘엉덩방아’입니다. 이제는 방아를 찧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으나, 미끄러져서 궁둥이나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 적을 가리키는 두 낱말은 고스란히 잇습니다. 방아를 찧는 일이나 모습을 살피면서 ‘시소’란 이름은 놀이를 ‘널방아’처럼 옮길 만합니다. 널을 놓고서 둘이 마주보며 콩콩 뛰어오르는 놀이라면 ‘널뛰기’이니, 널을 놓고서 둘이 마주보며 엉덩이로 바닥을 쿵쿵 찧는 놀이라면 ‘널방아’란 이름이 어울려요. 이제 우리는 셈틀이나 손전화로 만나는 삶입니다. 가까운 곳에서도 먼 곳에서도 누리그물을 펴면서 곧바로 만나지요. 이 누리그물에서는 사이좋게 어울리는 자리도 있으나, 어쩐지 날선 글로 따갑게 쏘듯이 몰아붙이는 자리도 있어요. 수군수군 ‘입방아’를 찧는다고 하지요?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옳느니 그르느니 하고 떠들거나 따지잖아요? 요새는 글로 이러쿵저러쿵 옳느니 그르느니 하고 떠들거나 따지니 ‘글방아’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때로는 글로 티격태격 다투거나 싸우거나 겨루기에 ‘글씨름’ 같은 새말이 어울려요. 그러나 글수다를 펼 수도, 글사랑을 할 수도, 글노래를 부를 수도 있지요.


ㅅㄴㄹ


글방아 : 글로 방아를 쿵쿵 찧듯 무슨 일·이야기·모습을 놓고서 이러쿵저러쿵(이래야 옳고 저러면 틀리고) 글로 쓰거나 떠들거나 따지다. (= 글씨름·글다툼·글싸움. ← 언쟁, 논쟁, 시비是非, 시시비비, 설전舌戰, 승강昇降, 설왕설래, 갑론을박, 토론, 키보드 배틀)


글씨름 : 1. 글로 씨름을 하듯 무슨 일·이야기·모습을 놓고서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른가를 짚거나 따지다. 2. 어떤 일을 이루려고 글로 적으면서 힘을 쓰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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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늑대예요 맹앤앵 그림책 19
이현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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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15.

그림책시렁 1099


《나는 늑대예요》

 이현 글

 박재현 그림

 맹앤앵

 2014.12.10.



  이 나라에서 늑대하고 여우가 사라졌습니다. 범도 사라졌습니다. 곰도 거의 사라졌으나 겨우 몇 마리 살린다고 시늉을 했습니다. 두루미도 거의 사라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았습니다. 제비도 확 사라질 판이지만 용케 살아남아서 돌아오곤 합니다. 저어새나 겨울오리가 아직 찾아오지만 머잖아 더는 안 찾아올 수 있습니다. 숲짐승이 사라지거나 철새가 발길을 끊는 까닭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시골을 떠나거나 등지면서 서울로 쏠리고, 서울로 못 가면 서울곁(수도권) 큰고장에 깃들려 하거든요. 풀꽃나무를 잊으면서 잃는 사람들 둘레에 늑대도 범도 철새도 떠나게 마련입니다. 《나는 늑대예요》는 줄거리로만 보면 뜻깊다고 여길 만하지만, 늑대를 그린다고 하면서 서울(도시)을 그리다가 그치는구나 싶어 아쉽습니다. 늑대를 그리려면 ‘서울 눈썰미’가 아닌 ‘숲빛 눈망울’로 그려낼 노릇입니다. 어린이를 그릴 적에 ‘어른 눈썰미’로 담으면 될까요? 아니지요. 어린이를 그리려면 ‘어린이를 쳐다보는 어른’이 아닌, ‘스스로 아이로 뛰노는 나날’로 오늘을 살아가면서 담아내야지요. 들숲바다가 살아나면서, 우리 스스로 들숲바다를 품고 서울을 물리칠 적에 늑대도 범도 철새도 어우러지는 아름나라로 바뀝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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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tten (Board Books)
잰 브렛 지음 / Putnam Pub Group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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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1.15.

그림책시렁 1194


《The Mitten》

 Jan Brett

 G.P.Putnam's Son

 1989/1996.



  저는 한겨울에 태어난 아기였기에, 목을 가누고 손발을 놀리면서 바둥바둥하던 무렵 다섯손가락을 폭 덮는 천조각을 끼었지 싶습니다. 1살 때였겠지요. 어머니는 “아가야, 네 손을 이렇게 감싸야지. 감싸 주어야 안 추워.” 하고 말했을 테고요. 우리 어머니는 가게에서 사기보다는 집에서 손수 뜨개질로 ‘손싸개’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손뜨개 장갑’은 동무들이 으레 끼던 ‘가게 장갑’처럼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예나 이제나 ‘아크릴실’은 스칠 적에 불꽃(정전기)이 튀고 안 따뜻해요. 더구나 살갗이 아크릴실을 안 좋아해서 벌겋습니다. 털실은 값나가니 쓰기 어려웠을 텐데, 토끼털이나 염소털로 손싸개를 뜨면 폭신하고 포근합니다. 《The Mitten》은 잰 브렛 님이 새롭게 담아낸 ‘우크라이나 옛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도 한겨울에 눈밭이 되곤 하는데, 우크라이나도 한겨울에 눈밭이요, 눈처럼 하얗게 뒹굴며 뛰놀고 싶은 아이를 헤아리는 어버이나 할머니는 집에서 손수 뜨개질을 해서 아이 손을 감싸 줍니다. 손뜨개로 마련한 손싸개는 아이한테도, 숲이웃한테도 따사로운 숨결을 나누어 줍니다. 손길을 담아 손빛이 환하고, 모든 짐승이 어깨동무하며 오붓해요. 총칼로는 아무도 따뜻할 수도 포근할 수도 아늑할 수도 없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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