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책집노래 . 날개서점



“날개 좋잖아요?

 이 책들 앞으로 빛을 보며

 손님들한테 날아가서

 읽히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날개를 펴야 하는데

 이 좋은 책을 보러 오는

 손님이 너무 없네.

 왜 사람들이 책을 안 볼까요?”


“찾아와 주시니 고맙지요.

 한 권만 사주셔도 고맙고

 책을 안 사더라도

 와서 읽어만 줘도 고마워요.”


‘까치산역’이라는 이름보다

구성진 헌책집 깃들어

마을이 환하게 피는

날개마을 될 수 있을 텐데


2021.4.1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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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 3
오제 아키라 지음, 이기진 옮김 / 길찾기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2.8.

만화책시렁 456


《우리 마을 이야기 3》

 오제 아키라

 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3.31.



  삽질하는 무리가 떼돈을 벌면서 떵떵거리는 나라는 죽음길로 치닫습니다. 우리나라가 꼭 이 꼴입니다. 옆나라 일본도 먼나라 미국과 유럽도 삽질로 떼돈벌이를 일삼았고, 이동안 들숲바다를 마구 망가뜨렸습니다. 집을 짓자면 삽질을 할 때가 있을 테지요. 그러나 쇳덩이(자동차)를 더 빨리 달리려고 삽질을 한다면, 구경터·놀이터(관광단지·리조트)를 자꾸 늘리려고 삽질을 한다면, 이때에는 사람들 스스로 죽음터를 쌓는 셈입니다. 《우리 마을 이야기》는 모두 일곱 자락에 걸쳐 ‘죽음삽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본 ‘나리타 산리즈카’ 마을 이야기인데, 우리나라는 ‘인천 영종·용유섬’에 이 죽음삽질을 해댔어요. 곰곰이 보면 경기 김포도 죽음삽질로 망그라진 마을입니다. 하늘나루(공항)가 나쁠 까닭은 없으나, ‘하늘나루를 어떻게 짓느냐’를 돌아볼 노릇입니다. 왜 들숲바다를 파헤치면서 하늘나루·부릉길·놀이터를 때려지어야 할까요? 왜 논밭을 까뒤집고서 잿더미를 들이부어야 할까요? 풀꽃나무가 자라고 새가 노래하고 풀벌레·벌나비가 꽃가루받이를 하던 들숲에 무언가 지으려 한다면, 아주 천천히 보금자리부터 다 옮기도록 하고서 조용히 할 일입니다만, 꽃삽질은 없이 막삽질만 판치는 눈먼 나라입니다.


ㅅㄴㄹ


“지난 2년 동안 당신들은 이해를 구하기만 하고, 땅을 빼앗기고 쫓겨날 판국에 있는 농민을 이해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어!” (66쪽)


‘마지막까지 결국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선생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길 뿐이었다. 문제의 본질에서 애써 눈을 돌린 채 그저 동정을 보낼 뿐이었다 … 우리가 정말로 가르쳐 줬으면 했던 것, 정말로 배우고 싶었던 것,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다뤄주는 것을, 끈질기게 피하기만 했던 그 학교에 나는 그날, 작별을 고했다.’ (75, 78쪽)


“동생을 대학에 보내지도 못한다면, 꿈이나 생활을 희생해야만 한다면, 이 싸움에 의미는 없다! 차라리 땅을 팔아버리는 게 나아.” (165쪽)


“오오, 해가 떨어진다. 참 좋다. 이 시간이 경치가 젤로 좋당께. 피곤할 때는 해님한테 인사하고, 빨래 마치고 뜨거운 목욕통에 들어가서, 술을 홀짝 두 잔 정도 마시고 곯아떨어지면, 천국이 따로 없당께.” (185쪽)


“우리가 논밭을 망가뜨리면 어쩌자는 거예요. 우리의 적은 조건파가 아니에요. 우리 농사꾼을 조건파와 반대파로 분열시킨 놈들이야말로 우리의 적이라구요” (207쪽)



#ぼくの村の話 #尾瀬あき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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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올시다! 6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2.8.

만화책시렁 507


《도시로올시다! 6》

 니시노모리 히로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12.25.



  주먹질밖에 모르는 이들은 흠씬 두들겨맞고서도 못 깨닫습니다. 맞으면 맞을수록 ‘맞을 적에 이렇게 아프면, 내가 남을 때릴 적에 남들도 아프겠구나’ 하고 여기기보다는, ‘그래, 남들도 이렇게 아프게 맞아야 해’ 하고 여기기 일쑤입니다. ‘주먹질’을 ‘돈·이름값’으로 바꾸어도 매한가지입니다. 돈을 잃으면 다른 이 돈을 빼앗으려 하고, 이름값이 떨어지면 이웃 이름값을 깎아내리려 하더군요. 《도시로올시다! 6》을 읽으면서 “개똥만도 못 한 짓”을 헤아려 봅니다. 개똥이건 사람똥이건 흙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풀꽃나무를 살찌우고 북돋웁니다. 똥이 왜 똥인 줄 모르니 흙을 모르고, 흙을 모르니 풀꽃나무를 모르고, 풀꽃나무를 모르니 살림을 모르고, 살림을 모르니 사랑도 사람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할퀴고 싶어서 “똥개 같은 녀석”이라든지 “개만도 못 한 놈” 같은 말을 주워섬기는 이들이 있어요. 이들은 ‘개’를 깎아내리려 하면서 이들 스스로 깎아내리고 갉아먹는 줄 모릅니다. 이 땅에서 배울 마음이 없으니 주먹질·돈질·이름질을 휘두릅니다. 이웃을 사귀거나 어깨동무를 할 마음이 없으니 주먹질·돈질·이름질로 확 밟고 올라서며 우쭐거리려 해요. 마음에 사랑을 품지 않기에 헛발질을 되풀이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잘 먹었습니다, 하지 못할까!” “자, 잘 먹었습니다.” “저어, 너 내 얘길 듣긴 한 거야?” “아니, 잘 먹었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몹쓸 인간이 아닐까 해서.” (110쪽)


“비겁한 것도, 약속을 어기고 4대 3으로 덤빈 것도, 진 것도, 개똥만도 못 한 것도, 너희들이야! 자, 버섯돌이, 이 녀석을 실켯 패 줘라.” “아니, 그건.” “줄 구해 올게. 목에 묶어서 끌고 다녀.” “아니, 그런 건.” (166쪽)


#道士郞でござる #西森博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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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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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2.8.

만화책시렁 508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 1》

 우루시바라 유키

 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20.8.31.



  이쪽이냐 저쪽이냐 하고 또렷하게 가르는 길을 ‘과학’이라고 합니다. ‘과학’이라 할 적에는 이쪽저쪽을 모두 걸친다든지 이쪽저쪽뿐 아니라 그쪽하고도 얽히는 길은 내칩니다. 똑떨어지도록 가르기에 ‘과학’으로 여기는데, 이런 옛틀(고전과학)로는 새빛(양자과학)을 풀이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볼 수도 느낄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 《고양이가 서쪽으로 향하면》은 또렷하게 가를 수 없는 모습이 누구나 눈앞에서 환하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나타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적잖은 사람들은 맨눈으로 도깨비나 빛줄기를 못 보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맨눈으로 도깨비도 빛줄기도 봅니다. 누구는 보고 누구는 못 보는 까닭을 어떤 과학으로도 밝힐 수 없습니다. 아니, 과학은 이런 길하고 등돌리면서 갈래짓기에 파묻힐 뿐 아니라, 총칼(전쟁무기)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하기 일쑤예요. 고양이가 하늬녘으로 가면 무엇이 바뀔까요? 새가 샛녘으로 날면 무엇이 다를까요? 나비가 높녘으로 팔랑거리거나 개구리도 마녘으로 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못박으려’ 하면 ‘틀에 박힙’니다. 아이들더러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가르치면 아이들은 넋도 얼도 숨도 시들다가 죽습니다. 느긋하게 살림을 지으며 함께 놀고 노래할 적에 아이들이 웃어요.


ㅅㄴㄹ


“그게 언제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무리해서 꼭 지금 결정할 것 없잖아?” “그런가요? 꼭 지금 결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30쪽)


“미안. 90년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 다만, 플로우로 잃어버린 것을 언제 되찾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해 봤자 재미없잖아. 결국은 원래대로 회복되니까 그때까지는 한숨 돌릴 시간이 생겼다고 마음 편히 생각하면 어때?” (62쪽)


“이런 곳에 들어갔는데, 무사할까요?” “들어갔다고 어떻게 되진 않습니다. 아마도. 잠깐 들어가서 보고 올게요.” (133쪽)


#YukiUrusibara #猫が西向きゃ #漆原友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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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스와 오리
마저리 플랙 / 한림출판사 / 1994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2.8.

그림책시렁 1093


《안거스와 오리》

 마저리 플랙

 편집부 옮김

 한림출판사

 1994.7.1.



  1930년에 처음 나온 《안거스와 오리》는 1994년에 한글판으로 나옵니다. 오랜 그림책을 물끄러미 넘기다가 요새 이 그림책을 누가 알아볼 수 있고, 누가 읽을 수 있고, 누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으려나 하고 돌아봅니다. ‘곁개’랑 한집안을 이루는 사람들은 있되, 오리가 울타리나 우리 아닌 풀밭을 찰박찰박 걸어다니면서 곽곽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없다시피 합니다. 서넛이나 예닐곱 오리가 ㅅ꼴을 그리면서 하늘을 가르는 날갯짓을 마당에서 올려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일소를 부리려고 코뚜레를 꿰었지만, 한집을 이루는 짐승한테 섣불리 목줄을 안 하던 살림살이입니다. 너랑 내가 나란한 숨결이면서 삶이라면, 목줄로 옥죌 수 없습니다. 위아래가 있기에 목줄이 있어요. 높낮이를 가르기에 한쪽이 굽신거려야 합니다. 반가운 사람이라면 저절로 벌떡 일어나서 달려갑니다. 안 반가운데에도 ‘높은분’이라고 받들어야 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야 한다면, 그런 곳에는 참길도 참살림도 없어요. 개도 오리도, 아이도 어른도, 모든 숨결도 스스럼없이 돌아다니고 햇볕을 누리고 풀내음을 맡을 적에 하루하루 마음이 살찌면서 생각이 자라납니다. 굴레도 고삐도 차꼬도 치워요. 맨손에 맨몸으로 마주하면서 놀아 봐요.


ㅅㄴㄹ

#MarjorieFlack #AngusandtheDuck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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