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52 : 자연의 생태계는 똘똘 뭉쳐서 협업



자연의 생태계는 똘똘 뭉쳐서 협업을 한다고

→ 숲은 똘똘 뭉친다고

→ 숲에서는 뭉쳐서 움직인다고


자연(自然) : 1.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 2.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저절로 생겨난 산, 강, 바다, 식물, 동물 따위의 존재. 또는 그것들이 이루는 지리적·지질적 환경

생태계(生態系) : [생명] 어느 환경 안에서 사는 생물군과 그 생물들을 제어하는 제반 요인을 포함한 복합 체계 ≒ 생물계

협업(協業) : [경제] 1. 많은 노동자들이 협력하여 계획적으로 노동하는 일 2. = 분업

협력(協力) :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



  한자말 ‘자연’이나 ‘생태계’는 우리말로 치자면 ‘숲’을 가리킵니다. 이리저리 돌려서 말하기보다는 단출하고 또렷하게 ‘숲’ 한 마디이면 넉넉합니다. “똘똘 뭉치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협업’이에요. “똘똘 뭉치다”라 하면 되고, ‘뭉치다’라고만 해도 되며, ‘서로돕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자연의 생태계는 똘똘 뭉쳐서 협업을 한다고 했다

→ 숲은 똘똘 뭉친다고 했다

→ 숲에서는 뭉쳐서 움직인다고 했다

→ 서로돕는 숲살림이라고 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김파카, 카멜북, 2020)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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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8.

오늘말. 세찬바람


바람을 마시는 하루입니다. 산들바람도 회리바람도 마십니다. 봄바람도 함박바람도 마셔요. 소용돌이도 가만히 지켜보면 부드럽고, 된바람도 곰곰이 보면 상냥합니다. 휘몰아치는 듯하다고 여겨 사납게 등지거나 미워하면, 이런 마음이 바람한테 훅 끼쳐 외려 더 드세게 불곤 합니다. 세찬바람이건 사납바람이건 속에는 온누리를 푸르게 아끼는 빛살이 흘러요. 너울거리는 바람을 마주보면서 “반갑구나. 넌 또 뭔가 싹싹 쓸어내려고 찾아왔지?” 하고 속삭입니다. 한바탕 쾅쾅 흔들고 물결치는 바람은 언뜻 무시무시해 보일 테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이 땅에 쓰레기를 내놓지 않고서 숲빛으로 살아간다면, 노대바람이건 씽씽바람이건 무서울 까닭이 없습니다. 몰아치는 바람은 그저 빠르게 날아오르는 숨결이에요. 삼한 듯 보이더라도 참한 바람이요, 물결도 너울도 일으키면서 푸른별에 푸른빛이 고루 퍼지도록 다독이는 착한 기운이라고 느껴요. 나무가 우거진 곳에는 더운바람이 없습니다. 나무를 돌보지 않는 메마른 벌판은 뜨겁거나 후텁지근한 바람이 가득합니다. 후끈바람을 느낀다면 풀씨 꽃씨 나무씨를 심기로 해요. 우리 스스로 숲으로 거듭나기로 해요.


ㅅㄴㄹ


바람·노대바람·높바람·돌개바람·된바람·센바람·소용돌이·씽씽바람·큰바람·큰센바람·함박바람·회오리·회오리바람·회리바람·회오리치다·회리치다·휘몰다·휘몰아치다·휘몰이·휘몰이판·거세다·드세다·사납다·삼하다·흔들다·세다·세차다·싹쓸이·한바탕·한탕·한판·거센바람·거센물결·드센바람·드센물결·흔들바람·흔들물결·사납바람·사납물결·세찬바람·세찬물결·싹쓸바람·싹쓸물결·너울거리다·너울대다·너울너울·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몰아치다·물결치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빠르다 ← 열풍(烈風)


더운바람·후끈바람·덥다·뜨겁다·후끈하다·후텁지근하다 ← 열풍(熱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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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8.

오늘말. 둥지틀기


해질녘이면 깃들 곳을 찾아 날아가는 크고작은 새를 마주합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포근히 지내고서 바야흐로 아늑히 잠자리에 들 테지요. 잦아드는 멧새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보금자리를 헤아립니다. 두멧시골에 들어앉은 모습을 보고서 “왜 시골에 눌러앉느냐? 서울에서 쫓겨났느냐?”고 묻는 분이 참 많았습니다. 시골은 둥지를 틀면서 몸을 두면 안 될 곳인지 알쏭합니다. 서울에서 싸우듯 돈·이름·힘을 거머쥐면서 버텨야 돋보인다고 여기는 뭇마음을 느낄수록 더더욱 두멧시골에 고요히 머무르면서 넋을 가꾸자고 생각합니다. 솜씨로 맞붙거나 재주로 달려드는 길은 삶이 아닌 수렁 같아요. 마음으로 마주서고 사랑으로 어깨동무하는 길이기에 삶이며 살림이라고 느껴요. 흔들림없이 살지는 않습니다. 갈대도 들풀도 나무도 크고작은 바람에 가볍게 춤추더군요. 가만히 춤추는 하루는 배짱이나 뱃심하고 달라요. 비바람을 맞받기보다 비바람이랑 놀아요. 돌개바람한테 안 대들고 돌개바람 한복판에 서며 노래합니다. 하늘한테서 빛을 받고, 땅한테서 기운을 얻습니다. 썩 굳세거나 튼튼하지는 않으나, 풀꽃나무 곁에서 푸르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ㅅㄴㄹ


깃들다·둥지틀기·머물다·머무르다·두다·몸을 두다·보내다·지내다·살다·있다·차지·앉다·눌러앉다·들어앉다·주저앉다·서다·오다·들어서다·들어오다 ← 주둔


세다·굳세다·꿋꿋하다·씩씩하다·의젓하다·싸우다·대들다·달려들다·당차다·다부지다·단단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아멸지다·야무지다·견디다·참다·굽힘없다·흔들림없다·마주서다·마주받다·맞서다·맞받다·맞버티다·맞붙다·뜨겁다·불끈하다·타오르다·활활·배짱·뱃심·버티다·내버티다·기운차다·기운내다·힘차다·힘내다 ← 건투, 투지, 투혼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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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8.

오늘말. 마을그림


우리나라랑 이웃나라 옛이야기에 “알에서 태어난 빛나는 아이”가 걸어가는 삶이 있어요. 어릴 적에 이 옛이야기를 듣다가 저절로 “‘알이야기’이네요.” 하고 말했는데, 어른들은 “쯧쯧, ‘알이야기’가 뭐냐? ‘난생설화’라고 한다. 무식하게시리.” 하면서 나무랍니다. 얼굴이 벌게지고 마음에 안개구름이 낍니다. 고개를 푹 숙여요. 요새는 어린이가 문득 터뜨린 말을 밟는 사람이 사라졌을까요? 나이가 들기에 나이가 어린 사람을 얕보거나 깔볼 수 없어요. 둘은 늘 함께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나누면서 열 가지 일을 누리는 사이예요. 구름떼를 올려다보다가 지난날을 떠올리고, 오늘 이곳에서 아이들하고 같이할 즐거운 살림길을 헤아립니다. 우리가 어른이란 이름을 쓰자면 철이 들 뿐 아니라 상냥하면서 참한 빛이어야지 싶어요. 오랜길에 흐르는 옛살림을 북돋우면서 앞길로 이을 새살림을 가꾸는 손길이기에 어른스럽겠지요. 가만히 삶그림을 되새깁니다. 이곳에서 지을 마을그림을 생각합니다. 그림붓을 쥐고서 그림놀이를 합니다. 글로는 글노래를 여민다면, 그림으로는 그림노래를 빚어요. 한꺼번에 서두르지는 않습니다. 구름물결처럼 천천히 갑니다.


ㅅㄴㄹ


같이하다·함께하다·겹쳐하다·여러일·열일·열일하다·열 가지 일·한꺼번에·한껍에·한몫에 ← 멀티태스킹(multitasking)


마을그림·골목그림·서울그림·삶그림·그림꽃·그림놀이·그림노래 ← 어반 스케치(urban sketch)


구름안개·안개구름·구름떼·구름무리·구름밭·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 ← 운무(雲霧)


알이야기·알얘기·알빛얘기·알노래·알빛노래 ← 난생설화


옛살림·옛삶·옛멋·옛맛·오래살림·오랜길·오랜걸음·오래빛·오랜빛·옛빛·옛날빛 ← 고전문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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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곁말 / 숲노래 우리말

곁말 93 한터울



  이제는 ‘연년생’이 무엇을 가리키는 줄 알고, 소리도 제법 냅니다. 어린날에는 ‘연년생’이 뭔 소리인지 잘 몰랐고, 무엇보다 소리를 못 내었습니다. 속으로 “어른들은 왜 이렇게 뭔지 모를 말을 하고, 게다가 소리도 내기 어려운 말을 왜 자꾸 쓸까?” 하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자니, ‘연년생 = 한 살 터울’이더군요. 또 속으로 “뭐야? 한 살 터울인 사이라면 ‘한살터울’이라 하면 되잖아? 쉽게 말하면 되는데 왜 어렵게 말을 한담!“ 하고 생각했지요. 말 그대로입니다. 터울이 한 살이 지니 ‘한살터울’입니다. 한 해를 살아가는 풀을 ‘한해살이(한 + 해 + 살이)’라 하듯 ‘한 + 살 + 터울’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여러 해를 사는 풀이라서 ‘여러해살이’예요. 삶 그대로 말로 옮깁니다. 살림을 고스란히 말로 담기에 아이어른 누구나 수월하면서 즐거워요. 한자로 말을 짓고 삶을 그리는 터전이라면 ‘연년생’을 쓸 테지만, 우리한테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살림을 지은 숨결을 그대로 말에 실을 노릇입니다. 새말은 새마음에서 싹터요. 새길은 새빛을 품는 몸으로 걸어요. ‘한살터울’은 ‘한터울’처럼 줄일 만합니다. ‘한터울’은 ‘한또래’랑 비슷한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한터울 (한 + 터울)

1. 한 살을 터울로 낳은 아이. 한 살을 터울로 아이를 낳음. 한 아이가 태어나고서 한 해 뒤에 태어난 아이. 아이를 낳은 다음해에 아이를 낳음. (= 한살터울·한해터울·한해받이. ← 연년생)

2. 나이·생각·마음이 같거나 비슷한 사이. (= 한또래 ← 동갑, 동년배, 동학년, 동창同窓, 동기同期, 동문同門, 동료, 팀메이트, 동급생, 형제, 형제간, 자매, 자매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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