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26 관계 2023.4.25.



얽매면 엉켜

옭매면 올가미야

엉성하면 어긋나

얼차리고 얼러서 어우른다


매를 들면 아파

매서우면 멀리하지

매몰차면 무섭더라

꽃매듭짓기에 꽃맺음으로 간다


사납게 굴면 떠나

낡삭으면 지겹지

사고파는 장삿속은 치우고

사근사근 사이좋게 사귄다


싹이 트고 눈을 틔울

틈새를 살짝 둔다

빗줄기로 씻고 빛줄기로 달래며

서로 잇고 살살 비운다


ㅅㄴㄹ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관계(關係)’를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으로 풀이하는데, ‘관련(關聯)’이란 한자말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으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맺다’는 “5. 관계나 인연 따위를 이루거나 만들다”로 풀이하지요. 여느 어른이라면 한자말 ‘관계·관련’이나 우리말 ‘맺다’를 낱말책에서 찾아볼 일이 없이 그냥 쓸 텐데, 어린이·푸름이는 이런 말을 어떻게 엮고 헤아려서 익힐 수 있을까요? “관계를 맺다”나 “관련을 맺다”는 겹말풀이일 뿐 아니라, ‘맺다’부터 제대로 풀이를 안 한 얼개입니다. 마주하는 둘이나 여럿을 하나로 잇거나 함께 두거나 같이 있다고 할 적에 ‘맺다’일 테고, “사이를 짓다·이루다”라고 하겠지요. ‘사이·끈·줄 ← 관계·관련’이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얽히거나 닿을 수 있고, 때때로 묶거나 담기도 할 텐데, 즐겁게 어울리는 사이라면 매달리거나 틀어쥐지 않습니다. 꽃매듭에 꽃맺음으로 갈 적에 나란히 빛나는 아름다운 사이를 이룹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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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글쓰기 / 숲노래 글꽃


누구나 글꽃

3 글 말고 말을 새로



  요즈음 둘레를 보면 ‘글쓰기 배움(강좌·수업)’이 아주 흔합니다. 나라 곳곳에 ‘글쓰기 배움밭’이 있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런데 글쓰기는 따로 가르치거나 배울 수 없는 일이에요.


  생각해 볼까요? 말하기를 배우면서 말을 하지 않아요. “말을 더 잘 하기”라든지 “말을 솜씨있게 하기”를 가르치는 자리가 있더군요. ‘스피치법·대화법’을 가르치던데요, ‘스피치법·대화법’은 ‘말하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스피치법·대화법’은 오로지 ‘소리내기를 가르칩’니다.


  소리내기를 배우는 일은 나쁘지 않아요. 다만, 소리내기를 배우시더라도 ‘말하기’부터 배워야지요. 말하기는 안 배우면서 소리내기만 배운다면, 우리는 ‘벙긋쟁이’일 뿐이에요. “소리내기만 배우면 = 남이 하는 말을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굴레”에 스스로 갇힙니다.


 ㄱ. 소리내기(스피치법·대화법)를 배워도 나쁘지는 않지만, 말하기부터 배웁시다.


 ㄴ. 소리내기만 배우면, 남이 하는 말을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버릇이 들기에, 그만 스스로 굴레에 갇힙니다.


 ㄷ. 소리내기를 배우려면, 우리 몸·입·혀·이가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 느낄 노릇이에요. 말더듬이는 말솜씨꾼처럼 소리를 낼 수 없어요. 다 다른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소리를 내는 길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ㄹ. “말하기 = 마음밝히기”입니다. 마음을 누구나 알아듣도록 소리로 옮기기에 ‘말하기’입니다. ‘말하기’를 배우는 길이란, “마음을 밝히는 길”을 배운다는 뜻입니다.


 ㅁ. ‘글쓰기 = 말을 옮기기’이고, ‘말하기 = 마음을 밝히기’라면, ‘마음 = 삶을 느끼고 바라보고 헤아려 담아낸 생각’이요, ‘생각 = 다 다른 우리 넋이 삶을 스스로 겪고 누리고 맛보고 해보면서 깨달은 빛이자 씨앗’입니다. “글쓰기 = 삶쓰기”인데, ‘글 = 말 = 마음 = 생각 = 삶’인 얼거리이거든요. 우리는 저마다 다르면서 빛나는 넋(숨결)이니, 우리 넋(숨결)을 그대로 나타내듯 말을 하면 되고, 이 말을 그대로 옮기는 글을 누리면 됩니다.


 ㅂ. “말하기를 배우기 = 삶을 배우기”입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삶·살림·사랑·숲에서 태어났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사람들이 하루를 돌아보고, 숲을 바라보고, 아이를 낳아 사랑으로 돌보는 길에, 이 모든 삶을 그대로 소리로 옮겨서 나타내던 마음이 ‘말’로 태어났습니다. ‘말하기 = 삶짓기’인 셈이에요.


  쉬운 우리말 ‘하늘’은 왜 ‘하늘’일까요? 쉬운 우리말 ‘집’이나 ‘밥’이나 ‘옷’은 어떤 말밑(어원)일까요? ‘몸·마음’은 어떤 말밑이고, ‘글·그림’은 어떤 말밑일까요? ‘가다·하다·날다·보다·심다’ 같은 쉬운 우리말은 무슨 뜻이고 어떤 말밑이면서 어떤 삶을 그린 말일까요?


  말하기를 배울 노릇이라는 이야기는, 우리말을 처음부터 새롭게 하나씩 배운다는 뜻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쉽고 흔한 여느 우리말을 하나하나 새롭게 짚으면서 서로 엮어서 차근차근 바라본다면, 말이 왜 말이고, 말이 어떤 삶을 담았는가를 스스로 알아차리겠지요.


  오늘날은 거의 서울말(표준말)이지만, 얼마 앞서까지 누구나 사투리(고장말·마을말·시골말)를 썼습니다. 사투리란, 스스로 삶을 짓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삶을 나타낸 말”입니다. 사투리를 쓰던 아스라히 오랜 옛날 옛적 사람들은 글을 몰랐어요. 글은 모르되 늘 말을 하고, 손수 살림을 지었고, 말도 지었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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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마실꽃 2023.4.26.


#아벨서점 #아벨서점독서동아리

#우리말어원읽기



어제 #인천배다리 #시다락방 에서

이야기꽃을 피윘다.

#나비날다 #화도진도서관

두 곳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고흥살이 열세 해가 넘는데

고흥에서는 여태

이런 배움모임이나 책모임이 없다.


술모임 하자면 손드는 사람 많겠으나..

창피한 시골민낯이다.


마음에 담는 말은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심는

씨앗이요 꿈이니

어느 낱말을 헤아리느냐에 따라

오늘빛을 바꾼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에서

한 시간 반째 기다린다.

이제 한 시간 더 기다리면

버스를 탄다.


시골사람이 버스로 움직이는 길은

내내 기다림길이다.


#지구를항해하는초록배에탑니다

#김연식 #숲노래 #최종규


이곳이 허벌나게 시끄러운 줄

알기는 했는데

참말로 거석하게 시끄럽네.

싸우고 막말하고 장사하고

뻘짓하고 빈말넘치는

숱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나라 이웃이다.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이

하나쯤 어디엔가 있을까?


책이 대수롭지는 않되

작은책 하나를

손에 못 쥘 만큼 바쁘고 빠듯하면

스스로 죽음수렁으로 치닫는

벼랑길이지 않을까?


#노래꽃 을 옮겨적는다.

시골집 우리 아이들한테 건네어

그림을 여쭈어야지.


#공차 코코아를 마셨는데

싱겁고 맛없다.

맹물 같은 코코아라니.

4500원이라고?

물장사란 이런 눈속임인가?

그러나 숱한 책과 글도

알맹이가 없고

삶맛이 모두 빠진 하품일 수 있다.


책꾸러미를 새로 짊어지지만

시집도 꽤 새로 장만했으나

말장난 책이 너무 많다.


버스나루 빈소리 시끌소리 같은

덧없는 책수렁일는지 모르는

이 나라에서 #우리말꽃 #국어사전

쓰는 나는 아주 바보이지 싶다.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도서관 #책숲 #내가안쓰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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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2023.4.26.

수다꽃, 내멋대로 38 담그림



  둘레에서는 ‘벽화(壁畵)’라는 말을 쓰지만, 나는 ‘담그림’이라는 말을 쓴다. 곰곰이 보면, ‘벽화’라는 이름을 내세워 돈벌이를 하거나 곁들임(재능기부·자원봉사)을 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낙후된 구도심이 밝아 보이도록 벽화 그리기 사업’을 벌인다고 밝힌다. ‘벽화’를 그리는 이들은 들꽃을 안 본다. 골목마을에 치덕치덕 붓질을 하되 골목꽃을 못 알아본다. 더구나 골목마을에서 아예 살지 않을 뿐더러, 골목집 이웃을 사귀지 않고 알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는 터라, 골목마을하고 한참 동떨어진 뜬금없거나 터무니없는 그림을 철벅철벅 발라 놓고는 함찍(단체사진)을 하고서 사라진다. 이 땅에 ‘뒤떨어진 마을(낙후된 구도심)’은 없다. ‘안 뒤떨어졌다고 여기는 잿집(아파트)’에서 먹고자는 이들 눈으로는 두겹(2층)짜리조차 드문 골목집이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담을 맞대는 살림집이 어떠한 숨결인지 겪은 적도 본 적도 알려고 나선 적도 없다고 할 만하다. 모름지기 골목집은 조용하다. 골목에는 쇳덩이(자동차)가 함부로 못 들어온다. 골목집에는 오름틀(승강기)을 놓을 일이 없다. 골목집은 씻는칸(욕실)이 조그맣게 한켠에 있을 뿐이라, 옆집에서 누가 씻건 말건 아뭇소리가 안 들린다. 이와 달리 잿집에서는 쇳덩이가 하룻내 들락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오름틀 소리가 끝없고, 위아래에서 물을 쓰거나 씻는 소리까지 퍼진다. 골목집에서는 틈새소리(층간소음)가 없다. 잿집에만 있다. 다만, 골목집이 모인 마을에도 ‘다른 소리’는 있다. 바람이 불 적에 골목꽃이 춤추는 소리, 골목나무가 한들거리는 소리, 골목꽃하고 골목나무를 보러 찾아온 크고작은 새가 들려주는 소리, 이따금 풀개구리까지 나타나 들려주는 소리, 풀꽃나무 곁에 깃드는 풀벌레가 들려주는 소리가 있다. 골목마을에서는 비가 오면 빗소리가 고르게 퍼져 노랫가락을 이룬다. 이제는 골목에서도 잿집 놀이터에서도 어린이가 뛰노는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지난날에는 골목 어디에서나 어린이가 우르르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노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란히 있었다. 무엇을 가리켜 ‘낙후(뒤떨어졌다)’라 하는가? 손바닥만 한 땅뙈기를 몇 천만 원이라 이르는 돈으로 사고파는 잿더미여야 ‘번쩍거리’는가? 2023년 4월에 인천 배다리책골목 곳곳에 갑자기 나타난, 뜬금없고 어이없는 담그림을 보았다. 그러나 ‘담그림’이라 하기에 창피하다. ‘인천시에서 4000만 원이란 목돈을 들여 만든 벽화예술사업’이라는데, 인천 배다리하고 얽힌 박경리·현덕·주시경·김구·김소월도 아닌 움베르토 에코·모비딕은 뭐고, 인천막걸리도 아닌 스타벅스는 뭔가? 인천이나 배다리 골목집에 피어나는 들꽃이나 수수꽃다리도 아닌 큼지막한 꽃을 칙칙 뿌려대면서 ‘배다리 아트스테이 1930’이라 내붙이는구나. 마을에, 골목에, 책집에, 이웃이자 동무로 어우러지려는 마음도 눈빛도 없기에 ‘아트스테이’였네 싶다. 우리말을 모르거나 안 쓰기에 잘못이지는 않다. ‘빛(아트)으로 머문다(스테이)’고는 하되, 정작 무슨 ‘빛듦(빛이 깃듦)’인지 종잡을 수 없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담아 책으로 여민 이들은 하루아침에 글·그림을 쏟아내지 않는다. 기나긴 삶을 숨빛으로 녹여내어 글 한 줄에 그림 한 자락으로 편다. 골목마을에 ‘벽화사업’이 아닌 ‘담그림’을 여미려면, ‘4000만 원 경비지출’이 아닌, 마을사람한테 물어보고서 그림감을 고르고, 마을사람이 스스로 담그림을 빚으며, 배다리책골목 책지기가 사랑하는 ‘인천 글꾼·그림꾼’에 ‘인천 이야기책과 글꽃’을 놓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레 오래오래 흘러가겠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말한다. 말할 수 없는 사람은 입다물거나 등돌린다. 돈을 노리는 사람이 돈에 군침을 흘린다. 사랑을 바라는 사람이 스스로 사랑을 짓는다. 이름을 거머쥐려는 사람이 이름팔이를 하려고 허수아비로 선다. 서로 이름을 부르며 동무로 어울리는 사람이 마을을 가꾼다. 들숲바다를 등진 사람이 막말과 막짓을 일삼는다. 들숲바다를 읽고 헤아리는 사람이 이웃을 포근히 품고 달랜다. 풀꽃나무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스스로 깎아내린다. 풀꽃나무하고 이야기하며 배우는 사람이 스스로 해맑게 피어난다. 밤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햇볕·햇빛·햇살을 싫어한다. 밤에 별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햇볕·햇빛·햇살을 노래한다. 어른스럽지 않기에 아이 곁에 서지 않고, 아이가 못 알아들을 어려운 말을 일삼는다. 어른이 되려 하기에 아이 곁에 서면서, 아이랑 오순도순 즐겁게 우리말꽃을 상냥하게 편다. 볼썽사나운 담그림을 모두 지우기를 빈다. 그저 하얗게 발라 놓자. 마을은 마을사람 손으로 그려야 빛난다. 책이야기는 책집지기와 책꾼이 담아야 태어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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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4.24.


《매일 휴일 2》

 신조 케이고 글·그림/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7.30.



찌푸린 하늘이다. 비가 올 동 말 동하다가 가볍게 적시는 가랑비이다. 퍼부으려나 싶지만 내내 가볍다. 가늘다고 해서 ‘가랑비’인데, 이 빗줄기는 가볍기도 하고, 가만가만 스미기도 한다. 이튿날 인천으로 이야기마실을 갈 터라 이모저모 집일을 하고 책을 갈무리하다가 폭 쉰다. 바람소리·새소리·빗소리에 아이들 목소리를 듬뿍 담는다. 나를 살리는 소리란 푸른바람에 깃든 파란바다 같은 별빛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휴일 1·2·3》을 읽었다. 큰아이하고도 함께 읽었다. 시골집을 떠나 서울(도쿄)에서 복닥복닥하면서 꿈을 키우다가 잊은 사람이랑, 그림꽃(만화)을 그리는 꿈을 키우면서 펴려는 사람, 이렇게 둘이 마주하는 서울이웃(도쿄이웃)하고 얽힌 하루를 부드러이 그린다. 굳이 안 견주어도 되지만 《툇마루 만찬》이나 ‘마스다 미리’는 도무지 들려주지 못 하는 수수하게 빛나는 살림꽃을 싱그러우면서 오붓하게 펼치는구나 싶다. 어린씨·푸른씨랑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나눌 만하도록 쓰고 그려야 비로소 ‘책’이지 않을까? 어른 눈높이로 쓴 글을 어린이한테 억지로 읽히면서 “문해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이라고 함부로 읊지 말자. 아이들한테서 놀이를 빼앗은 주제에 ‘사랑으로 읽을 책’조차 안 쓴다면 누가 어른인가.


ㅅㄴㄹ


#ひらやすみ #真造圭伍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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