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2023.5.5.

수다꽃, 내멋대로 41 꾸중돌이



  어릴 적에 내 하루는 꾸중으로 열어 꾸중으로 닫았다. 이른바 나로서는 “하루라도 꾸중을 듣지 않거나, 하루라도 매를 맞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히나?” 하고 돌아보던 나날이라고 여길 만했다. 뭔가 입을 벙긋하면서 말을 할라치면 말을 더듬거나 소리가 새는 혀짤배기였고, 하루 세끼 밥자리에 둘러앉으면 김치를 비롯해 못 먹는 곁밥이 잔뜩 있으니 깨작질을 한다고 꾸지람에 꿀밤을 맞아야 했고, 어린배움터(국민학교)에서 뭔가 줄을 세워서 시킬 적에 ‘이미 다 알거나 할 수 있거나 풀 수 있는 일’이어도 더듬더듬하거나 쭈뼛쭈뼛하면서 그르치거나 미처 못 하거나 틀리기 일쑤라, 하루에 적어도 열∼스물은 꾸중에 꿀밤에 매에 회초리에 주먹질에 깎음말을 흠씬 맞아들이곤 했다. 이런 하루가 고단하고 괴로워 “어떡해야 빨리 죽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날마다 숱하게 했다. 날마다 하도 여러 사람, 그러니까 어버이랑 길잡이(교사)하고 또래나 언니한테 얻어맞다 보니까 ‘맞을 적에 어떻게 고개를 살짝 돌리거나 엉덩이나 허벅지나 종아리를 씰룩하면 덜 아프거나 견딜 만한가’ 하고 살피기도 했다. 날마다 숱하게 얻어맞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때에 ‘맞을 적에 숨을 안 쉬면 아픈 줄 못 느끼고 지나간다’고 깨달았다. 저놈(어른이건 언니이건 또래이건)이 나를 때릴 적에 ‘내 몸은 여기에 있을는지 몰라도 내 넋은 다른 데에 있으니, 넋이 없이 빈 몸뚱이를 아무리 두들겨패더라도 난 아픈 줄 못 느껴’ 하고 여기기 일쑤였다. 어릴 적에는 잘 몰랐으나 커서 알았는데, 얻어맞을 적마다 ‘몸벗기(유체이탈)’를 했다. 그들은 날 두들겨패지만, 나는 몸을 밑에 내려놓고 넋은 위로 올라와서 빤히 지켜본다. 얻어맞는 몸을 지켜보는 넋은 혼잣말을 한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지 않아? 저렇게 두들겨패면 사람 죽겠는걸?” 얻어터지는 자리로 살아 본 적이 없는 이는 맞는이(피해자)가 어떤 삶이고 마음인지 하나도 알 수 없다. 아프거나 앓아 본 적이 없는 이들이 어떻게 ‘권정생 할아버지’처럼 아파하거나 아픈 이웃을 알 길이 있겠는가? 하나도 없다. 목숨을 내려놓자는 생각은 하루에도 끝없이 했다. 꾸중을 들으며, 김치도 못 먹고 저 밥도 못 먹어서 “넌 한국사람이 아니야!”란 말을 날마다 적어도 석 판은 들으며 살아도, 스스로죽음(자살)을 그리지는 않았다. 스스로 숨을 끊는 길이 이 수렁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르거나 나은 길일까 하고 날마다 헤아리기는 했으나,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해서 울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겠구나! 아니, 어머니는 하루쯤 울어 주실 수 있겠구나.” 하고 느끼자, 더더욱 스스로죽음(자살)은 안 하기로 다짐했다. 얻어맞으면서 빙그레 웃고, 얻어터지면서 다시 일어서서 “그래, 더 때려 봐?” 하고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한 마디를 얹고서 더 얻어터지는 하루를 보냈다. 덩치도 키도 힘도 훨씬 큰 또래나 언니나 어른이 흠씬 두들겨팰 적에는 그야말로 넋이 나갈 노릇이었지만 악착같이 견디었다. 열다섯 살 즈음 이르러, 우리 언니가 집어넣은 ‘특전무술 도장’에 들어가서 ‘여태 얻어맞은 주먹질보다 더 얻어맞으면’서 버틴 뒤로는, 스물한 살에 들어간 싸움터(군대)에서 얻어맞을 때까지 더 얻어맞을 일은 사라졌다. 그들(어버이·길잡이·또래·언니)은 왜 나를 두들겨패거나 꾸중했을까? 왜 그들은 날마다 그 짓을 되풀이했을까? 나는 왜 날마다 얻어맞으면서 여덟∼열다섯 살을 살아냈고, 싸움터에서 스물하나∼스물두 살에 죽음벼랑에 내몰려야 했을까? 때리고 밟고 막말을 일삼는 그들 눈을 가만히 바라보면 어느 누구한테서도 ‘반짝이는 별빛’이나 ‘따뜻한 사랑’이 안 보였다. 얻어맞거나 꾸중을 들으며 늘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들은 사랑을 받은 적도, 사랑을 배운 적도, 스스로 사랑을 그리거나 생각한 적도 없구나? 그렇다면 나는 어떡해야 하지? 나도 나이를 먹으면 동생을 때려야 하나? 아니면, 나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철이 들면서 참된 어른이 되어 사랑을 느끼고 찾고 배우고 맞아들이고 온몸으로 녹여내어 둘레에 빙그레 웃음짓으로 보여주면 될까? 그나저나 날마다 얻어터지는 내가 사랑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까?” 어느새 쉰 살이란 나이에 이르고서 돌아보자니, 내가 ‘어른’이 되었는지, ‘철이 들었’는지, ‘사랑을 보거나 아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나한테 심은 씨앗은 언제나 하나 ‘사랑’인 줄 안다. 꾸중돌이는 사랑씨앗을 손바닥에 얹고서 품으려고 웅크리면서 모든 발길질과 주먹질과 깎음말을 흠씬 맞아들이는 길을 걸어왔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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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집에 가려다가 못 간 이야기를

책집마실 글 한 자락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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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어른 얼 어린이 (2023.5.5.)

― 고흥 〈더바구니〉



  어제오늘 늦봄비가 아주 시원하게 이 시골을 적십니다. 시골은 늘 조용하되, 털털이(경운기)가 지나가거나 마을알림이 퍼지면 살짝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한때가 지나면 내내 새랑 개구리랑 풀벌레가 함노래를 베풉니다.


  숱한 새가 어떤 노래를 들려주는가 하고 귀를 기울이면 바람노래가 섞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숨이자 하늘을 이루는 기운인 바람도 언제나 노래로 흐릅니다. 새는 바람을 타고서 날아요. 사람은 바람을 숨으로 삼아서 맞아들이니, 새처럼 바람을 읽고 탈 줄 안다면 홀가분히 하늘빛으로 젖어들며 노래하겠지요.


  이른봄부터 하나둘 깨어나는 개구리에 맹꽁이에 두꺼비입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두꺼비도 어디께 있겠거니 어림합니다. 두꺼비까지 깨어나면 뱀도 나란히 깨어날 테니, 뱀도 어디쯤 있으리라 여깁니다.


  올망졸망 봄맞이꽃이 푸릇푸릇 올라오면 이윽고 풀벌레가 하나둘 깨어나고, 겨울잠을 이루던 나비가 먼저 들숲을 가르더니, 꼬물꼬물 애벌레도 슬슬 나비로 날개돋이를 합니다. 바야흐로 풀밭은 풀벌레잔치를 이뤄요.


  오늘은 5월 5일, 이른바 어린이날이라 합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들놀이나 나들이를 바란 분들은 섭섭하겠지만, 서울도 시원시원 늦봄비가 적시겠지요. 비가 오면 비놀이를 하면 됩니다. 호젓한 시골살이를 누리다가 오늘처럼 함박비가 쉬잖고 쏟아지면 옷을 훌훌 벗고서 알몸으로 마당에서 춤춥니다. 사람도 쇳덩이(자동차)도 아예 없고 오직 빗소리가 하늘땅 사이를 하나로 잇는 날에는 빗물을 마시면서 비씻이에 비놀이를 누려요.


  올봄은 삼월도 사월도 오월까지도, 비가 틈틈이 오면서 파란하늘을 베풀고 먼지구름을 싹 씻어 줄 뿐 아니라, 이른 봄더위까지 털어냅니다. 그나저나 5월 5일을 맞이해서 고흥 〈더바구니〉에서 ‘하루놀이터’를 꾸리기로 했고, 이날 이곳에서 ‘숲노래 우리말 수다꽃’도 가볍게 곁들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오늘처럼 함박비가 된바람하고 어우러져 듣는 날에는 시골버스가 안 다녀요. ‘비바람에 왜 버스가 안 다니느냐?’고 물을 만할 텐데, 고흥살이를 해보니 그렇더군요. 할매할배가 아무도 밖에 안 나오니 시골버스도 안 다닐 만합니다. 버스가 안 다니니 도화면 천등산 기스락에서 고흥읍을 거쳐 도양읍까지 시골버스로 다녀올 수 없습니다.


  엊저녁부터 새벽으로 이어 ‘어른 얼 어린이’ 세 낱말을 잇는 ‘밑말찾기(어원분석)’를 했습니다. ‘얼다·어울리다·얽다·짝·옭다’를 지나 ‘얼·알’을 ‘어른·어린이’가 어떻게 달리 품는가를 풀어 보았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어제는 깡똥바지 바느질로

저녁을 보냈다.

짬짬이 조금씩 하던 손질을

어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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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8 행복 2023.4.17.



밥짓고 옷짓고 집짓고

말짓고 글짓고 마음지어

아이한테 들려주고 물려주는

어른이라면 기꺼이 기르는 기쁨


노래하고 놀고 나누고

춤추고 웃고 나긋나긋이

서로서로 만나고 얘기하는

오늘 하루는 물결 흐르듯 즐거움


깊이 퍼지는 기운이 밝아

조잘조잘 구르는 물방울 맑아

흐를 줄 알면서 흐뭇하고

함께 손잡아 흐드러진다


풀 곁에 나무 곁에 새

꽃 곁에 나비 곁에 너

별 곁에 하늘 곁에 나

수런수런 수다로 수더분


ㅅㄴㄹ


낱말책은 ‘행복(幸福)’을 “1. 복된 좋은 운수 ≒ 행우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 행우·휴복”으로, ‘복(福)’은 “1.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 ≒ 복조 2. 배당되는 몫이 많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행복 = 복되다”요, “복되다 = 행복”이라면 영 어지럽습니다. 두 한자말 풀이에 ‘만족’이란 한자말이 깃들고, ‘만족(滿足)’은 “1. 마음에 흡족함 2. 모자람이 없이 넉넉함”으로, ‘흐뭇하다’는 “마음에 흡족하여 매우 만족스럽다”로 풀이하는군요. ‘만족·흡족 = 흐뭇하다’인 셈이라지만, 돌림·겹말풀이인 낱말책으로는 말결을 어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낱말풀이 그대로 ‘행복’이 무엇인지 뚜렷이 모르고, 우리말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셈입니다. 깊이 기운이 차오르는 기쁨을 돌아봅니다. 노래하고 놀면서 물결이 흐르는 듯한 즐거움을 생각합니다. 흠뻑 적시듯 흐르고 흐드러지는 흐뭇함을 되새깁니다. 많아야 넉넉하지 않아요. 마음을 맑게 열어야 넉넉합니다. 싹을 틔우듯, 움이 트듯, 눈을 뜨듯, 활짝 펴기에 환합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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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10 불안 2023.4.17.



모든 애벌레는

눈코귀 없이 캄캄해서

두려워 벌벌 기며

잎만 바삐 갉아


울면서 먹다가 잠들고

허물벗기를 해보아도

살덩이만 늘며 깜깜길에

도무지 모르겠는 나날


어느 날 문득

더는 안 고프고 졸려서

실 한 오라기 뽑아

고치를 틀어서 안기니


알처럼 아늑하지만

앓고 녹여내야 하는 몸

아!

꿈으로 그려서 지으니 날개였어!


ㅅㄴㄹ


‘불안(不安)’은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조마조마·술렁·뒤숭숭’ 같은 우리말로 뜻풀이를 하는데, 다른 우리말로 가리키자면 ‘걱정·근심’이다 ‘떨다·두렵다’라 할 만합니다. “마음을 못 놓는다”면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어쩔 줄 모른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합니다. ‘바늘자리’에 앉았으니 덜덜거릴 테고, 바들바들하거나 부들부들하겠지요. 언제나 그러한데, 걱정은 걱정을 끌어당기고,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잇습니다. 꿈은 꿈을 낳으며, 사랑은 사랑으로 퍼져요. 그러면 마음에 무엇을 담고 싶나요? 마음에 자꾸 근심걱정을 담으니 날마다 근심걱정이 찾아듭니다. 마음에 늘 즐겁게 노래하는 사랑을 심으니 나날이 새롭게 사랑을 노래하면서 즐거워요. 남 탓에 두렵거나 떨거나 조마조마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랑을 안 심거나 등지는 탓입니다. 스스로 꿈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씨앗 한 톨이 얼마나 작은지 다시 바라봐요. 더없이 자그마한 씨앗 한 톨을 흙에 고요히 묻기에 어느새 숲을 이루며 푸릅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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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지그재그zigzag



지그재그(zigzag) : 1. 한자 ‘之’ 자 모양으로 직선을 좌우로 그어 나간 형상 = 갈지자형 2. [무용] ‘Z’ 자형 댄스 스텝 3. [체육] 스키나 등산 따위에서 ‘Z’ 자형으로 된 길

zigzag : 1. 지그재그, 갈지자형 2. 지그재그[갈지자형]로 나아가다

ジグザグ(zigzag) : 1. 지그재그 2. Z자꼴. 번개꼴 3. 수예 등에서 Z자꼴로 바늘을 움직임



일본 낱말책은 ‘지그재그’라는 영어를 “Z자꼴. 번개꼴”로도 풀이합니다. 누가 이렇게 옮겼는지 모르겠으나, ‘번개꼴’은 무척 어울립니다. 넉넉히 살려쓸 만합니다. ‘갈마들다’나 ‘구불구불·고불고불·꾸불꾸불·꼬불꼬불’을 쓸 수 있고, ‘오락가락·왔다갔다·이리저리’나 ‘춤추다·널뛰다’를 써도 어울려요. 때로는 ‘휘청·휘청휘청·휘청거리다·휘청대다·휘청이다·휘청하다’를 쓰면 됩니다. ㅅㄴㄹ



마치 인파를 누비듯 지그재그로 걷는 것이 일본인의 습관이다

→ 마치 사람숲을 누비듯 구불구불 걷는 일본사람이다

→ 마치 사람밭을 누비듯 오락가락 걷는 일본사람이다

→ 마치 사람바다을 누비듯 구불구불 걷는 일본사람이다

《다른 듯 같은 듯》(사이토 아케미, 소화, 2006) 21쪽


유에프오가 지그재그로 날고 있으면 잠시 후에

→ 반짝이가 이리저리 날면 조금 뒤에

→ 반짝나래가 널뛰며 날면 곧

→ 반짝빛이 춤추며 날면 이윽고

《외계인 친구 도감》(노부미/황진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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