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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마실꽃
2023.6.16.

이튿날 나서려던 길을
오늘 갑자기 바꾼다.
읍내 가서 표를 물리는데
수수료가 있다고 하네.
왜?

시골표는 비싸니 수수료도 비싸다.
손전화로 끊고 바꾸면 수수료 없는데.

아무튼
금요일 서울 가는 고흥은
빈자리 없어서
광주로 나와서 갈아탄다.

서울 가는 광주길도 빼곡하다.
서울을 벗어나려는 나그네 못잖게
서울로 일하러 가는 사람도
또는 놀러가는 사람도
많다는 뜻일 테지.

돌림앓이라며 버스길이 확 줄며
여러모로 벅찬데
그동안 줄거나 사라진 버스길이
다시 늘지 않으니
요새 버스표 끊기는 쉽지 않다.

#숲노래 #우리말꽃
#숲노래우리말꽃

6.16. 19시. 인천 배다리 아벨시다락방
6.17. 15시 서울 강서 악어책방
이틀 이야기꽃을 펴는 사이에
어느 #마을책집 에 들를 수 있을까.

용인 다녀오기는 힘들 테고,
아무튼 잘 걸어 보자.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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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61 케이 K- 2023.5.25.



한바탕 내리는 함박눈

함초롬히 피는 함박꽃

한가득 퍼붓는 함박비

함께 즐거워 함박웃음


서울 한복판에 한내

한마음 담아낸 한글

한뜻으로 일궈 한빛

서로 손잡아 한겨레


하늘은 하나인 울타리

우리는 하늘빛 마시고

하얗게 해맑게 비추는

햇살에 햇빛을 반긴다


한옷 한집 한밥 한길

한노래 한사랑 한살림

한꽃 한새 한넋 한님

한나래 한나라 한나무


ㅅㄴㄹ


우리나라를 한자말로는 ‘한국(韓國)’이라 하고, 영어로는 ‘Korea’로 적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롯하거나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이야기나 살림을 펼 적에 한자말로는 ‘한류(韓流)’를 으레 쓰고, 영어로는 ‘K-’를 붙이곤 합니다. 그런데 나라이름으로 삼는 ‘한국’에서 ‘한’은 한자 ‘韓’이 아닌, 우리말 ‘한’입니다. 우리말을 담아낼 우리글이 없던 무렵에는 어쩔 길이 없이 ‘韓’을 끌어들여 ‘韓國’이나 ‘韓民族’처럼 적어야 했더라도, ‘훈민정음’을 ‘한글’이란 이름으로 바꾸고서 우리말결(국어문법)을 비로소 세운 뒤부터는 우리말 ‘한’을 한자 없이 쓸 일이에요. ‘한겨레’가 스스로 지어서 쓰는 ‘한글’입니다. 한글에는 ‘한나라’를 이룬 온갖 사람이 저마다 ‘한말’을 펴면서 새롭게 ‘한마음’으로 어우러집니다. ‘한’은 ‘하늘·하나·하다(짓다 + 많다 + 크다)’를 말밑으로 삼습니다. 서울에는 ‘한강(漢江)’이 아닌 ‘한내·한가람’이 흐릅니다. ‘한복(韓服)’이 아닌 ‘한옷’이요, ‘한식(韓食)’이 아닌 ‘한밥’이며, ‘한옥(韓屋)’이 아닌 ‘한집’이에요. 우리는 한나래로 날아올라 하늘빛을 마시면서 한빛으로 반짝일 만합니다. 한별로 만나고 한넋을 가꿉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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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55 역사 2023.5.24.



까마귀가 날아오른다

배는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들에 빙그르르 날며

그윽히 깍깍 노래한다


박주가리씨가 날아오른다

민들레씨 엉겅퀴씨도 날고

감씨 해바라기씨는

새랑 함께 골골샅샅 누빈다


오늘 이곳은

어제그제 그리던 모레

우리 걸음은

온길을 잇는 발자국


살림을 지어 살림길

삶을 가꾸어 삶자취

사랑 노래하며 사랑씨

사람으로 서는 사람빛


ㅅㄴㄹ


‘역사(歷史)’는 “1.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2.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3. 자연 현상이 변하여 온 자취”를 가리킨다지요. 우리말로 옮기자면 ‘길·걸어온길·걸음’이라 할 만하고, ‘자국·자취’요, ‘발걸음·발길’이나 ‘발바닥·발자국·발자취·발짝’이라 할 만합니다. 살아온 길이니 ‘해적이·나날·날·삶’이거나 ‘삶글·삶자국·삶자취·삶얘기’나 ‘삶길·사는길·살아온 길’이라 할 수 있어요. 걸어오면서 남긴 모습이라 ‘자취’인데, 자취는 ‘어제·지난날’입니다. ‘이제껏’ 살아온 나날이니 ‘오랜빛·오래빛’이요 ‘살림자국·살림자취·살림얘기’로 바라볼 만해요. ‘예·예전·옛날·옛길·옛빛·옛자취’라 할 모습에는 우리가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게 살아온 이야기가 흐릅니다. 지나온 모든 하루는 어느새 깊이 아로새기며 ‘뿌리’를 이루어요. “스무 돌(돐)”이며 “일흔 돌”이며 “즈믄(1000) 돌”로 되새깁니다. 이름을 남기려는 자국이 아닌, 오순도순 살림을 지으면서 가꾼 기쁜 사랑을 돌아봅니다. 책에 남을 이야기가 아닌 역사입니다. 마음에 새겨 고이 잇는 사람빛입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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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토벌 2023.6.10.흙.



‘싸우’는 이들은 두 가지를 해. 먼저 ‘무리’를 감싸고, 둘째로 저쪽을 싹뚝 잘라내거나 친단다. 좋아할 무리를 감싸면서, 싫어할 무리를 싹뚝 죽이려는 모든 짓이, 바로 싸움이야. 싸움이니까 ‘싸늘’하지. 한무리가 아니면 감싸지 않으니, 사랑도 살림도 아닌, 더구나 삶이라 할 수조차 없이, 겉만 둘러싸는 몸부림이야. ‘싸움·감쌈·싹뚝·싸늘’에는 얼어붙어 메마른 마음만 떠돌지. ‘겉·허울·탈·껍데기’로 치달으며 어지러워. 아마 ‘평화 = 싸우지 않음·전쟁이 없음’이겠지. 그래서 ‘싸움(전쟁)’을 없애려 하면서 ‘평화’를 이루더라도, 자꾸 ‘싸움 걱정’을 하기 때문에 슬그머니 싸움을 일으키고 세운단다. “미워하며 없애야 할 싸움(전쟁)”이 있지 않으면 ‘평화’를 이루거나 누리지 않거든. 그렇기에 ‘평화유지군’ 같은 이름처럼 ‘평화를 지키는 전쟁무기’에 자꾸 돈·이름·힘을 쓴단다. ‘평화’가 나쁠 일은 없어. ‘전쟁’이 좋을 일도 없어. 둘은 이런 사이야. ‘토벌’이란, ‘평화를 깨거나 어지럽히는 전쟁’을 바로 ‘더 큰 전쟁’으로 싹쓸이를 하겠다는 길이야. 자, 생각해 봐. ‘토벌’을 하려면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지킬 전쟁무기’가 더더욱 많아야겠지? ‘전쟁’뿐 아니라 ‘토벌’을 하는 곳에 너희가 살아갈 자리가 있을까? ‘전쟁과 평화’는 늘 짝꿍이야. 둘 다 너희를 종(노예)으로 길들여 억누르려는 무시무시한 쇳덩이란다. 여기에 ‘토벌’은 너희가 ‘아름사랑’이라는 새길·빛길을 싹 치워버리려는 깊은 덫이자 수렁이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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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정리 2023.6.9.쇠.



하나씩 할 적에는 하나하나 본단다. 한꺼번에 할 적에는 하나하나 못 보거나 안 봐. 덩이나 무리(떼)로 크게 할 적에는 덩이·무리·떼로 크게 다루는 결을 보겠지. 낱낱으로 작게 볼 적에 비로소 하나하나 다루고 느끼고 보고 안단다. ‘나라’라는 틀로 크게 보려 한다면 ‘나라 울타리’를 봐야 하기에 ‘나’를 볼 겨를이 없을 뿐 아니라 ‘낱낱·하나하나’를 잊어야 해. 그리고 ‘나라 울타리’로 보려 하기에 ‘너·남’뿐 아니라 그이 스스로 ‘그이(나)’를 잊어버리지. 힘·이름·돈을 크게 쥐거나 다루는 이들은 ‘너·나·우리’라는 ‘낱·하나’를 아예 안 봐. 한꺼번에 쓸거나 치우는 길만 바라본단다. ‘나(낱·하나)’를 안 보는 길이니까 ‘너(이웃·둘레)’를 보는 눈도 없고 마음도 없어. 아주 아무렇지 않게 다 치운(정리·처치)단다. 다른 목숨을 빼앗거나 괴롭히거나 갉거나 따돌리는 이들은 으레 ‘덩이(크기)’를 볼 뿐이고, ‘나(낱·하나)’를 안 본단다. ‘덩이(국가·정부·사회·단체)’를 보는 이들은 어느새 ‘나라’에 얽매여 그들 스스로 둘레에 있는 숱한 너(이웃)와 똑같은 숨결(생명)인 줄 느끼지 않아. 힘·이름·돈을 거머쥐고 부리고 다루는 길은, ‘나’ 없이 ‘나라’만 있는 죽음길이야. ‘나라 아닌 나’를 보는 이들은 ‘삶·살림·사랑’을 보고 품고 나누려 하지. 살고 살림하며 사랑하는 길을 다룬다면 힘·이름·돈은 모두 녹아서 덩이(실체)가 사라지지. 넌 무엇이든 다루는 사람으로 서겠니? 아니면 덩이에 파묻혀 ‘너(나)’를 치워(정리)버리겠니?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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