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49 : 가까운 친구



가까운 친구까지

→ 가까운 이까지

→ 동무까지


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친고(親故)·동무·벗·친우(親友)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가까운 사이를 한자말 ‘친구’로 가리킨다면, “가까운 친구”는 겹말입니다. 아니, 말이 안 됩니다. 우리말 ‘동무’도 매한가지예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동무’일 수 없습니다. 수수하게 “가까운 사이”나 “가까운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이라 하거나 ‘동무’라고만 하면 됩니다. ㅅㄴㄹ



가까운 친구까지 희원 씨를 외면하고 아우팅의 주동자가 됐다

→ 가까운 이까지 희원 씨를 등지고 앞장서서 떠벌렸다

→ 동무까지 희원 씨를 등돌리고 앞에서 까밝혔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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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650 : 두려움 불안 공포



‘두려움’은 …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 상태다

→ ‘두려움’이다


두렵다 : 1. 어떤 대상을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하다 2. 마음에 꺼리거나 염려스럽다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공포(恐怖) : 두렵고 무서움



  이 보기글을 보면, 우리말 ‘두려움’을 ‘불안·공포’를 “느끼는 심리 상태”라고 적습니다만,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뒤적이면 뜻풀이가 엉망진창이에요. 낱말책부터 엉터리로 뜻을 풀이하고, 글꾼도 아무렇게나 글을 씁니다. ‘두려움·불안·공포’를 잇달아 쓰는 얼거리부터 겹겹말인데, 끝자락 “느끼는 심리 상태”도 겹겹말이에요. 멋부리기나 꾸밈질을 몽땅 걷어내고서 ‘두려움’이라는 마음이 무엇인지 단출히 밝힐 노릇입니다. ㅅㄴㄹ



‘두려움’은 분명히 익숙한 것인데, 어딘가 약간 달라졌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심리 상태다

→ 틀림없이 익숙하지만 어딘가 조금 달라졌기에 어찌할 바 모르는 ‘두려움’이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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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제유 提喩


 제유법으로 표현하였다 → 빗대었다 / 에돌았다 / 돌려말했다

 제유를 예시로 들었다 → 보기로 견주었다 / 비기는 보기를 들었다


  ‘제유(提喩)’는 “[문학] 사물의 한 부분으로 그 사물의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 예를 들어,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에서 ‘빵’이 ‘식량’을 나타내는 따위이다 = 제유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만히·잔잔히·조용히·지그시’나 ‘견주다·비기다·빗대다’로 고쳐씁니다. ‘곁말·고리’나 ‘그리다·담다’로 고쳐쓸 만하고, ‘꼬다·꽈배기·비꼬다·비틀다’나 ‘넌지시·눙치다·-보다’나 ‘돌다·돌려말하다·돌리다·둘러말하다’로 고쳐쓸 만해요. ‘문득·얼핏’이나 ‘빙글·빙그르·빙돌다·에돌다’나 ‘살며시·슬며시·살그머니·살살·슬그머니·슬슬’이나 ‘슥·슥슥·쓱·쓱쓱’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제유’를 넷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ㅅㄴ



제유(帝猷) : 제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계책이나 사업 = 제모

제유(製油) : 동물체나 식물체에서 기름을 짜서 만듦

제유(諸有) : 1. [불교] 우주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사물 = 제법 2. [불교] 모든 살아 있는 무리 = 중생 3. [불교] 모든 것 4. [불교] 중생의 과보(果報)로 나타나는 이십오유의 미혹한 경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제유(諸儒) : 여러 선비



제유법은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 돌림길은 조각으로 모두를 그리는 길이다

→ 빗대기는 하나로 통째를 나타내는 길이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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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문학소녀



 문학소녀의 특징이 대체로 그렇듯 → 글꽃님이 다 그럿듯

 낭만적인 문학소녀를 꿈꾸었다 → 곱살한 글순이를 꿈꾸었다


문학소녀(文學少女) :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 작품의 창작에 뜻이 있는 소녀. 또는 문학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소녀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살피면 ‘문학소녀·문학청년’은 올림말이되, ‘문학소년’은 올림말이 아닙니다. 얄궂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자면, 글을 좋아하거나 마음으로 품는 사람을 구태여 ‘소년·소녀·청년’으로 가를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말은 따로 순이돌이를 안 가르고서 ‘글꽃님·글꽃지기’라 할 만합니다. 굳이 ‘글꽃순이·글꽃돌이’나 ‘글순이·글돌이’로 갈라도 되지만, 수수하게 ‘푸른글꽃·풀빛글꽃·푸른글님·풀빛글님’이나 ‘글벌레·글보’라 할 만해요. ‘글님·글꾼·글바치·글지기·글잡이·글쟁이’나 ‘붓잡이·붓꾼·붓님·붓바치·붓쟁이·붓지기’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너 같은 조신한 문학소녀가 말야

→ 너 같은 조용한 글꽃순이가 말야

→ 너 같은 얌전한 글순이가 말야

《우리 마을 이야기 6》(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124쪽


책을 사랑하는 문학소녀도 아니었던 내가

→ 책을 사랑하는 아이도 아니던 내가

→ 책순이도 아니던 내가

→ 글순이도 아니던 내가

→ 글꽃순이도 아니던 내가

《책방지기 생활 수집》(김정희, 탐프레스, 20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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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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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6.30.

그림책시렁 1255


《눈, 물》

 안녕달

 창비

 2022.6.10.



  어릴 적 우리 집은 넉넉하지는 않아도 넷이서 두런두런 살아갈 만했지 싶습니다. 몸이 무너져 쓰러진 할아버지까지 다섯이어도, 어느새 잔소리는 한 마디도 못 하는 할머니까지 여섯이어도, 13평 집에 거뜬히 함께 자고 먹고 어울릴 만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어릴 적부터 ‘어떠한 사랑도 못 받았다’고 여기셨는지 두 분을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이뿐 아니라 날마다 밤 두어 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와서 언니랑 저를 깨워 “가장이 들어오는데 벌써 자! 안 기다리고 자다니 말이 돼!” 하면서 온마을에 술지랄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눈을 감고 저승으로 떠나기 앞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나즈막히 읊었습니다. 누구한테 읊는 혼잣말이었을까요. 《눈, 물》을 읽었습니다. 아이는 모두 사랑받아 태어납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한테서 사랑빛을 받습니다. 아이는 ‘잘’ 키워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길을 엽니다. 사랑이란, ‘더 많은 돈’이 아니고, ‘집안 지키기’가 아니고, ‘핏줄 잇기’가 아닙니다. 우리 집 두 아이한테는 동생이 둘 있으나, 모두 몇 달 못 살고 떠났어요. 무화과나무 곁에, 유자나무 곁에 깃든 둘은 마음으로 하나입니다.


감동과 눈물을 짜내지 않아도 된다.

삶을 말하면 되고,

서울을 떠나면 된다.

시골에서 숲을 품고서

멧새노래를 누리는 하루이면

누가 누구를 지켜야 할 까닭도 일도 없이

날마다 새롭게 사랑이다.

아쉬운 그림책.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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