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김석희 옮김 / 그물코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25.

다듬읽기 84


《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5.30.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책이름을 한글로 ‘식물기’라 적어서 풀꽃나무를 다루는가 하고 살폈더니 ‘植物忌’처럼 한자로 적는군요. 풀꽃이 죽은 날을 다룬다고 여길 수 있고, 풀꽃을 떠나보낸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식물’이라 적을는지 모르고, ‘しょくぶつ’라 말할는지 모릅니다만, 우리말은 ‘풀·풀꽃’이나 ‘풀꽃나무·푸나무’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풀을 ‘풀’로 바라볼 때라야, 푸른별이 왜 ‘푸른’별인 줄 알 수 있습니다. ‘풀·풀다’는 말밑이 같고, ‘품·품다’랑 말밑이 잇습니다. ‘푸근하다·푸지다’로 말밑이 맞닿으니, 풀을 풀로 바라보지 못 하는 눈썰미로는 처음부터 풀을 모르거나 등지게 마련입니다. 우리 곁을 품으며 수수하게 흐르는, 수수하기에 숲빛인 숨결을, 쉽게 풀어서 수더분히 말 한 마디에 얹어 봐요.


ㅅㄴㄹ


#植物忌 #星野智幸


수풀 속을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수풀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숲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7쪽


주택가나 논밭이나 작은 산이 섞여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 마을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곳이 좋습니다

→ 골목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데가 좋습니다

7쪽


거대한 빌딩이 세워지다 만 넓은 땅

→ 큰집이 서다가 만 넓은 땅

→ 큰집을 세우다 만 넓은 땅

7쪽


유리오의 목소리가 신호였을까

→ 유리오 목소리 때문일까

→ 유리오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13쪽


그 모양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모습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빛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하루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25쪽


적당한 간격을 두고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겼다

→ 알맞게 틈을 두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겼다

33쪽


눈을 뜨면 그날의 오노나무를 촬영하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찍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담고

33쪽


금방 친해졌다

→ 곧 사귀었다

→ 이내 사귀었다

33쪽


내가 빌라로 이사 온 약 이십 년 전

→ 내가 한터집으로 온 스무해쯤 앞서

→ 내가 어울집에 온 스무해 즈음 앞서

56쪽


결국 변생(變生)이나 전생(轉生)해 버릴지도 모르고

→ 끝내 달라지거나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고

→ 마침내 바뀌거나 거듭 태어날지도 모르고

66쪽


안이한 위로라고 생각했지만

→ 어설피 달랜다고 생각하지만

→ 엉성히 다독인다 생각했지만

73쪽


내 안대는 어디에 넣었지

→ 내 눈가리개는 어디 넣었지

→ 내 눈천은 어디에 넣었지

76쪽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 대접받는 건 큰 민폐야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올리면 달갑잖아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받들면 고약해

77쪽


달콤한 향기는 너무 진해서 꿀 속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려웠다

→ 달콤한 냄새가 매우 짙어서 꿀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렵다

140쪽


참배객은 어르신이 많았고 간간이 젊은 커플도 보였지만

→ 절손님은 어르신이 많고 틈틈이 젊은 짝지도 보이지만

→ 어르신이 많이 절하러 오고 젊은이도 제법 보이지만

148쪽


녹색 작은 머리를

→ 작고 푸른 머리를

174쪽


식물의 가격이란 뭘까요

→ 풀값이란 뭘까요

→ 풀꽃값이란 뭘까요

→ 풀에 왜 값을 매길까요

178쪽


대화를 들으면 어떤 체계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얘기를 들으면 어떤 틀이 있는 줄 알 수 있습니다

→ 수다를 들으먼 어떤 얼거리를 짚을 수 있습니다

209쪽


뜻은 모르더라도 그것이 소통 가능한 언어로 쓰인다는 걸 납득할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헤아릴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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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77 : 신선한 관점



신선하다(新鮮-) : 1. 새롭고 산뜻하다 2. 채소나 과일, 생선 따위가 싱싱하다

관점(觀點)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신선한 관점”이라든지 “신선한 생각” 같은 말씨가 뒤죽박죽 퍼집니다. 눈길이나 생각이 ‘신선’할 수 있을까요? ‘새눈길’처럼 말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말 ‘생각’은 “마음에 새로 일으키는 빛이나 길”을 뜻하 기에, “새(신선한) 생각”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ㄴ’을 섣불리 붙여서 뒷말을 꾸미면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신선한 관점이었다

→ 새롭게 보였다

→ 새로웠다

→ 남달랐다

→ 다른 눈이었다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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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변하다 變

 눈이 비로 변하다 → 눈이 비로 바뀌다 / 눈이 비가 되다
 왕자가 야수로 변했다 → 꽃님이 사납게 바뀌었다 / 빛님이 갑자기 무섭다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 검은빛으로 바뀐다 / 검정으로 된다
 흐느낌으로 변했다 → 흐느낀다
 웃음으로 변하며 → 웃음으로 바뀌며 / 웃으며
 회색으로 변한 → 잿빛으로 바뀐 / 잿빛이 된
 거칠게 변하다 → 거칠게 바뀌었다 / 거칠다
 입맛이 변하다 → 입맛이 달라지다 / 입맛이 바뀌다
 안색은 노랗게 변했다 → 얼굴빛이 노랗다
 어떻게 변할지는 → 어떻게 바뀔지는 / 어떻게 달라질지는 / 어떻게 될지는
 예쁘게 변했다 → 예쁘다
 전쟁터같이 변하고 → 싸움터같이 바뀌고 / 싸움터같이 되고

  낱말책에서 ‘변하다(變-)’를 찾아봅니다. 뜻풀이는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입니다. 뜻풀이에 나온 “다른 것이 되다”를 한 낱말로 옮기면 ‘달라지다’나 ‘바뀌다­’입니다. ‘갈다·고치다·가다’나 ‘돌리다·돌아서다·널뛰다·서성이다’로 고쳐쓸 만하고, ‘길틀다·비틀다·기울다·널뛰다·틀다’나 ‘너울너울·물결치다·출렁이다·춤추다’로 고쳐씁니다. ‘뒤죽박죽·망설이다·맛가다·물들다·바래다·잘못되다·휘청거리다·흔들리다’로 고쳐쓰면 되고, ‘불다·되다·발돋움하다·타다·하다’나 ‘새모습·새옷·새틀’이나 ‘살림꽃·살림빛·삶빛’이나 ‘손대다·손보다·손질’로 고쳐씁니다. ‘손씻기·잘못털기·엎다·옷갈이’나 ‘허물벗기·허물씻기·탈바꿈·털갈이’나 ‘신물·시들시들·지겹다·진저리·질리다’나 ‘갑자기·엉거주춤·오락가락·오르내리다·흐르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정상적 계절 변화에 ‘아, 확 변했군!’ 하며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 철이 바뀔 적에 ‘아, 확 바뀌었군!’ 하며 새삼스러운 때가
→ 철흐름에 ‘아, 확 달라졌군!’ 하며 느끼는 때가
→ 새로운 철에 ‘아, 새롭군!’ 하는 날이
《삶》(함세웅, 제삼기획, 1984) 21쪽

아빠의 변해가는 역할을 원만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 달라지는 아빠 몫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 새로운 아빠 구실을 찬찬히 해나갈 수 있도록
→ 아빠 자리를 새롭게 즐겁게 꾸려 수 있도록
《모든 새끼오리에게는 아빠가 있다》(레오 버스카글리아/정성호 옮김, 언어문화사, 1989) 21쪽

기분이 쉽게 변했다
→ 마음이 쉽게 바뀐다
→ 마음이 쉽게 흐른다
→ 마음이 쉽게 춤췄다
《하얀구름 외길》(조지 오웰/권자인 옮김, 행림각, 1990) 31쪽

어두운 풍경만 보고 자라서 검은 생명체로 변하고 있어
→ 어두운 모습만 보고 자라서 검은 것으로 바뀐다
→ 어두운 빛만 보고 자라서 검게 바뀐다
《백귀야행 5》(이마 이치코/서미경 옮김, 시공사, 1999) 206쪽

초기의 모습과 달리 변했다
→ 첫 모습과 다르다
→ 예전 모습과 달리 가다
→ 처음 모습과 많이 다르다
→ 첫 모습을 잃었다
《샨티니케탄》(하진희, 여름언덕, 2004) 23쪽

공포의 세상으로 변한다
→ 두려운 나라로 바뀐다
→ 무시무시한 곳이 된다
→ 끔찍한 곳으로 간다
《전쟁과 학교》(이치석, 삼인, 2005) 61쪽

고등학생 때랑 변한 게 없어
→ 푸름이 때랑 안 바뀌었어
→ 푸른날이랑 안 달라
→ 꽃나이 때랑 그대로야
→ 어릴 때랑 똑같아
→ 푸른날이랑 마찬가지야
《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3》(기선, 서울문화사, 2006) 47쪽

변치 않는 믿음만큼
→ 안 바뀌는 믿음만큼
→ 튼튼한 믿음만큼
→ 한결같은 믿음만큼
→ 곧은 믿음만큼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 양철북, 2008) 155쪽

십 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 열 해 동안 많이 바뀌었지만
→ 열 해 동안 많이 달라졌지만
《고양이와 통한 날》(이안, 문학동네, 2008) 7쪽

조금씩 조금씩 변해
→ 조금씩 바뀌어
→ 조금씩 달라져서
《한국사 편지 1》(박은봉, 책과함께어린이, 2009) 11쪽

변해버린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없애버린 문화와 견줄 만한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 달라진 터전에서 손수 없애버린 살림과 견줄 만한 삶빛을 잇고자 애쓰는 이는 많지 않았다
→ 바뀐 시골에서 스스로 없애버린 살림과 견줄 만한 삶길을 돌보고자 힘쓰는 이는 많지 않았다
《북태평양의 은빛 영혼 연어를 찾아서》(프리먼 하우스/천샘 옮김, 돌베개, 2009) 220쪽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지
→ 그렇지만 안 바뀌기도 하지
→ 그런데 그대로도 있지
《딸꾹질 한 번에 1초》(헤이즐 허친스·케이디 맥도널드 덴톤/이향순 옮김, 북뱅크, 2010) 30쪽

지구가 자꾸 찜통처럼 변하는 거지
→ 푸른별이 자꾸 찜통처럼 바뀌지
→ 이 별이 자꾸 찜통처럼 돼
《지구의 마지막 낙원》(김용안·백남원·김광근, 시공주니어, 2010) 107쪽

이 번데기가 여름새로 변하는 거야
→ 이 번데기가 여름새로 거듭나지
→ 이 번데기가 여름새로 바뀌어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마르가리타 엥글·줄리 패치키스/엄혜숙 옮김, 담푸스 펴냄, 2011) 13쪽

구의동 보루 같은 경우에는 발굴 이후 아파트 숲으로 변해 흔적을 찾기도 힘들어
→ 구의동 지킴터는 캐낸 뒤 잿빛숲으로 바뀌어 자취를 찾기도 힘들어
→ 구의동 보금터는 찾아낸 뒤 잿더미숲이 되어 자취를 찾기도 힘들어
《땅에서 찾고 바다에서 건진 우리 역사》(김영숙, 책과함께어린이, 2012) 91쪽

옛날이나 지금은 생활환경이나 가치관도 변했으니까
→ 옛날이나 오늘은 터전이나 생각도 바뀌었으니까
→ 옛날이나 오늘은 삶이나 넋도 달라졌으니까
《하루카의 도자기 2》(플라이 디스크 글·니시자키 타이세이 그림/윤지은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8쪽

꿈이 아이로 변해 태어난다는 생각
→ 꿈이 아이로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
→ 꿈이 아이로 거듭난다는 생각
→ 꿈이 아이로 새로 태어난다는 생각
《나는 누구예요?》(콘스탄체 외르벡 닐센/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2015) 4쪽

자라면 갈색으로 변하지
→ 자라면 흙빛으로 바뀌지
→ 자라면 밤빛이 되지
→ 자라면 나뭇줄기 빛깔이지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 느린걸음, 2015) 305쪽

일제히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변해 갔어요
→ 한꺼번에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바뀌어요
→ 다함께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달라져요
《다람쥐 해돌이, 잘 먹고 잘 노기》(김둘, 자연과생태, 2015) 40쪽

음악이 갑자기 열정적으로 변했어요
→ 노래가 갑자기 뜨겁게 달라졌어요
→ 노랫가락이 갑자기 달아올랐어요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12쪽

하나도 변한 게 없어서
→ 하나도 바뀌지 않아서
→ 하나도 안 달라져서
《사야와 함께 4》(타니카와 후미코/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 23쪽

세상이 변하고 또 변하고 있는데
→ 삶이 달라지고 또 달라지는데
→ 온누리가 바뀌고 또 바뀌는데
→ 온누리가 거듭나고 또 거듭나는데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274쪽

바꿔 버리면 아주 조금이라도 맛이 변하니
→ 바꿔 버리면 아주 조금이라도 맛이 바뀌니
→ 바꿔 버리면 아주 조금이라도 맛이 가니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히라마쓰 요코/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 87쪽

나는 앞으로 많은 형식의 변화를 겪겠지만, 그 기저만큼은 변치 않을 것이다
→ 나는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지만, 내 바탕만큼은 바뀔 뜻이 없다
→ 나는 앞으로 여러모로 바뀌겠지만, 내 뿌리만큼은 그대로 가려 한다
→ 나는 앞으로 이래저래 달라지겠지만, 내 밑틀만큼은 바꾸지 않으려 한다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12쪽

변치 않는 습관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 한결같은 버릇은 책을 읽고 글을 쓰기였습니다
→ 늘 같은 모습은 책읽기하고 글쓰기였습니다
→ 언제나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동사의 삶》(최준영, 푸른영토, 2017) 4쪽

산의 날씨는 쉽게 변해요
→ 멧골 날씨는 쉽게 바뀌어요
→ 멧날씨는 쉽게 달라져요
《산과 식욕과 나 1》(시나노가와 히데오/김동수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7) 40쪽

가만히 있을 때는 예쁜 얼굴로 변한다
→ 가만히 있을 때는 예쁜 얼굴로 바뀐다
→ 가만히 있을 때는 예쁜 얼굴이 된다
→ 가만히 있을 때는 예쁜 얼굴이다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평택 아이들 104명, 삶말, 2018) 91쪽

매년 가을이 되면 이곳은 도토리의 바다로 변합니다
→ 가을이 되면 이곳은 도토리바다로 됩니다
→ 가을이면 이곳은 도토리가 출렁거립니다
→ 가을마다 이곳은 도토리가 가득합니다
《득도 아빠》(사와에 펌프/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8) 137쪽

정론을 늘어놔 봤자 세상은 안 변해요
→ 바른말 늘어놔 봤자 안 바뀌어요
→ 곧은말 늘어놔 봤자 안 달라져요
《히비키 2》(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22쪽

변할 수 있을 것 같아
→ 바뀔 수 있을 듯해
→ 달라질 수 있을 듯해
→ 새롭게 될 듯해
《미카코 6》(쿄우 마치고/이청 옮김, 미우, 2019) 113쪽

모든 삶은 변한다는 것이지요
→ 모든 삶은 흐르는 줄을요
→ 모든 삶은 흘러가지요
《삶》(신시아 라일런트·브렌던 웬젤/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 32쪽

많은 정보가 서로 연결되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변하는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 온갖 이야기가 서로 닿아 아주 새롭게 바뀔 수 있다
→ 갖은 생각이 잇닿아 더없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나는 매일 서점에 간다》(시마 고이치로/김정미 옮김, Kira, 2019) 21쪽

소통장애에 자기밖에 모르던 카나타가 변했구나
→ 갑갑하고 저밖에 모르던 카나타가 바뀌었구나
→ 답답하고 저밖에 모르던 카나타가 달라졌구나
《카나타 달리다 8》(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81쪽

지금은 몸이 멀겋지만 조금씩 초록색으로 변할 거예요
→ 아직은 몸이 멀겋지만 조금씩 풀빛으로 바뀌어요
→ 오늘은 몸이 멀겋지만 조금씩 푸른빛이 되어요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박신영, 사계절, 2020) 7쪽

변할 수 있다는 건 자유롭고 좋은 것 같아
→ 바뀔 수 있다면 홀가분하고 좋은 듯해
→ 거듭날 수 있으면 즐겁고 좋구나 싶어
《오리타타부 3》(콘치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 160쪽

내 원수임은 변하지 않아
→ 나한테는 미운놈이야
→ 나한테는 몹쓸놈이야
《드래곤볼 슈퍼 1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2)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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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당 適當


 주차에 적당한 공간 → 차 대기에 알맞은 곳

 자신에게 적당한 일을 찾다 → 나한테 알맞은 일을 찾다

 적당한 가격으로 → 알맞은 값으로

 숨기에 적당한 곳 → 숨기에 알맞은 곳 / 숨기에 좋은 곳

 적당한 핑계를 대고 → 솜씨 좋게 핑계를 대고 / 얼렁뚱땅 핑계를 대고

 적당하게 둘러대고 → 엇비슷하게 둘러대고 / 슬쩍 둘러대고

 소금을 적당히 넣어 → 소금을 알맞게 넣어


  ‘적당하다(適當-)’는 “1. 정도에 알맞다 2.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알맞다·맞다·걸맞다·들어맞다’나 ‘비슷하다·엇비슷하다·들다’로 손질하면 되고, ‘잘·제때·솜씨있다’나 ‘맞추다·늦지 않다·때마침’이나 ‘다·모두·모조리’로 손질할 만합니다. ‘그런대로·그럭저럭·그냥·건성’이나 ‘꼬집·움큼·주먹·줌·춤’으로 손질하고, ‘가볍게·넌지시·가만히’나 ‘살며시·살살·살짝·슬며시·슬슬·슬쩍’이나 ‘슥·슬렁·쓱·턱·톡·딱’으로 손질합니다. ‘봐주다·넘기다·누리다·마침·만하다’나 ‘아무래도·아무렇지 않다·어렵잖다’나 ‘어설프다·어정쩡하다·어줍다·얼렁뚱땅·얼추잡다’로 손질하며, ‘우물우물·우물쩍·엉성하다·이럭저럭·함부로’나 ‘조금·조촐하다·어울리다·즐겁다·흐뭇하다’로 손질하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적당(的當)’이 “꼭 들어맞음”을 뜻한다면서 실리는데, 이 한자말을 쓸 일은 거의 없지 싶어요. 말뜻대로 “꼭 들어맞음”이라 하면 되니까요. ㅅㄴㄹ



난 적당히 벌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알맞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 난 즐겁게 벌면서 사람답고 살고 싶다 이거야

《어제 뭐 먹었어? 1》(요시나가 후미/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08) 15쪽


밀조주를 판다는데, 적당히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 몰래술을 판다는데, 살살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 뒷술을 판다는데, 가볍게 안 하면 장사 접는 수가 있어

《아돌프에게 고한다 3》(테즈카 오사무/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09) 26쪽


이라부는 적당한 길이로 썰고

→ 이라부는 알맞게 썰고

→ 이라부는 먹기 좋게 썰고

《아빠는 요리사 111》(우에야마 토치/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6쪽


마침내 높이가 적당한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맞는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알맞은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맞춤한 곳을 찾았다

→ 마침내 높이가 어울릴 곳을 찾았다

《우리 이웃 이야기》(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11) 81쪽


적당한 길이로 잘 잘라 주었구나

→ 알맞은 길이로 잘 잘라 주었구나

→ 잘 잘라 주었구나

→ 솜씨있게 잘 잘라 주었구나

《기계 장치의 사랑 1》(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 77쪽


난 당신같이 일을 적당히 하진 않아

→ 난 그대같이 얼렁뚱땅 일하진 않아

→ 난 자네같이 건성으로 일하진 않아

《토성 맨션 5》(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15) 52쪽


채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거나

→ 남새를 잘 자르거나

→ 남새를 알맞게 자르거나

→ 남새를 먹기 좋게 자르거나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30쪽


적당히 신선하고, 또 적당히 따뜻한

→ 알맞게 싱그럽고, 또 알맞게 따뜻한

→ 딱 싱그럽고, 또 딱 따뜻한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73쪽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나타내는 가장 알맞은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밝힐 가장 좋은 말은 무엇일까

→ 한마디로 그릴 가장 걸맞은 말은 무엇일까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10쪽


친절함과 적당적당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 따스하고 설렁설렁한다고 느꼈다

→ 따스하고 얼렁뚱하다고 느꼈다

《아르테 3》(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89쪽


적당히 안 하면, 엄마 화낸다

→ 슬슬 안 끝내면, 엄마 성낸다

→ 슬슬 안 치우면, 엄마 성낸다

《키테레츠대백과 1》(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 121쪽


대부분의 일에 적당히주의자로 살고 있다

→ 웬만한 일을 그럭저럭 하며 산다

→ 일을 거의 설렁설렁 하며 산다

→ 일을 으레 가볍게 하며 산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신미경, 뜻밖, 2018) 120쪽


적당히 고른 라인업이지만

→ 그럭저럭 골랐지만

→ 설렁설렁 골랐지만

《와카코와 술 10》(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8) 34쪽


적당한 미사여구를 늘어놓아

→ 얼추 듣기 좋게 말해서

→ 달콤말을 살살 늘어놓아

→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아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0쪽


적당히 바쁜 게

→ 알맞게 바쁘면

→ 살짝 바쁠 적에

→ 가볍게 바쁘면

《행복한 타카코 씨 4》(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20) 17쪽


언제나 적당적당히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얼렁뚱땅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스리슬쩍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살짝살짝 넘기기만 했고

→ 언제나 그냥그냥 넘기기만 했고

《하이스코어 걸 9》(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21쪽


누가 그런 적당적당하고 무책임한 남자를

→ 누가 그런 얼렁뚱땅하고 오리발인 사내를

→ 누가 그런 얼버무리고 달아나는 사내를

《메종 일각 8》(타카하시 루미코/김동욱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206쪽


적당한 간격을 두고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겼다

→ 알맞게 틈을 두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겼다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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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2023.7.23.

수다꽃, 내멋대로 48 너 참, 피곤하다



  오늘을 이루는 몸짓은 으레 진작부터 했다. 아직 몸에 배지 않았으면, 오늘부터 다스려서 몸으로 풀어놓는다. 이를테면, 숲노래 씨는 어버이집에서 홀로서기를 한 1995년에도, 푸른배움터(고등학교)를 다니던 1991∼93년에도 수저를 챙기며 살았다. 예전에는 도시락을 챙겼으니 수저도 으레 챙길 만하지만, 도시락을 안 챙겼어도 ‘내 수저’를 들고 다니면서 한벌살림(1회용품)을 안 쓰려 했다. 1992년이나 1995년에도, 2002년이나 2005년이나 2012년에도, 이런 매무새를 지켜보는 둘레에서는 “너 참, 피곤하다.”라든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라든지 “일회용품 안 쓴다고 지구가 죽냐?” 같은 말을 숱하게 들었다. “난 내 수저를 챙길 적에 즐거워.”라든지 “수저에 천바구니에 물병을 챙기는 사람을 힘들게 산다고 바라보는 네 눈길이야말로 힘들지 않아?”라든지 “난 푸른별을 살리려고 내 수저나 천바구니나 물병을 챙기며 다니지 않아. 이렇게 다니면서 스스로 즐겁고 넉넉하거든.” 하고 대꾸했다. 어마어마한 뜻(대의명분)을 품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다. 우리말 ‘일’은 ‘일어나다·일으키다·일다’로 잇는 말씨앗이다. 모든 ‘일’은 물결이 일듯, 스스로 마음에서 일어나기에 하고, 너울이 일렁이듯, 스스로 몸짓이며 매무새를 새롭게 일으키려고 한다. 1992년부터 책에 눈을 떴고, 책에 눈을 뜬 그날부터 책집마실을 하면 으레 ‘차고 넘치도록’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책을 장만했다. 1992년이나 2023년이나 수레(자동차)를 안 몬다.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린다. 좀 먼길이면 버스를 탄다. “아니, 책을 그렇게 많이 사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다 이고 지고 다녀? 차 좀 사. 차 살 돈 없어?” 하고 따지듯 묻는 분한테 “제가 건사하는 책은 스스로 품으면서 집으로 돌아가야 비로소 제가 온몸으로 읽을 꾸러미로 스며요. 손쉽게 수레에 실어서 나르려면, 아예 책집마실부터 안 하면 될 테지요. 책 몇 꾸러미를 이고 지면서 힘들거나 땀난다면, 뭣 하러 틈을 내어 책읽기부터 하나요? 책부터 안 읽으면 안 힘들지 않나요? 힘들게 살고 싶지 않으면 글을 안 써도 되어요. 아이도 안 낳으면 되어요. 아이를 낳았어도 천기저귀를 안 대고, 손빨래를 안 하면, 안 힘들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들이고 힘을 들이고 사랑을 들이고 숨결을 들이면서, 이 모든 일을 물결이 일렁이듯 노래하면서 즐길 적에, 저부터 스스로 웃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웃으면서 신나게 책짐을 이고 지고 노래하면, 우리 아이들하고 이웃 아이들은 ‘삶이란 늘 노래’라는 대목을 물려받을 만해요.” 하고 대꾸한다. 이런 말을 듣는 분은 으레 “참말로 그대는 제멋대로 사네!” 하더라. 그래서 “저는 마땅히 ‘제 멋’을 그대로 살리며 살아야지요. 이녁은 ‘이녁이라는 삶멋’을 그대로 살리며 살아야 ‘산빛’일 테고요.” 하고 보탠다. ‘제멋대로’란, ‘함부로·아무렇게나’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제 + 멋 + 대로’ 하루를 그리고 삶을 지으며 오늘을 노래할 노릇이다. 나는 내 하루를, 너는 네 하루를 살아야잖은가? 흉내를 낼 일도, 훔칠 까닭도, 따라갈 일도, 쳇바퀴를 돌 까닭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멋을 보는 길대로’ 살아갈 적에 스스로 하늘빛이다. 그런데 ‘제멋대로’가 마치 ‘함부로·아무렇게나’라도 되는듯 밀어붙이는 이 나라이다. 우리가 스스로 ‘제멋대로’일 줄 알아야 ‘다 다른 눈빛과 숨빛과 삶빛으로 선’다. 제멋을 안 찾기에 흉내를 내다가 훔치거나 빼앗거나 괴롭힌다. 제멋을 누리고 나눌 줄 알기에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간다. 마지막으로 그분들한테 한 마디를 보탠다. “제가 힘들게 산다고요? 제가 참 힘든 사람이라고요? 제 마음에는 ‘힘듦’이 없어요. 제 마음에는 ‘스스로 그리는 꿈하고 사랑’만 있어요. “너 참 피곤하다”하고 말씀하는 그대야말로 스스로 마음하고 몸에 ‘난 힘들어!’를 새기는 꼴이랍니다.” 나는 “힘든 일”이 아닌 “힘을 들이는 일”을 스스로 짓고 누린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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