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남존여비



 남존여비 사상에 물들어 → 웃사내에 물들어 / 아들바보에 물들어

 남존여비를 타파하였다 → 사내바라기를 깼다 / 아들바보를 무너뜨렸다


남존여비(男尊女卑) : 사회적 지위나 권리에 있어 남자를 여자보다 우대하고 존중하는 일



  사내를 높이면 가시내를 낮춥니다. 어느 한쪽을 높이기에 다른쪽은 저절로 깎입니다. 이런 바보스러운 굴레는 ‘사내바라기·사내바보’입니다. “사내를 높이다·사내를 섬기다·사내를 우러르다”라 할 텐데, ‘아들바보·아들바라기·아들사랑’이나 ‘웃사내·웃돌이’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나의 주위는 그 시대에 남존여비 가문이라는 테두리에서 너무나도 애처러웠다고 생각이 된다

→ 우리 둘레는 그무렵에 아들바라기 집안이라는 테두리에서 너무나도 애처로웠다고 생각한다

→ 우리 또래는 그즈음에 사내바보 집안이라는 테두리에서 너무나도 애처로웠다고 생각한다

《길은 멀어도》(이봉덕, 봉덕학원·영등포여자중상업고등학교, 1976) 47쪽


렘노 왕국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나라다

→ 렘노는 웃사내로 기운 나라다

→ 렘노는 아들바보인 나라다

《티어문 제국 이야기 4》(오치츠키 노조우·모리노 미즈/반기모 옮김, AK comics, 2022)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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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흐르는 하늘
권오철 지음, 송미령 그림, 박석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1.

그림책시렁 1276


《별이 흐르는 하늘》

 권오철

 아이세움

 2008.4.20.



별하늘을 바라보며 어린날을 누린 사람은 언제나 별빛을 마음에 그득히 품어요. 별하늘을 모르는 채 어린날을 보낸 사람은 별빛도 밤빛도 숨빛도 잊은 채 쳇바퀴를 돕니다. 요즈막 어린이·푸름이는 서울뿐 아니라 시골에서조차 “밤에 별이 없어요!” 하고 외칩니다. 별을 보려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 잊고, 밤에 구태여 별을 보러 다니지 않아요. 맨눈으로 별바라기를 할 수 없으면서 책이나 그림(영화)으로 별빛을 어림할 적에는 아무런 별빛이나 밤빛이나 숨빛이 마음에 스미지 않습니다. 어느덧 ‘큰보름(슈퍼문)’이라면서 달바라기를 말하기도 하는데, 달은 숨빛이 아닌 ‘죽은빛’입니다. 우리는 달빛 아닌 별빛을 바라보고 품을 줄 알아야 비로소 눈뜰 수 있어요. 《별이 흐르는 하늘》을 가만히 보았습니다. 별빛을 찰칵 담아내어 곱게 여미었군요. 다만, 맨눈으로 지켜보거나 누리는 별빛이 아닌, 찰칵이·먼눈(망원경)을 써야만 겨우 볼 만한 별빛입니다. 맨눈으로 누리거나 헤아릴 별빛을 나란히 담으면 훨씬 나으리라 봅니다. 어린이·푸름이가 별을 그릴 수 있는 터전을 누리려면 푸른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부스러기(지식) 아닌 삶으로 익혀야 반짝이는 별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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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나의 형 - 2016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바람그림책 29
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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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8.31.

그림책시렁 1277


《나의 형, 빈센트》

 이세 히데코

 고향옥 옮김

 청어람주니어

 2009.6.15.



  1994년에 네덜란드말을 처음 만나던 날까지 ‘Vincent van Gogh’를 영어로 읽는 나라에 길든 줄 몰랐습니다. 네덜란드말 ‘v’는 옛 훈민정음 ‘ㅂ + ㅇ’이라 여길 소릿결이고, ‘t’는 ‘ㄸ’로 소리를 내고, ‘van Gogh’는 ‘퐌 호흐’로 소리를 내는데, 가래가 끓는 ‘ㅎ’입니다. 우리나라 밥살림 ‘김치’를 ‘기무치’나 ‘파오차이’라 하면 터무니없다고 여기면서, 네덜란드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을 뜬금없이 영어로 읽는 ‘고흐’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얼토당토않고 바보스러운 꼴입니다. 《나의 형, 빈센트》를 넘겨 보았습니다. 이세 히데코 님은 파랑을 좋아하되 풀빛을 썩 안 좋아하는군요. ‘van Gogh’ 님은 파랑도 노랑도 풀빛도 까망도 하양도 빨강도 오롯이 이 빛결을 살리는 붓끝으로 그림을 폈다고 느껴요. ‘이세 히데코가 좋아하는 빈센트’를 그릴 수 있을 테지만, 어쩐지 ‘빈센트 이야기’라기보다 ‘이세 히데코 이야기’로 바뀐 듯싶어요. 퐌 호흐 님이 남긴 그림이 눈부실 수 있는 까닭과 바탕과 밑힘이라면, 모든 빛깔이 저마다 뚜렷하게 다른 무지개로 어우러지는 수수께끼를 스스로 풀어내어, 모든 빛깔을 저마다 다르게 사랑하는 붓끝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이 파랑인 줄 알아본 눈이기에, 해바라기가 자라는 흙빛도, 이 흙을 일구는 손빛도 알아본 그분입니다.


#伊勢英子 #いせひでこ #にいさん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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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2
다니구치 지로 지음, 홍구희 옮김, 유메마쿠라 바쿠 원작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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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31.

읽었습니다 249



  2009년에 11000원으로 나올 적에도 비싸구나 싶은 《신들의 봉우리》를 2023년에 13000원 값으로 올려 새로 내놓는 모습을 보고서 혀를 내두릅니다. 왜 이렇게 무겁고 딱딱한 판으로 묶어서 비싸게 내놓을까요? 다만, 책값이 비싸더라도 ‘하늘봉우리’가 왜 ‘하늘’이면서 ‘봉우리’인지 풀어내는 줄거리나 이야기나 얼거리라면 들여다볼 만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하늘봉우리’가 아닌 ‘일뽕’에 기우는 줄거리에 이야기에 얼거리입니다. 사로잡히거나 빠져들면 빛을 못 봐요. 부디 눈을 뜨고서 가만히 바라보고 고요히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름메도 겨울메도, 또 봄메도 가을메도, 우리더러 ‘넘으’라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넘고 밟고 올라서려고만 하는 ‘웃사내’ 몸짓으로 가득한 ‘일뽕’으로는 푸른메나 하얀메를 등질 뿐입니다. 멧자락에서 나무도 하늘도 풀꽃도 못 느끼고, 숱한 멧짐승에 멧숨결을 못 보면서, 무슨 얼어죽을 ‘하늘메’를 읊을 수 있을까요?


《신들의 봉우리 2》(유메마쿠라 바쿠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2009.9.1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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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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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찾아라, 시걸호! 세젤잼 과학동화 3
전민희 지음, 박진아 그림 / 한솔수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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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31.

읽었습니다 251



  바다하고 하늘이 맞닿은 길을 어린이한테 부드럽고 재미나게 들려주려고 엮었다고 여길 만한 《오로라를 찾아라, 시걸호!》일 테지만, 아무리 되읽어 보아도 썩 어린이한테 못 맞추었구나 싶어요. 동화라기보다 영화나 연속극처럼 꾸미는 얼거리인데, 굳이 ‘사람이름’이나 ‘배이름’을 낯설게 붙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시걸호’가 뭔가요? ‘갈매기 배’라고 하면 됩니다. 이모저모 꾸미느라, 또 억지스럽고 좀 우스꽝스레 줄거리를 붙이느라 애썼구나 싶은데, 이런 얼거리나 줄거리는 오히려 바다를 읽거나 하늘을 알기 어렵거나 어지러운 걸림돌입니다. 《오늘 날씨는 물》이라는 아주 잘 엮고 빚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오늘 날씨는 물》은 하늘하고 물이 얽힌 수수께끼를 상냥하면서 아름답고 사랑스레 풀어냈습니다. 구태여 《오로라를 찾아라, 시걸호!》처럼 어거지를 쓸 까닭이 없고, 우스꽝스레 그려야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다·바람’은 ‘과학지식’이 아닌 삶입니다.


《오로라를 찾아라, 시걸호!》(전민희 글·박진아 그림, 한솔수북, 2019.7.29.)


ㅅㄴㄹ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될 거예요

→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테지요

→ 고개를 설레설레할 테지요

→ 고개를 흔들 테지요

11쪽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대책이 없군요

→ 아무리 봐도 참말 생각이 없군요

→ 아무리 봐도 참으로 멍청하군요

30쪽


호기심이 가득한 토토는 금세 어린아이 말투로 말했어요

→ 궁금한 토토는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말해요

64쪽


대기가 그렇게 중요한 거군요

→ 하늘이 그렇게 대수롭군요

→ 바람이 그렇게 크군요

92쪽


마녀를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 바람아씨한테서 배웠어요

→ 바람아씨가 일깨웠어요

9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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