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생각하는 숲 25
고미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읽기 . 그림책비평 2023.9.11.

그림책시렁 1284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미 타로
 황진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2.20.


  바라기에 바라봅니다. 바라지 않기에 안 바라봅니다. 바라기에, 바라보다가, 가만히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는 동안에 사르르 배어들어, 어느새 배워요. 안 바라기에, 안 바라볼 뿐 아니라, 하나도 안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얘기가 없으니 아무것도 배거나 스미거나 녹지 않아서, 하나도 안 배웁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는 “きみののぞみはなんですか”를 옮깁니다만, 우리말로는 “그대는 무엇을 바랍니까?”나 “넌 무얼 바라니?”처럼 ‘무엇’을 사이에 넣고 ‘바랍니까·바라니’를 끝에 붙여야 우리말씨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말을 안 배우면서 옮김이 노릇을 하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웃말(외국말)만 안대서 옮길 수 없어요.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기려면 우리말부터 제대로 찬찬히 밑뿌리부터 헤아리고 알 노릇이에요. 마음은 말로 옮기고, 말은 글로 담습니다. 마음은 삶에서 피어나고, 삶은 꿈씨앗을 심는 살림살이를 사랑으로 짓기에 일굽니다. 곧, ‘사랑·생각·씨앗·마음·살림·삶’이 ‘말·글’로 옮아가면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요. ‘일어나’기에 ‘일’입니다. ‘마음’을 담아서 ‘말’이요, 말을 ‘그리’기에 ‘글’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바라는지 알려면, 스스로 마음부터 말로 담아내야겠지요.

#きみののぞみはなんですか #GomiTaro #五味太郞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고미 타로/황진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그대는 무엇을 바랍니까
→ 넌 무엇을 바라니
3쪽

무얼 보고 있니? 나를 보고 있는 사람
→ 무얼 보니? 나를 보는 사람
4쪽

좋아하는 건 누구?
→ 누구를 좋아해?
→ 누가 좋아?
6쪽

나한테 신경 쓸 필요 없고
→ 나한테 마음쓰지 말고
→ 나를 쳐다보지 말고
→ 나를 보지 말고
13쪽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17쪽

절대로 안 가르쳐 줄 거야
→ 하나도 안 가르쳐 줄래
→ 아무 말도 안 할래
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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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의 한국.일본 이야기
정구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11.

만화책시렁 578


《한국·일본 이야기》

 정구미

 안그라픽스

 2005.6.17.



  전라도하고 경상도가 이웃으로 지내려면, 두 고장 사람들이 자주 오가면서 마음을 나누고 일자리를 함께할 노릇입니다. 찾아가서 지내야 조금씩 알아보고, 만나서 말을 섞고 생각을 나누어야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이제는 한국·일본 두 나라는 매우 가깝습니다. 우두머리나 벼슬판은 아직 멀 뿐 아니라 서로 삿대질을 하지만, 살림자리에서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서 돌보는 수수한 사람들은 ‘나라 아닌 이웃’으로 마주합니다. 《한국·일본 이야기》는 ‘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 아가씨가 ‘일본에서 태어난 몸으로 어떻게 자라왔’으며, ‘어머니랑 아버지가 나고자란 나라였지만 스무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찾아올 수 있던 이웃나라’에서 말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배움터를 다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국에서는 그림·디자인을 배우러 일본으로 많이 간다는데, 정구미 씨는 거꾸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왔다지요. 아버지는 먹고살 길을 찾아 일본에서 뿌리를 내렸다면, 정구미 씨는 일과 삶과 짝꿍을 한국에서 찾아 새롭게 뿌리를 내립니다. 다만, 나중에 ‘네이버웹툰’으로 붓길을 뻗으면서 훔침질(표절·트레이싱)을 한 터라 얄궂지요. 배우면서 받아들이는 길이라면 아름답습니다. 슬쩍 베낄 까닭이 없어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ㅅㄴㄹ


한국은 아주 열정적이다. 단결력을 발휘한다!! 단결력이 뛰어난 것은 군대와 관련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암튼 재미있어서 좋다. 또 한국사람은 김밥을 사랑한다. (25쪽)


우리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일하러 일본에 가셨다. 전쟁에도 나가셨다. 하지만 총을 쏘다가 디스크에 걸려서 돌아오셨다. 일본에서 아버지가 태어나셨다. 그 당시 일본은 차별이 심한 시대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한국말은커녕 한국조차 모르셨다. 하지만 굳게 마음을 먹은 아버지는 처음으로 한국에 오셨다. 결혼 성공. 어머니는 미대 재수생이셨다. 이렇게 3자매가 일본에서 태어났다. (66쪽)


“일본이 미워! 갑자기 침략해서 일본 문화를 강요했고, 사람들을 괴롭혔잖아. 한국을 그렇게 만든 일본을 용서할 수 없어!” “구미야, 네가 지금 흥분해도 그건 과거의 일일 뿐이야. 우리는 과거를 잊으면 안 되지만, 감정대로 행동해서는 안 돼.” “그래도 엄마, 너무한 일이야.” “너는 학교에서 그런 역사를 배웠지만, 너의 일본 친구들은 잘 모르지? 진실을 모르는 사람을 무조건 비판하면 안 돼.” (141∼14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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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2.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
 김신범·배성호 글, 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2.7.1.


부산·수원에서 찾아온 이웃님하고 우리 책숲에 깃든다. 아침 일찍 움직인다. 낮에 면소재지를 거쳐 발포 바닷가에 가서 ‘헤엄이 폴짝질’을 바라보며 발을 담그다가, 햇볕을 쬐며 바위에 앉았다가, 멧자락을 사납게 파헤친 자리를 걸어오르다가, 우거진 숲을 헤치며 뱃나루로 건너간다. ‘발포역사전시체험관’이라는 데에 처음으로 들어가 본다. 돈(예산)을 이렇게 헤프게 버리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흥 발포나루에는 ‘왜가리 삶터’가 있고, 이곳에서 퍼지는 새소리가 우렁차다. 철새가 갯벌이나 못이나 바닷가에서 날아오르는 소리도 대단하지만, 한 해 내내 텃새가 머물며 언제나 들려주는 소리도 엄청나다. 우리는 무슨 소리를 듣는 사람일까? 우리는 무슨 빛살을 보는 숨결일까?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를 읽었다. ‘사납것(유해물질)’은 우리 곁에 수두룩하다. ‘흰종이’만 해도 ‘형광물질 + 표백제’ 범벅이다. 손전화나 셈틀도 ‘플라스틱’ 덩어리이다. 한낮조차 불을 밝히는 버스나 배움칸(교실)도 아이들 눈을 망가뜨린다. 시골에서 흔히 쓰는 풀죽임물이란, 풀을 비롯해 나비에 새도 죽이고 사람까지 죽인다. 그리고 ‘부릉이(자동차)’야말로 끔찍하게 사납것잔치이다. 더 가까이 보고 짚고 따질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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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1.

《작은 임금님》
 미우라 타로 글·그림/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1.26.


두바퀴를 달려 면소재지 나래터(우체국)로 간다. 들바람이 다르다. 잎빛이 매우 짙다. 여름으로 깊이 스미는구나. 고흥은 유난히 걸개천이 많은데, ‘다도해 국립공원 195만평 해제’ 같은 걸개천까지 본다. 두바퀴를 달리다가 멈춘다. 걸개천을 들여다보니 ‘공원지역 주민의 생활불편 및 재산권 침해 해소’를 내세우네. 시골에서 왜 자꾸 사람이 줄어들까? 서울처럼 으리으리한 잿집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다. 시골에서 자꾸 들숲바다를 밀어내어 잿더미로 바꾸면서 돈을 노리는 탓이다. 시골이 시골스러운 빛을 건사할 적에 다시 올망졸망 두런두런 마을이 살아날 만하다. 햇볕판은 시골이 아닌 서울에 놓아야 맞다. 시골을 구경터(관광지)나 뚝딱터(공장)로 바꾸지 말고, 푸른들에 파란하늘이 넘실거리도록 돌보아야 맞다. 시골에서는 누구나 샘물에 냇물을 두 손으로 떠서 마시도록 보듬어야 맞다. 《작은 임금님》을 읽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예쁘데, 예쁜 그림에서 멈춘다. ‘서울스런 디자인’에서 끝난달까. 그린이도 펴낸이도 옮긴이도 몽땅 서울사람이니 으레 서울 눈썰미로 그림책을 내놓는다. “작은 흙순이”나 “작은 들돌이”처럼 시골에서 조촐히 살림을 짓는 작은 그림책을 여밀 줄 알아야, 이 나라가 다시 피어날 만하다.

#三浦太郞 #ちいさなおうさま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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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14.


《바다 생물 콘서트》

 프라우케 바구쉐 글/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7.15.



낫을 쥐어 풀을 긋다가 째째째째 소리가 나서 올려다보니, 새끼 제비를 이끌며 하늘을 가르는 어미 제비가 훅 지나간다. 얼추 일고여덟 마리 같다. 낮에 읍내로 저잣마실을 하며 수박을 장만한다. 두 아이가 마중을 나와 짐을 받는다. 이동안 제비 여덟 마리가 우리 집 앞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서 노래했단다. 별이 가득한 밤이다. 개구리가 노래하는 밤이다. 《바다 생물 콘서트》를 읽었는데 어쩐지 살갗으로 와닿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살며 바다빛을 늘 품는 사람들 스스로 바다숨결을 글로 옮기면 얼마나 눈부실까? 그런데 한글로 나온 책을 보면, 하나같이 바다빛하고도 흙빛하고도 바람빛하고도 풀빛하고도 멀다. 풀잎이나 나뭇잎을 보면서 ‘풀빛·잎빛’이라 말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 “바다를 노래한다”처럼 말을 하지 못 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읽을 수 있을까? ‘바다노래’처럼 단출히 말을 여미지 못 하는 눈길로 이웃한테 다가서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열 수 있을까? ‘말잔치’가 지나치다. ‘말살림’이 사그라든다. 우리 스스로 갯벌에 무슨 짓을 했는지 돌아보자. 전남 고흥 갯벌은 그야말로 ‘꿀밭(굴 + 밭)’이었다지만, 다 말아먹었다. 새만금 꼴을 보라. ‘꿀(굴)’을 버린 이들이 저지른 ‘꼴(골)’이란 아주 볼썽사납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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