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96 : 타깃은 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



타깃(target) : 1. 궁술이나 사격에 쓰는 과녁이나 표적 2. 어떤 일의 목표. 또는 공격이나 비난의 대상. ‘목표’, ‘중심’, ‘표적’으로 순화

기획(企劃) : 일을 꾀하여 계획함

중요하다(重要-) : 귀중하고 요긴하다

요소(要素) : 1. 사물의 성립이나 효력 발생 따위에 꼭 필요한 성분. 또는 근본 조건 2. 그 이상 더 간단하게 나눌 수 없는 성분



‘타깃’을 임자말로 삼고 “중요한 요소입니다”를 풀이말로 삼은 보기글인데,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이 보기글에서는 ‘우리는’을 굳이 앞에 안 넣었다고 여깁니다. “우리는 타깃을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처럼 말틀을 잡아야 알맞아요. 밑글은 이와 같고, 단출히 “잘 겨냥해야 한다”나 “제대로 노려야 한다”처럼 손질할 만합니다. ㅅㄴㄹ



타깃은 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 잘 겨냥해야 합니다

→ 제대로 노려야 합니다

《도쿄의 편집》(스가쓰케 마사노부/현선 옮김, 항해, 202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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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씨글래스Sea glass



씨글래스 : x

씨글라스 : x

Sea glass : 유리몽돌. 바닷가에 버려진 유리가 파도에 의해 마모되어 조약돌처럼 둥그러진 유리돌

シ-グラス(sea glass) : ガラスびんなどの破片が波にもまれ、角がとれて磨りガラス狀の小片になったもの。ビ-チコ-ミングの對象となる。ビ-チグラス。



물살이나 물결을 받는 돌은 조금씩 닳거나 깎입니다. 어느새 몽글몽글하게 바뀌어요. 돌뿐 아니라 유리도 몽글몽글 바뀌는데, 영어로는 ‘씨글래스(씨글라스/Sea glass)’나 ‘비치글래스(비치글라스/Beach Glass)’나 ‘글래스비치(글라스비치/Glass Beach)’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바다몽돌·바다조약돌’이라 할 만합니다. 몽글몽글 닳거나 깎인 돌이라 ‘몽돌’이에요. ‘물결몽돌·물결조약돌’이나 ‘물살몽돌·물살조약돌’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인터넷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씨글라스 활용법이 있으니

→ 누리판에는 바다몽돌을 다루는 길이 셀 수 없이 있으니

→ 누리밭에는 바다조약돌을 살리는 길이 숱하게 있으니

→ 누리바다에는 물살몽돌을 누리는 길이 잔뜩 있으니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마이클 스타코위치/서서재 옮김, 한바랄, 2023)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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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9.27.

오늘말. 책소리꽃


봄여름에는 몇 마리 제비가 작게 모여서 한짝을 이루는 날갯짓을 봅니다. 여름이 저물고 가을로 접어들면 커다랗게 무리를 이루어 하늘을 덮고 들을 가르면서 노래하는 제비춤을 봅니다. 바다를 가르려고 함께가는 제비입니다. 한짝꿍이 낳은 새끼 제비는 무럭무럭 커서 첫 먼마실을 같이갑니다. 이듬해 봄이 오면 새삼스레 같은길을 거슬러서 날아올 테지요. 땅바닥에 닿을 듯이 낮게, 구름에 잠기듯 높게, 손을 뻗으면 만날 듯이 지붕 곁에서 반짝이는 빛줄기처럼 바람을 가르는 제비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이웃으로 여러 달을 지냈습니다. 처마밑에 둥지를 틀지만 사람한테 잡히지 않는 제비는 수수께끼입니다. 아니, 사람한테 둥지틀기를 알려주고, 사람한테 보금살림을 보여주는 제비라고 여길 만합니다. 사람은 제비한테 길을 묻습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를 홀가분히 날아다니는 제비한테 오늘을 물어요. 마당에서 마지막 제비춤을 바라보면서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도 듣고 제비도 듣도록 책소리꽃을 밝힙니다. 나무도 책소리를 듣습니다. 풀벌레하고 두꺼비도 책노래를 듣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로 책소리빛을 나눕니다. 한가을이 깊습니다.


맞추기·알아맞히다·물음·묻기·수수께끼 ← 퀴즈(quiz)


-네·떼·무리·모임·서로·우리·사이·틈·틈새·켠·쪽·갈래·여러·여럿·여러사람·한짝·한짝꿍·한짝님·한짝지·함짝·함짝꿍·함짝님·함짝지·한통속·한통·같은걸음·같은길·같이가다·같이걷다·함께걸음·함께가다·함께걷다 ← 일행(一行)


불·불빛·불살·빛·빛살·빛줄기·반짝·번쩍 ← 램프(lamp), 남포(lamp), 등(燈), 등불(燈-), 등화(燈火)


책소리꾼·책소리빛·책소리꽃 ← 북텔러리스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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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9.27.

오늘말. 품새

참새가 낮알을 먹기는 하되 한때입니다. 겨울에도 마을 곁에서 조촐히 무리짓는 작은새는 마을 논밭이나 풀밭에 깃든 애벌레하고 거미를 숱하게 잡아먹습니다. 참새에 제비를 비롯한 작은새가 있기에 사람도 밥살림을 누려요. 푸르게 우거진 살림결을 읽는다면, 새랑 벌레하고 콩 한 알씩 나눌 줄 아는 품새를 잇습니다. 푸르게 빛나는 살림새를 안 읽기에 참새를 미워하고 풀죽임물을 마구 뿌리는 모습입니다. 풀죽임물은 풀만 죽이지 않아요. 모든 숨결을 키우는 길하고 등진 풀죽임물은 들풀도 풀벌레도 개구리도 뱀도 작은새도 반딧불이도 잠자리도 벌나비도 모조리 죽입니다. 어느 하나 안 살리고 안 기르는 풀죽임물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요? 바다밭이며 뻘밭이며 텃밭에 누가 드나드는 삶인가요. 삶결에 눈을 떠야지 싶습니다. 서로서로 얽히면서 환하게 이어가는 벼리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철마다 다르게 노래하는 새소리에 들소리를 읽을 일입니다. 길눈이 어둡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데, 길꽃을 못 본다면 앞으로 걷는 길에 자꾸 넘어지게 마련입니다. 다 다른 숨붙이가 저마다 다른 품빛으로 하루를 짓는 뜻을 가만히 헤아려 봐요.

ㅅㄴㄹ


낟·낟알·먹다·먹는것·먹을거리·먹을것·밥·열매·주전부리·잡다·잡아먹다·집어먹다 ← 양식(糧食)

골·결·길·길눈·길꽃·글짜임·글틀·글월틀·말짜임·얼개·벼리·소리·틀·짜임새·판·판짜임·품·품새·품빛·모습·꼴·몰골·얼굴·빛·낯·터·티·듯·뜻·-새·살다·살림·삶·온살림·삶결·삶틀·살림결·살림길·살림새 ← 양식(樣式)

기르다·키우다·살리다·먹여살리다·기름집·기름터·우리·밭·물밭·바다밭·도와주다·돕다·이바지 ← 양식(養殖)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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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소녀 히나타짱 5
쿠와요시 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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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27.

몸을 내려놓고서 새롭게



《할망소녀 히나타짱 5》

 쿠와요시 아사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1.9.15.



  《할망소녀 히나타짱 5》(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가만히 되읽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새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마련입니다. 몸은 사그라들을 수 있어도, 넋은 언제나 고스란하거든요. 몸은 사라지더라도 마음은 넋과 함께 한결같습니다. 옛몸이 일군 삶도, 새몸으로 짓는 삶도, 우리 넋이 지켜보면서 우리 마음에 자리잡습니다.


  겨울에 시드는 풀포기는 겉몸이 시들어서 사라질 뿐, 씨앗으로 남아서 이듬해에 새롭게 깨어납니다. 시들어 죽는 몸을 슬퍼할 수 있되, 새봄에 새삼스레 푸르게 피어나는 풀포기를 반길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나무도 곰도 범도 나비도 무당벌레도 지렁이도 매한가지예요.


  다들 몸을 내려놓습니다. 몸으로 삶을 겪으면서 배우기는 하되, 몸뚱이에 너무 얽매이면 새롭게 빛나는 길로 나아가지 못 합니다. 새롭게 배운 삶빛을 마음올 아로새기면서 새삼새삼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으려고 몸을 내려놓습니다. 떠나지 말아야 할 몸이 아닙니다. 가볍게 내려놓고서 넋으로 훨훨 날아오를 몸입니다. 그리고 새몸을 입고 태어나고 자라면서 굳이 옛삶을 안 떠올릴 수 있고, 부러 옛삶을 떠올리면서 이곳에서 차근차근 새길을 열 수 있어요.


  《할망소녀 히나타짱》에 나오는 ‘할망순이’는 ‘할머니 넋을 그대로 이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할머니로서 살던 지난날을 고스란히 품으면서 ‘아이로 새롭게 보내는 하루’도 새록새록 품습니다. 이제 이 할망순이는 할머니이기만 하지도 않고, 아이라고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누구일까요?


  몸이 아닌 넋을 보면 되어요. 어떤 몸을 입고서 살아가더라도 예나 이제나 반짝반짝 둘레를 밝히는 사랑씨앗을 바라보면 되어요. 보고 보듬고 돌보고 보살피는 동안 어느새 아침이 밝아요.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토닥이고 달래는 사이 어느덧 별이 돋습니다. 하루가 흐르는 이곳에서 즐겁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ㅅㄴㄹ


‘정말 사쿠야는 다 잊어버린 겐가? 하지만 사쿠야가 사다오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사다오는 사쿠야를 기억하는구나.’ (13쪽)


‘한 번 할머니까지 살아 본 사람에겐 장래 꿈이라고 해봐야 잘 와닿지 않는다.’ (46쪽)


“네가 열심히 생각해서 준비한 거면 뭐든 다 좋아할 거야.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 (118쪽)


‘말하자. 말하자. 내가 사다오의 환생한 할머니고,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줄곧 네 행복을 빌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122쪽)


#桑佳あさ #老女的少女ひなたちゃん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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