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록볼록해 - 아이와 내가 함께 자라는 방식
이지수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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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11


《우리는 올록볼록해》

 이지수

 마음산책

 2023.7.5.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를 읽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나날을 적바림하는 글은 반갑습니다만, 아이 곁에서 하루를 오롯이 사랑으로 보낸 이야기하고는 많이 멀어 아쉽습니다. 숱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배움터(학교)를 안 반깁니다. 이때 숱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저 떼를 쓴다고 여기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기운으로 느끼기에 꺼립니다. 스스로 실컷 놀며 어버이 곁에서 살림을 눈여겨보고 소꿉놀이를 하고픈 아이입니다. 따로 뭘 배우러 다녀야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를 바깥(시설·학원·학교)에 맡기는 하루를 옮겨도 돌봄글(육아일기)일 수 있지만, 아이하고 온하루를 신나게 놀면서 소꿉살림을 짓는 나날을 땀내음으로 옮길 적에 비로소 ‘돌봄하루’로 여길 만합니다. 푸념을 담는 글이 아닌, 앞으로 아이가 열다섯 살 무렵에 이르면 ‘어버이가 남긴 돌봄하루(육아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우리 보금자리 살림이야기’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ㅅㄴㄹ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것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작은 인간을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일이며

→ 아이 키우기는, 말을 나누기 어려운 작은 사람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는 일이며

→ 말로 마음을 나누기 어려운 작은 사람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는 아이 키우기이며

7쪽


아이의 사랑스러움은 육아에 얽힌 온갖 노동 사이사이에서 불현듯 튀어나온다

→ 아이를 돌보는 사이사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불현듯 본다

→ 아이를 돌보는 사이에 사랑스럽구나 하고 불현듯 느낀다

7쪽


육아는 나를 아주 조금은 이타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 아이를 돌보며 아주 조금은 이웃을 헤아릴 수 있다

→ 아이를 돌보기에 아주 조금은 둘레를 살필 수 있다

8쪽


개인적인 육아 일기지만 그 안에 어떤 보편성이 묻어나기를 바라며 썼다

→ 내 돌봄글이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내 돌봄하루이지만 두루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10쪽


시작은 회사였다. 회사에 안 가니 시간이 참으로 많았다

→ 처음은 일터였다. 일터에 안 가니 하루가 참으로 길다

→ 일터부터이다. 일터에 안 가니 틈이 참으로 넉넉하다

19쪽


간절했던 것도 아니어서 차일피일 미뤄왔으나

→ 목마르지도 않아서 하루이틀 미뤄왔으나

→ 애타지도 않아서 미뤄왔으나

19쪽


뇌를 풀가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머리를 쥐어짰다

→ 머리를 잔뜩 썼다

→ 머리를 핑핑 돌렸다

25쪽


후발대로 오는 윤정

→ 나중에 오는 윤정

→ 뒤따라오는 윤정

→ 뒤에 오는 윤정

27쪽


오로지 산모의 젖을 짜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 오로지 엄마젖을 짜는 곳이다

39쪽


변기에 앉아서 유축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 밑동이에 앉아서 젖을 자주 짠다고

→ 뒷동이에 앉아서 으레 젖짜기를 한다고

41쪽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간소하게 치를 것

→ 두집 어버이만 모시고 가볍게 치르기

→ 어버이만 모시고 단출히 치르기

57쪽


사소한 일에 의미 부여 하는 것을 경계하는 성격이다

→ 작은일에 뜻을 안 붙이려고 한다

→ 잔일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64쪽


어린 나와 보냈던 시간을 복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어린 나와 보낸 나날을 되새기는 듯하다

→ 어린 나와 보낸 하루를 돌아보는 듯하다

102쪽


그건 너 안에 괴물이 들어와서 그래

→ 네 마음이 불타서 그래

→ 네 마음이 타올라서 그래

→ 네가 짜증을 내서 그래

120쪽


또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등원 거부의 양상은 다양하다

→ 또 안 가려고 한다. 안 가는 까닭은 많다

139쪽


이 대사의 주어를 종종 부모로 바꾸어 본다

→ 임자말을 으레 어버이로 바꾸어 본다

149쪽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데려왔을 때만 해도

→ 돌봄집에서 집으로 데려올 때만 해도

149쪽


누군가를 세밀하게 사랑하려면 맥락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 누구를 찬찬히 사랑하려면 흐름이, 밑절미가 있어야 한다

→ 누구를 곰곰이 사랑하려면 밑줄기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151쪽


노 키즈 존이라 해도 우리가 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 아이를 막는다 해도 우리는 멀쩡히 들어갈 수 있다

→ 아이는 안 되더라도 우리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158쪽


식목일이었던 어제

→ 나무날이던 어제

170쪽


남편이 반차를 쓰지 않고 종일 일했다

→ 곁님이 나절쉼을 안 쓰고 내내 일했다

→ 짝꿍이 사잇쉼을 안 쓰고 내처 일했다

171쪽


빨래는 내일의 내가 하겠지

→ 빨래는 이튿날 하겠지

→ 빨래는 다음에 하겠지

176쪽


육아와 일을 양립시키는 방법 같은 건 아직 잘 모르겠다

→ 아이와 일을 같이하는 길은 아직 잘 모르겠다

→ 아이와 일이 나란히 가는 길은 아직 잘 모르겠다

186쪽


어쩌면 그린 라이트일까?

→ 어쩌면 푸른불일까?

→ 어쩌면 좋으려나?

→ 어쩌면 받아들이나?

19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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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 -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의 한글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안미란 지음, 방현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토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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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3.10.17.

책으로 삶읽기 854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

 안미란 글

 방현일 그림

 토토북

 2018.4.5.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안미란, 토토북, 2018)를 읽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이 책은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의 한글 이야기”처럼 작은이름이 붙는다. 얼핏 ‘주시경·주보따리’ 님이 우리 한글을 어떻게 돌보고 가꾸고 빛내어 오늘날 우리가 누구나 글살림을 누릴 수 있었나 하는 이야기를 풀어낸 동화인 척하되, 정작 알맹이는 뜬금없거나 터무니없다 싶은 대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어넣을 뿐이다. ‘호머 헐버트’가 없었으면 ‘한글’을 누구나 쓰는 길을 세울 수 없었다는 듯한 줄거리로 짠 동화는 무엇을 밝히거나 말하는 셈일까? 설마 주시경 님이 쓴 글을 안 읽고서 이 동화를 썼을까? 책끝에 붙인 도움책(참고문헌)에는 주시경 님이 손수 쓴 책이 없다. 주시경 님이 쓴 책이 버젓이 있는데, 다른 책보다 주시경 님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갈고닦은 숨결과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도움책으로 삼아야 하지 않나? 더구나 이 책은 ‘틀린’ 이야기가 너무 많다.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동화인데, 왜 일부러 ‘없는’ 말과 일을 만드는지 아리송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글쓴이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훈민정음·한글’ 둘 사이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세종·주시경’ 두 사람이 우리글을 놓고서 어떻게 이바지를 했는지 까맣게 모른다고 여길 만하다. 조선 오백 해에 걸쳐서 늘 뒷전이자 따돌림이던 우리글 ‘훈민정음’은 ‘암글·아해글’이었다. 한문은 ‘수글’이었다. 임금을 비롯한 벼슬아치에 나리는 몽땅 사내(숫놈)였고, 사내들은 중국바라기(중국 사대주의)에 사로잡혔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킨 사람은 바로 가시내(여자)하고 어린이였다. 우리나라가 일본 총칼에 잡아먹혀 무너질 즈음에 배움길에 선 주시경 님은 이 얼거리와 뿌리와 민낯을 모두 온몸으로 지켜보면서 스스로 깨달았다. 그래서 스스로 한문교육을 떨쳐내고서 새길을 나섰고, 새길을 나서면서 “암글이자 아해글로 뒷전에 밀린 훈민정음을 온글(누구나 쓰는 글)로 삼는 길”을 펴자고 생각했다. 일찌감치 머리카락을 짧게 치고, 이녁 집안부터 성평등으로 보금고, 독립운동에 한몸을 바치는 길에 서면서 “모든 사람이 스스로 배울 때라야 홀로서기를 이룬다”고 새롭게 깨달아 ‘한글’을 누구나 쉽고 즐겁게 쓸 수 있는 뼈대를 세우고 밑틀을 닦고, 이 모두를 가르치는 첫 길잡이 노릇을 밤낮없이 했다. 이러다 보니 몸을 너무 많이 쓰고 말아 이른나이에 갑자기 숨이 끊어졌다. 그저 주시경 님 삶자취를 차분하게 그리기만 하면 되는데, 엉뚱하면서 틀린 대목을 끼워넣어야 하는지 알쏭달쏭하다. ‘창작’이란 허울에 사로잡힌 탓일까? 창피하고 부끄럽고 슬픈 일이다.



시경은 가방 대신 보따리를 들고 다녔어. 가방 살 돈이 부족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짐이 워낙 많아 가방에 다 넣을 수가 없었거든. (6쪽)

→ ‘신학문·서양’을 좇는다면서 구두에 양복을 걸치는 겉모습으로는 홀로서기(독립)를 할 수 없다고 여긴 주시경 님이다. 그래서 일부러 ‘가방 아닌 보따리’를 들었고, 먼길도 씩씩하게 걸어다니면서 길잡이(교사) 노릇을 했다.



고종 임금님이 다스리던 그 당시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조선 팔도에 단 한 사람도 없었어. 당연히 영어를 통역해 줄 사람도 없었고. (7쪽)

→ 터무니없는 말이다. 여러 나라 선교사가 일찌감치 들어왔고, 천주교도 일찌감치 들어오면서, 이웃말(외국말)을 익힌 조선사람이 꽤 있었다. 천주교와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일본사람은 진작 이 땅에 들어왔고, 일본사람이 쓰던 ‘일본 영어책’을 본 조선사람도 많다.



“소리글자라면 세종 대왕께서 만든 언문 같은 거 아닙니까?” …… “긴 머리는 낡은 풍습입니다. 긴 머리를 치렁치렁 땋고 다니면 우리의 사고방식도 변하지 않습니다.” 배제학당 선생의 말이다. (35, 39쪽)

→ 주시경 님은 배제학당 길잡이 말을 듣고서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서당을 다니다가 머리를 잘랐다. 서당을 다니며 한문을 배우던 어느 날, ‘조선말’로 새기고 읽으면 쉽게 마칠 텐데, 억지로 한문을 오래 길게 배우느라 우리나라가 무너진다고 깨달아, 모든 낡은 틀하고 끊는다는 뜻으로, 집안마저 끊겠다는 다짐으로 머리를 잘랐다. 엉터리 이야기를 동화에 끼워넣지 말 노릇이다.



시경의 얼굴이 붉어졌다. 남들처럼 전차를 탈 수도 인력거를 탈 수도 없는 처지였다. 거리에서 떡 하나를 사 먹으려 해도 돈이 없어 굶기 일쑤였다. (46쪽)

→ 지난날에 전차나 인력거를 타는 사람은 드물었다. 거의 다 걸어다녔다. 가난해서 걸어다녔다기보다, 누구나 으레 걸었을 뿐이다. 걸어다니던 사람을 다 ‘가난뱅이’로 몰아넣어서야 되겠는가? 더구나 거리에서 떡을 사먹는다는 대목은 뭔가? 왜 사먹어야 하는가? 지난날 사람들은 으레 걸어다니고, 주전부리도 딱히 안 했다. 요새야 사람들이 가까워도 버스에 전철을 타고, 군것질도 자주 한다지만, 이런 요새 모습을 지난날 삶에 억지로 끼워맞춰서, ‘주시경하고는 안 얽히는, 그야말로 없던 얘기’를 만들지 말 노릇이다.



“문법에 맞게 썼는지 그르게 썼는지 판단할 기준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훈민정음 연구에 평생을 바칠 각오를 세웠습니다.” 시경은 출판사에서 자기 할 일을 하면서 틈틈이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헐벗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50쪽)

→ 말을 담는 글이요, 말은 누구나 어버이한테서 배웠다. ‘말법(문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말법’을 갈무리한 적이 없었을 뿐이다. 말법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글(훈민정음)을 살피는 길을 가는가? 도무지 앞뒤조차 안 맞는 이런 뜬금없는 대목을 왜 집어넣는가? 이렇게 하면서 ‘헐벗’을 우러르도록 줄거리를 짜야 하는가? 주시경 님은 ‘훈민정음 연구에만 온삶을 바치’지 않았다. ‘훈민정음 연구도 했’다. 한겨레 모든 사람이 제 뜻과 생각과 넋을 우리글에 수월하게 담고서 나누고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길에 온삶을 바쳤다.



“박사님, 저나 아랫사람을 시키시지, 손이 더러워졌습니다.” 서재필은 그 말을 듣더니 껄껄 웃었다. “이봐 시경 군, 나는 미국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했다네.” (64쪽)

→ ‘낡은틀(고루한 전통)’을 일찌감치 끊은 주시경 님이 “저나 아랫사람을 시키시지”처럼 말했을까? 동화라고 해서 아무 말이나 마구 끌어들여도 되는가? 댕기머리만 끊는대서 낡은틀을 끊는 삶이 아니다. 주시경 님은 집에서도 ‘성평등’을 폈는데, 무슨 윗사람·아랫사람으로 가르는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넣는가?



아무리 양반 제도가 없어지고 만백성이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평복이 서재필과 나란히 앉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79쪽)

→ 이 동화책이 ‘한글을 지킨 주시경’을 다루는 줄거리가 맞는가? ‘평등이란 길을 삶에서 펴지도 못 한 바보’를 그리는 줄거리 아닌가? 터무니없는 대목이라 말조차 안 나온다.



국어사전 (92쪽 그림)

→ 나라이름을 ‘조선’으로 쓰던 그무렵에는 ‘조선말사전’이나 ‘조선어사전’ 같은 이름을 붙였다. 주시경 님이 ‘한글’이란 이름을 지은 대목을 헤아린다면 ‘한글사전’이라든지 ‘한글모이’처럼, 또는 ‘말모이’처럼 글씨를 넣어야 알맞을 텐데.



+


조선 팔도에 단 한 사람도 없었어

→ 이 나라에 한 사람도 없었어

→ 우리나라에 한 사람도 없었어

7쪽


쑥보다 더 새파란 청개구리 한 마리가

→ 쑥보다 더 푸른 풀개구리 한 마리가

11쪽


어깨동하는 친구, 동무라고요, 나의 벗

→ 어깨동무하는 사이, 동무라고요, 벗

20쪽


주경야독 주시경! 옛사람은 낮에 밭 갈고 밤에 글 공부했는데

→ 낮일 밤배움 주시경! 옛사람은 낮에 밭 갈고 밤에 배웠는데

47쪽


아르바이트는 하루 종일 일하지 않습니다

→ 곁일은 하루 내내 일하지 않습니다

→ 틈새일은 하루 내내 일하지 않습니다

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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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슬기 : 어머니다움, 아버지다움, 어버이다움이 무엇일까를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슬기롭고 즐겁게 하루를 맞이하겠지. 싱그러운 물살처럼, 이 가을날 가랑잎처럼. 다가올 겨울날 하늘빛처럼. 머잖아 새로 찾아들 봄꽃처럼. 그리고 후끈후끈 골고루 덮는 뙤약볕처럼. 빛나는 넋을 스스로 알아보며 노래하듯 말을 할 줄 알기에 슬기이다. 2023.10.1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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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노래칸 : 노래를 목청껏 외치면서 짜증을 훅훅 털어낸다고 하는 곳이 많다. 나는 이곳을 1990년 중학교 3학년 무렵에 처음 가 보았다. 동무가 같이 가 보자고 한 해 가까이 보챈 끝에 들어갔는데, 엄청난 소리에 귀가 멍멍했다. 고등학교 적에 몇 걸음을 더 해야 했지만 노래는 안 부르고 귀를 막으면서 ‘언제 이 녀석들이 다 놀고서 나가자고 하려나’ 하고 기다리기만 했다. 고등학교를 마친 1994년부터는 좋든 싫든 노래 몇 가락은 뽑을 줄 알아야 했기에, 노래칸에 있는 노래 가운데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찾아내어 외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막상 애써 부르고 싶은 노래가 노래칸에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 두 아이를 낳으면서 노래칸에 갈 일은 없다시피 하고, 시골로 터전을 옮기면서 조용히 바람노래하고 풀노래하고 새노래를 듣는다. 밤에는 별노래를 듣는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다른 노래빛이다. 우리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을 줄 알면 굳이 꽉 막히고 캄캄한 곳에 들어박혀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리라. 노래는 놀이하는 사람한테서 스스럼없이 웃음눈물로 흘러나온다. 새가 어떻게 노래하는가? 벌레가 어떻게 노래하지? 바람하고 별은 어떻게 노래하나? 오늘날에는 ‘노래’가 아닌 ‘소리장사꾼’만 있다고 느낀다. 귀를 열고서 노래를 들어야 스스로 귀를 틔울 텐데. 2022.10.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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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기 대장이야 - 2017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바람그림책 53
다케다 미호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16.

그림책시렁 1229


《까먹기 대장이야》

 다케다 미호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6.10.25.



  껍질을 까서 먹기에 ‘까먹다’입니다. 속엣것을 꺼내어 먹는 ‘까먹다’인데, 이 몸짓을 빗대어 “자꾸 꺼내어 쓰느라 어느새 밑천이며 살림이 다 사라지고 없다”라든지 “알맹이나 속살을 까먹듯, 줄거리나 이야기를 홀랑 버리듯이 넘기거나 흘려서 떠올리거나 되새기거나 알지 못 하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떠올리지 못 하는 모습이나 몸짓은 “까맣게 잊는다”고 할 만합니다. 《까먹기 대장이야》는 ‘까먹깨비 어린이’가 보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어쩐 일인지 자꾸 잊습니다. 까맣게 잊는데, 때로는 까맣게 잊은 줄 잊기까지 합니다. 동무들은 까먹돌이를 돕고 싶습니다. 동무가 또 잊고 자꾸 잊다가는 앞으로 큰일이 나리라 여겨 이모저모 마음을 모읍니다. 그러나 영 이바지를 못 하는 듯싶은데, 왜 자꾸 까먹을까요? “난 자꾸 까먹더라.” 하는 마음이 짙으니 어느새 다시 까먹지 않을까요? “다시는 안 까먹겠어.” 하고 다짐을 하지만, ‘까먹다’라는 말을 다시 새기는 셈이라서, 쳇바퀴일 수 있어요. 이때에는 느긋이 “그래, 잊을 수 있지. 잊어도 돼. 다음에는 즐겁게 떠올려 봐.” 하고 다독일 노릇입니다. “잊지 않기”가 “즐겁게 떠올리기”를 그리고, 스스로 할 말과 일을 종이에 적고서 챙기면 돼요. 그런데 적바림한 종이를 잊으면? 또 쓰고 새로 쓰면서 생각하면 어느 날 스스로 바뀝니다.


#TakedaMiho #武田美穗 #わすれもの大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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