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90 : 책 북 간



그림책 … 더미북 … 신간

→ 그림책 … 보기책 … 새책


dummy book : x

신간(新刊) : 책을 새로 간행함. 또는 그 책



  책은 그저 책입니다. 다른 말로 풀자면 ‘꾸러미·꾸리’라 할 수 있어요. 보기글은 짧은 한 줄에 ‘그림책·더미북·신간’처럼 세 가지 말을 뒤섞습니다. 책이면 그저 ‘책’이라 하면 됩니다. ‘북(book)’이나 ‘간(刊)’이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일본말 ‘신간·구간’은 걷어내고서 우리말 ‘새책·헌책’을 쓰면 돼요. 영어 ‘더미북’은 치우고서 우리말 ‘보기책·보임책’을 쓰면 됩니다. ㅅㄴㄹ



그림책을 구상하고 더미북을 만들고 신간을 내기까지

→ 그림책을 생각하고 보기책을 묶고 새책을 내기까지

《나의 작은 화판》(권윤덕, 돌베개, 2020) 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88 : 남긴 여독



남긴 여독 중의 가장 큰 것의 하나니까

→ 남긴 고름 가운데 커다란 하나니까

→ 남긴 멍울 가운데 커다란 하나니까


여독(餘毒) : 1. 채 풀리지 않고 남아 있는 독기 ≒ 후독 2. 뒤에까지 남아 있는 해로운 요소 ≒ 여열·후독



  남긴 사나운 기운을 가리키는 ‘여독’이라면, “남긴 여독”은 겹말입니다. “가장 큰 것의 하나”는 옮김말씨예요. 우리말 ‘가장’은 오직 하나를 가리킬 적에만 씁니다. 이 보기글은 “아주 커다란 하나”나 “커다란 하나”로 고쳐씁니다. 그런데 보기글을 가만히 보면, 일본이 총칼로 억누른 탓에 글을 모르는 이가 많았다는 줄거리예요. 이 줄거리하고 흐름을 살피면서 “일본이 총칼로 짓밟은 멍울로”로 더 손질할 수 있고, “총칼로 억눌렀기 때문에”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조선에 문맹자 많은 것은 일제통치가 남긴 여독 중의 가장 큰 것의 하나니까

→ 조선은 일본이 총칼로 억눌렀기 때문에 글못보기가 아주 많으니까

→ 조선은 일본이 총칼로 짓밟은 멍울로 글모르는 이가 무척 많으니까

《월북작가에 대한 재인식》(채훈·이미림·이명희·이선옥·이은자, 깊은샘, 1995) 13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487 : 여독에 지치다



여독에 지쳐버린

→ 지쳐버린

→ 느른한

→ 나른한

→ 고단한


여독(旅毒) :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

피로(疲勞) :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또는 그런 상태

지치다 : 1. 힘든 일을 하거나 어떤 일에 시달려서 기운이 빠지다 2.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서, 원하던 결과나 만족, 의의 따위를 얻지 못하여 더 이상 그 상태를 지속하고 싶지 아니한 상태가 되다



  한자말 ‘여독’은 “여행으로 생긴 피로”를 뜻한다 하고, ‘피로’는 “지쳐 힘듦”을 뜻한다고 하는군요. “여독에 지쳐버린”은 겹말입니다. 그런데 낱말책 뜻풀이 “지쳐 힘듦”도 겹말풀이에요. 이 보기글은 “지쳐버린”으로 고쳐쓸 노릇이고, ‘느른한·나른한’이나 ‘고단한·고달픈’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여독에 지쳐버린 여행자들의 안식처로 제격인

→ 지쳐버린 나그네가 쉴 만한

→ 느른한 길손이 머물기 좋은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이영관, 상상출판, 2011) 8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거창한 꿈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끄 상뻬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21.

그림책시렁 1287


《거창한 꿈》

 장 자끄 상뻬

 윤정임 옮김

 열린책들

 2001.4.25.



  꿈을 크게 꾸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꿈은 크기로 잴 수 없어요. 꿈이라면 모두 꿈입니다. 더 커야 바위이지 않고, 더 잘아야 모래알이지 않아요. 더 세거나 가볍게 불어야 바람이지 않습니다. 수북하게 담아야 밥일까요? 많이 벌어야 돈일까요? 드날려야 이름일까요? 모두 아닙니다. 즐겁게 누리는 밥이고, 알맞게 벌 돈이고, 사랑으로 펼 이름이에요. 《거창한 꿈》은 1971년에 처음 나온 그림꾸러미라고 합니다. 그무렵 프랑스가 어떤 빛깔이고 모습이었나 하고 그림 한 칸으로 보여주면서 한두 줄을 짤막하게 붙입니다. 때로는 아무 말이 없이 그림만 보여줍니다. 이러한 꿈에 그림에 삶에 일부러 ‘대단한·커다란·엄청난’ 같은 꾸밈말을 붙였을 테지요. 그저 모두 꿈이지만, 뭔가 ‘훌륭한·놀라운·어마어마한’ 같은 꾸밈말이 있어야 다르다고 여기는 눈이 있거든요. 우리 모습을 돌아봐요. 더 커다랗고 까만 쇳덩이(자동차)를 몰아야 ‘낫다·높다·크다·멋지다’고 여깁니다. 하늬옷(양복)을 두르고 반짝반짝 구두를 꿰어야 높이 삽니다. 가볍거나 단출하게 차려입으면 ‘낮다·나쁘다·허술하다·버릇없다’고까지 여깁니다.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려도 깔보기 일쑤입니다. 헛바람을 숲바람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모두 허울입니다.


#GrandsReves #JeanJacquesSemp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 영지에 책을 보급하자! 1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원작, 나미노 료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1.

책으로 삶읽기 853


《책벌레의 하극상 3-1》

 카즈키 미야 글

 나미노 료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8.31.



《책벌레의 하극상 3부 1》(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3)를 읽었다. 오직 책바라기로 내딛는 새걸음을 들려주는데, 글꽃을 그림꽃으로 다 옮기자면 그림꽃님(만화가)이 온삶을 바쳐도 모자랄 듯싶다고 한다. 그래서 ‘3부 1’은 다른 그림꽃님이 맡기로 했단다. 책을 펴서 읽는 사람이야 하루에도 다 읽고, 한나절에도 다 읽고, 한 시간이나 십 분 만에 다 읽기도 한다. 그러나 이 한 자락을 써내거나 그리기까지 적잖이 품을 들이게 마련이다. 말꽃(사전) 하나를 여미자면 아무리 짧아도 대여섯 해나 열 해쯤 들이지만, 말꽃을 장만해서 읽는 사람은 며칠 만에 첫 쪽부터 끝 쪽까지 다 훑을 수도 있다. 책벌레 아가씨 이야기는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갈까? 이 아가씨가 ‘어른 몸’이 되는 날까지 그릴까? 모든 사람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배우고 나누는 길을 열고서 ‘오늘날’로 돌아가는 줄거리를 그릴까? 느긋느긋 나오는 한글판을 천천히 지켜본다.


ㅅㄴㄹ


‘힘든 일이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인쇄업을 확산시켜 책을 많이 읽기 위해 힘내자!’ (21쪽)


‘맞아. 난 내 목숨과 번화가의 가족의 목숨을 지켜야만 해. 난 세례식을 성공시켜 도서실의 열쇠를 받아야만 해. 난 영주의 양녀가 되어서 인쇄업을 확산시켜야만 해.’ (56쪽)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 나의 도서실을 엉망으로 만든 죄가 사라지지는 않아.’ (110쪽)


+


그리고 인쇄업을 확산시켜 책을 많이 읽기 위해 힘내자

→ 그리고 글살림을 뻗어 책을 많이 읽도록 힘내자

→ 그리고 책마을을 펼쳐 책을 많이 읽도록 힘내자

21쪽


네가 허약체질인 줄 알았으니 앞으로는 신경을 쓰겠지

→ 네가 빌빌대는 줄 알았으니 앞으로는 마음을 쓰겠지

→ 네가 고삭부리인 줄 알았으니 앞으로는 헤아리겠지

85쪽


함께 동행해 주세요

→ 함께해 주세요

→ 함께 있어 주세요

93쪽


기껏 도서실의 열쇠를 입수했는데

→ 기껏 글마루 열쇠를 넣었는데

→ 기껏 책마루 열쇠를 쥐었는데

115쪽


신전이 병설되어 있지 않아요?

→ 거룩집이 따로 있지 않아요?

→ 절집이 함께있지 않아요?

12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