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도시의


 도시의 야경이 현란하다 → 서울 밤이 반짝인다

 도시의 확장이 불가피하다면 → 큰고장을 넓혀야 한다면

 도시의 공원을 확충하기 위하여 → 서울숲을 늘리도록

 도시의 아이들 → 서울 아이


  ‘도시(都市)’는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도시 + -의’ 얼개는 ‘-의’를 털면서 ‘서울·고을·고장·마을’이나 ‘큰고을·큰고장’으로 손질합니다. ㅅㄴㄹ



다른 도시의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 다른 고장 모둠채에서 지낸다

→ 다른 고을 덧살이집에서 지낸다

《문맹》(아고타 크리스토프/백수린 옮김, 한겨레출판, 2018) 29쪽


로데오라는 생뚱맞은 이름의 거리가 도시의 중심에 떡하니 들어앉은 이유가 무엇인지

→ 로데오라는 생뚱맞은 이름인 거리가 한복판에 떡하니 들어앉은 까닭은 무엇인지

→ 로데오라는 생뚱맞은 이름인 거리가 왜 한가운데에 떡하니 들어앉았는지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108쪽


미국 항구 도시의 길고양이 군집은 수백 개에 이르고

→ 미국 나루마을 길고양이 무리는 숱하게 많고

→ 미국 나루고을 길고양이떼는 수두룩하고

《도시를 바꾸는 새》(티모시 비틀리/김숲 옮김, 원더박스, 2022)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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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무릎 : 두바퀴(자전거)를 달려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하던 1998년 8월 어느 날 새벽, 누가 뒤에서 ‘새뜸나름이 짐자전거’를 들이받았고, 나는 하늘로 붕 날아오르면서 ‘여태껏 살아온 모든 날’을 그림으로 주루룩 보았다. 한자말로 이른바 ‘주마등’이라고 일컫는 그림을 보는 하늘에서 “아, 나는 자동차한테 치였구나. 신문배달을 마치고 지국으로 돌아가서 새벽밥을 지어서 지국 형들을 먹여야 할 텐데, 오늘은 다들 굶겠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해도 바닥에 안 떨어졌기에 숱한 생각을 더 했고, 바닥에 쿵 짛고서 한 시간 넘게 넋을 잃다가 일어났단다. 그러나 나를 친 뺑소니는 떠났고, 나는 온몸에 멍이 들고 붓고 결린 채 달포를 겨우 버티며 새뜸나름이로 일했다. 달포쯤 지나니 아프고 결리고 부은 데가 가라앉았다. 새뜸(신문)은 날마다 날라야 하는데 어찌 돌봄터(병원)에 가겠는가. 게다가 돈도 없다. 그 뒤로 뺑소니를 두 판 더 겪었고, 한 판은 시골 논둑길에서 미끄러졌다. 내 무릎은 넉 판에 걸쳐 으스러지듯 깨졌다. 그렇지만 집까지 어찌저찌 망가진 두바퀴를 끌고 돌아와서 드러누웠고, 끙끙 앓으며 몸을 추슬렀다. 망가진 무릎은 마흔두 살 무렵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그 뒤로는 무릎앓이가 없더라. 이러다 쉰 살을 앞두고 왼무릎이 다시 붓고 앓는다. 보름 즈음 실컷 무릎앓이를 하면서도, 바깥일을 다니고, 두바퀴를 타고, 등짐을 짊어지고서 걷는다. 이러다 보면 집으로 돌아와서 끙끙하다가 곯아떨어진다. 밤새 별을 본다. 그야말로 온누리 숱한 별이 찾아와서 묻는다. “너도 참 바보로구나!” “이그, 이게 뭔 꼴이래?” “하하하, 넌 왜 이렇게 사니?” “아프면 일을 하지 말고 누워서 쉬어야지. 왜 안 쉬니?” 별빛이 들려주거나 탓하거나 나무라는 말을 실컷 듣고서 대꾸한다. “고마워. 다 그렇게 할 까닭이 있다고 느껴. 그리고 이렇게 앓기에 한결 튼튼하게 허물벗기를 하는구나 싶어. 난 아직 애벌레이잖니.” 왼무릎도 오른무릎도 살살 쓰다듬고 토닥인다. 2023.10.3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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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노숙자 : 2023년 10월 어느 날, 전남 여수 어느 어린배움터(초등학교)에 찾아가서 글읽눈(문해력)을 가꾸는 길을 들려주다가 문득 열 살 어린이한테 “우리나라로 돈을 벌려고 찾아와서 일하는 사람을 무어라 하나요?” 하고 물어보았다. “노숙자요!” “네? 노숙자라고요?” “네! 엄마아빠가 그런 사람은 ‘노숙자’라고 했어요!” 이레가 지나서 다른 어린배움터에 찾아가서 똑같이 물어보니 “외국인근로자요!”라 한다. ‘외국인근로자’를 얘기한 어린이한테 잘 알려주어 고맙다고 얘기하고서, 글판에 ‘외국인근로자·외국인노동자’를 나란히 적었다. 두 이름을 본 열 살 어린이는 “근로자하고 노동자는 다르잖아요?” 하고 묻는다. 빙그레 웃으면서 ‘근로’에 들어가는 ‘로’랑 ‘노동’에 들어가는 ‘노’는 한자가 같고 뜻도 같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사람을 돌보는 곳은 ‘노동부’하고 ‘노동청’이랍니다.” 하고 보태었다. 열 살 어린이로서는 왜 이 나라가 ‘근로·노동’을 섞어쓰는지, 또 ‘외국인근로자’가 서울말(표준말)이라 하면서, 막상 나라일터는 ‘노동부’에다가 ‘노동법’이라 하는데, 또 ‘근로기준법’이란 말이 따로 있는지 머리가 지끈거릴 만하다. 우리말 ‘일’을 쓰면 아무 걱정이 없고, 헷갈릴 까닭조차 없다. 이웃나라에서 찾아온 일꾼은 ‘이웃일꾼’이라 하면 된다. 영국에서 뛰는 손흥민 같은 사람도 영국에서는 ‘이웃일꾼’이다. 그나저나 어린이 앞에서 ‘이웃일꾼(외국인노동자·이주노동자)’을 ‘노숙자’라고 깔보듯 부르는 엄마아빠란 뭘 하는 사람일까?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설프고 얼뜬 엄마아빠가 망가뜨리는 말과 삶과 나라를 아름답게 갈아엎거나 갈고닦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3.10.3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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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회 - 나우주 소설집
나우주 지음 / 북티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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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0.31.

인문책시렁 310


《안락사회》

 나우주

 북티크

 2022.8.31.



  《안락사회》(나우주, 북티크, 2022)는 책이름 그대로 ‘아늑터’를 그린다고 할 만하고, ‘아늑한 척하는 터’를 그린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집’이라는 이름일 텐데, 지붕만 겨우 있다고 볼 잠터일 수 있고, 포근포근 즐거운 터전일 수 있고, 짐스럽게 짊어지는 터일 수 있습니다.


  시골이더라도 읍내나 면소재지는 시끄럽고 밤별을 보기 어렵습니다. 시골이더라도 잿집(아파트)에 깃들면 바람소리나 물결소리나 풀소리나 새소리하고 등집니다. 서울이라면 어느 집이어도 둘레에서 흐르는 소리를 못 느낄 만하지만, 마당을 거느리는 조촐한 살림을 꾸린다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푸르게 일렁이는 숨빛을 날마다 이럭저럭 누릴 만합니다.


  아늑하다고 여기기에 잿집에 깃드는가요? 참말로 잿집은 아늑할 수 있을까요? 흙을 등진 잿집은 뭐가 아늑할까요? 풀꽃나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으르렁거리는 잿더미에는 살림빛이란 없지 않을까요? 그러나 나라지기도 벼슬아치도 잿집을 늘려야 한다고 여기고, 서울은 자꾸 부피를 키우면서 들숲과 멧골을 밀어낼 뿐입니다. 잿고을과 잿고을 사이를 빠르게 이으려고 시골하고 들숲하고 멧골은 또 잡아먹혀요.


  이제는 어떤 하루가 아늑한 살림인지를 찾아나서야 할 노릇입니다. 여름에 왜 시원해야 할까요? 겨울에 왜 따뜻해야 할까요? 멀쩡한 다리로 걷지 않는다면 우리 몸은 어찌 될까요? 멀쩡한 손으로 나르지 않는다면 우리 머리는 어떻게 구를까요?


  겉모습은 으레 허울입니다. 옷차림으로는 마음을 못 밝힙니다.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서 어우러지는 길을 스스로 걸어야 느긋하면서 아늑합니다. 아늑터는 남이 아닌 내가 일구는 자리입니다. 아늑집은 엄마아빠가 잘 챙겨야 하는 데가 아닌, 한집을 이루는 모든 사람이 한사랑으로 만나는 마음으로 빛나는 자리입니다.


  이제는 같이 눈뜰 수 있기를 바라요. 사람은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고 펴려는 마음으로 이 별에 태어났습니다. 사람이라면 사랑할 일입니다. 스스로 사랑하면서, 스스로 살림하면서, 스스로 하루를 걸어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엄마는 아버지를 피해 내 방으로 도망쳐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에게 반항이란 걸 한답시고 생애 처음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14쪽)


동네 사람들은 ‘시치미’라는 가면을, 아버지는 ‘망각’이란 가면을, 어쩌면 엄마도 ‘태연함’이란 가면을 쓰고 있는지 몰랐다. (33쪽)


사랑은 오직 처한 환경과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110쪽)


경기도권의 이름도 없는 4년제 대학생이라는 타이틀도 봉천동만큼이나 여자애들을 김새게 하는 모양이었다. (156쪽)


인철이네 집을 다녀온 후로 나에겐 목적의식 같은 게 생겼다. 동경이 아니라 가져야겠다는, 어떻게든 말이었다. (195쪽)


남자는 아들의 무심한 대답이 아쉬웠지만 어쩌자는 생각도 없었다. 사실 아들의 방에 들어온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239쪽)


+


일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 일을 늦추지 않았다

→ 일을 빨리 했다

9


진작부터 ‘홈워커’가 활성화되어 있다며 나를 필두로 지원자를 더 받기도 했다

→ 진작부터 ‘집일꾼’이 자리잡았다며 나를 앞세워 사람을 더 받기도 했다

→ 진작부터 ‘집지기’가 퍼졌다며 나를 비롯해 일꾼을 더 받기도 했다

19쪽


하나같이 고층이었고 하나같이 인조적이었다

→ 하나같이 높고 하나같이 거짓스럽다

→ 하나같이 높다랗고 하나같이 꾸몄다

43쪽


엄밀히 말해서 고졸이 아니라

→ 깐깐히 말해서 푸른줄 아니라

→ 그러니까 푸른마침이 아니라

57


학력을 위조한 것은 내가 아니라 아빠였다

→ 배움줄은 내가 아니라 아빠가 속였다

→ 배움끈은 내가 아니라 아빠가 거짓이었다

57


이 정도는 벌어 주는 게 적정선 아닐까

→ 이쯤은 벌어 주어야 알맞지 않을까

→ 이만큼은 벌어 주어야 되지 않을까

→ 이렇게는 벌어 주어야 좋지 않을까

61


그런데 프리터가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린 삶에 길들여졌다

→ 그런데 나래글꾼이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리게 산다

→ 그런데 혼일꾼이 되고 보니 어느새 느리게 살아간다

75쪽


꿈마저 잃은 루저로 살라는 거니

→ 꿈마저 잃은 넋뜨기로 살라니

→ 꿈마저 잃은 바보로 살란 말이니

76


엄마에게로 돌진하는 아줌마

→ 엄마한테 달려드는 아줌마

77


무수한 너를 증오하며 오직 잊기 위해 글을 썼다

→ 숱한 너를 미워하며 오직 잊으려고 글을 쓴다

133


고스톱 치다가 바닥에 먹을 게 없잖냐

→ 꽃그림 치다가 바닥에 먹이가 없잖냐

→ 꽃짝 치다가 바닥에 밥이 없잖냐

153


‘인서울에 실패하면 인생 조진다’를 비로소 실감했다

→ ‘서울길에 미끄러지면 삶 조진다’를 비로소 느꼈다

→ ‘서울바라기 안되면 살림 조진다’를 비로소 알았다

→ ‘서울로 못 가면 한삶 조진다’가 비로소 와닿았다

156


꼴에 싸구려 모텔 싫대서

→ 꼴에 싸구려 마실채 싫대서

234


침대를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자

→ 자리를 받고 돌봄옷으로 갈아입자

290


사위가 나무들로 빼곡해 왔다

→ 둘레가 나무로 빼곡하다

→ 온통 나무이다

→ 나무숲이다

→ 숲이다

31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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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사람 4
카이타니 시노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만화책시렁 502

《무적의 사람 4》
 카이타니 시노부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3.25.


  아이들하고 다섯돌(오목)을 곧잘 두고 말겨룸(장기)도 합니다. 다섯돌이나 말겨룸은 이기려고 둘 수 있을 테고, 이기거나 지려는 뜻이 아닌, 말을 놓는 자리를 살피면서 생각을 읽고 느끼고 키우는 길을 넓히려고 둘 수 있습니다.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면 이길 적마다 신날 테고, 질 적마다 짜증날 테지요. 생각길을 열려는 마음이라면 이기든 지든 반짝반짝 느끼며 헤아리는 하루를 느낍니다. 《무적의 사람 4》을 읽고서 돌아봅니다. 빼어나게 잘 둘 줄 아는 사람은 그동안 진 적이 없을까요? 지니까 싫을 수 있지만, 지더라도 아쉽거나 싫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이기니까 좋을 수 있으나, 이기더라도 시큰둥하거나 안 반기는 사람이 있어요. 무엇을 하든 스스로 삶을 어느 길에 놓느냐에 따라 다 다릅니다. 어느 길을 나아가고 싶나요? 어느 길을 걷거나 달리고 싶나요? 어느 길을 누구랑 가고 싶나요? 어느 길에 어떻게 서고 싶나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자리를 가리지 않습니다. 놀이를 신바람으로 누리는 사람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가꾸기에 빛나고, 마음을 안 가꾸기에 캄캄해요.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짓기에 아름답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르거나 눈치를 보기에 무너집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승부에 임했어. 그래서 이긴 거야.” (14쪽)

“아마 난 마음 한구석에서 줄곧, 내가 질 곳을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130쪽)

+

《무적의 사람 4》(카이타니 시노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기존 회원 수를 되찾아야만 겨우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야
→ 예전 사람을 되찾아야만 겨우 더하기빼기를 맞춰
→ 예전만큼 되찾아야 겨우 이럭저럭 맞아
18쪽

실제로 안구가 움직이는 폭은
→ 막상 눈알이 움직이는 길은
→ 정작 눈이 움직이는 너비는
53쪽

손바닥의 발한은 거짓말 탐지기에서도 쓰일 만큼 심리상태를 반영하니까
→ 손바닥 땀은 거짓말 찾기에서도 쓸 만큼 마음을 담으니까
64쪽

궁지에 몰린 끝에 블러핑이라도 하시겠다
→ 구석에 몰린 끝에 엄포라도 하시겠다
→ 벼랑에 몰린 끝에 뻥이라도 하시겠다
→ 끝에 몰려서 거짓말이라도 하시겠다
94쪽

운만으로는 승리를 가져갈 수 없어
→ 길꽃만으로는 이길 수 없어
→ 어쩌다만으로는 못 이겨
101쪽

그 결과 당신은 저를 전혀 마크하지 않았어요
→ 그래서 그대는 저를 조금도 막지 않았어요
→ 그래서 그쪽은 저를 아예 살피지 않았어요
→ 그래서 님은 저를 그냥 지켜보지 않았어요
168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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