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5.

오늘말. 확


확 부는 바람은 모두 쓸어냅니다. 훅 치워요. 돌개바람이 몰아치면서 싹 날려버리면 어느새 텅텅 비고, 여태까지 일군 땀방울은 한갓되이 사라지는 듯싶습니다. 마치 꿈같은 어제로 돌아볼 수 있으나,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새로 한 발을 디딜 수 있어요. 처음도 맨손이었고, 오늘도 맨몸이에요. 비바람을 꺼릴 까닭이 없습니다. 비는 씻으면서 적시고, 바람은 털면서 일으킵니다. 우리 숨결을 가로지르면서 날리고 띄우고 북돋우는 비에 바람입니다. 풀씨를 봐요. 풀씨는 겨우내 얌전히 꿈을 꾸다가 새봄에 즐겁게 돋습니다. 나무씨는 긴긴 날 가만히 잠들다가 어느 날 꿈나래는 그만두고서 기운차게 깨어나요.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하나하나 익히면서 어른으로 나아가기에 하루를 되새기고 아침저녁으로 살림살이를 가다듬습니다. 익은 열매가 알차듯, 가만히 숨결을 붙이면서 아스라이 먼 별빛을 스스로 품고 밝히면서 너울거립니다. 우리는 곁에 무엇을 두나요? 우리는 무엇을 멀리하나요? 우리는 무엇을 쥐고, 무엇을 내려놓나요? 언제나 곁에 사랑을 두기에 반짝여요. 언제나 미움이며 불길을 삼가기에 포근하게 품으면서 거품을 걷어낼 수 있어요.


ㅅㄴㄹ


보내다·띄우다·날리다·접다·붙이다·휘다·가로지르다·가르다·지르다·휙·휙휙·확·확확·뒤틀다·비틀다·틀다·일그러지다·이지러지다 ← 워프(warp)


거짓·거짓같다·거짓말·거짓소리·거품·멍·꿈·꿈같다·꿈결같다·아득하다·아련하다·아스라하다·한갓되다·까마득하다·허울·허방·허튼·헛것·헛꿈·비다·빈수레·빈껍질·텅비다·잣다·짓다 ← 환청


고개숙이다·뉘우치다·돌아보다·되새기다·되돌아보다·되짚다·조용·고요·말없이·다독이다·삼가다·꺼리다·멀리하다·누르다·얌전하다·그만두다·그만하다·내려놓다·놓다 ← 자숙(自肅)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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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에 쓴 창업일기 -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이동림 지음 / 산아래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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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숲마실 2023.11.5.


책집지기를 읽다

21 《일흔에 쓴 창업일기》와 대구 〈산아래詩〉



  어떤 분은 요새 ‘소설’이 안 읽힌다고 말씀하지만, 새뜸(신문)에서 소설책을 안 다루는 일이란 없습니다. 갈수록 ‘철학책·역사책·사회사상책’이 안 읽힌다고 여기는 분도 있으나, 이러한 책은 꾸준히 나옵니다. ‘문학비평’이 몇쯤 팔리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하지만, 이럭저럭 지며리 나와요.


  우리나라에서 ‘시’를 쓰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시집’은 참 안 읽힌다고도 하는데, 다르게 보면 몇몇 펴냄터에서 나오는 ‘시집’은 안 팔리지 않습니다. 한켠으로 치우친 시집은 불티나게 팔리고 읽히며, 이런 시집에서 시를 쓰는 결대로 시쓰기를 흉내내는 분이 대단히 많습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 팔리는 갈래는 이쪽도 저쪽도 그쪽도 아니에요. ‘사진책’이 가장 안 팔립니다. 게다가 이제 사진책은 아예 안 나온다고 여길 만합니다. 다들 손전화를 많이 쓰면서 사진책이 팔릴 일이 없지는 않아요. 손전화를 안 쓰던 무렵에도 사진책은 띄엄띄엄 나왔고, 사진책을 새뜸(신문)에서 새책이라며 알리는 일조차 없다시피 했습니다.


  문학비평이 안 읽힌다고 푸념을 하지만, 사진비평을 읽는 사람은 그야말로 없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러면 사진비평을 왜 안 읽을까요? 사진책을 안 읽으니 사진비평도 안 읽을 만하지만, 우리나라 사진비평은 ‘읽은 눈으로 삶을 헤아리는 글’이 아니라, ‘서양 예술이론’을 일본 한자말하고 옮김말씨(번역체)로 뒤섞고 꾸미고 멋부린 허울스러운 짜집기이거든요.


  대구에 마을책집 〈산아래詩〉가 태어났습니다. 대구 한켠에 나즈막이 숲을 이루는 삶터에 깃듭니다. 푸르게 흐르는 멧바람을 맞이하면서 노랫가락을 나누는 이음터라고 할 만합니다. 노래(시)를 쓰는 사람들이 아로새긴 노래책(시집)을 이웃한테 잇는 자리입니다.


  우리말은 먼 옛날부터 ‘노래’입니다. 일하는 어른은 일노래요, 놀이하는 아이는 놀이노래입니다.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말을 담아서 흥얼흥얼한다면 노래요, 따로 말이 아닌 소리를 얹으면 가락입니다. 말하고 소리가 어우러지도록 부르면 노랫가락이나 노랫소리입니다.


  노래하기에 놀이합니다. 놀이하기에 노래합니다. ‘놀다’는 ‘손놀림·발놀림·몸놀림’처럼, 우리 몸이 새롭게 어떤 삶을 짓는 살림으로 나아가려는 결을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아기가 목을 가누려고 놀고, 아기가 몸을 뒤집으려고 놀지요. 이 모습에서 태어난 말이 ‘놀이’입니다. 아기가 내는 소리는 모든 어버이 마음을 사랑으로 녹여요. 모든 사람이 아기한테서 배우는 가락인 노래입니다. 그리고 사람 곁에서 보금자리를 짓거나 둥지를 트는 새가 노래를 베풀어요. 새노래입니다. 새가 들려주는 노래는 늘 ‘새롭’습니다. 숲과 마을 ‘사이’에서, 또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모든 숨빛을 노래로 잇기에 ‘새’라는 이름입니다.


  이뿐 아니라, 개구리하고 풀벌레가 마을로 깃들고 시골집으로 스며서 노래합니다. 매미도 나무에 매달려 노래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모름지기 숲에서 비롯했습니다.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란 ‘숲노래’입니다. 푸른별이 이름 그대로 푸르게 살아나는 바탕인 노래는 ‘숲노래·숲바람’이에요.


  ‘새하늬마높’이라는 이름에서 엿보고, ‘높녘’은 ‘높다’를 가리키듯, ‘노래’는 마음을 높이 띄우고 북돋웁니다. 아침저녁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처럼, 언제나 춤추는 기운찬 물결인 놀(너울)처럼, ‘노’라는 밑동은 우리말 곳곳에 스미면서 ‘노느메기(노느다)’를 지나고 ‘나누다’를 돌고 ‘넉넉하다·너른’을 스치기도 합니다.


  우리 발자취를 더듬으면 ‘시’라는 이름인 글을 쓴 지는 고작 온해(100년)입니다. 중국 섬기기(사대주의)를 모르던 시골지기(농민)는 그저 삶말로 삶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한테 삶과 말을 물려주었어요. 이 노래를 누구나 부르고 나누기를 바라요. ‘시’가 아닌 ‘노래’를 부르면서, 넉넉하게, 노을빛으로, 너울결로, 너른숨으로, 놀이하는 일손으로 즐겁게 마주하면, 우리는 서로서로 숲을 품는 바람처럼, 새를 이웃하고 풀벌레랑 개구리를 동무하는 ‘사이’에서 사람으로 사랑을 하며 살아가겠지요.



《일흔에 쓴 창업일기》(이동림, 산아래詩, 2023.8.1.)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이런 냉혹한 현실을 기꺼이 참고 견디며, 거뜬히 극복하기 위해서 ‘일흔’이 다시 ‘호기심과 열정의 나이’가 되도록 눈빛을 초롱초롱 밝힐 것이다. (17쪽)


앞으로 내가 이 나이에 책방으로 성공했다는 소문과 함께, 요즘 한 집 건너 한 집 생기는 카페나 동네마다 골목골목 들어서는 편의점보다 크고 작은 책방들이 우리 주위 여기저기에 자꾸만 늘어나면 좋겠다. (39쪽)


이 책방은 미리 사고 싶은 시집 콕 찍어 와서 “그 시집 있어요?”라고 묻는 책방이 아니다. 들어와서 둘러보다가 “이 시집 좋네요.”라며 한 권 뽑아 들고 돌아가는 책방. 그런, 시집 전문 책방이다. (82쪽)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 책방은 개업일이나 개업 행사가 따로 없다. 내가 ‘이제 그럭저럭 준비가 다 됐다’ 싶으면 그다음 날이 바로 개업일이다. (133쪽)


+


문학성이 있거나 교양서적은 결코 아닙니다

→ 아름답거나 배우는 책은 아닙니다

→ 달콤하거나 익힐 만한 책은 아닙니다

2쪽


자기도취에 헷갈리고 있는 건 아닌지

→ 내멋대로에 헷갈리지는 않은지

→ 제멋에 헷갈리지는 않은지

→ 겉멋에 헷갈리지는 않은지

2쪽


아무리 백세시대라 하지만 무리라는 게다

→ 아무리 온살림날이라지만 어렵단다

→ 아무리 온살림길이라지만 힘들단다

15쪽


이런 우려들은 나도 이미 다 알고 있다

→ 이런 걱정은 나도 이미 다 안다

→ 이런 근심은 나도 이미 다 안다

15쪽


어찌 보면 순리였다

→ 어찌 보면 마땅하다

→ 어찌 보면 맞다

30쪽


생명불식(生命不息) 전시회가 최근 서울에서 있었다. 生命不息.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몫을 다해야 한다

→ 삶빛 보임마루를 얼마 앞서 서울에서 했다. 삶빛. 산다면 산 몫을 다해야 한다

→ 살림꽃 보임터를 요사이 서울에서 했다. 살림꽃. 살아간다면 몫을 다해야 한다

32쪽


성공했다고 소문난 동종업체를 여기저기 수소문해가며 찾아다닌다고 한다

→ 잘된다고 이름난 이웃가게를 여기저기 찾아다닌다고 한다

→ 잘한다고 알려진 옆가게를 여기저기 찾아다닌다고 한다

35쪽


온종일 독서삼매에 빠져 사는 친구도 있다

→ 온하루 책읽기에 빠져 사는 벗도 있다

→ 온통 책하루인 동무도 있다

38쪽


이 불경기에 초기 비용이 많으면 안 되니

→ 이 돈고비에 밑천이 많이 들면 안 되니

→ 이 고비에 밑돈이 많이 들면 안 되니

46쪽


책장 등 집기만 적당하게 들여놓으면

→ 책꽂이나 세간만 알맞게 들여놓으면

→ 책칸이나 살림만 잘 들여놓으면

51쪽


반색하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동의를 보였다

→ 반색하며 속에서 우러나오듯 끄덕였다

65쪽


이웃 가게에 부담되지 않는 업종이라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 이웃 가게가 꺼리지 않는 일이라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

→ 이웃 가게와 부딪히지 않아서 마음이 한결 느긋하다

76쪽


시집 전람회장이라고 보는 게 맞다

→ 노래책 보임터라고 보아야 맞다

→ 노래책잔치라고 보아야 맞다

82쪽


수익에 연연치 말라고 다독인다

→ 돈에 매이지 말라고 다독인다

→ 벌이에 끌리지 말라고 다독인다

137쪽


오픈을 앞두고 그동안 판매된 시집에 대해 정산을 한다

→ 첫날을 앞두고 그동안 판 노래책을 돌아본다

→ 첫단추를 앞두고 그동안 판 노래책을 셈한다

170쪽


개업일이나 개업 행사가 따로 없다

→ 첫날이나 첫잔치가 따로 없다

133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www.instagram.com/mountain_poem

마을책집 '산아래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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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0
아민 그레더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5.

그림책시렁 1304


《빼앗긴 사람들》

 아민 그레더

 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2.5.



  낯설기에 남입니다. 내(나)가 아닌 떠돌이를 나그네라고 합니다. 한우리에 깃들어도 다 다른 나인 남이 모여요. 한우리 바깥이어도 나 아닌 남이요, 둘은 서로 다투거나 싸워야 할 까닭이 없어요. 들을 봐요. 어느 풀꽃도 안 싸웁니다. 다 다른 풀꽃은 뿌리를 서로 얽으며 흙을 단단히 쥡니다. 조그맣고 여린 풀꽃이지만, 뿌리를 서로 얽기에 어떤 돌개바람이나 회오리바람이 쳐도 흙을 붙잡고서 들이 푸르게 잇는 밑바탕을 이룹니다. 또한 풀꽃은 저마다 다른 철과 날에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우지요. 《빼앗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하고 이스라엘이 얽힌 기나긴 삶 가운데 요 온해(100년) 사이를 들려줍니다. ‘더 옛날부터 살던’ 사람을 따진다면, 그곳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만 살아야 맞습니다. ‘더 오랫동안 살던’ 사람을 살핀다면, 거기는 팔레스타인 터전이 맞습니다. 함께 살아갈 ‘두 겨레 한 나라’를 일굴 만했으나, 총칼을 쥔 이들은 힘으로 짓밟았어요. 다만, 어느 쪽에서 우격다짐으로 마구 죽이고 거꾸러뜨린대서 똑같은 짓을 한다면 그만 불수렁에 갇혀요. 지난날 윤봉길 님이나 안중근 님은 ‘싸울아비·우두머리’만 노렸습니다. 힘(권력)을 거머쥔 이들은 순이돌이(평민)를 허수아비로 몰아세웁니다. 우리는 나인가요 남인가요?


#GliStranieri #ArminGreder

이방인 낯선 남


+


《빼앗긴 사람들》(아민 그레더/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서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고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도록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게끔

3


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한 무리의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 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 돌개바람을 뚫고 낯선 무리가 찾아왔어요

4


먼 옛날 이곳은 우리의 땅이었소

→ 먼 옛날 이곳은 우리 땅이었소

9


이리저리 떠돌면서 고생을 많이 했소

→ 이리저리 떠돌면서 힘들었소

→ 이리저리 떠돌면서 고단했소

9


이 땅에서 편히 살고 싶소

→ 이 땅에서 고이 살고 싶소

→ 이 땅서 아늑히 살고 싶소

9


낯선 사람들은 먼저 묘지를 만들고 신께 무릎 꿇고 기도했어요

→ 낯선 사람들은 먼저 무덤을 파고 님한테 무릎 끓고 빌어요

→ 낯선 사람들은 무덤부터 세우고 님한테 무릎 끓고 비손해요

12


대대로 이 땅에서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죽고

→ 예부터 이 땅에서 살던 숱한 사람들이 죽고

→ 두고두고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잔뜩 죽고

13


땅을 차지한 사람들은 점점 잘살게 됐어요

→ 땅을 차지한 사람들은 차츰 잘살아요

14


잘살게 되면서 사람 수도 늘어났어요

→ 잘살면서 사람도 늘어나요

15


건물을 더 많이 짓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소

→ 집을 더 많이 지어야 하지 않겠소

→ 집을 더 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소

15


쫓겨난 사람들은 항의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 쫓겨난 사람들은 따졌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16


이 담장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 이 담은 우리를 지켜줍니다

→ 이 담벼락은 우리를 지킵니다

23


담장은 점점 높아졌어요

→ 담을 더 높이 쌓아요

→ 담벼락을 더 올려요

24


지금의 담장도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을

→ 이 담벼락도 언젠가 사라지는 줄

30


저들도 그 사실을 곧 알게 되리라는 것을

→ 저들도 곧 안다고

30


사랑의 꽃을 증오의 불꽃으로 바꿔 버리는 마술을 부려 왔습니다

→ 사랑꽃을 미움불꽃으로 바꿔 버리는 짓을 부려 왔습니다

31


너와 나를 편가르고, 선과 악의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전쟁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 너와 나를 가르고, 착하고 나쁘다는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싸움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누구일까요

3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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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따라 세계여행
와라베 기미카 글.그림 / 베틀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5.

그림책시렁 1303


《국기 따라 세계여행》

 와라베 기미카

 편집부 옮김

 베틀북

 2010.2.22.



  어린이는 알고 싶어서 태어납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어른으로 새롭게 섭니다. 두고두고 품어서 알아본 여러 가지를 이제 물려주어야겠구나 하고 느낄 즈음, 마음이 맞는 짝을 만나서 새롭게 아기를 낳고, 새롭게 이 땅에 찾아온 숨결이 스스로 하나씩 알아가도록 보금자리를 가꿉니다. 《국기 따라 세계여행》은 푸른별이라는 하나인 터전에서 저마다 다르게 태어나서 살림을 짓는 숱한 나라에서 어떤 이야기가 어떤 나래(국기)에 스몄나 하고 들려줍니다. 어린이는 나라나래(국기)에는 아예 마음을 안 씁니다. 굳이 서로 갈라야 할 까닭을 안 느끼거든요. 이러던 어느 날 어른 사이에서는 나라도 가르고 고을도 가르고 마을도 가르는 줄 알아차립니다.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나라’가 아닐 적에는 울타리도 담벼락도 없이 모든 사람이 홀가분하게 오가고 만났어요. ‘나라’가 선 뒤부터 낛(세금)을 거두려고 울타리에 담벼락을 두르면서 사람들이 오붓이 못 만나도록 가로막습니다. ‘나래’란, 서로 마음으로 가벼이 날면서 만난다는 뜻이어야 할 텐데, 저마다 힘(전쟁무기)을 앞세워 쳐들어가는 짓을 일삼았어요. 푸른별(지구)에는 아무런 나래가 없어요. 나래란, 줄무늬나 빛깔무늬가 아닌, 오롯이 사랑 하나일 뿐입니다.


#わらべきみか 

#せかいのこっきえほん #スキンシップ?本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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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명 黎明


 점점 새벽 여명이 강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 → 차츰 새벽이 밝는다

 우리 민족의 여명 → 우리 겨레 새빛 / 우리 겨레 빛살


  ‘여명(黎明)’은 “1.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 ≒ 단명·여단 2. 희망의 빛”을 가리킨다지요. ‘새벽·새벽빛’이나 ‘새빛·새넋·새얼’로 손질합니다. ‘동트다·밝다·트다·환하다’나 ‘빛·빛살·빛발·빛줄기’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나의 인식이 여명의 빛으로 눈떴을 때

→ 내가 새벽빛으로 눈떴을 때

→ 내가 새벽을 여는 빛으로 눈떴을 때

《허공이 키우는 나무》(김완하, 천년의시작, 2007) 106쪽


새벽 여명과 함께 구름이 엷어지면서 비행기 창 아래로 대륙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새벽빛과 함께 구름이 엷고 날개 밑으로 너른땅이 천천히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 새벽과 함께 구름이 엷고 날개 밑으로 너른터가 가만히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디에도 없던 곳》(이희은, 호미, 2013) 15쪽


온천의 여명은 비록 산에 가려져 다소 늦지만

→ 더운샘은 비록 메에 가려 좀 늦게 동트지만

→ 뜨끈샘은 비록 메에 가려 살짝 늦게 밝지만

《유키×츠바사 8》(타카하시 신/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37쪽


글을 쓰는 동안 여명을 자주 봤다

→ 글을 쓰는 동안 새벽을 자주 봤다

→ 글을 쓰는 동안 자주 동이 텄다

《읽는 직업》(이은혜, 마음산책, 20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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