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14 : 내일의 피로 예정되어 있 행복감 차 있었



내일(來日) : 1. 오늘의 바로 다음 날 ≒ 명일 2. 다가올 앞날

피로(疲勞) :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듦

예정(豫定) :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미리 정하거나 생각함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감(感) : ‘느낌’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튿날 고단하거나 힘들 수 있어요. 오늘 너무 힘을 쓴 탓에 다음날은 버겁거나 고될 수 있습니다. ‘행복감’처럼 붙이는 ‘-감’은 군더더기입니다. 즐겁거나 기쁘다고 말할 적에는, 이미 어떤 ‘마음’이거나 어떻게 ‘느끼’는가를 밝히거든요. “-어 있다”는 얄궂게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내일의 피로는 예정되어 있지만 마음은 행복감으로 차 있었다

→ 이튿날은 고단하겠지만 마음은 즐겁다

→ 다음날은 고될 테지만 마음은 기쁘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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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15 : 그 기분, 그것을 재현 나의 중심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재현(再現) : 1. 다시 나타남. 또는 다시 나타냄 2. [심리] = 재생(再生)

중심(中心)’은 “1. 사물의 한가운데 2. 사물이나 행동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3. 확고한 주관이나 줏대



우리말 ‘마음’을 한자말로 옮기면 ‘기분’입니다. 보기글은 ‘기분·마음’을 나란히 적으니 겹말이에요. 첫머리 “그 기분, 그것을”은 옮김말씨입니다. 한껏 꾸민 글을 통째로 손질해서 “나는 + 이 마음을 + 살려서 + 쓰고 싶다”로 적을 만합니다. “나는 + 이런 마음을 + 글로 + 살리고 싶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



그 기분, 그것을 재현하고 싶다는 바람이 나의 쓰고 싶다는 마음 중심에 있다

→ 나는 이 마음을 살려서 쓰고 싶다

→ 나는 이런 마음을 글로 살리고 싶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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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16 : 나의 세계 확장 나의 마음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확장(擴張) : 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



일본에서는 영어 ‘my’를 ‘私の’로 옮겼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이 옮긴 영어 낱말책 뜻풀이를 고스란히 따오면서 ‘나의’로 적고 가르쳤습니다. 이제는 낡은 일본말씨를 털어내고서 우리말씨를 찾아야지 싶어요. “나의 세계”는 “내 눈”이나 “내 품”으로 손볼 만한데, ‘내’를 덜고서 ‘눈’이나 ‘품’으로만 적으면 한결 매끄럽습니다. “나의 쓰고 싶은 마음”은 “내가 쓰고 싶은 마음”으로 손볼 노릇인데, 이때에도 ‘내가’를 덜 적에 훨씬 매끄러워요. ㅅㄴㄹ



읽기는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의 쓰고 싶은 마음을 끌어낸다

→ 읽으며 품을 넓히고, 쓰고 싶은 마음을 끌어낸다

→ 읽기에 눈을 키우고, 쓰고 싶은 마음을 끌어낸다

《책과 우연들》(김초엽, 열림원, 20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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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12.

오늘말. 휘청


조금 더 하면 될 듯싶어 견뎌요. 불거지거나 터지려 하니 누르지만, 오래 못 버틸 듯합니다. 바보짓을 참아야 할 까닭은 없되, 굳이 쳐부수어야 하지 않습니다. 싸워서 이겨야 하지 않아요. 얼간이를 쫓아내기보다 스스로 얼찬이로 일어서면서 빛날 적에 모든 일이 사르르 풀려요. 얼뜬 사람은 빛도 사랑도 꿈도 씨앗도 몰라요. 아무리 쳐내 본들 멍텅구리는 못 배웁니다. 바람이 가볍게 불어도 휘청인다면, 바람이 세게 불면 이리저리 춤추다가 확 쓰러지거나 꺾이겠지요. 바람이란, 하늘이면서 숨입니다. 우리는 바람이라는 숨을 마시고, 바람이라는 하늘을 품으면서 하루를 살아요. 하늘하고 땅 사이에 어떤 길이 있는지 바라봐요. 나랑 너는 어떻게 잇는 길인가요? 이 나라하고 저 나라 사이에는 나들길이 있나요? 난달이 없이 담벼락만 있나요? 그저 넘기고 벗어나면서 등돌리지 않나요? 사이좋게 갈마들면서 햇볕을 받아들이고 별빛을 받는 사람으로 서는가요? 고비를 딛고설 적에 고빗길을 미워할 까닭이 없습니다. 고빗길을 구불구물 헤치거나 넘는 사이에 여태 몰랐던 새길을 배우고 익히거든요. 사람길이란 무찌르는 가시가 아닌 넉넉히 품는 숲이에요.


ㅅㄴㄹ


견디다·누르다·참다·버티다·이기다·일어서다·쫓다·쫓아내다·무찌르다·물리치다·부수다·때려부수다·쳐부수다·치다·쳐내다·헤치다·뚫다·기다리다·넘다·넘기다·배기다·벗다·벗어나다·디디다·딛고서다·맞받다·마주받다·마주서다·받다·받아들이다 ← 극기(克己)


골마루·나들길·난달·사람길·사잇길·샛길·이음길 ← 복도(複道)


번개꼴·갈마들다·구불구불·고불고불·꾸불꾸불·꼬불꼬불·오락가락·왔다갔다·이리저리·춤추다·널뛰다·휘청·휘청휘청·휘청거리다·휘청대다·휘청이다·휘청하다 ← 지그재그(zigzag), 갈지자(-之字/갈지자형-之字形)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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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12.

오늘말. 좁다


철이 바뀌는 줄 모르기에 어리석어요. 둘레를 살피지 않고서 멋대로 달려가기에 건방지거나 고약합니다. 제멋에 겨운 길은 안 나빠요. 혼자만 알기에 괘씸할 뿐입니다. 속으로 좁게 틀어박히니 꽁합니다. 나만 잘되기를 바라면서 이웃을 밟거나 괴롭히니 얄궂어요. 모든 사람은 하나요 혼자이면서 스스로 서게 마련입니다. 마음을 헤아리는 길로 나아갈 일이지요. 그런데 ‘마음대로’가 ‘나먼저’나 ‘나부터’로 맴돌면 깍쟁이예요. 덜먹은 몸짓입니다. 어깨동무하는 마음을 잊은 채 눈이 멀어 샘을 내니 참으로 밉살스러워요. 깊이를 잴 길이 없다는 마음이지만, 외려 마음이 얕은 나머지 약삭빠르게 군다면, 제풀에 지쳐 넘어지리라 봐요. 길미꾼은 돈에 사로잡히는 잿바치예요. 약게 굴기에 얼핏 주머니가 두둑할는지 모르나, 밉질로 긁은 돈은 오래 안 가요. 샘바리는 샘물이 아닌 시샘으로 스스로 갉는 수렁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비롯해서 누구나 사랑합니다.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먼저 깨어나고서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합니다. 마구잡이로 치닫는 제멋대로가 아닌, 제대로 멋을 살린 샘물처럼 꽃처럼 살아야지 싶어요.


ㅅㄴㄹ


건방지다·고약하다·괘씸하다·얄궂다·얄망궂다·길미꾼·길미잡이·덜먹다·잿놈·잿바치·깍쟁이·꽁·꽁하다·꽁선비·꽁쟁이·약다·역다·약빠르다·역빠르다·약삭빠르다·약빠리·약삭빠리·나만·나만 잘되기·나만 잘살기·나만 알다·나먼저·나부터·저만·저만 알다·저만 즐기다·저먼저·저부터·나사랑·나사랑이·나사랑꾼·나사랑멋·눈멀다·속좁다·철없다·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제멋에 겹다·제멋쟁이·제멋꾸러기·제멋님·제멋꾼·혼멋·혼알이·혼자만·혼자 즐기다·혼자만 알다·밉다·밉살맞다·밉살스럽다·밉질·밉짓·샘·시샘·샘빛·샘길·샘꽃·샘나다·샘내다·샘하다·샘바르다·샘바리·얕다·어리석다·좁다·좁쌀뱅이 ← 이기(利己), 이기심, 이기적, 이기주의, 이기주의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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