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인생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16.

만화책시렁 591


《아홉살 인생》

 위기철 글

 이희재 그림

 청년사

 2004.3.3.



  나이를 먹은 이들은 아직 나이가 적은 이를 얕보거나 낮보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제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처음에 엄마랑 아빠가 짝을 맺어 하나로 모인 씨앗으로 태어납니다. 젖먹이로 크고서 아이로 뛰논 나날을 거치지 않고서야 어른이란 몸을 이루지 않아요. 모름지기 스스로 어른으로 일컬으려면, 나이가 적은 사람을 헤아릴 뿐 아니라 아낄 줄 알아야지요. 마치 다 안다는 듯이 구는 이는 어른이 아닙니다. 다 다른 어린이가 다 다르게 꿈꾸면서 사랑을 밝히는 길을 새롭게 짓는 줄 어린이한테서 배우는 매무새라면 어른스럽습니다. 《아홉살 인생》은 두고두고 새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아스라할 수 있는 매우 가난한 마을에서 ‘어른 아닌 꼰대’ 주먹질에 허덕이면서도 마음빛을 곱게 건사하려는 아홉 살 아이가 열 살로 거듭나는 하루를 보여줘요. 이 아이는 어떻게 마음결을 다스릴까요? 어머니가 어질고, 아버지도 천천히 철들어 가면서 아이한테 사랑을 온몸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러면 왜 둘레에 철없는 ‘어른 아닌 꼰대’가 수두룩할까요? 그이들은 어릴 적부터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잊었거나, 사랑보다 돈·힘·이름을 바라거나 좇는 탓입니다. 알아가는 아홉 살을 건너면, 철빛을 여는 열 살입니다.


ㅅㄴ


“여민아, 엄마는 네가 있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어느 누가 엄마에게 외눈이라고 놀려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아. 여민이가 내 곁에 있는 한 엄마는 열 개 스무 개의 눈을 가진 사람보다 이 세상을 훤히 볼 수 있어.” (66쪽)


“싸우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싸움만큼 재미있는 게 어디 있어? 우리 삼촌만 해도 싸움은 끝내줬다. 월남에서 베트콩들을 두두두두! 띵야 띵야 띵야!” “베트콩이 뭐야?” “킥킥킥, 너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구나. 베트콩은 우리가 마구 죽여도 되는 나쁜 놈들이다.” “사람을 죽인다구?” (93쪽)


‘할머니는 물동이를 부여잡고 한동안 꺼이꺼이 울었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121쪽)


“나는 크면 도시락을 백 그릇씩 싸올 테다. 그래서 다 먹을 테다. 두고 봐. 히히히, 꽁보리밥 잘 먹었다.” (2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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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수다꽃, 내멋대로 58 낮은 데로 임하소서



  어릴 적부터 “낮은 데로 임하소서”란 말을 들으며 늘 거북했다. 겉으로 티를 내지는 못 하고 속으로 “뭐야? 그냥 우리 곁에 있으면 되지, 뭘 낮은 데로 오라고 그래? 높은 데 있는 어느 누가 우리 곁에 온다고?” 같은 혼잣말을 했다. 열네 살이 되어 1988년에 들어간 푸른배움터(중학교)에서 옛자취(역사)를 배우는데, 그때 길잡이가 “브 나로드(민중 속으로)”를 알려주었다. “민중 속으로”로 풀이한 러시아말을 다시 듣자마자 코웃음이 나왔다. “뭐야? 처음부터 우리(민중)하고 같이 안 살았으면서 우리한테 온다고? 그래서 어떻게 산다는 얘기야? 버틸 수나 있어?”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들(진보·좌파)은 아주 쉽게 말한다. “낮은 데”로 가겠다느니 “민중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외친다. 그런데 왜 외치지? 그냥 ‘우리(가난하고 이름이나 힘이나 돈이 없는 사람)’하고 나란히 이웃집으로 살면 되지 않나? 우리 곁에서 살려고 할 적에 왜 자꾸 먼저 이름을 붙이고 글을 써서 알려야 할까? 건축이나 예술이나 사진이나 문학이나 철학이나, 아무튼 뭔가 한다는 이들치고서 골목집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꼴을 본 적이 아예 없다. 굳이 가난해야 뭔가 할 수 있지 않다. 가난하건 가멸차건 그저 살림살이가 다를 뿐이다. 가멸찬 살림이라면 가멸찬 살림을 누리면서 글을 쓰건 문화예술이건 하면 된다. 가난한 살림이라면 가난한 살림을 돌보면서 이모저모 하면 된다. 내가 살던 마을이나, 내가 다닌 배움터는 가난한 데였지만, 이 가운데 꽤 가멸찬 집도 있었다. 가멸차게 살던 이웃 가운데 돈티를 내는 이가 드물게 있었으나, 그저 스스럼없이 섞였다. 곰곰이 보니, 가난마을에서 살아가는 글바치(작가·기자)는 여태 못 봤다. 그들은 다 하늘나라에서 사는 듯하더라. ‘가난한 이웃’을 사진으로 담겠다고 하는 이들은 으레 ‘안 가난한 사람’이다 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길로 사진을 찍더라. 골목집에서 안 살고 잿집(아파트)에서 살며 이따금 골목마을로 ‘출사(사진마실)’를 나오는 이들이 골목을 어떻게 보고 느껴서 담겠는가? 겉치레나 허울일 뿐이다. 스스로 골목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골목빛을 담아내는 사람이 찍는 사진은 아주 다르다. 스스로 마을사람이나 시골사람으로 살아가며 ‘순이돌이(장삼이사)’를 담는 글도 무척 다르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 하고 읊는 이들은 하나같이 거짓말에 겉치레이다. “민중 속으로” 또는 “국민과 함게”라 읊는 이도 언제나 뻥에 겉핥기이다. 적어도 열 해 남짓 가난한 골목집이나 시골집을 보금자리로 일구어 보고 나서야 말을 하거나 글을 쓴다면 조금은 기웃거릴 만하리라. 열 해조차도 골목집이나 시골집에서 살아내지 않는 몸으로 ‘구도심 재개발 건축디자인’이라든지 ‘소멸위기 대책 수립’을 읊으려 한다면, 하나같이 그들 돈벌이를 하는 셈이다. 걸어다니거나 시골버스를 타지 않는 사람이 시골이나 마을을 알 턱이 없다. 아이를 업은 채 자장노래를 부르고 똥오줌기저귀를 손수 삶고 말려서 대는 수수한 살림을 누린 적이 없는 이들이 쓰는 글이나 내놓는 예술작품이 ‘서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없다. 부디 낮은 데로 오지 마십시오. 그저 어깨동무를 하며 살아갑시다. 굳이 민중 속으로 오지 마십시오. 모든 돈과 이름과 힘을 내려놓고서 조용조용 흙을 만지고 풀꽃나무랑 동무하면서 바람을 읽고 새노래랑 풀벌레노래를 들으십시오. 열 살 어린이가 알아들을 말을 하면 된다. 열 살 어린이가 지켜보고 살펴볼 만한 즐겁고 반가운 이슬받이로 하루를 지으면 된다. 열 살 어린이가 쇳덩이(자동차)를 모는가? 안 몬다. 그러니까 낮은 데로 오지 말고, 쇳덩이를 버리면 된다. 열 살 어린이가 몇 억을 훌쩍 넘는 잿집(아파트)을 사들이는가? 아니겠지. 잿집은 집어치우고서 ‘마당 있는 시골집’으로 터전을 옮기면 된다. 입발린 글은 ‘낮은 사람들’한테도 이바지하지 못 할 뿐 아니라, ‘낮은 데로 가겠다’는 그들 스스로한테부터 이바지하지 못 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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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계 界


 교육계 → 배움밭

 언론계 → 붓밭 / 글밭

 제조업계 → 지음이 쪽 / 짓는이 켠

 도계 → 도끝 / 도 갈래

 물질계 → 물질판 / 물질누리

 가상계 → 꿈판 / 꿈나라 / 꿈마당


  ‘-계(界)’는 “1. ‘분야’ 또는 ‘영역’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경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3. ‘세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밭·판·마당·마을’이나 ‘칸·켠·터·터전’으로 손질합니다. ‘쪽·자리·자위’나 ‘가·가장자리·끝’으로 손질할 만하고, ‘나라·누리’나 ‘갈래·고리·곬·길’이나 ‘-이·-순이·-돌이’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우리나라 문학계도 이제야 비로소 응당 받아야 할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하고 쾌재를 부르짖었다

→ 우리나라 글밭도 이제야 비로소 마땅히 받아야 할 값을 받는다고 기뻐했다

→ 우리나라 글터도 이제야 비로소 옳게 받아야 할 목소리를 받는다고 반겼다

《퓨리턴의 초상》(김수영, 민음사, 1976) 51쪽


교육계의 사정은 어떻게 돼 있는지 말해 주지 않겠나

→ 배움판은 어떠한지 말해 주지 않겠나

→ 배움밭은 어떠한지 말해 주지 않겠나

《겨레의 꿈 과학에 실어》(이승기/김남현 옮김, 대동, 1990) 36쪽


필자가 본격적으로 사진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노산 이은상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 내가 비로소 빛꽃밭에 발을 딛은 까닭은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 때문이다

→ 나는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에 바야흐로 빛꽃밭에 발을 디뎠다

《이경모 흑백사진집》(편집부, 동신대학교출판부, 1998) 124쪽


유독 근자에 출판서적계가 불황이라고 한다

→ 참말로 요새 책마을이 어렵다고 한다

→ 무엇보다 요즘 책밭이 힘들다고 한다

《한국출판의 허와 실》(윤형두, 범우사, 2002) 72쪽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사상의 정치적 대립이 출판·문화계에도 영향을 주면서

→ 그이 뜻과는 달리 삶길이 엇갈리며 책마을·삶꽃판을 휘저으면서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196쪽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음악계를 보는 몇 가지 시선을 꼽아 본다

→ 이런 판에 우리 노래밭을 보는 몇 가지 눈길을 꼽아 본다

《신해철의 쾌변독설》(신해철·지승호, 부엔리브로, 2008) 10쪽


자전거계를 바꾼

→ 달림이판을 바꾼

→ 두바밭을 바꿑

《겁쟁이 페달 2》(와타나베 와타루/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53쪽


그 밑에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 그 밑에 온갖 들빛을 품는다

→ 그 밑에 숱한 숲을 품는다

→ 그 밑에 여러 숲터를 품는다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박희선, 자연과생태, 2011) 34쪽


한국 언론의 정파주의가 깊어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언론계는 물론 학계에서 커지고 있다

→ 우리 글판에서 줄세우기가 깊어 간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글판을 비롯하여 배움판에서 커진다

→ 우리 붓밭에서 갈래짓기가 깊어 간다고 근심하는 목소리가 붓밭을 비롯하여 배움밭에서 커진다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246쪽


어리석은 얘기? 인어계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물나라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물님판에선 그래

→ 어리석은 얘기? 바다님은 그래

《인어 왕자님 3》(카즈미 유아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 39쪽


바로 그 같은 영역이야말로 우리에게 언어계(界)를 표상한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밭을 드러낸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틀을 나타낸다

→ 바로 그 같은 자리야말로 우리한테 말나라를 보여준다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 민음사, 2017) 265쪽


참 거침이 없네. 육식계인가 뭔가인가요?

→ 참 거침이 없네. 거칢이인가 뭔가인가요?

→ 참 거침이 없네. 사납이인가 뭔가인가요?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1》(니시오 이신·아사미 요우/문기업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52쪽


오래된 좋은 숲의 생태계가 어떻게 각각의 생물을 조절하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터가 어떻게 다 다른 숨결을 다스리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자리가 어떻게 온갖 목숨을 건사하는지를 배워야 해

→ 오래된 좋은 숲이 어떻게 온갖 숨결을 가누는지를 배워야 해

《선인장은 어떻게 식물원에 왔을까?》(정병길, 철수와영희, 2018) 48쪽


침낭계 여자로서 열심히

→ 고치 가시내로서 힘껏

→ 길이불순이로서 힘내어

《인쇄를 하자! 1》(세노 소루토/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5쪽


인터넷 만화계의 맹자들이다

→ 누리그림꽃판 씩씩이들이다

→ 누리그림꽃밭 힘꾼들이다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1》(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71쪽


사람의 잘못으로 생태계에 조화가 깨지는 일이

→ 사람이 잘못해 숲이 어그러지는 일이

→ 사람 탓에 숲터가 망가지는 일이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이유미, 철수와영희, 2019) 19쪽


지구 역시 태양계를 돌고 있는

→ 푸른별도 해누리를 도는

《위대한 일은 없다》(문숙, 샨티, 2019) 19쪽


요즘 학계도 융합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 요즘 배움판도 어우러지려 하잖습니까

→ 요즘 배움밭도 어울림길로 가잖습니까

《꿈을 담은 교문》(배성호, 철수와영희, 2020) 136쪽


언어학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 말맡을 크게 흔들었다

→ 말꽃밭을 확 흔들었다

《언어의 탄생》(빌 브라이슨/박중서 옮김, 다산북스, 2021) 13쪽


사실 낮에 일을 하건 밤에 화류계에서 일을 하건

→ 뭐 낮에 일을 하건 밤에 몸팔이로 일을 하건

→ 암튼 낮에 일을 하건 밤에 꽃팔이 일을 하건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장화와 열 사람, 글항아리, 2021) 121쪽


문학계 공모전은 클래식한 면이 있어서

→ 글꽃마당은 예스러워서

→ 글잔치는 옛날스러워서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6쪽


게임 승패에 따라 기분이 천상계로 승천하기도 하고, 마계로 추락하기도 한다

→ 이기고 지면 하늘로 오르기도 하고, 수렁으로 고꾸라지기도 한다

→ 이기거나 지면서 하늘로 춤추도 하고, 불굿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창비, 20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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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인공지능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이다 → 앞으로는 지음머리 나라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 지음꽃으로 이야기를 여민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효과를 제시하여 → 지음빛을 살린 보람을 밝혀


인공지능(人工知能) : [정보·통신]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 자연 언어의 이해, 음성 번역, 로봇 공학, 인공 시각, 문제 해결, 학습과 지식 획득, 인지 과학 따위에 응용한다 ≒ 에이아이



  어느새 널리 퍼진 한자말 ‘인공지능’이고, 영어로 ‘에이아이(AI)’를 쓰기도 합니다. 이 말씨를 우리 나름대로 풀어내거나 새로 여밀 수 있을까요? 쓰는 자리에 따라 다를 텐데, 먼저 ‘꾸밈머리·지음머리’라 할 수 있고, ‘꾸밈길·꾸밈꽃·꾸밈빛’이라 하거나 ‘지음길·지음꽃·지음빛’이라 할 만하지 싶습니다. 그저 만들어 가는 길이라면 ‘꾸미다’라는 낱말로 풀고, 스스로 펴고 짓고 이루는 길을 나타낼 적에는 ‘짓다’라는 낱말로 풀 만하지 싶어요. 또는 ‘새빛·새넋·새얼·새꽃’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ㅅㄴㄹ



말을 알아듣는 꽃이나 인공지능의 장난감이 아니다

→ 말을 알아듣는 꽃이나 꾸밈머리 장난감이 아니다

→ 말을 알아듣는 꽃이나 지음머리 장난감이 아니다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김별아, 이룸, 2001) 40쪽


오늘날 세상은 인공지능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 오늘날은 꾸밈꽃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 오늘날은 지음꽃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이야기》(배성호·정한결, 철수와영희, 2023) 5쪽


직관이나 느낌 같은 것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 마음이나 느낌을 꾸밈빛한테 가르치기는 어려워요

→ 마음눈이나 느낌을 지음빛한테 가르치기는 어려워요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이야기》(배성호·정한결, 철수와영희, 2023)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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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중간 中間


 학교와 집의 중간 → 배움터와 집 사이

 중간에 끼이다 → 끼이다 / 사이에 끼이다

 중간 단계 → 사잇길 / 가운길

 중간 간부 → 다리지기 / 이음지기

 중간 계층 → 가운데 / 복판 / 줄 / 징검다리

 교실 중간에 난로를 놓다 → 배움칸 복판에 불을 놓다

 행렬의 중간을 기준으로 삼다 → 줄 가운데를 잣대로 삼다

 이야기를 중간에서 가로채다 → 이야기를 가로채다

 회의 중간에 자리를 뜨다 → 모임을 하다가 자리를 뜨다 / 모임 동안에 자리를 뜨다

 두 사람을 놓고 중간에서 갈등하다 → 두 사람을 놓고 틈새에서 다투다

 중간에 사람을 → 사이에 사람을 넣어


  ‘중간(中間)’은 “1. 두 사물의 사이 ≒ 반중간 2. 등급, 크기, 차례 따위의 가운데 ≒ 반중간 3. 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가운데 ≒ 반중간 4.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5.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 사이 6.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는 사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가운데·가운길·한가운데’나 ‘복판·한복판’으로 손볼 수 있고, ‘다리·줄·바·밧줄·지·징검다리·징검돌’이나 ‘몸·몸통·으뜸꽃·으뜸별’으로 손봅니다. ‘틈·틈새·쉴틈·사이·샅·새’나 ‘-다가·동안’으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만나다·사귀다·어우러지다·어울리다·얼크러지다’나 ‘엉성하다·어설프다·어정쩡하다·어줍다·얼치기’처럼 엇갈리는 자리에 다르게 쓰듯 알맞게 손봅니다. ‘문득·불쑥·숨돌릴틈·숨쉴틈’이나 ‘이웃·고리’로 손볼 자리가 있고, ‘잇다·이어주다·이음고리·춤·허리춤·통’이나 ‘아가리·어귀·입새’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중간(重刊)’을 “[매체] 이미 펴낸 책을 거듭 간행함 ≒ 중각”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중간 부분에서 피드백을 얻은 참가자들도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 사이에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그다지 배우지 못했다

→ 사이에 와서 얘기를 들은 사람들도 썩 배우지 못했다

《마음읽기》(윌리엄 이케스/권석만 옮김, 푸른숲, 2008) 119쪽


요즘 날씨는 중간이란 게 없어요

→ 요즘 날씨는 틈이 없어요

→ 요즘 날씨는 쉴틈이 없어요

《수역 下》(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1) 155쪽


마리아쥬프레르는 중간상인을 이용하지 않는다

→ 마리아쥬프레르는 다릿일꾼을 거치지 않는다

→ 마리아쥬프레르는 샛장수한테서 안 받는다

《파리 상점》(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 78쪽


그 중간 어디쯤에선 물고기도 테이크아웃해 올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 사이 어디쯤에선 물고기도 받아갈 수 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그 어귀 어디쯤에선 물고기도 가져갈 수 있으려나 생각했습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429쪽


중간에 지원이 끊겨서 자비로 찍었다며

→ 사이에 뒷배가 끊겨서 스스로 찍었다며

→ 불쑥 뒷손이 끊겨서 혼자 찍었다며

《오늘은 홍차》(김줄·최예선, 모요사, 2017) 96쪽


중간중간 물을 갈아 주며

→ 틈틈이 물을 갈아 주며

→ 사이사이 물을 갈아 주며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76쪽


중간과정이 쏙 빠졌는지 어떤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서도

→ 사잇길이 쏙 빠졌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 가운데가 쏙 빠졌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하이스코어 걸 9》(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25쪽


인도양 중간쯤에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 인도바다 복판쯤에는 작은 섬이 여럿 있습니다

《도도가 있었다》(이자벨 핀/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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