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역 領域


 우리의 영역을 침범한 → 우리 칸을 넘본

 발해의 옛 영역이 대부분 → 발해 옛 터전이 거의

 활동 영역 → 뛰는 곳 / 다니는 데

 언어 영역 → 말밭


  ‘영역(領域)’은 “1.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 영토, 영해, 영공으로 구성된다 2. 활동, 기능, 효과, 관심 따위가 미치는 일정한 범위”를 가리킨다는군요. ‘곳·께·데·땅·녘·칸’이나 ‘대목·밭·모습’으로 손질합니다. ‘안·안쪽·집·우물·품’이나 ‘담·담벼락·울·울타리·우리’로 손질할 수 있고, ‘자리·자위·틀·틀거리’나 ‘나라·누리·터·터전·판·마당’으로 손질하면 되어요. ‘나누다·가르다·쪼개다’나 ‘안다·품다·담다·아우르다·어우르다’나 ‘끼치다·미치다·퍼뜨리다·퍼지다·번지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영역’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영어로 옮기면 “영어로 옮긴다”라 하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영역(英譯) : 영어로 번역함

영역(塋域) : = 산소(山所)

영역(營域) : 일정한 울안이나 지경의 안

영역(靈域) : 산소나 절 따위가 있는 신령스러운 지역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약화된 영역

→ 못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운이 떨어지는 곳

→ 얄궂은 짓을 하는 사람이 힘을 잃는 자리

→ 등지는 사람으로서 기운이 빠지는 데

《나쁜 유전자》(바버라 오클리/이종삼 옮김, 살림, 2008) 132쪽


내 사고의 영역을 넓혀 가는

→ 내가 생각틀을 넓혀 가는

→ 내가 생각품을 넓혀 가는

→ 내 생각을 넓혀 가는

《점선뎐》(김점선, 詩作, 2009) 295쪽


이 인문주의자가 제안한 것은 구어를 표준화함으로써 인쇄라는 신기술을 토박이 영역으로부터 빼앗아버리는 것이었다

→ 이 붓바치는 입말을 다잡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 이 먹물붙이는 삶말을 다듬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73쪽


급기야 세 번째 원소, 즉 인간실존의 새로운 원소 영역인 공기를

→ 그리고 셋째 씨앗, 곧 사람살이에서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 드디어 셋째 알, 곧 사람이 살도록 하는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 마침내 셋째 곬, 곧 사람이 있도록 하는 새로운 자리인 바람을

《땅과 바다》(칼 슈미트/김남시 옮김, 꾸리에, 2016) 128쪽


거미는 영역을 지키고 거미그물을 만들면서

→ 거미는 자리를 자키고 거미그물을 짜면서

→ 거미는 터를 지키고 거미그물을 지으면서

→ 거미는 터전을 지키고 거미그물을 치면서

《거미가 궁금해》(이영보, 자연과생태, 2018) 53쪽


연고도 없고, 집 주변의 좁은 영역을 제외하면 이 도시에 대해 아는 것도 전무한 상황

→ 뿌리도 없고, 집 둘레 좁은 자리를 빼면 이 고장을 하나도 모르는 판

→ 아는이도 없고, 집 가까이를 빼면 이곳을 영 모르는 판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24쪽


기억 영역을 포맷하기 때문에

→ 머리를 지우기 때문에

→ 머릿속을 치우기 때문에

《고물 로봇 퐁코 1》(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0) 105쪽


사랑이 아니라 로맨스의 영역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달콤한 곳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따스한 자리에서요

→ 사랑이 아니라 곰살가운 데에서요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김수정, 포르체, 2022) 10쪽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 자리가 차츰 늘어납니다

→ 터를 더 넓힙니다

《구석구석 부산》(강동진, 비온후, 20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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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공명
지율 스님 지음 / 삼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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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3.11.19.

숲책 읽기 212


《초록의 공명》

 지율

 삼인

 2005.11.10.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을 곰곰이 되읽습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천성산에 굴을 파려는 ‘노무현 나라’가 삽질을 자꾸 해대면서 들숲바다를 망가뜨리려는 짓을 제발 멈추기를 바라던 뜻을 돌아봅니다. ‘노무현 나라’에서 ‘으뜸 곁지기’ 노릇을 하던 분은 뒷날 ‘문재인 나라’를 폈고, 꼭두자리에서 물러난 뒤에 ‘천성산 곁에 큰집’을 지어서 산다지요.


  감자는 흙에 묻습니다. 고속도로·기찻길·공항·아파트에는 감자를 못 묻습니다. 벼도 흙에 심습니다. 논밭이어야 벼도 감자도 가꿉니다.


  사람은 감자나 벼만 먹고서 살지는 않습니다. 이따금 버스나 기차를 탈 테고, 쇳덩이(자동차)를 몰기도 합니다. 여태까지 적잖은 길을 숱하게 팠고 냈고 뚫었고 놓았습니다. 온나라를 보면 부릉부릉 치달리는 길이 대단히 넓고 많습니다. 설이나 한가위에는 어느 길이든 막히게 마련이지만, 한 해 내내 거의 텅텅 비는 길이 온나라에 수두룩합니다.


  왜 더 뚫어야 하는지 물어보려는 마음을 담은 《초록의 공명》입니다. 그러나 ‘노무현·문재인’ 두 분은 대꾸를 안 했습니다. 그저 이라크에 싸울아비(군대)를 보냈고, 그저 경남 양산에 큰집을 지었습니다. 지킴이(경호원)를 두어야 하니 집이 커야 할까요? 그러면 왜 지킴이를 두어야 할까요? 두 사람이 살아갈 시골집은 20평이어도 넓습니다. 시골에 넘쳐나는 빈집을 조금 고쳐서 살면 됩니다. 우리나라 벼슬아치는 어쩐지 목돈 모으기를 즐기고, 어쩐지 큰집에 큰쇠(대형자동차)를 거느리기를 좋아하더군요.


  벼슬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스스로 모든 돈을 나라에 내놓고서, 다달이 나라꽃돈(국민연금)과 어른꽃돈(노인연금) 두 가지만 받을 줄 아는 ‘예전(전임) 대통령·국회의원·시도지사·군수’는 언제쯤 나올까요? 큰쇠를 안 몰고서 두바퀴(자전거)를 몰거나 두다리로 걷는 일꾼은 언제쯤 나올까요?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안 태어날 만합니다. 기껏 이 나라에서 태어난들 어릴 적부터 ‘학원 뺑뺑이’에 배움수렁(입시지옥)이 기다립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뭘 물려받는지요? 들숲바다를 자꾸 밀어내고 풀꽃나무를 자꾸 죽이는 막삽질을 물려받아야 하나요? 삽질은 가끔 할 일이지만, 한 해 내내 노상 삽질만 해대면 풀꽃나무가 어떻게 자라는가요?


  사슬에서 풀려난 박근혜 옛 나라지기는 아주 새길을 걸을 수 있었으나 스스로 걷어찼더군요. 깃들 집이 이 나라에 왜 없겠습니까. 지난날을 뉘우칠 마음이라면 전라남도 시골 한켠 12평 조그마한 오두막 한 채를 빌려서 살면 됩니다. 손수 씨앗을 심고 밭일을 하면서 마을할매하고 동무하면 됩니다. 이런 길을 새로 걸으려 했다면 그분 스스로 푸른빛을 처음으로 배우면서 날개돋이를 할 만했겠지요.


  양산에 선 〈평산책방〉에 《초록의 공명》을 놓았을까요? 《초록의 공명》뿐 아니라 ‘알도 레오폴드’, ‘어니스트 톰슨 시튼’, ‘장 앙리 파브르’,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페트라 켈리’, ‘존 무어’, ‘이와사키 치히로’, ‘엘사 베스코브’, ‘완다 가그’, ‘윌리엄 스타이그’, ‘기무라 아키노리’, ‘블라지미르 메그레’ 같은 이들이 남긴 책을 한켠에 곱게 놓고서 되새기기를 바랍니다. 허울뿐인 풀빛은 ‘풀빛척(그린워싱)’입니다. 풀빛인 척하지 말고, 그저 스스로 조그마한 시골집에서 벌나비랑 이웃하는 하루를 지을 줄 알아야 들사람(자연인)으로 거듭나겠지요.


  지율 스님은 ‘도룡뇽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도룡뇽도 함께 살아가는 들숲을 바라보지 않으면, 사람나라부터 망가진다’고 속삭였습니다.


ㅅㄴㄹ


지난번 단식 중 제 방을 찾아온 문재인 수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님들이 이야기하는 개혁과 진보,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생명과 평화는 바퀴의 두 축처럼 함께 가야 한다고. 그때 수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정치에 발을 담지 않았으면 저를 위해 변호를 하셨을지도 모르겠다고. (8쪽)


천성산 끝자락 조용하고 아늑한 개곡리 마을에서 70년을 살아오신 두 분께서 내일 노포동 장에 낼 산동초를 캐시면서 “이제 이 동리는 못쓰게 된기여. 저렇게 나무를 베고 산을 파헤치고 있으니 어디 사람이 살것서. 시님, 이제라도 막을 수 있것소.” 물으신다. (14쪽)


‘자연의 권리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누구의 것인가’ 하는 물음처럼 어리석다. (21쪽)


제게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저는 이 꽃밭에 앉아 저는 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42쪽)


이미 수차례나 약속을 파기하고 단 한 번도 신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과 조정안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제까지 힘과 권력으로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그들이 그나마 주춤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53쪽)


삼림이 국토의 6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산의 효율적인 가치를 우리의 10배인 400조 원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58쪽)


사실, 책읽기를 게을리 하는 저로서는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었기에 선생님에 대하여 어떠한 선입관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정생 선생님의 무너질 듯한 오두막으로 발길하면서 오래전에 잊혀진 길을 더듬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 낡은 의자를 권하시면서 선생님께서는 “단식 50일이 넘어가자 이젠 그만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느리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연이 병들면 사람도 병이 드는데, 조금 더 불편하고 덜 가지면 모든 사람이 부족함이 없을 텐데 요즘 사람들은.”이라고 말씀하시며 끝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228쪽)


저는 처음으로 이 댓글들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댓글을 읽어가다가 저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댓글들은 대부분 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의해 하루 종일 계속 올려진 글들이었고 두세 시간 동안 한 사람이 40∼50개의 글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270쪽)


+


지난번 단식 중 제 방을 찾아온 문재인 수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 지난 밥끊기에 제 칸을 찾아온 문재인 님한테 말씀했습니다

→ 지난 밥굶기에 저한테 찾아온 문재인 지기한테 여쭈었습니다

8


자연의 권리의 주체가 누구인가

→ 숲빛은 누가 임자인가

→ 숲살림은 누구 몫인가

21


서울 근교에 있는 작은 수녀원에 들어와 행장을 풀었습니다

→ 서울 가까운 작은 믿음집에 들어와 짐을 풀었습니다

→ 서울 곁 작은 빛바라기집에 들어와 짐붙이를 풀었습니다

34


제게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면 저는 이 꽃밭에 앉아 저는 꽃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제게 하루만 남는다면 이 꽃밭에 앉아 꽃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42


이미 수차례나 약속을 파기하고 단 한 번도 신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과 조정안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 이미 여러 판 다짐을 깨고 믿음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길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 이미 다짐을 자꾸 뒤집어 아주 미덥지 않은 사람들과 맞춤길을 여밀 수 있을까요

53


이제까지 힘과 권력으로 무엇이든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그들이

→ 이제까지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던 그들이

→ 이제까지 무엇이든 힘을 앞세우던 그들이

53


삼림이 국토의 6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 숲이 나라에서 68푼을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 숲이 제 나라 68눈금을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58


일본에서는 산의 효율적인 가치를 우리의 10배인

→ 일본에서는 멧자락 값어치를 우리 열 곱인

→ 일본은 멧숲을 우리 열 갑절 값어치인

58


선생님에 대하여 어떠한 선입관도 없었습니다

→ 그분을 넘겨짚지 않았습니다

→ 어른을 뻔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228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사람들이 불타는 까닭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 사람들이 부아내는 뜻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270


그 댓글들은 대부분 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의해 하루 종일 계속 올려진 글들이었고

→ 덧글은 거의 쉰 사람쯤이 날마다 꾸준히 올렸고

27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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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니스의 황금새 4 - 시프트코믹스
하타 카즈키 지음 / YNK MEDIA(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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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19.

책으로 삶읽기 862


《카이니스의 황금새 4》

 하타 카즈키

 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10.15.



《카이니스의 황금새 4》(하타 카즈키/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을 덮는다. 넉걸음으로 단출히 매듭짓는구나. 여태 이은 줄거리를 본다면 넉걸음은 짧다. 일고여덟걸음쯤까지 느긋하게 펼치면 한결 나았으리라 본다. 넉걸음에서 허둥지둥 마무리하려고 갑작스럽게 이 얘기 저 줄거리 끌어다가 붙였더라. 하루아침에 줄줄이 모든 응어리가 풀리고, 일도 벗도 글도 살림도 모조리 환하게 끝난다. 이런 얼거리가 나쁘지는 않으나,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자리에서 한동안 엇갈릴 수밖에 없되, 조금씩 눈을 틔우고 마음을 열면서 스스로 바꾸어 가는 길을 못 담았구나 싶더라. 더 넓고 깊게 짚을 만한 줄거리를 어영부영 틀어막은 셈이랄까. 이러다 보니,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 생김새까지 그만 엇비슷하게 담더라. 왜 이 사람들 모습이 난데없이 비슷비슷하게 뭉쳤나 싶어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이 그림꽃은, 글은 ‘글쓴이 이름(성별·재산·학력·경력 따위)’이 아니라 ‘글쓴이 마음’으로 읽을 뿐이라는 뜻을 짚으려고 했다. 오늘날에는 순이돌이 누구나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오늘날에는 ‘누구나 쓸 수 있’되 ‘또다른 글담(문단권력)’이 새로 생겼다. 예전에는 어리석은 웃사내끼리 글담을 쌓았다면, 요새는 그만 순이돌이 모두 끼리끼리 글담을 쌓는다. 우리는 언제쯤 빛날개를 펴려나?


ㅅㄴㄹ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고 있다는 거야. 그걸 알게 되어서 난 기뻐.” (92쪽)


“사람들의 태도도 미세하게 달라져요. 그게 좋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치만, 항상 걸어다니던 길이 왠지 달라 보이는 건, 길 탓이 아니라 제 탓이겠지만요.” (125쪽)


“자기 손이 닿는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너무 작은가.” (138쪽)


#カイニスの金の鳥 #秦和生


+


마차를 멈췄던 예의 장소까지 데려다주자고

→ 말달구지 멈춘 그곳까지 데려다주자고

→ 말수레를 멈춘 거기까지 데려다주가고

23쪽


저기는 뭘 하는 건가요

→ 저기는 뭘 하나요

→ 저기는 뭘 하는가요

46쪽


온다는 걸 들은 건 저였습니다

→ 온다는 말은 제가 들었습니다

→ 온다고는 제가 들었습니다

49쪽


가정교사에게 회초리로 맞았고

→ 길잡이한테 회초리로 맞았고

→ 집길잡이한테 회초리로 맞았고

51쪽


상대를 지저인이라고 생각하렴

→ 그들을 땅사람이라고 여기렴

→ 저쪽을 밑사람이라고 보렴

51쪽


예측할 수 있지 않겠니

→ 어림할 수 있지 않겠니

→ 내다볼 수 있지 않겠니

→ 짚을 수 있지 않겠니

53쪽


관찰기라도 써서 팔겠다고

→ 돌아봄글을 써서 팔겠다고

→ 봄빛글을 써서 팔겠다고

61쪽


두 분 다 대등한 관계라서

→ 두 분 다 나란한 사이라서

→ 두 분이 어깨동무라서

63쪽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대로 봐주고 있으니까

→ 나를 사람으로 제대로 봐주니까

→ 나를 제대로 봐주니까

70쪽


격한 목소리를 내다니

→ 버럭 목소리를 내다니

→ 발칵 목소리를 내다니

→ 불같은 소리를 내다니

79쪽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고 있다는 거야. 그걸 알게 되어서 난 기뻐

→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 이제 알아서 기뻐

→ 그치만 나도 마음이 자라. 이제 알아서 기뻐

92쪽


나는 강제송환인가

→ 나는 끌려가나

→ 나는 붙들리나

→ 나를 돌려보내나

96쪽


저였어도 똑같이 대하셨을 것 같나요

→ 저였어도 똑같으셨을까요

→ 저였어도 똑같이 마주하셨을까요

111쪽


이 이상 제 귀중한 시간을 뺏는다면 추가 요금을 청구할 거예요

→ 이보다 제 값진 하루를 뺏는다면 곱돈을 매길래요

→ 제 꽃같은 틈을 더 뺏는다면 돈을 더 받겠어요

1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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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19.

오늘말. 댓바람


사납게 튕기거나 내쏘는 말은 스스로 갉습니다. 물을 내뿜으며 물낯으로 솟구친 고래는 바다살림을 너르고 고즈넉이 품습니다. 쉴새없이 밀어붙이며 이웃도 지치고 스스로도 지겨워요. 숨을 쉴 틈이 있기에 서로 느긋하면서 생각을 가꿉니다. 흙한테 안긴 씨앗은 화다닥 자라려고 하지 않아요. 나비가 잎에 낳은 알은 후다닥 깨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애벌레는 거푸 허물벗기를 하되, 다다닥 고치를 틀지 않아요. 느긋이 해바람을 맞이합니다. 찬찬히 비바람을 마주합니다. 두고두고 별바람을 쐬다가, 어느 날 문득 고치를 틀고서 날개돋이로 나아가지요. 바쁘니까 부리나케 하겠지만, 마감이 코앞이니까 재빨리 마무르려 할 테지만, 냅다 달리기보다는 살짝 쉬어 봐요. 쉼없이 가지 말고, 이내 찾아들 밤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봐요. 댓바람으로 휘몰아칠 적에는 둘레를 잊어버리지요. 한두 가지도 서너 갈래도 너덧 자락도 잊다가, 여러 삶빛을 고스란히 잃기도 합니다. 해는 빨리 돌지 않아요. 푸른별도 얼른 돌지 않습니다. 그저 고이 이어갑니다. 다 다른 철하고 달하고 날을 누구나 누리도록 한결같이 따사로운 해를 마음 깊이 품어 본다면 오늘 하루가 달라요.


ㅅㄴㄹ


내쏘다·내뿜다·쏘다·쏘아대다·쏘아붙이다·뿜다·뿜어내다·몰다·몰아붙이다·몰아세우다·마구·마구잡이·숨쉴틈없다·쉼없다·쉬잖다·쉴새없이·부리나케·빨리·빠르다·얼른·재빨리·잽싸다·잇다·잇달아·이내·휘몰다·회오리바람·돌개바람·확·확확·화다닥·휙·휙휙·후다닥·다다닥·거침없이·거푸·자꾸·내처·냅다·냉큼·대뜸·대번에·댓바람·바람같다·벼락같다·바로·바로바로·막바로 ← 속사포


너덧·네다섯·넷이나 다섯·몇·몇몇·여러·여럿 ← 사오(四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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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19.

오늘말. 주제넘다


빈수레가 시끄러운 까닭을 모르는 분이 많아요. 조금만 살피면 누구나 알 테지만, 바로 이 조금씩 살피는 매무새하고 멀거든요. 입으로 아무리 방긋거린들 삶이 아닌 물거품이에요. 입만 살아서 떠들 적에는 스스로 일구는 삶이 없어요. 빈말로는 하나도 못 지어요. 말솜씨가 없어서 얌전히 있더라도 씨앗 한 톨을 심기에 천천히 지어요. 조그마한 보람을 부풀린들 크게 보이지 않아요. 뻥은 곧 드러납니다. 빈소리는 빈껍데기일 뿐인걸요. 익은 벼가 왜 고개를 숙일까요? 익었으니 속이 가득해요. 알찬(알이 찬) 벼는 말없이 고개숙이면서 귀를 열고 눈을 틔우고 마음을 밝혀요. 누구나 쭉쩡이로는 배부르지 않습니다. 떠버리로는 일을 못 합니다. 속없는 말이나 일이나 길이 아닌, 속있는 말이며 일이며 길로 나아가야 아름다워요. 추키는 말에 홀랑 넘어가니 바보스럽습니다. 우쭈쭈 해주기에 우쭐거리니 그야말로 주제넘은 짓을 벌입니다. ‘말을 할’ 노릇이지만, ‘말뿐’이라면 겉발림이에요. 겉옷으로 감싼다고 몸이 바뀌지 않아요. 겉멋으로는 글이 살지 않아요. 이제 눈가림은 끝내기로 해요. 허방도 헛꿈도 헛것도 아닌, 씨알을 여미는 살림을 스스로 열어가요.


ㅅㄴㄹ


겉멋·겉옷·겉발림·겉치레·겉으로·겉질·겉짓·겉꾼·거품·물거품·바가지·에누리·껍데기·겉껍데기·껍질·겉껍질·옷·옷자락·옷가지·옷섶·주제넘다·주제모르다·주제없다·꾸미다·떠벌리다·떠버리·속없다·높이다·띄우다·올리다·우쭈쭈·눈비음·눈가림·눈속임·말로·말뿐·말뿐이다·말만 할 뿐이다·말잔치·입으로·입만·입만 살다·입뿐·입방긋·입벙긋·치레·허튼·헛것·허방·헛꿈·바보·뻥·뻥튀기·부풀리다·불리다·비다·빈말·빈말질·빈말짓·빈말잔치·빈수다·빈소리·빈수레·빈껍데기·빈껍질·빈이름·빈수레가 시끄럽다·텅비다·튀기다·추다·추키다·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 허영(虛榮)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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