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37 : 수습하는 쪽을 택하고 있



수습(收拾) : 1. 흩어진 재산이나 물건을 거두어 정돈함 ≒ 수쇄(收刷) 2.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 3.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어 바로잡음

택하다(擇-) : 여럿 가운데서 고르다



말이나 글을 길게 늘어뜨리는 쪽으로 가야 말맛이나 글결이 살지 않습니다. 나타내려는 뜻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길을 가야 말결이며 글빛이 살아납니다. 보기글은 “-고 있다”부터 군더더기이고, “수습하는 쪽을 택하고 있어요”는 일부러 늘어뜨리면서 멋을 부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단출히 “때워요”라 하면 됩니다. 조금 길게 “매만져요”나 “다듬어요”라 할 수 있고, “가다듬어요”나 “손질합니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때그때 수습하는 쪽을 택하고 있어요

→ 그때그때 때워요

→ 그때그때 매만져요

→ 그때그때 다듬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3)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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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38 : 음식의 선택 많은 문제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선택(選擇) :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 초택(抄擇)·취택·택취(擇取)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한 끼니”나 “두 끼니”처럼 적으려면 띄어야 맞을 텐데, ‘일일일식’이나 ‘일일삼식’처럼 쓰는 한자말은 붙이곤 하더군요. 하루에 몇 끼니를 먹느냐를 헤아리는 우리말도 ‘한끼·두끼·세끼’처럼 단출하게 새말을 여밀 만합니다. ‘끼’나 ‘끼니’는 ‘밥’을 가리켜요. “한 끼 음식”이라 적은 보기글은 겹말입니다. ‘-의 + 선택’은 일본말씨입니다. ‘-를 + 골라도’나 ‘-를 + 먹어도’로 고쳐씁니다. 말썽은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많은 문제”란 없어요. “문제가 많을 수”는 있답니다. ㅅㄴㄹ



한 끼 음식의 선택에도 이렇게 많은 문제가 따를 수 있습니다

→ 한끼를 골라도 이렇게 말썽이 많을 수 있습니다

→ 한끼를 먹는데도 이렇게 나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3)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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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41 : 음성언어 통역 위해 수화 사용



음성언어(音聲言語) : [언어] 음성으로 나타내는 말 ≒ 구어·입말

통역(通譯) : 말이 통하지 아니하는 사람 사이에서 뜻이 통하도록 말을 옮겨 줌.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 상역·전역·통변·통사·통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수화(手話) : [언어]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을 달리 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 수화 언어



귀로 듣는 말은 ‘소리말’이나 ‘입말’입니다. 손짓으로 주고받는 말은 ‘손말’이나 ‘손짓말’입니다. 소리말을 손말로 옮겨서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헤아립니다. 손짓말을 입말로 옮겨서 어떤 마음인지 나란히 살핍니다. 눈으로 읽는 말이라면 ‘글말’이라고 할 테지요. ㅅㄴㄹ



귀가 들리는 사람의 음성 언어를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통역하기 위해 수화를 사용한다

→ 귀가 들리는 사람이 쓰는 말을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한테 옮기려고 손말을 쓴다

→ 소리말을 손말로 옮긴다

《세계는 1센티미터씩 바뀐다》(노자와 가즈히로/정선철·김샘이 옮김, 이매진, 2011)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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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문해력 : 우리가 얼마나 우리말을 미워하는지 쉽게 찾아볼 만하다. 글을 ‘글’이라 않고, 말을 ‘말’이라 않는 모습으로도 알 만하다. 사람을 ‘사람’이라 하는가? 삶을 ‘삶’이라 하는가? 일을 ‘일’이라 하는가? 배움을 ‘배움’이라 하는가? 껍데기를 씌울 적에는 거짓말을 하거나 꾸미거나 감추거나 가리거나 속인다는 뜻이다. 생각을 ‘생각’이라 안 하니, 우리 스스로 새롭게 마음을 빛내는 씨앗을 심는 길을 잊고 잃는다. 사랑을 ‘사랑’이라 안 하니, ‘애정행각’이나 ‘연애’는 할는지 모르나, 언제나 다투거나 싸우다가 갈라지고 밉말(혐오표현)을 끔찍하게 쏟아낸다. 일본 한자말 ‘문해력’이란, “글씨 뜻”을 넘어서 “참뜻·속뜻”을 읽자고 하는 낱말이겠지. “사랑·살림·숲”을 읽는 눈·눈길·눈빛·눈망울을 살리자는 뜻일 테고. 그러면 일본 한자말 ‘문해력’이 아닌, 우리말 ‘글눈’이나 ‘글빛’이나 ‘글읽눈·글읽빛’처럼 새롭게 낱말을 여밀 수 있어야지 싶다. 어른부터 스스로 새말을 엮지 않는다면, 어린이가 무엇을 배울까? 새말이 없는 곳에서는, 그저 일본말이나 영어를 툭툭 베끼거나 훔치거나 따라하는 시늉에 길들 뿐이다. 글눈을 틔우려면 길눈을 밝힐 일이다. 길눈을 밝히려면 마음눈을 열 노릇이다. 마음눈을 열려면 사랑눈을 깨울 일이다. 사랑눈을 깨우려면 하루눈을 스스로 그릴 노릇이다. 2021.12.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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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버스에서 : 서울·큰고장이건 시골이건, 버스를 타면 다들 라디오나 노래를 틀어놓는데,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리는 버스일꾼을 여태 못 보았다. 어머니 손을 꼭 잡고서 버스를 타던 1977년 두어 살 무렵에도, 혼자서 처음 버스를 타던 1982년에도, 푸른꽃날을 지나가던 1992년에도, 인천을 떠나 서울에서 살던 1995년에도, 싸움터(군대)에 들어가서 타던 1995∼97년 강원도 양구 시골버스에서도, 이오덕 어른 글을 갈무리하며 살던 충북 충주·음성에서 타던 버스에서도, 살림을 시골로 옮겨 전남 고흥에서 살아가는 2011년부터 타는 고흥 시골버스에서도, 이웃 순천이나 여수 시내버스에서도, 다들 정치 수다 라디오나 뽕짝이나 대중가요로 시끄럽다. 어린이노래를 튼 버스일꾼은 아직 못 보았다. 곰곰이 보면 교육방송조차 어린이노래를 잘 안 틀고, 어린이가 들을 글(동요 및 동시)을 읽어 주지 않는다. 빛(전파)을 다 어디에다가 버리는 노릇일까? 어린이가 삶눈을 북돋우고, 푸름이가 철눈을 익히도록 이끄는, 어른이 어른스럽게 생각을 살찌우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도 노래도 아예 없다고 여길 만한 버스이다. 때리고 맞고 아프고 죽고 다치고 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넘치는 연속극·영화이다. 스스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가꾸고 돌보는 이야기를 다루는 연속극·영화는 있기나 할까? 〈효자동 이발사〉나 〈집으로〉 같은 이야기는 가물에 콩 나듯 어쩌다가 나오다가 잊힌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늘 흐르고, 늘 퍼지고, 늘 태어나야 이 나라가 아름답지 않을까? 미워하고 싫어하고 꺼리고 등돌리고 죽이고 죽는 줄거리로 짜는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한테 무엇을 물려줄까?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나 〈스윙 걸즈〉나 〈말괄량이 삐삐〉를 찍을 만한 마음이 깨어날 때에 비로소 어깨동무를 하겠지. 여느길(대중교통)을 타는 사람들이 웃음꽃과 눈물꽃으로 가슴을 적실 만한 이야기가 흐를 수 있어야, 이 나라에 꿈이 있다고 하리라. 2023.11.3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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