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거처 황금알 시인선 95
류인채 지음 / 황금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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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3.12.3.

노래책시렁 300


《소리의 거처》

 류인채

 황금알

 2014.10.31.



  글을 머리로 쓰다가는 스스로 굴레에 갇힙니다. 말을 담은 그림인 글은 말결을 살려서 써야 비로소 마음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말이란 “그냥 소리”가 아닌 “마음을 알려서 나누는 소리”이거든요. 그러니까 말만 옮긴대서 글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소리인 말’을 그려야 비로소 글입니다. 마음은 우리가 짓는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래서 쳇바퀴처럼 보내는 나날을 그냥그냥 담으면 ‘쳇바퀴나 굴레인 마음’이요, 모든 나날이 새롭고 다른 줄 느끼며 하루를 짓는다면 ‘언제나 빛나는 마음’입니다. 《소리의 거처》를 읽었습니다. “소리의 거처”라는 이름부터 멋이나 치레나 꾸밈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우리말에 담는 길을 언제 열 수 있을까요? 말이며 소리가 간 곳을 살피지 않으면, 말하고 소리가 머무는 자리를 보지 않으면, 소리자리나 소리밭이나 소리터를 읽지 않으면, 으레 하늘에 덩그러니 떠서 맴돌겠지요. 삶을 써야만 글을 이루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다 다르게 바라보고 사랑하면서 삶을 짓는 살림지기로서 오늘을 노래하고 춤출 노릇입니다. 이때에는 말이며 글이 저절로 쏟아져서 이야기가 하나하나 태어나거든요. 새롭게 하루를 사랑하는 살림손이라면 어떤 글을 써도 노래이되, 살림손이 아니면 겉치레입니다.


ㅅㄴㄹ


지렁이 한 마리 오후 2시의 보도블록 위를 기어간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앞을 간다 장마통에 집 나온 저 벌거숭이 봉사 간다 바로 앞이 차도인 줄도 모르고 개미가 새까맣게 몰려오는 소리도 못 듣고. (캄캄한 대낮/37쪽)


어딘가에 잠복했던 기억들이 툭툭 끊어지는 소리 들린다 수많은 기억의 동굴로 바람이 들랑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과부하 된 기억들이 썰물처럼 쓸려나간 자리에 (엎질러지다/86쪽)


+


《소리의 거처》(류인채, 황금알, 2014)


황사 마스크가 공원을 걷습니다

→ 모래 가리개가 쉼터를 걷습니다

17쪽


오후 2시의 보도블록 위를 기어간다

→ 낮 2각단 거님길을 기어간다

→ 낮 2눈금 돌바닥을 기어간다

37쪽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 머리를 옆으로 흔들며

37쪽


바로 앞이 차도인 줄도 모르고

→ 바로 앞이 길인 줄도 모르고

→ 바로 앞이 한길인 줄도 모르고

37쪽


중년의 사내, 싸락눈을 배경으로 곤히 잠들었네

→ 아저씨, 싸락눈을 뒤로 깊이 잠들었네

→ 아재, 싸락눈 오는데 고단히 잠들었네

43쪽


풍년가를 부르며 혼자

→ 넘실노래 부르며 혼자

→ 푸짐노래 푸르며 혼자

43쪽


하얀 그녀의 귓볼을 핥았다

→ 하얀 그사람 귓볼을 핥았다

→ 하얀 귓볼을 핥았다

65쪽


어딘가에 잠복했던 기억들이 툭툭 끊어지는 소리

→ 어딘가에 숨은 이야기가 툭툭 끊어지는 소리

→ 어딘가에 잠든 생각이 툭툭 끊어지는 소리

86쪽


과부하 된 기억들이 썰물처럼 쓸려나간 자리에

→ 넘치는 생각이 썰물로 빈 자리에

→ 벅찬 이야기가 쓸려나간 자리에

86쪽


늦은 문상객들이 돌아갔다

→ 늦은 보듬손님 돌아갔다

→ 늦은 비나리손 돌아갔다

102쪽


향도 끝까지 몸을 사른다

→ 불도 끝까지 몸을 사른다

→ 내도 끝까지 몸을 사른다

102쪽


천지 사방은 고요하고

→ 둘레는 고요하고

→ 모두 고요하고

102쪽


태연하게 두 발로 허공을 딛고

→ 멀쩡하게 두 발로 하늘을 딛고

→ 가만히 두 발로 바람을 딛고

106쪽


무보수의 노동을 견디고 있다

→ 값없이 일을 견딘다

→ 그냥 일살림을 견딘다

10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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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바다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토베 얀손 지음, 김민소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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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2.

만화책시렁 338


《무민과 바다》

 토베 얀손

 김민소 옮김

 작가정신

 2019.7.25.



  빨래틀한테 맡긴 빨래를 마치면, 큰아이가 먼저 꺼내어 내놓기도 하고, 제가 빨래를 혼자 마쳐서 널 적에 어느새 큰아이가 마당으로 나와서 나란히 널기도 합니다. 샘물에 담가서 헹군 옷가지에는 샘물내가 뱁니다. 해바람으로 말리는 옷가지에는 해내음하고 바람내가 깃듭니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한테서는 서울냄새가 납니다. 숲에서 살림을 짓는 사람한테서는 숲냄새가 나지요. 두바퀴를 달리는 사람한테서는 땀내음이 나고, 쇳덩이(자동차)를 굴리는 사람한테서는 쇳내음이 번집니다. 《무민과 바다》는 불빛지기라는 새길을 걸어 보려는 무민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다를 밝히는 외딴섬으로 갈 적에 다들 챙기고 싶은 짐이 있습니다. 바다를 밝히는 빛줄기를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꾸미고 싶고, 풀도 나무도 없는 섬에 꽃이며 나무를 심고 싶어요. 무민네라면 어디에서나 재미나게 놀고 일하면서 살아가겠지요. 어느 곳에서 무슨 일거리를 맡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그릴 줄 알면 됩니다. 스스로 오늘을 노래하면 됩니다. 다만, 무민네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불빛을 돌보지 않다 보니, 밤바다를 가르는 배는 길을 잃거나 헤매었다지요. 바다에서도 무민은 무민이요, 뭍에서도 무민은 무민입니다.


ㅅㄴㄹ


“하지만 엄마, 이런 건 등대지기한테 필요없어요!” “다들 황량한 절벽 위에서 보헤미안처럼 살고 싶은가 봐.”(9쪽)


“엄마, 엄마도 어렸을 때 캄캄하면 무서웠어요?” “아니. 너희 아빠 때문에 무서운 척하는 것뿐이야.” (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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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9
이승윤 지음, 소경섭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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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숲노래 글손질 2023.12.2.

다듬읽기 125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이승윤 글

 소경섭 그림

 철수와영희

 2023.7.12.



  《선생님, 노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승윤,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둘레에서 으레 쓰는 ‘노동’이라지만, 어린이한테는 이 한자말조차 어려운데, 다들 잘 안 느끼는 듯싶습니다. 그렇다고 어린이한테 ‘근로·근무’가 쉽지도 않습니다. 다 우리말이 아닙니다. 우리말은 ‘일’입니다. 물결이 일듯 스스로 일으켜서 살림을 지어서 삶을 이으려는 몸짓이기에 ‘일’입니다. 잇고 있기에 일이에요. 일은 모름지기 즐겁습니다. 안 즐거우면 일이 아닌 ‘돈벌이’나 ‘심부름’이나 ‘굴레’입니다. 자꾸 ‘불안정 노동자’처럼 더 어려운 말을 엮지 말고, 어린이 앞길과 어른으로서 어른다운 나라를 일구는 우리말로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랍니다. ‘일’을 안 하니 안 즐겁거든요. 스스로 즐겁게 하기에 ‘일’이고, 돈을 벌려고 자리를 찾아나서며 집을 떠나니 ‘노동·근로’입니다.


ㅅㄴㄹ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 이 책은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해요

→ 우리 삶을 이루는 일을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7쪽


초콜릿은 마구마구 만들어지는데

→ 깜달이는 마구마구 나오는데

→ 달콤이를 마구마구 내놓는데

21쪽


지위를 이용해서 억압적으로 괴롭히는 상사가 있다면

→ 자리를 휘둘러서 괴롭히는 윗내기가 있다면

→ 감투를 앞세워서 억누르는 윗사람이 있다면

24쪽


엄마나 할머니같이 여성이 돌봄노동을 전담해야 한다는

→ 엄마나 할머니가 홀로 돌봐야 한다는

→ 엄마나 할머니만 돌봐야 한다는

30쪽


가족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돌봄을 모두 해 주기에는 어려운 경우도 무척 많아요

→ 집에서 모두 돌봐주기에는 무척 어려워요

→ 집에서만 모두 돌봐줄 수는 없어요

30쪽


다른 국가들에도 농부가 많았어요

→ 이웃나라에도 흙지기가 많았어요

41쪽


자율성은 없고, 임금노동자처럼 다른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스스로 못 하고, 놉처럼 다른 누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 홀로 못 하고, 품일꾼처럼 다른 누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53쪽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 여러 나라 사람이 함께 일해요

→ 여러 겨레가 함께 일해요

55쪽


늘 깨끗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청소노동자 덕분이에요

→ 말끔지기가 있어서 늘 깨끗해요

→ 삶터지기가 있으니 늘 깨끗해요

58쪽


몸살감기 때문에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 몸살 때문에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65쪽


24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루 동안

→ 스물네 눈금인 하루 동안

→ 스물네 각단인 하루 동안

68쪽


직장 내 괴롭힘은 법으로도 금지되었어요

→ 일터 괴롬힘은 하면 안 돼요

→ 일터 괴롭힘은 나라에서 막아요

82쪽


지구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 푸른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요

→ 우리별에는 다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요

83쪽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차별금지법이에요

→ 어떻게 돕기를 바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담허물기예요

→ 어떻게 도와주기를 바라는지 알려주는 어깨동무예요

85쪽


아직 정식 법으로 만들어지지는 못했어요

→ 아직 반듯하게 틀로 세우지는 못했어요

→ 아직 똑바로 기틀을 닦지는 못했어요

85쪽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 사람들을 확 바꾸었어요

→ 사람들이 크게 달라졌어요

88쪽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대요

→ 돈을 더 벌 수 있었대요

→ 더 많이 거둘 수 있었대요

95쪽


어떻게 협력할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의논하는 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사회적 대화’라고 해요

→ 어떻게 도울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적에 ‘모둠얘기’라고 해요

→ 어떻게 손잡을지 머리를 맞대고 나눌 적에 ‘모둠수다’라고 해요

115쪽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늘어나고

→ 아슬아슬한 짐승이 늘어나고

→ 사라지려는 짐승이 늘어나고

117쪽


불안정 노동자는 열심히 일해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똑같은 기회나 보흐를 받지 못해요

→ 드난일꾼은 힘껏 일해도 온자리에 있는 사람과 똑같은 틈이나 손을 받지 못해요

→ 뜬일꾼은 애써 일해도 온일꾼과 똑같은 자리나 손길을 받지 못해요

12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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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저체온증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 추워 한다

 소아가 저체온증 시에는 → 아기가 몸이 식으면

 저체온증에서 동상으로 진행된다 → 차갑다가 얼어붙는다


저체온증(低體溫症) : [의학] 체온이 정상보다 낮은 증상



  몸이 따뜻하지 않다면 ‘차다·차갑다’로 나타냅니다. ‘춥다·추위’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로 ‘추위맞이’ 같은 낱말을 지을 수 있어요. ‘식다·낮다’나 ‘겨울’이라고도 하며, ‘서늘하다·싸늘하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 저체온증이에요, 위험하다구요

→ 몸이 차요. 아슬하다구요

→ 차가워요. 걱정스럽다구요

《운빨 로맨스 3》(김달님, 재미주의, 2015) 68쪽


수면 부족, 과도한 소음 노출, 저체온증과 같이 다른 형태의 연구도 동물에게 실행한다

→ 졸림, 시끄러움, 추위처럼 여러 가지도 짐승한테 시켜서 살핀다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앤서니 J 노첼라 2세와 세 사람 엮음/곽성혜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7) 78쪽


저체온증이 생기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는 것처럼 감정 변화가 심해집니다

→ 추위맞이가 오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으며 오락가락합니다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김연식, 문학수첩, 2021)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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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단 手段


 생계 수단 → 살림길

 표현 수단 → 나타낼 길

 최후의 수단 → 마지막 / 끝

 수단이 좋다 → 꾀가 좋다

 사람을 설득하는 수단이 뛰어났다 → 사람을 녹이는 솜씨가 뛰어났다

 그의 수단에 넘어가고 말았다 → 그이 꿍셈에 넘어가고 말았다


  ‘수단(手段)’은 “1.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는 그 도구 2. 일을 처리하여 나가는 솜씨와 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꾀·꿍꿍이·꿍셈·잔꾀·입맞춤·혀맞춤·짬짜미’나 ‘덫·올가미·올무·뒤’나 ‘손·손끝·손길·손회목·솜씨·재주·팔회목’으로 풀어내니다. ‘길·길눈·길꽃·가다·온길·온틀’이나 ‘생각·속보다·셈·셈꽃’으로 풀어낼 만하고, ‘일·일살림·짓·짓거리·짓다·줄타기·지랄’이나 ‘가지가지·갖가지·갖은·온갖’이나 ‘뒤쪽·뒤켠·뒷넋·뒷마음·뒷셈·속임셈’으로 풀어내지요. ‘때문·-로·-로써·-으로·-하러·말미암다·바·빌미’나 ‘땋다·여미다·엮다·날다·짜다·째다’로 풀어낼 만하고, ‘불쏘시개·쏘시개·고리·쇠고리·열쇠·키·키잡이’나 ‘걸쭉하다·궂은셈·물불·뭇길’이나 ‘알랑거리다·엉큼하다·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단’을 여덟 가지, 바깥말을 두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단(水丹) : 중국 남방에서 만든 도료

수단(水團/水??) : 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하여 경단같이 만들어서 삶은 후에, 냉수에 헹구어 물기가 마르기 전에 꿀물에 넣고 실백잣을 띄운 음식

수단(水壇) : [불교] 호마단의 하나

수단(水壇) : [역사] 태봉 때에 둔 중앙 관아

수단(收單) : 여러 사람의 이름을 쓴 단자(單子)를 거두어들임

수단(壽短/脩短) : 오래 삶과 일찍 죽음 = 수요

수단(繡單) : [역사] 어사의 보고 문건

수단(繡緞) : 수놓은 것같이 짠 비단

수단(←soutane) : [가톨릭] 성직자가 제의 밑에 받쳐 입거나 평상복으로 입는, 발목까지 오는 긴 옷

수단(Sudan) : [지명]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민주 공화국



예술가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오직 신화적인 거리감(距離感)을 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이다

→ 꽃바치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믿음길로 이 틈을 그릴 수 있을 뿐이다

→ 멋잡이는 이를 나타내려고 오직 옛이야기로 이 사이를 그릴 수 있을 뿐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J.L.페리에/김화영 옮김, 열화당, 1979) 52쪽


인터넷 따위의 편리한 통신수단이 널린데다

→ 누리길 따위 좋은 길이 널린데다

→ 누리판 같은 훌륭한 이음길이 널린데다

→ 인터판이라는 멋진 나래가 널린데다

《그때 그곳에서》(에드워드 김, 바람구두, 2006) 42쪽


도로 수송을 보다 친환경적인 수송수단으로 바꾸기 위한 모든 제안을 수용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 길로 나를 때보다 깨끗하게 바꾸려고 모든 생각을 받아들여 첫발을 뗀

→ 짐차로 옮길 때보다 푸르게 바꾸려고 모든 생각을 받아들여 첫걸음을 뗀

《운하?》(김상도, 푸른나무, 2009) 73쪽


언어를 초월한 소통이지요. 언어적인 수단을 사용하면서요

→ 말을 뛰어넘은 마음이지요. 말이라는 길을 쓰면서요

→ 말을 뛰어넘은 일이지요. 말을 쓰면서 말이지요

→ 말을 뛰어넘은 나눔이지요. 말로 하면서 말이에요

→ 말을 뛰어넘은 나눔이지요. 말을 나누면서 말이에요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필립 퍼키스/박태희 옮김, 안목, 2009) 38쪽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 그를 끌어내리려고 서슴지 않고

→ 그를 끌어내리려고 마구잡이로 굴고

→ 그를 끌어내리려고 뭇길을 가리지 않고

→ 그를 끌어내리려고 가지가지로

《나쁜 감독, 김기덕 바이오그래피 1996-2009》(마르타 쿠를랏/조영학 옮김, 가쎄, 2009) 42쪽


직업이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 ‘소명의식을 지닌 천직’이라는 뜻이다

→ 일이 그저 밥벌이가 아니라 ‘하늘이 내린 길’이라는 뜻이다

《넥스트 코리아》(김택환, 메디치미디어, 2012) 275쪽


그때만 해도 역시 공부는 인생의 최후 수단이며 목적이었다

→ 그때만 해도 배움길은 삶에서 마지막이며 뜻이었다

《빌뱅이 언덕》(권정생, 창비, 2012) 67쪽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물불 가리지 않고

→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뭐든 가리지 않고

→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어떻게 해서든

→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모든 길을 써서

→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소. 갖은 애를 써서

《후타가시라 1》(오노 나츠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 31쪽


어떤 필요한 수단을 써서라도

→ 어떻게 해서라도

→ 어떤 짓을 해서라도

《아시아의 민중봉기》(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2015) 669쪽


서울 조정에 소식을 알리는 당시 최고의 통신수단이었다

→ 서울로 새뜸을 알리는 첫손꼽는 이음길이었다

→ 서울 임금한테 얘기를 알리는 훌륭한 다리였다

《부산 속 건축》(이승헌, 안그라픽스, 2016) 31쪽


무능한 작가를 걸러내는 하나의 수단

→ 못난 지은이를 걸러내는 한 가지 

→ 엉성한 지은이를 걸러내는 길

→ 어쭙잖은 놈을 걸러내기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1》(오시키리 렌스케/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90쪽


인간의 언어는 내면의 진리를 드러내 주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 말은 속빛을 드러내 주는 길입니다

→ 우리가 하는 말은 마음빛을 드러냅니다

《마음의 요가》(스와미 비베카난다/김성환 옮김, 판미동, 2020) 22쪽


그 어떤 비열한 수단이든 이용하는, 후안무치한 너답지 않은걸

→ 그 어떤 더러운 짓도 일삼는, 망나니인 너답지 않은걸

→ 그 어떤 추레한 짓도 하는, 더러운 너답지 않은걸

《시끌별 녀석들 17》(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219쪽


집은 인간 생존과 종족 보존에 필수적인 수단이다

→ 살며 아기를 돌보려면 집이 있어야 한다

→ 집이 있어야 살며 아기를 낳는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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