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17.


《자각몽, 삶을 깨우는 기술》

 앤드류 홀레첵 글/이현주 옮김, 샨티, 2023.10.12.



새벽에 여수로 건너간다. 이 날씨가 춥다고 여기는 분이 참 많다. 마음이 얼어붙은 탓 아닌가. 걷지 않는 탓 아닌가. 한 발짝 더 걸으면서, 아니 쇳덩이(자가용)는 제발 내려놓고서 마을도 들길도 거닐면서 어린이랑 이웃을 하고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마음을 스스로 잊으니 춥지 않은가. 여수에서 이야기꽃을 마치고서 고흥으로 돌아온다. 길에서 7시간을 보내는 바깥일이다. 집에 닿으니 온몸이 결린다. 한 시간쯤 드러눕고서 저녁에 포두면으로 간다. ‘고흥고 말썽’ 속얘기를 듣는다. 암말을 안 한다. 몇몇 길잡이(교장·교사)만 탓할 일이 아니라, ‘시골 배움터 한 곳을 지나치게 키워 인문계 진학고’로 올린 고름부터 짜내야 한다. 이제는 아이(학생)도 어른(교사)도 시골에서조차 나락꽃을 모르는데 무슨 할 말이 있나. 《자각몽, 삶을 깨우는 기술》을 읽었다. 왜 ‘자각몽’으로 옮겼을까? 이렇게 옮기면 외려 더 ‘꿈빛’하고 멀다고 느낀다. 꿈을 ‘꿈’이라 안 하니, ‘꾸리다·가꾸다’나 ‘일구다’하고 얽힌 ‘꾸’를 다들 모른다. 나를 깨닫는 꿈이라면 ‘나깨꿈’이라든지 ‘나꿈·참나꿈’처럼 이름을 붙일 만하고 ‘밝은꿈·밝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art’를 ‘기술’이란 한자말이 아닌 ‘길’이란 우리말로 옮기자.


#LucidDreamingWorkbook #AndrewHolecek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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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생명의


 생명의 탄생 → 태어남 / 깨어남 / 비롯함 / 목숨이 태어남

 생명의 말씀 → 맑은 말씀 / 밝은 말씀 / 깨어난 말씀 / 싱그런 말씀

 생명의 근본을 탐구하다 → 밑숨결을 살피다

 생명의 은인이 되다 → 목숨을 살려 주다

 생명의 씨앗을 심다 → 빛나는 씨앗을 심다


  ‘생명(生命)’은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 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생명 + -의’ 얼개라면 ‘-의’를 털어내고서, ‘목숨·숨·숨결’이나 ‘삶·살림·살다·살리다’로 손지할 만합니다. ‘몸·몸뚱이’나 ‘아이·아기’나 ‘빛·넋·님’으로 손질해도 되고, ‘꽃’이나 ‘으뜸·첫째·먼저·꼭두’나 ‘새롭다·새’나 ‘-해야 하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ㅅㄴㄹ



생명의 소중함을 재치 있게 표현할 줄 아는 영리함을 지닌 훌륭한 작가이다

→ 값진 목숨을 멋지게 그릴 줄 아는 똑똑하고 훌륭한 분이다

→ 아름다운 숨결을 훌륭히 선보일 줄 아는 똑똑한 그림님이다

→ 빛나는 숨소리를 알뜰살뜰 담아낼 줄 알아 슬기롭고 훌륭하다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안노 미쓰마사/송해정 옮김, 시공주니어, 1999) 31쪽


육체적 생명의 단절이며

→ 몸뚱이가 죽는 일이며

→ 살이 죽어서 사라지며

→ 목숨이 끊어지며

《농부의 길》(고다니 준이치/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6) 37쪽


생명의 시작은 매우 작습니다

→ 첫 숨결은 매우 작습니다

→ 목숨은 처음에 매우 작습니다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오치 노리코/이은경 옮김, 예림당, 2009) 6쪽


술이라는 생명의 시작입니다

→ 술이라는 숨결이 태어납니다

→ 술이라는 빛이 비롯합니다

→ 술이라는 아이가 깨어납니다

《술의 장인 클로드 9》(오제 아키라/조은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2쪽


남편 분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 곁님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까

→ 곁님을 살리신 분이니까

《사랑이 샘솟는다》(타니카와 후미코/도노랑 옮김, AK 코믹스, 2016) 24쪽


그 누나가 나의 첫 번째 생명의 은인이었다

→ 그 누나가 내 목숨을 건진 첫사람이었다

→ 그 누나가 나를 처음으로 살린 님이다

《레스큐》(김강윤, 리더북스, 2021)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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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디서 왔을까? - 어린이를 위한 생명철학
오치 노리코 글, 사와다 토시키 그림 / 예림당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3.12.4.

숲책 읽기 216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

 오치 노리코 글

 사와다 토시키 그림

 이은경 옮김

 예림당

 2009.9.10.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오치 노리코/이은경 옮김, 예림당, 2009)를 곰곰이 읽습니다. 우리 숨결이 어떻게 비롯하면서 오늘에 이르는가를 상냥하게 들려주는구나 싶습니다. 사람도 고래도 잔나비도 고양이도 젖먹이입니다. 덩이를 이룬 몸을 낳아서 천천히 돌봅니다. 그런데 젖을 물리는 숨결도 처음부터 큰덩이를 이루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모두 낱알입니다. 낱으로 씨앗 한 톨이던 숨결이다가, 어느 날 새롭게 나아가려고 하나로 만나서 깨어나요.


  암수라고 합니다. 암꽃하고 수꽃이 있습니다. 암나무만으로는 살지 않고, 수나무 혼자 씨앗을 맺지 않습니다. 뭇숨결은 암수가 사랑으로 만나서 한빛을 이루고, 순이돌이는 서로 사이좋게 어울리면서 엄마아빠라는 새빛으로 어버이라는 길을 걸어갑니다.


  높은자리란 없습니다. 낮은자리도 없습니다. ‘가시버시’나 ‘암수’나 ‘어버이’처럼 오랜 우리말은 모두 순이(여성)를 앞에 놓습니다만, 높이려는 뜻이 아닌, 숨결이 처음 태어나는 빛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순이 다음에 돌이(남성)를 놓는데, 낮추려는 뜻이 아닌, 둘이 나란히 걸어갈 적에 아기를 낳아 보살핀다는 뜻입니다.


  두 손을 서로 잡고, 두 발을 맞추어 걷고, 두 눈으로 나란히 보고, 두 귀로 가만히 듣습니다. 둘은 두레를 이루지요. 둘은 둥그렇게 어울려 동무이지요. 동무로 지내면서 돕고 돌아볼 줄 아니까 동그마리를 그리면서 티없고 아름답습니다.


  씨앗도 열매도 거의 동글동글하거나 둥그스름합니다. 모든 숨결은 모가 나지 않는 동그란 빛이며 무늬로 어울리기에 사랑을 맺는다는 뜻입니다. 웃사내도 웃가시내도 없이, 웃음짓는 순이돌이로 만나기를 바라요. 우리 아이들은 웃질이 아닌 웃음꽃을 물려받아서 한울(하늘) 같은 마음으로 피어날 작은 씨앗입니다.


ㅅㄴㄹ


코끼리 알이 있을까요? 코끼리는 새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코끼리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는 알이었습니다. 사람도 똑같아요. 여러분도 나도 처음에는 알이었답니다. (11쪽)


산에는 산짐승이 들에는 들짐승이 강에는 물고기가 바다에는 바다 생물이 있습니다. (44쪽)


길가의 흙 한 줌에는 훨씬 더 많은 생물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52쪽)


모든 사람에게는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지요 … 모두 한 엄마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의 엄마를 좀더 따라가다 보면 참깨알만 한 작은 개미나, 광장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아주 오래전에는 형제였습니다. (92, 93쪽)


+


생명의 시작은 매우 작습니다

→ 첫 숨결은 매우 작습니다

→ 목숨은 처음에 매우 작습니다

6


연못의 물을 현미경으로 본 적이 있나요

→ 못물을 키움눈으로 본 적이 있나요

27


미생물은 대부분 분열을 통해 그 수를 늘립니다

→ 작은숨결은 거의 갈라서 늘립니다

→ 작은이는 으레 몸을 나눠서 늘립니다

27


단지 한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생물이었다는 건 확실하지요

→ 틀림없이 오직 낱 하나로 이룬 아주 작은 숨결이었지요

38


진화하면서 이 부레가 폐로 바뀌었지요

→ 거듭나며 이 부레가 허파로 바뀌지요

55


광장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아주 오래전에는 형제였습니다

→ 너른터에 있는 커다란 부채나무도 아주 옛날에는 하나였습니다

→ 너른뜰에 있는 커다란 부채나무도 아주 예전에는 이웃이었어요

→ 너른마루 커다란 부채나무도 아주 옛적에는 동무였습니다

→ 너른누리 커다란 부채나무도 아주 옛날에는 한집이었어요

93


사람은 포유류에 속합니다

→ 사람은 젖먹이입니다

→ 사람은 젖먹이짐승입니다

11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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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에 부엉이 튼튼한 나무 45
다테나이 아키코 지음, 나카반 그림, 정미애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3.12.3.

맑은책시렁 313


《오른손에 부엉이》

 다테나이 아키코

 나카반 그림

 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6.23.



  《오른손에 부엉이》(다테나이 아키코/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를 읽었습니다. 아이하고 어른·어버이가 서로 어떤 사이로 지낼 적에 서로 보금자리를 이루면서 마을이 아늑할까 하는 실마리를 잘 들려주었구나 싶습니다.


  어린이는 집에서 얼마든지 느긋하게 배우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어버이가 집에서 함께 배우고 같이 살림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밑바탕으로 둘 노릇입니다. 어린이를 배움터(학교)에 넣기만 한대서 아이들이 배우지 않습니다. 틀에 맞추어 따박따박 외우도록 내모는 배움틀이라면, 아이들은 골이 아프고 벅차고 힘들게 마련입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어린이는 놀 틈을 누려야지요. 책을 펴서 배우기도 해야겠습니다만, 먼저 집안일을 거들 줄 알아야겠고, 집살림을 거느리는 길도 차근차근 익혀야지요. 집안일하고 집살림을 등진 채 머리에 부스러기(지식)만 잔뜩 집어넣으면, 어느새 애늙은이처럼 시들고 말아요.


  왼쪽하고 오른쪽이 오래도록 헷갈릴 수 있습니다. 내가 선 자리에서 보면 왼쪽이지만, 나를 보는 쪽에서는 오른쪽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린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여기가 왼쪽이잖아!”가 아니라, “나랑 너는 서로 마주하면서 다르지만, 서로 다르기에 나란하기도 하단다.” 하고 부드러이 풀어내어 삶빛부터 알려줄 노릇이에요.


  가장 쉬운 말씨부터 차근차근 익혀서 스스로 마음을 느긋이 밝히도록 북돋울 때라야 배움터라는 이름을 쓸 만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어린이가 썩 느긋하지 못 해요. 왜 여덟 살에 어린배움터에 가야 할까요? 왜 열네 살에 푸른배움터에 가야 하나요? 왜 열린배움터(대학교)까지 다녀야 하지요?


  집하고 마을은 언제나 삶터이자 살림터에 사랑터이면서 배움터요 숲터로 거듭날 노릇입니다. 가르지 말아요. 가르거나 쪼개지 말고, 손을 맞잡으면서 함께 웃는 길을 헤아리기를 빕니다. 아이는 엄마아빠가 나란히 있어야 태어나요. 아이는 엄마아빠한테서 고루 사랑받아야 천천히 철이 들면서 아름답게 자라나요. 엄마아빠처럼 순이돌이(남녀)가 어깨동무하는 길을 배우고 익힐 적에 모든 어린이와 어른이 사랑을 깨닫습니다.


ㅅㄴㄹ


“즐거울까?” 이곳에 오는 가족은 다들 한가로이 웃는 얼굴로 휴일을 즐긴다. 풀밭에서 뒹굴거나 이리저리 뛰어놀면서 깨끗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신다. 아빠가 이곳에 가게를 연 이유도 여기가 그런 장소이기 때문이다. 거리가 멀어서 리쿠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웃는 얼굴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42쪽)


“아빠, 아침노을과 저녁노을은 비슷하지만 달라.” “뭐가 다른데?” “음, 저녁노을은 파란 도화지에 빨간색을 칠하는 느낌.” “그래, 그래.” “근데 아침노을은 빨간 도화지에 파란색을 칠하는 느낌.” (75쪽)


미노리의 마음속에는 어떤 큰 그림자가 감춰져 있는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아, 오지랖이 또 꿈틀거린다. (80쪽)


“오늘 아침, 아빠가 또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흐음.” “제가 그만하라고 엄마를 감쌌더니, 시끄럽다고 저한테도 소릴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소리 질렀어요. 그만 좀 하라고, 왜 맨날 소리만 지르냐고, 그런 아빠는 이제 필요 없다고.” (115쪽)


+


갑작스레 휘몰아친 야유의 폭풍 속에서

→ 갑작스레 우우 휘몰아치더니

→ 갑작스레 마구 비아냥대더니

→ 휘몰아치듯 놀리더니

6쪽


나의 고백에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모아 말했다

→ 내가 말하자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했다

→ 내 말에 두 사람은 나란히 말했다

7쪽


혹시 제가 아직 오른쪽 왼쪽을 헤맨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 설마 제가 아직 오른쪽 왼쪽을 헤매는 줄 아셔요?

16쪽


네 평소 오지랖의 범위를 넘어선 거야

→ 네 여느 오지랖을 넘어섰어

→ 네 오지랖을 넘어섰어

57쪽


마음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 마음속에서 묵직하게 울린다

64쪽


결과가 좋았어. 할머니께 감사해야지

→ 잘되었어. 할머니가 고마워

64쪽


옆에서 키득키득거렸다

→ 옆에서 키득거렸다

→ 옆에서 키득키득했다

66쪽


보기완 다르게 노력가구나

→ 보기완 다르게 애쓰는구나

→ 보기완 다르게 힘썼구나

109쪽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모든 분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 모든 분한테 참말로 고맙게 절을 올립니다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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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어떤 책이건 (2023.5.30.)

― 인천 〈아벨서점〉



  어떤 책이건 스스로 읽어내면 됩니다. 누가 옆에서 거들어도 안 나쁘되, 스스로 읽고 느끼고 알아서 풀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책을 손에 쥐더라도 속내나 줄거리를 모르거나 헤맵니다. ‘책읽기 = 스스로 배우기 + 알기 + 말하기’입니다.


  남이 어느 책을 어떻게 읽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니, ‘똑같은 글씨’를 놓고도 다르게 풀어내게 마련입니다. 다만, 모든 말은 태어난 뿌리가 같아요. 모든 말은 마음을 담아요. 다르게 풀어내되 마음을 헤아리면 한뜻을 이루고 한사랑으로 깨어날 수 있습니다.


  저녁나절에 〈아벨서점〉 시다락방에서 ‘우리 말밑 수다’를 펴기 앞서 책부터 둘러봅니다. 한나절(4시간)쯤 둘러보아야 책밭을 누릴 테지만, 토막틈을 내어 이 책 저 책 얼른 갈무리해서 주섬주섬 쌓습니다. 이야기꽃을 펴고서 잠자리에 깃들기 앞서, 또 이튿날 고흥으로 돌아갈 시외버스에서 읽자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바다이고, 비이고, 구름이고, 바람이고, 무엇보다도 사랑입니다. 모든 말밑은 언제나 한 낱말로 닿습니다. 밑동을 캐고 파고 들추고 찾노라면, 으레 한 낱말에 이르니, ‘나’입니다. ‘나’ 다음에 ‘너’가 나왔고, 이다음으로 ‘가’가 나옵니다. 나는 너한테 가고, 너는 나한테 옵니다. 이러면서 온갖 말이 끝없이 늘어납니다. 영어로 치면 ‘I’부터 모든 말이 싹텄다고 여길 만합니다.


  지난 2010년에 인천을 떠나던 밤을 떠올립니다. 서울도 부산도 인천도 대구도 광주도 대전도, 무엇보다도 없는 하나는 ‘숲’입니다. 어린이가 마음껏 뛰거나 달리다가 뒹굴거나 구를 만한 숲이 이 모든 고장에 없습니다. 왜 아기를 안 낳겠어요? 왜 어린이가 고달프겠어요? 어린이가 숨을 돌리며 쉴 곳이 없거든요. 배움수렁(입시지옥)이 버젓하거든요. 교육부·교육청을 없애고, 교장·교감 없이, 오롯이 길잡이로서 어린이를 마주해야 이 나라를 새롭게 일구리라 봅니다.


  늘 푸르게 일렁이는 풀과 나물과 나뭇잎처럼, 싱그러이 오늘을 노래로 지을 때에 비로소 책을 책으로 마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모르는 사람’은 모르기에 모를 수 있어요. ‘이미 아는 사람’은 알기에 말을 할 몫이 있어요. ‘이미 아는 사람’이 입을 닫고서 슬그머니 지나가면,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모르는 채 멍하니 휘둘리거나 휩쓸리기 좋습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둘레에서 쓴소리를 하든 말든 ‘아는 이야기’를 제대로 하나하나 풀어내어 ‘아직 모르는 사람’인 이웃한테 차근차근 들려주면서 ‘함께 알고서 새롭게 나아가는 길’로 첫발을 내딛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어떤 책이건 ‘읽어낼’ 눈을 틔울 일입니다.


ㅅㄴㄹ


《한국의 지명유래 1》(김기빈, 지식산업사, 1986.9.15.)

《피네간의 經夜》(제임스 조이스/김종건 옮김, 정음사, 1985.9.20.)

《황병기 17현 가야금 곡집 : 춘설春雪·달하 노피곰》(황병기,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7.5.15.)

《황병기 가야금 곡집 : 밤의 소리》(황병기,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0.8.5.)

《황병기 가야금 곡집 : 靈木》(황병기, 수문당, 1979.7.5.)

《새벽 들》(고재종, 창작과비평사, 1989.9.15.첫/1004.5.10.3벌)

《우주배꼽》(고진하, 세계사, 1997.3.15.)

《누이》(유안진, 세계사, 1997.3.15.)

《신포동에 가면》(최진자, 시와표현, 2018.10.25.)

《슬램덩크 27》(이노우에 타케히코/소년챔프 편집부 옮김, 대원, 1996.2.21.)

《드래곤볼 42》(토리야마 아키라/아이큐점프 편집부 옮김, 서울문화사, 1995.8.23.)

《독어와 불어딕션》(Dr.Richard G.Cox/전성환 옮김, 수문당, 1985.3.20.)

- 동서음악사. 국내외 음악서적 전문점. 대구시 중구 공평동 21의 1, 중앙국민학교 입구. 46-2500

《濟州島神話》(현용준, 서문당, 1976.4.20.첫/1977.7.30.2벌)

《벼·짚·살림》(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 2007.12.18.)

《이씨네 집 이야기 1》(황미나, 서울문화사, 1999.5.31.)

《이씨네 집 이야기 2》(황미나, 서울문화사, 1999.12.15.)

《이씨네 집 이야기 3》(황미나, 서울문화사, 2000.10.20.)

《이씨네 집 이야기 4》(황미나, 서울문화사, 2001.3.1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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