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태산준령



 태산준령을 넘다 → 고비를 넘다 / 높메를 넘다

 태산준령들이 사방을 병풍처럼 에워싼 → 우람메가 둘레를 에워싼


태산준령(泰山峻嶺) : 큰 산과 험한 고개



  메가 높거나 크다면 ‘큰메·높메·봉우리’라 하면 됩니다. 커다랗거나 높다란 메를 빗대는 자리에서는 ‘많다·가득하다·넘치다·너울대다’나 ‘잔뜩·듬뿍·무지·뭉치·뭉텅이·한가득·한아름’이나 ‘-투성이·눈덩이’로 니티넬 수 있어요. ‘고비·고빗사위·고개·고갯마루’나 ‘가시밭·가싯길·가지가지·온갖·놀·너울·솔찮다’로 나타내거나, ‘높다·높다랗다·커다랗다·크다·크낙하다·크넓다’나 ‘쏠쏠하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억수·흠뻑·흠씬’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빼곡하다·빽빽하다·바리바리·아름·우람하다’나 ‘욱시글·자욱하다·아무리·제아무리·지나치다’ 같은 낱말도 어울려요. ‘차다·차고 넘치다·철철·촘촘하다·흘러넘치다’나 ‘하다·하고많다·허구허다·허구헌·흐벅지다’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태산준령을 그 몇 번이나 넘어오기에 일행들의 얼굴은 그을리고 검게 되었지만

→ 고갯길을 몇 판이나 넘어오기에 다들 얼굴은 그을렸지만

→ 높메를 숱하게 넘어오기에 모두 얼굴은 그을렸지만

《제시의 일기》(양우조·최선화, 우리나비, 2019)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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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필작가



 대필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 뒷글은 여러 곳에 있다

 대필작가의 이름은 비공개로 해두었다 → 숨은글 이름은 숨겨 두었다


대필작가 : x

대필(代筆) : 남을 대신하여 글씨나 글을 씀. 또는 그 글씨나 글 ≒ 대서

작가(作家) :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다른 사람이 글을 써 주는 일이 흔합니다. 글을 쓰지 못 하지만 글을 써야 한다는 분들이 글쓰기를 맡깁니다. 글을 못 쓰겠다면 안 쓰면 될 일이지만, 돈이나 이름이나 힘을 얻으려는 뜻에서 몰래 글쓰기를 맡기는 셈입니다. 이런 글쓰기를 놓고서 ‘뒷글·뒷글쓰기·뒤에서 쓰기’라 할 만합니다. ‘몰래글·몰래글쓰기’이고, ‘숨은글·숨긴글·숨은쓰기·숨어쓰기’라 할 수 있어요. 수수하게 ‘써주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나는 대필작가에게 편지 한 통을 부탁했다

→ 나는 뒷글님한테 글 한 자락을 맡겼다

→ 나는 숨은글님한테 글월을 여쭈었다

《진실된 이야기》(소피 칼/심은진 옮김, 마음산책, 2007) 31쪽


대필작가라면 진짜 작가는 다른 사람인 그거 맞지

→ 뒷글쓰기라면 정작 쓴 사람은 다르지

→ 빌려쓰기라면 막상 쓴 사람은 다르지

《나의 신님 1》(유메노 츠쿠시/신혜선 옮김, YNK미디어, 2023)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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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피자 그림책이 참 좋아 6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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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9.

그림책시렁 1327


《꽁꽁꽁 피자》

 윤정주

 책읽는곰

 2020.7.17.



  큰고장에 나오면 얼핏설핏 놀랍니다. “와, 서울에서는 밭이 없고 논을 몰라도 다 배불리 먹는구나!” 같은 말이 절로 나와요. 그렇지만 시골에서 나고자란 어린이랑 푸름이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시골내기조차 논이나 밭을 거의 모르거나 아예 모릅니다. 적잖은 시골 어린이는 ‘벼’라는 낱말조차 모르고, 시골 푸름이인데 ‘볍씨’라는 낱말마저 모르기 일쑤입니다. 논밭도 모르고 벼랑 볍씨를 몰라도 다들 밥을 먹습니다. 아니, 요새는 ‘밥’이 아닌 ‘급식’을 먹느라 ‘도시락’이란 낱말은 그릇국수 이름인 줄 여기는 아이들조차 수두룩해요. 《꽁꽁꽁 피자》를 몇 해 앞서 읽고서 조용히 내려놓은 적 있습니다. 문득 다시 읽었으나 또 내려놓았습니다. 꽁꽁꽁이라고 나오는 그림책이 몽땅 서울내기한테 맞춘 줄거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철이 없고 날을 모르고 달을 등지고 해를 잊은 채 쳇바퀴를 도는 얼거리라면, 어린이는 킥킥 하하 웃고 나서 무엇이 남을까요. 서울이며 서울곁은 스스로 빛(전기)을 뽑아내지도 못 하기에 먼먼 시골에서 끌어당깁니다. 온나라가 빛줄(송전선)이 빼곡합니다. 둘레를 헤아리는 마음부터 꽁꽁 얼었고, 풀꽃나무에 들숲바다를 품는 마음은 아예 꽁 걸어잠갔습니다. 이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자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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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행 - 2022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박현민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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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9.

그림책시렁 1326


《도시 비행》

 박현민

 창비

 2023.3.15.



  전남 고흥에서도 두메에 고즈넉히 깃든 우리 살림집부터 시골버스를 타고서 고흥읍으로 가면 시끄럽습니다. 고흥읍에서 시외버스를 타고서 순천이며 광주로 가든, 부산이며 서울로 가면 훨씬 시끄럽습니다. 시골이라 하더라도 면소재지하고 읍내는 이제 서울하고 똑같습니다. 바람소리하고 별빛을 누리지 않는 데라면 시골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고, 들풀내음하고 나뭇잎빛을 마주하지 않는 곳도 시골일 수 없습니다. ‘서울’이란 낱말은 ‘새 + 벌’인 얼개입니다. ‘벌 = 벌판’입니다. 푸나무가 자라기 어렵게 넓게 펼친 판판한 땅인 ‘벌’이에요. 그러니까 ‘새벌 = 서울 = 도시’란, 이미 이름부터 사람한테도 새한테도 풀나무한테도 매캐하고 괴로운 터전이란 밑뜻인 셈입니다. 《도시 비행》을 보고서 슥 넘기는데 첫 쪽부터 눈이 따갑습니다. 꾹 참고서 마지막까지 넘기고서 숨을 돌렸습니다. 숨막히고 눈아프고 메스껍습니다. 그런데 서울내기는 이 끔찍한 곳을 삶터로 여깁니다. 아니, 북적이고 돈과 일거리가 넘치며, 이름을 드날리는 그곳 ‘서울·도시’가 사람한테 어울린다고 여기겠지요. 시골에서 어찌 사느냐 여기니 서울사람입니다. ‘서울 그림책’은 그저 따갑고 메마르고 어지러울 뿐이겠지요. 빛이 없는 빛이 서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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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체조 탄탄 과학아 놀자
오치 노리코 지음, 사와다 도시키 그림 / 여원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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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9.

그림책시렁 1319


《불가사리 체조》

 오치 노리코 글

 사와다 도시키 그림

 박숙경 옮김

 여원미디어

 2013.



  바닷속에 잠기면 포근합니다. 바닷속에서 가만히 눈을 뜨면 “하늘을 난다”가 이런 뜻이로구나 하고 온몸으로 깨닫습니다. 바다에서는 어느 헤엄이도 이곳을 ‘물밭’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저 왼오른에 위밑옆을 홀가분하게 날아다니는 몸짓입니다. 헤엄이는 사람이란 녀석을 보면 “쟨 뭔데 저렇게 느리고 허둥거린담?” 하고 여길 만합니다. “쟤네는 얼마 놀지도 못 하면서 얼른 달아나네?” 하고도 여길 만합니다. 생각해 봐요.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헤엄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은 바닷속에서 1분조차 잘 버티지 못 합니다. 《불가사리 체조》를 한참 읽었습니다. 뭍으로 나오면 좀처럼 못 움직이는 불가사리일 테지만, 바닷속에서는 슬금슬금 살랑살랑 춤을 추듯 흐르는 불가사리입니다. 사람은 뭍에서 어떤 몸짓일까요? 서로 포근하게 품을 줄 아는 몸짓인가요? 이 별에서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서 포근한 마음시로 하루를 짓는 매무새인가요? 온누리를 보면 불가사리도 헤엄이도 푸나무도 숲짐승도 풀벌레도 새가 벌나비도 암수가 사이좋습니다. 사람은 순이돌이가 얼마나 서로 사랑으로 품거나 달래는 살림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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